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9일 화요일

 
하나님, 이 세상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지진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사람들, 전쟁으로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 기후 재앙으로 희망을 잃어버린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풀어주옵소서. 주님밖에 의지할 데가 없는 사람들에게 구원의 은총을 베풀어 주옵소서.

 
다니엘 6:1-15 <나라의 법이 아니라 율법을 따라 산 다니엘>

 
다니엘을 시기한 사람들이 법을 만들다

다니엘 6장은 바사가 다스리던 시대에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지켜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다니엘의 이야기입니다. 5장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대로 바벨론 제국은 메대와 바사 연합군에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메대와 바사는 곧 바사, 페르시아 제국으로 통일되고, 그 연합국의 초대 황제는 고레스이고 그를 이어 다리오가 통치합니다. 다니엘서에는 고레스와 다리오를 구분하지 않고 고레스가 한 일도 다리오가 한 것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고레스와 다리오 시대에 바벨론에서 포로 생활하던 이스라엘 민족은 고향으로 돌아가서 성전을 짓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합니다. 그런 시대에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바사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그들 중에 바사의 문화에 동화되지 않고 하나님의 백성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았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에스더나 다니엘이 대표적인 사람입니다.

다니엘은 바벨론 시대에 황실의 고위직에서 일했습니다. 그는 바사 시대에도 총리로서 일했습니다. 1-3절 “다리오가 자기의 뜻대로 고관 백이십 명을 세워 전국을 통치하게 하고, 또 그들 위에 총리 셋을 두었으니, 다니엘이 그 중의 하나이라. 이는 고관들로 총리에게 자기의 직무를 보고하게 하여 왕에게 손해가 없게 하려 함이었더라. 다니엘은 마음이 민첩하여 총리들과 고관들 위에 뛰어나므로 왕이 그를 세워 전국을 다스리게 하고자 한지라.” 바사 제국은 제국을 120개로 분할하여 그곳에 고관을 보내 통치하였습니다. 그리고 세 총리로 하여금 그 고관들을 다스리게 하였습니다. 다니엘은 세 총리 중 하나였으며, 총리 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역할을 하였습니다. 바사의 황제는 다니엘의 지혜를 높이 평가하고 다니엘을 높은 자리에 두었습니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다니엘을 시기하였습니다. 4-5절 “이에 총리들과 고관들이 국사에 대하여 다니엘을 고발할 근거를 찾고자 하였으나 아무 근거, 아무 허물도 찾지 못하였으니, 이는 그가 충성되어 아무 그릇됨도 없고 아무 허물도 없음이었더라. 그들이 이르되 ‘이 다니엘은 그 하나님의 율법에서 근거를 찾지 못하면 그를 고발할 수 없으리라.’ 하고” 총리들과 고관들이 다니엘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고발거리를 찾아보았지만 그의 국정 운영에서는 아무 허물도 찾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다니엘이 지키는 율법, 즉 다니엘의 신앙생활에서 꼬투리를 찾아낼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들은 다니엘이 바사에서도 율법을 준수하며 사는 것을 빌미로 삼아, 다니엘을 그의 자리에서 끌어내리려고 합니다.

6-7절 “이에 총리들과 고관들이 모여 왕에게 나아가서 그에게 말하되 ‘다리오 왕이여, 만수무강 하옵소서. 나라의 모든 총리와 지사와 총독과 법관과 관원이 의논하고 왕에게 한 법률을 세우며 한 금령을 정하실 것을 구하나이다. 왕이여, 그것은 곧 이제부터 삼십일 동안에 누구든지 왕 외의 어떤 신에게나 사람에게 무엇을 구하면 사자 굴에 던져 넣기로 한 것이니이다.’” 총리들과 고관들이 다니엘을 끌어내리기 위해서 한 가지 법률을 제정하자고 제안하였습니다. 그 법은 30일 동안 바사의 왕만 섬기고, 아무 신이나 아무 사람에게든지 아무 것도 구하지 못하게 하고, 그 법을 어기는 사람에게는 사자 굴에 넣는 형벌을 내리게 하였습니다.

총리들과 고관들이 왕에게 가서 그것을 설명하고 도장을 찍어 달라고 요구합니다. 8-9절 “‘그런즉 왕이여 원하건대 금령을 세우시고 그 조서에 왕의 도장을 찍어 메대와 바사의 고치지 아니하는 규례를 따라 그것을 다시 고치지 못하게 하옵소서.’ 하매, 이에 다리오 왕이 조서에 왕의 도장을 찍어 금령을 내니라.” 다리오는 신하들이 만든 법에 도장을 찍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왕만 섬기고 왕에게만 구하도록 하자는 법이기에 왕은 기분 좋게 도장을 찍었을 것입니다. 그가 아끼는 다니엘이 그 법으로 위험에 처하게 될 것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왕이 자신을 높여주는 사람들의 유혹에 빠짐으로 다니엘과 같은 선한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게 됩니다.

 
다니엘이 나라의 법을 어기고 율법을 따라 살다

왕이 허락한 법이 온 나라에 반포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한 달 동안은 왕 이외의 존재에게는 경배나 기도를 드려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 다니엘은 바사의 법이 아니라, 율법을 따라서 삽니다. 10절 “다니엘이 이 조서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자기 집에 돌아가서는 윗방에 올라가 예루살렘으로 향한 창문을 열고, 전에 하던 대로 하루 세 번씩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그의 하나님께 감사하였더라.” 다니엘은 금령이 반포된 것을 알고도 전에 하던 대로 예루살렘이 있는 동쪽을 향해서 기도하였습니다. 그는 율법을 따라서 사는 것을 중단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다니엘은 숨어서 기도하지 않고 사람들이 다 볼 수 있도록 창문을 열고 기도하였습니다.

다니엘은 바벨론과 바사 제국에서 늘 이렇게 살았습니다. 성전에 가지 못하지만, 날마다 세 번씩 기도하며 살았습니다. 그는 이방인들의 세상에서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늘 드러내며 살았습니다.

이에 다니엘을 모함하는 무리들이 왕에게 가서 다니엘을 고발합니다. 11-13절 “그 무리들이 모여서 다니엘이 자기 하나님 앞에 기도하며 간구하는 것을 발견하고, 이에 그들이 나아가서 왕의 금령에 관하여 왕께 아뢰되 ‘왕이여, 왕이 이미 금령에 왕의 도장을 찍어서 이제부터 삼십 일 동안에는 누구든지 왕 외의 어떤 신에게나 사람에게 구하면 사자 굴에 던져 넣기로 하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니, 왕이 대답하여 이르되 ‘이 일이 확실하니 메대와 바사의 고치지 못하는 규례니라 하는지라.’ 그들이 왕 앞에서 말하여 이르되 ‘왕이여, 사로잡혀 온 유다 자손 중에 다니엘이 왕과 왕의 도장이 찍힌 금령을 존중하지 아니하고, 하루 세 번씩 기도하나이다.’ 하니” 다니엘은 평소대로 기도하였고, 그것을 본 사람들은 바로 왕에게 가서 고발하였습니다. 그리고 법을 어긴 사람은 사자의 굴에 던져져야 한다는 사실도 확인하였습니다. 다니엘을 시기하는 사람들은 이것을 처음부터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다니엘의 이런 습관을 이용해서 다니엘을 모함하는 법을 만든 것입니다.

14-15절 “왕이 이 말을 듣고 그로 말미암아 심히 근심하여, 다니엘을 구원하려고 마음을 쓰며 그를 건져내려고 힘을 다하다가 해가 질 때에 이르렀더라. 그 무리들이 또 모여 왕에게로 나아와서 왕께 말하되 ‘왕이여, 메대와 바사의 규례를 아시거니와 왕께서 세우신 금령과 법도는 고치지 못할 것이니이다.’ 하니” 왕은 자신이 아끼는 다니엘을 죽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는 다니엘을 바로 사자 굴에 넣지 않고 저녁까지 시간을 끌었습니다. 그런데 신하들이 집요하게 다니엘의 처벌을 요구하였습니다.

다니엘은 법령에 왕의 도장이 찍힌 것을 알고도 그 법령을 무시하였습니다. 이로써 왕의 권위가 훼손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왕은 훼손된 권위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다니엘을 처벌해야 했습니다. 왕은 신하들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다니엘은 율법을 따라 하나님을 경배하고 기도하는 것을 그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왕의 권위보다, 나라의 법보다, 그리고 자기의 생명보다 율법과 율법을 따라서 사는 것을 더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다니엘에게는 율법을 따라 사는 것이 자신의 생명보다 더 소중한 일이었습니다. 다니엘은 하나님을 경배하지 못하거나 기도하지 못하고 사는 것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선택하였습니다. 다니엘은 자신이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실을 드러내기 위해서 목숨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다니엘의 모습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하나님을 경배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며 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이것을 단지 머리나 마음으로만 알 것이 아니라, 실제로 우리 생활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을 가장 소중하게 여기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지 않거나, 하나님께 기도하지 않고는 하루도 살 수 없다는 간절한 심정으로 살아가면서,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는 즐거움, 하나님께 기도하는 즐거움이 충만한 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 그러할 때 우리는 그 무엇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나님, 주님을 만나고 주님께 기도하는 시간이 우리 삶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이 되게 하옵소서. 날마다 기도하며 주님을 만나는 즐거움을 우리의 생명보다 소중하게 여기며 살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우리가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고,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