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8일 목요일

 
새 아침을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주님의 형상을 따라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 오늘도 주님 앞에서 우리의 참 모습을 깨닫게 하옵소서. 주님의 거룩한 형상을 지난 사람으로서, 거룩하고 영광스럽게 살게 하옵소서.

 
다니엘 11:1-20 <잠시 존재하다 사라지는 나라와 왕들>

 
바사의 멸망과 그리스 제국의 등장

어제 말씀드린 대로 다니엘 10-12장은 세상 마지막 날에 벌어질 큰 전쟁에 관한 계시입니다. 이 전쟁은 10장 20절에 나온 것처럼 바사군주, 즉 페르시아의 수호천사와 헬라의 군주, 헬라의 수호천사가 개입된 전쟁입니다. 다시 말하면 페르시아와 그리스가 관련된 전쟁입니다. 그런데 11-12장에서 주로 그리스(헬라)와 관련된 전쟁을 말합니다. 바사, 페르시아가 관련된 부분은 11장 2절뿐입니다. 11장에서 바사(페르시아) 시대 왕들과 헬라(그리스) 시대의 왕들을 연대기순으로 나열합니다. 특히 유대 지역을 다스린 헬라의 프톨레미 왕조(남방 왕국)와 셀류시드 왕조(북방 왕국)의 왕들을 언급합니다. 그중에서도 셀류시드 왕조의 안티오커스 4세에 대해 자세하게 말합니다. 그 왕이 경건한 유대인을 박해하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읽은 본문 뒤에 있는 11장 21절부터 39절까지가 안티오커스 4세 이야기입니다.

1절은 어제 읽은 10장과 이어지는 말씀입니다. 1절 “내가 또 메대 사람 다리오 원년에 일어나 그를 도와서 그를 강하게 한 일이 있었느니라.” 본문의 ‘나’는 다니엘에게 계시를 전하고 있는 천사 가브리엘입니다. 그는 이스라엘 민족만을 위해 일하지 않고, 메대 사람 다리오를 도운 일도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다른 나라 왕도 주관하신다는 뜻이고, 세상 마지막 날에 일어날 큰 싸움이 단지 이스라엘 민족을 위한 싸움이 아니고, 온 세계에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싸움이 될 것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2절부터 큰 전쟁에 관한 계시가 시작됩니다. 2절 “이제 내가 참된 것을 네게 보이리라. 보라 바사에서 또 세 왕들이 일어날 것이요, 그 후의 넷째는 그들보다 심히 부요할 것이며, 그가 그 부요함으로 강하여진 후에는 모든 사람을 충동하여 헬라 왕국을 칠 것이며” 바사에 세 왕이 일어난 후에, 넷 째 왕이 헬라(그리스)와 전쟁을 합니다.

그 전쟁에서 헬라가 이깁니다. 3절 “장차 한 능력 있는 왕이 일어나서 큰 권세로 다스리며, 자기 마음대로 행하리라.” ‘한 능력 있는 왕’은 당시 세계를 정복한 그리스 제국의 알렉산더입니다. 그는 바사(페르시아)를 굴복시키고 주변 나라까지 정복하여, 큰 제국을 이루었습니다.

그런데 알렉산더가 오래 살지 못하고 죽습니다. 4절 “그러나 그가 강성할 때에 그의 나라가 갈라져 천하 사방에 나누일 것이나, 그의 자손에게로 돌아가지도 아니할 것이요, 또 자기가 주장하던 권세대로도 되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 나라가 뽑혀서 그 외의 다른 사람들에게로 돌아갈 것임이라.” 알렉산더가 일찍 죽고, 나라가 넷으로 나뉩니다. 그 나라를 알렉산더의 후손이 아닌 알렉산더의 부하 장군들이 차지합니다.

 
남방 왕국(프톨레미 왕조)과 북방 왕국(셀류시드 왕조)의 대결

5-20절에는 앞서 말한 네 나라 중에서 남방 왕국과 북방 왕국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남방 왕국은 이집트를 중심으로 하는 프톨레미 왕조이고, 북방 왕국은 시리아를 중심으로 하는 셀류시드 왕조입니다. 이 이야기는 신구약 중간사(구약 시대와 신약 시대의 중간에 있었던 역사)에 해당합니다.

5-6절 “남방의 왕들은 강할 것이나 그 군주들 중 하나는 그보다 강하여 권세를 떨치리니 그의 권세가 심히 클 것이요, 몇 해 후에 그들이 서로 단합하리니 곧 남방 왕의 딸이 북방 왕에게 가서 화친하리라. 그러나 그 공주의 힘이 쇠하고 그 왕은 서지도 못하며 권세가 없어질 뿐 아니라 그 공주와 그를 데리고 온 자와 그를 낳은 자와 그 때에 도와 주던 자가 다 버림을 당하리라.” 남방 왕국과 북방 왕국은 초창기에는 혼인관계도 맺으면서 사이좋게 지냅니다. 북방왕국 즉 셀류시드 왕조의 안티오커스 2세가 남방 왕국 즉 프톨레미 왕조의 공주 베레니케와 결혼을 합니다. 이때가 주전 254년입니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두 나라 사이에 전쟁이 일어납니다. 북방 왕국, 셀류시드 왕조로 시집간 공주가 버림을 받자, 남방 왕국, 프톨레미 왕조가 보복을 하는 전쟁을 일으킵니다.

7절 이하 말씀은 두 나라 사이에 일어난 전쟁 이야기입니다. 7-8절 “그러나 그 공주의 본 족속에게서 난 자 중의 한 사람이 왕위를 이어 권세를 받아 북방 왕의 군대를 치러 와서 그의 성에 들어가서 그들을 쳐서 이기고, 그 신들과 부어 만든 우상들과 은과 금의 아름다운 그릇들은 다 노략하여 애굽으로 가져갈 것이요. 몇 해 동안은 그가 북방 왕을 치지 아니하리라.” 당시 남방 왕국의 군대가 강했습니다. 남방 왕국의 프톨레미 3세가 북방 왕국을 공격하여 수도인 안디옥을 약탈하였습니다.

이에 북방왕국이 보복하려고 전쟁을 또 일으킵니다. 9절 “북방 왕이 남방 왕의 왕국으로 쳐들어갈 것이나 자기 본국으로 물러가리라.” 약탈을 당한 북방 왕이 보복하려고 전쟁을 일으키지만 결국 실패하고 맙니다.

이처럼 남방 왕국(프톨레미 왕조)의 세력이 강했기 때문에, 남방 왕국과 북방 왕국 사이에 있는 유다와 예루살렘은 한동안 남방 왕국 프톨레미 왕조의 지배하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상황이 역전됩니다. 10-15절 “그러나 그의 아들들이 전쟁을 준비하고 심히 많은 군대를 모아서 물이 넘침 같이 나아올 것이며, 그가 또 와서 남방 왕의 견고한 성까지 칠 것이요, 남방 왕은 크게 노하여 나와서 북방 왕과 싸울 것이라. 북방 왕이 큰 무리를 일으킬 것이나 그 무리는 그의 손에 넘겨 준 바 되리라. 그가 큰 무리를 사로잡은 후에 그의 마음이 스스로 높아져서 수만 명을 엎드러뜨릴 것이나, 그 세력은 더하지 못할 것이요, 북방 왕은 돌아가서 다시 군대를 전보다 더 많이 준비하였다가 몇 때 곧 몇 해 후에 대군과 많은 물건을 거느리고 오리라. 그 때에 여러 사람이 일어나서 남방 왕을 칠 것이요, 네 백성 중에서도 포악한 자가 스스로 높아져서 환상을 이루려 할 것이나, 그들이 도리어 걸려 넘어지리라. 이에 북방 왕은 와서 토성을 쌓고 견고한 성읍을 점령할 것이요, 남방 군대는 그를 당할 수 없으며, 또 그가 택한 군대라도 그를 당할 힘이 없을 것이므로” 북방 왕국(셀류시드 왕조)이 철저하게 전쟁을 준비하고 또한 여러 차례 남방 왕국(프톨레미 왕조)을 공격한 끝에 결국 남방왕국을 점령하게 됩니다.

16절 “오직 와서 치는 자가 자기 마음대로 행하리니 그를 당할 사람이 없겠고 그는 영화로운 땅에 설 것이요 그의 손에는 멸망이 있으리라.” 여기에 나오는 북방 왕국의 왕은 안티오커스 3세입니다. 이 사람이 그동안 여러 차례 말씀드린 안티오커스 4세의 아버지입니다. 그가 남방 왕국 프톨레미 왕국을 이기고 자기 마음대로 행합니다. “그는 영화로운 땅에 설 것이요” 라는 말은 그가 예루살렘도 점령하였다는 뜻입니다. 그동안 남방 왕국이 차지했던 예루살렘과 유다를 북방 왕국이 빼앗았습니다.

하지만 안티오커스 3세는 수치스런 최후를 당하고 맙니다. 17절 “그가 결심하고 전국의 힘을 다하여 이르렀다가 그와 화친할 것이요 또 여자의 딸을 그에게 주어 그의 나라를 망하게 하려 할 것이나 이루지 못하리니 그에게 무익하리라.” 새번역 “북쪽 왕은 자기 나라의 군사력을 이용하여 남쪽 왕과 화친할 것이며, 남쪽 왕에게 딸을 주어 그 왕국을 멸망시키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그 일은 이루어지지 않고 그에게 도움도 되지 못할 것이다.” 안티오커스 3세는 자기 딸을 남쪽 왕에게 시집보내, 남방 왕국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고 하였지만 실패합니다.

18-19절 “그 후에 그가 그의 얼굴을 바닷가로 돌려 많이 점령할 것이나, 한 장군이 나타나 그의 정복을 그치게 하고, 그 수치를 그에게로 돌릴 것이므로, 그가 드디어 그 얼굴을 돌려 자기 땅 산성들로 향할 것이나, 거쳐 넘어지고 다시는 보이지 아니하리라.” 안티오커스 3세는 남방왕국과 싸우는 것을 그만 두고, 당시 등장한 로마와 싸움을 벌이지만 패배합니다. 그리고 패배한 것에 대한 배상금 때문에 여러 나라의 신전의 보물을 약탈하려고 하다가 화가 난 군중에게 수치스럽게 죽고 맙니다.

20절 “그 왕위를 이을 자가 압제자를 그 나라의 아름다운 곳으로 두루 다니게 할 것이나, 그 분노함이나 싸움이 없이 몇 날 못 되어 망할 것이요” 안티오커스 3세를 이어 셀류커스 4세가 왕이 됩니다. 이 왕이 압제자를 그 나라의 아름다운 곳, 즉 유다로 보내 다스리게 합니다. 그런데 셀류커스 4세는 얼마 가지 못해 죽고 맙니다.

 
오늘 본문에서 우리는 나라나 왕이 영원하지 못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대한 바사 제국이 망했습니다. 바사를 이기고 더 큰 제국을 세운 알렉산더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거대한 그리스 제국은 넷으로 갈라지고 말았습니다. 남방왕국과 북방왕국은 엎치락뒤치락하며 경쟁하였고, 그 나라의 왕들은 자기들이 원하는 일을 마음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이 세상 나라나 세상 나라의 왕들은 자신들의 한계 때문에 정해진 기간에 잠시 활동하다가 사라질 뿐입니다. 반면 영원하신 하나님은 세상 나라나 왕들을 세우기도 하시고 폐하기도 하시며 당신의 뜻을 이루어가십니다. 오늘 본문에 등장하는 여러 나라와 여러 통치자들은 모두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기여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이 세계에서 제멋대로 구는 악한 나라나 악한 통치자들을 두려워하거나 그들 때문에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때가 되면 그들은 망할 것이고, 그들의 행동은 결국 하나님의 뜻을 이룰 뿐입니다. 온 세계 역사를 하나님이 주관하신다는 확신을 품고, 권력자나 나라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 나라와 통치자를 세우고 폐하시며, 주님의 뜻을 이루어 가심을 믿습니다. 악하고 어리석은 나라들과 통치자들이 주님의 뜻을 방해하지 못합니다. 하나님, 언제 어디서나 주님이 온 세상의 유일한 통치자이심을 고백하고, 주님을 높이고 주님의 뜻을 따라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