2024년 1월 5일 금요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시험과 환난이 많은 세상에서도 우리를 지켜주시고 주님의 말씀으로 인도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어디로 가든, 무슨 일을 만나든 주님의 말씀을 따라 진리와 사랑을 실천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2024년 내내, 우리 삶을 통해 오직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다니엘 4:1-18 <지극히 천한 자를 왕으로 세우시는 하나님>
왕위에서 쫓겨났다가 복귀한 느부갓네살 왕이 하나님을 찬양하다
다니엘 4장은 바벨론 왕 느부갓네살이 꾼 두 번째 꿈입니다. 다니엘 2장에서 느부갓네살은 꿈에서 각종 금속으로 만들어진 신상과 그것이 돌에 맞아 부서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오늘 봉독한 4장을 보면, 느부갓네살은 꿈에서 큰 나무를 봅니다. 그리고 그 나무가 베임을 당하는 모습도 봅니다. 이 꿈은 바벨론 느부갓네살이 왕이 되어 큰 나라를 세웠다가, 얼마 후에 그 자리에서 쫓겨나는 것을 말합니다.
다니엘 4장은 느부갓네살 왕이 바벨론이 지배하는 모든 나라와 백성에게 보내는 조서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이 조서를 통해 느부갓네살 왕은 자신이 왕위에서 쫓겨났다가 다시 복귀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조서의 시작과 끝은 찬양입니다. 느부갓네살은 조서 서두에서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1-3절 “느부갓네살 왕은 천하에 거주하는 모든 백성들과 나라들과 각 언어를 말하는 자들에게 조서를 내리노라. 원하노니 너희에게 큰 평강이 있을지어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내게 행하신 이적과 놀라운 일을 내가 알게 하기를 즐겨 하노라. 참으로 크도다. 그의 이적이여, 참으로 능하도다. 그의 놀라운 일이여, 그의 나라는 영원한 나라요, 그의 통치는 대대에 이르리로다.” 느부갓네살은 그가 지배하고 있는 여러 나라, 여러 민족에게 조서를 보내서, 먼저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고백합니다. 그는 놀라운 일을 하시는 하나님과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찬양합니다. 느부갓네살이 이렇게 하나님을 찬양하게 된 것은 4장 후반부에 나오는 것처럼6 자신이 왕위에서 쫓겨났다가 다시 복귀하는 것이 하나님의 섭리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4절 이하에서 느부갓네살은 자신이 꾼 꿈을 말합니다. 4-7절 “나 느부갓네살이 내 집에 편히 있으며 내 궁에서 평강할 때에, 한 꿈을 꾸고 그로 말미암아 두려워하였으니, 곧 내 침상에서 생각하는 것과 머리 속으로 받은 환상으로 말미암아 번민하였었노라. 이러므로 내가 명령을 내려 바벨론의 모든 지혜자들을 내 앞으로 불러다가 ‘그 꿈의 해석을 내게 알게 하라.’ 하였더라. 그 때에 박수와 술객과 갈대아 술사와 점쟁이가 들어왔으므로 내가 그 꿈을 그들에게 말하였으나, 그들이 그 해석을 내게 알려 주지 못하였느니라.” 느부갓네살이 꿈을 꾸고 그 꿈 때문에 번민하다가, 바벨론의 지혜자들을 모아서 꿈을 해석해 달라고 요청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꿈을 해석하지 못했습니다.
이에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에게 해석을 요청합니다. 8절 “그 후에 다니엘이 내 앞에 들어왔으니, 그는 내 신의 이름을 따라 벨드사살이라 이름한 자요, 그의 안에는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는 자라. 내가 그에게 꿈을 말하여 이르되” 우리가 앞에서 묵상한 대로 느부갓네살 왕은 다니엘의 이름을 바벨론 신의 이름을 따서 벨드사살이라고 바꾸었습니다. 다니엘에게는 신들이 영이 있다고 하였는데, 이는 다니엘이 뛰어난 지혜를 갖고 있다는 뜻입니다.
9-10절 “‘박수장 벨드사살아, 네 안에는 거룩한 신들의 영이 있은즉 어떤 은밀한 것이라도 네게는 어려울 것이 없는 줄을 내가 아노니, 내 꿈에 본 환상의 해석을 내게 말하라.’”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을 박수장 벨드사살이라고 불렀습니다. 박수장은 지혜자들의 우두머리입니다. 느부갓네살은 지혜자 중에서도 우두머리인 다니엘이 자기 꿈을 해석해 줄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나라를 세우고 폐하시는 하나님
11절 이하 말씀은 느부갓네살이 꾼 꿈의 내용입니다. 11-12절 “내가 침상에서 나의 머리 속으로 받은 환상이 이러하니라. 내가 본즉 땅의 중앙에 한 나무가 있는 것을 보았는데 높이가 높더니, 그 나무가 자라서 견고하여지고 그 높이는 하늘에 닿았으니, 그 모양이 땅 끝에서도 보이겠고, 그 잎사귀는 아름답고 그 열매는 많아서 만민의 먹을 것이 될 만하고, 들짐승이 그 그늘에 있으며, 공중에 나는 새는 그 가지에 깃들이고, 육체를 가진 모든 것이 거기에서 먹을 것을 얻더라.” 느부갓네살은 꿈에서 큰 나무를 보았습니다. 하늘까지 닿을 만큼 키가 크고, 들짐승에게는 먹을 것을 주고, 날짐승에게 집을 제공하였습니다.
13-14절 “내가 침상에서 머리 속으로 받은 환상 가운데에 또 본즉 한 순찰자, 한 거룩한 자가 하늘에서 내려왔는데, 그가 소리 질러 이처럼 이르기를 ‘그 나무를 베고 그 가지를 자르고 그 잎사귀를 떨고 그 열매를 헤치고 짐승들을 그 아래에서 떠나게 하고, 새들을 그 가지에서 쫓아내라.’” 한 거룩한 순찰자 또는 감시자가 등장하여 나무를 베게 하고, 나무에서 사는 짐승들을 다 쫓아내게 합니다.
15-16절 “그러나 그 뿌리의 그루터기를 땅에 남겨 두고, 쇠와 놋줄로 동이고, 그것을 들 풀 가운데에 두어라. 그것이 하늘 이슬에 젖고 땅의 풀 가운데에서 짐승과 더불어 제 몫을 얻으리라. 또 그 마음은 변하여 사람의 마음 같지 아니하고, 짐승의 마음을 받아 일곱 때를 지내리라.” 나무를 베지만 그루터기는 남겨 놓습니다. 그루터기만 남은 나무는 짐승의 마음을 받아 일곱 때를 지납니다. 뒤에 나오는 대로 이 나무는 바벨론 왕을 가리킵니다. 바벨론 왕이 짐승처럼 7년 동안 살 것을 예고하는 말씀입니다.
17절 “이는 순찰자들의 명령대로요 거룩한 자들의 말대로이니, ‘지극히 높으신 이가 사람의 나라를 다스리시며 자기의 뜻대로 그것을 누구에게든지 주시며, 또 지극히 천한 자를 그 위에 세우시는 줄을 사람들이 알게 하려 함이라.’ 하였느니라.” 거룩한 순찰자들이 나무를 베고 나무에서 사는 짐승들을 다 쫓아내버린 사건은,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이 나라를 다스리시고 또한 당신 뜻대로 나라를 어떤 사람에게 주시기도 하고, 또한 왕을 세우신다는 것을 알리는 것입니다. 이 구절 뒷부분에 “지극히 천한 자를 그 위에 세우신다.‘는 구절이 있는데 이는 하나님께서 나라 위에 세우는 왕이 그리 대단한 존재가 아니요 하나님 앞에서는 지극히 천한 자라는 것을 강조하는 말씀입니다.
18절 “나 느부갓네살 왕이 이 꿈을 꾸었나니 너 벨드사살아, 그 해석을 밝히 말하라. 내 나라 모든 지혜자가 능히 내게 그 해석을 알게 하지 못하였으나 오직 너는 능히 하리니 이는 거룩한 신들의 영이 네 안에 있음이라.” 꿈을 다 말한 느부갓네살은 다니엘에게 그 꿈을 해석하라고 하였습니다. 19절 이하에 꿈에 대한 자세한 해석이 나옵니다.
오늘 본문 17절을 보면, 이 꿈은 하나님께서 한 나라를 세우기도 하시고, 폐하기도 하시며, 왕을 세우기도 하시고 폐하기도 하신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각 나라 위에 세우시는 왕은 하나님에 비하면 지극히 천한 자에 불과하다고 했습니다. 제 아무리 큰 나무도 하루아침에 베임을 당할 수 있는 것처럼, 큰 나라나 최고 통치자라 하더라도 하루아침에 그 권세를 잃어버릴 수 있습니다. 느부갓네살 왕은 그것을 경험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다니엘서는 거듭해서 세상 나라와 세상의 왕이 하찮은 존재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나라나 나라의 통치자들은 지나치게 교만합니다. 국가라는 이름으로, 대통령이나 통치자의 이름을 많은 불법을 저지릅니다. 그것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민족들이 고생하며 삽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오직 하나님을 높이고, 세상 나라나 통치자는 지극히 천한 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선포하며, 오직 하나님만 높임 받는 세상,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에서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이루어가야 하겠습니다.
세상 나라와 통치자들을 세우시고 폐하시는 하나님, 교만하고 어리석은 통치지자들이 자신을 다른 사람보다 높이고, 심지어 하나님 위에 서려고 합니다. 그로 인해 이 세상에 비극이 끊이질 않습니다. 하나님, 세상 나라와 통치자들은 모두 사라지고, 오직 주님의 다스림 아래에서 모든 사람이 형제자매로서 서로 사랑하는 세상이 속히 오게 하여 주옵소서. 그날이 오기까지 우리들이 오직 하나님을 높이고, 모든 이들을 형제자매로 여기며 살게 하여 주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