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1일 목요일

 
새해와 함께 새해를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소망을 주시는 하나님, 우리의 마음이 늘 주님으로 인해 기쁘게 하옵소서. 매순간 기대와 소망을 잃지 않고 주님을 따라 살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우리가 알지 못하던 크고 은밀한 일들이 우리 삶의 현장에서 실현되게 하옵소서.

 
다니엘 7:1-14 <짐승과 ‘인자 같은 이’>

 
네 마리 짐승

오늘 읽은 7장부터 다니엘의 두 번째 부분이 시작됩니다. 그동안 바벨론과 바사 시대에 믿음을 지킨 다니엘과 그의 세 친구들의 이야기를 묵상했습니다. 다니엘 7-12장은 신약성경의 요한계시록과 닮아서, 묵시문서라고 부릅니다. 묵시문서는 박해의 시대에 목숨을 걸고 싸우는 성도를 격려하기 위해 기록된 문서입니다. 다니엘 7-12장은 그리스 제국 시대에 박해받던 경건한 유대인들을 위해 기록된 말씀입니다. 박해자는 반드시 망하고,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나라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말씀으로 박해 받는 이들에게 용기를 불어넣습니다.

오늘 본문은 다니엘이 꿈에서 본 환상입니다. 내일 읽을 15절 이하 말씀은 그 환상에 대한 해석입니다.

1절은 다니엘이 그 꿈을 꾼 시기입니다. 1절 “바벨론 벨사살 왕 원년에 다니엘이 그의 침상에서 꿈을 꾸며 머리 속으로 환상을 받고 그 꿈을 기록하며 그 일의 대략을 진술하니라.” 다니엘이 벨사살 왕 원년에 꾼 꿈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이 꿈은 3-400년 뒤에 일어날 일을 예고합니다.

다니엘이 본 환상에는 먼저 네 마리 짐승이 등장합니다. 2-3절 “다니엘이 진술하여 이르되 내가 밤에 환상을 보았는데 하늘의 네 바람이 큰 바다로 몰려 불더니, 큰 짐승 넷이 바다에서 나왔는데 그 모양이 각각 다르더라.” 바다에서 큰 짐승 넷이 나왔습니다. 성경에서 바다는 혼돈의 세력, 즉 하나님의 질서를 망가뜨리는 세력을 가리킵니다. 거기서 각기 다른 짐승 넷이 나왔다는 것은 그 짐승들이 하나님이 세우신 질서를 혼란스럽게 할 것을 예고합니다.

4-8절은 네 마리 짐승을 차례차례 묘사합니다. 4절 “첫째는 사자와 같은데 독수리의 날개가 있더니, 내가 보는 중에 그 날개가 뽑혔고 또 땅에서 들려서 사람처럼 두 발로 서게 함을 받았으며 또 사람의 마음을 받았더라. 또 보니” 첫째 짐승은 사자와 독수리를 섞어놓은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날개가 뽑히고, 사람처럼 두 발로 서고, 사람의 마음까지 소유하였습니다. 사람과 짐승이 섞인 괴물 같은 존재가 되었습니다.

5절 “다른 짐승 곧 둘째는 곰과 같은데 그것이 몸 한쪽을 들었고 그 입의 잇사이에는 세 갈빗대가 물렸는데 그것에게 말하는 자들이 있어 이르기를 ‘일어나서 많은 고기를 먹으라.’ 하였더라.” 둘째 짐승은 곰과 같습니다. 이 짐승은 입에 먹을 것을 잔뜩 물고 있습니다. 이 짐승은 먹어치우는 일을 합니다.

6절 “그 후에 내가 또 본즉 다른 짐승 곧 표범과 같은 것이 있는데, 그 등에는 새의 날개 넷이 있고 그 짐승에게 또 머리 넷이 있으며 권세를 받았더라.” 세 번째 짐승은 표범과 같은데, 날개와 머리가 각각 네 개씩 있습니다. 이 짐승 역시 괴물 같습니다.

7-8절에서 네 번째 짐승에 대해서 자세히 묘사합니다. 7-8절 “내가 밤 환상 가운데에 그 다음에 본 넷째 짐승은 무섭고 놀라우며 또 매우 강하며 또 쇠로 된 큰 이가 있어서 먹고 부서뜨리고 그 나머지를 발로 밟았으며, 이 짐승은 전의 모든 짐승과 다르고 또 열 뿔이 있더라. 내가 그 뿔을 유심히 보는 중에 다른 작은 뿔이 그 사이에서 나더니 첫 번째 뿔 중의 셋이 그 앞에서 뿌리까지 뽑혔으며 이 작은 뿔에는 사람의 눈 같은 눈들이 있고 또 입이 있어 큰 말을 하였더라.” 넷째 짐승은 닥치는 대로 먹어 해치우고, 남은 것을 발로 밟아 버립니다. 또한 뿔이 열 개나 달려 있습니다. 게다가 다른 뿔이 하나 더 돋아나는데 그 뿔에는 눈과 입까지 있었습니다. 이전에 등장한 짐승들과는 차원이 다른 무시무시한 괴물일입니다.

내일 묵상할 15절 이하에 이 네 짐승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나옵니다. 오늘은 이 네 짐승의 공통점에 대해서만 묵상하고자 합니다. 네 짐승은 모두 나라나, 나라를 통치하는 왕을 가리킵니다. 나라나 나라의 통치자를 짐승으로 묘사한 것은 역사적으로 나라나 통치자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짐승 같은 짓을 많이 저질렀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인 사람이면 양심 때문에 할 수 없는 일들을, 나라나 나라의 통치자들은 서슴지 않고 하였습니다. 그러니 짐승으로 불리는 것이 마땅합니다.

 
‘인자 같은 이’가 권세를 얻다

9절 이하에서 네 짐승과는 차원이 다른 존재에 대해서 말합니다. 9-10절은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에 대해 말합니다. 9-10절 “내가 보니 왕좌가 놓이고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좌정하셨는데, 그의 옷은 희기가 눈 같고 그의 머리털은 깨끗한 양의 털 같고 그의 보좌는 불꽃이요 그의 바퀴는 타오르는 불이며, 불이 강처럼 흘러 그의 앞에서 나오며 그를 섬기는 자는 천천이요 그 앞에서 모셔 선 자는 만만이며 심판을 베푸는데 책들이 펴 놓였더라.”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 즉 하나님께서 왕좌에 앉아 계시고, 수많은 이들이 하나님을 모시고 있고, 하나님은 온 세상을 심판하고 다스리십니다.

11-12절 “그 때에 내가 작은 뿔이 말하는 큰 목소리로 말미암아 주목하여 보는 사이에 짐승이 죽임을 당하고 그의 시체가 상한 바 되어 타오르는 불에 던져졌으며, 그 남은 짐승들은 그의 권세를 빼앗겼으나 그 생명은 보존되어 정한 시기가 이르기를 기다리게 되었더라.” 왕좌에 앉으신 하나님께서 일부 짐승을 죽게 하십니다. 그리고 일부 짐승의 권세를 빼앗으십니다. 이 때문에 남은 짐승들은 한시적으로만 존재하고, 머지않아 죽고 사라지게 됩니다.

13-14절은 인자 같은 이에 대해서 말합니다. 이 인자 같은 이가 하나님으로부터 전권을 위임 받습니다. 13-14절 “내가 또 밤 환상 중에 보니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에게 나아가 그 앞으로 인도되매, 그에게 권세와 영광과 나라를 주고 모든 백성과 나라들과 다른 언어를 말하는 모든 자들이 그를 섬기게 하였으니, 그의 권세는 소멸되지 아니하는 영원한 권세요,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이니라.” 옛적부터 항상 계신 이가 ‘인자 같은 이’에게 모든 권세를 맡깁니다. 그리하여 ‘인자 같은 이’는 영원한 권세를 가지고 영원한 나라를 다스리게 됩니다.

‘인자’(人子)는 사람의 아들입니다만, 간단히 말하면 사람을 가리킵니다. ‘인자 같은 이’는 사람 같은 존재, 사람을 닮은 존재입니다. ‘사람 같은 이’는 앞에서 말한 짐승이나 괴물과 대비되는, 차원이 다른 존재입니다.

앞에서 무시무시한 짐승들을 묘사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무시무시한 짐승이 인자 같은 이 앞에서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합니다. 인자 같은 이가 그 짐승들을 다 물리치고 영원한 나라를 세웁니다. 즉 인자 같은 이가 세상 나라와 세상의 통치자들을 다 없애고 영원한 나라를 세울 것입니다.

 
‘인자 같은 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 많은 의견이 있습니다만 역사적으로 교회는 ‘인자 같은 이’는 참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라고 해석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참 사람으로 세상에 오셔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시고, 확장하셔서 짐승 같은 세상 나라나 짐승 같은 통치자들은 다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될 것입니다.

우리들이 이런 믿음과 소망을 가지고 세상 나라에서도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살고, 짐승 같은 세상의 통치자보다는 사람 같은 예수님께 순종하며 살아갑니다. 짐승 같은 통치자들이 다스리는 짐승 같은 세상 나라는 곧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그 날이 오기까지 참 사람이신 예수님을 왕으로 모시고, 참 사람답게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세상을 짐승같은 세력에게 맡겨두지 않으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서 주님의 주권을 확립하시니 감사합니다. 짐승같은 나라와 통치자들로 인해 혼란해진 세상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새롭게 하시고, 완성하시는 하나님, 우리들이 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믿고 예수님께만 온전히 순종하여, 짐승 같은 나라나 통치자들을 이기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