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19일 금요일
하나님, 주님이 온 세상을 선하게 다스리시오니, 우리들이 불안에 빠지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의 뜻이 이 땅 위에서 이루어지고 있사오니, 우리 마음이 조급하지 않게 하옵소서. 온 세상의 통치자이신 주님을 바라보며 항상 소망을 품고 살게 하옵소서.
다니엘 11:21-39 <악한 세력의 한계>
안티오커스 4세의 악행
다니엘 10-12장은 다니엘이 마지막으로 받은 계시로써, 마지막 날에 벌어질 큰 전쟁에 대해서 말합니다. 그 전쟁의 주된 내용은 12장에 나옵니다. 11장에서는 그 전쟁이 벌어지게 된 과정을 설명합니다. 어제 묵상한 11장 전반부에서는 바사 왕국의 몰락과 그리스 제국의 성립, 그리스 제국이 분열되어 예루살렘 남쪽에는 남방왕국 프톨레미 왕조가, 북쪽에는 북방왕국 셀류시드 왕조가 수립된 것, 특히 셀류시드 왕조의 안티오커스 3세가 남방 왕국 즉 프톨레미 왕조를 물리치고 유다 지역을 다스리게 되었고, 그 후 그의 아들 셀류커스 4세가 왕이 되었지만 일찍 죽었다는 것까지 말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셀류커스 4세를 이어 북방 왕국, 즉 셀류시드 왕조의 왕이 된 안티오커스 4세 이야기입니다.
21절 “또 그의 왕위를 이을 자는 한 비천한 사람이라. 나라의 영광을 그에게 주지 아니할 것이나 그가 평안한 때를 타서 속임수로 그 나라를 얻을 것이며” 셀류커스 4세가 죽고 그의 동생 안티오커스 4세가 왕이 됩니다. 그는 왕이 될 자격이 없는 비천한 사람이었지만, 속임수로 그 왕위를 차지합니다.
22절 “넘치는 물 같은 군대가 그에게 넘침으로 말미암아 패할 것이요 동맹한 왕도 그렇게 될 것이며” 새번역 “홍수와 같은 힘을 가진 군의 세력도 그의 앞에서는 패하여 깨질 것이며, 동맹을 맺고 왕위에 오른 왕도 그렇게 될 것이다.” 안티오커스 4세가 왕에게 대항하는 세력이 있었지만, 그들은 결국 실패합니다.
23절 “그와 약조한 후에 그는 거짓을 행하여 올라올 것이요 소수의 백성을 가지고 세력을 얻을 것이며” 새번역 “다른 나라들과 동맹을 맺으나, 끝내는 그 나라들을 속이고, 비록 그가 소수의 백성을 다스리는 통치자이지만, 점점 세력을 확장하여 패권자로 군림하게 될 것이다.” 안티오커스 4세는 사악한 방법으로 점점 권력을 확장해갑니다.
24절 “그가 평안한 때에 그 지방의 가장 기름진 곳에 들어와서 그의 조상들과 조상들의 조상이 행하지 못하던 것을 행할 것이요. 그는 노략하고 탈취한 재물을 무리에게 흩어 주며, 계략을 세워 얼마 동안 산성들을 칠 것인데, 때가 이르기까지 그리하리라.” 안티오커스 4세는 선전포고도 없이 부유한 곳으로 가서 온갖 잔인한 일을 벌이며 약탈하고 그것을 전리품으로 나누어갖습니다. 그런데 그 일을 영원히 하지는 못합니다. 정해진 때가 되면 그만 두어야 합니다. 어제 묵상한 대로 왕이나 나라는 하나님이 정하신 한계 안에서 활동하기 때문입니다.
25절 “그가 그의 힘을 떨치며 용기를 다하여 큰 군대를 거느리고 남방 왕을 칠 것이요. 남방 왕도 심히 크고 강한 군대를 거느리고 맞아 싸울 것이나, 능히 당하지 못하리니 이는 그들이 계략을 세워 그를 침이니라.” 안티오커스 4세가 남방 왕 즉 애굽의 프톨레미 왕조를 공격합니다. 그때 남방 왕 프톨레미 4세가 맞서 싸우지만, 계략을 잘 세운 안티오커스 4세가 승리합니다.
26절 “그의 음식을 먹는 자들이 그를 멸하리니, 그의 군대가 흩어질 것이요. 많은 사람이 엎드러져 죽으리라.” 그의 음식을 먹는 자들은 프톨레미 4세의 신하들입니다. 그 신하들이 왕을 배신하고 안티오커스 4세를 도움으로, 프톨레미 4세의 군대가 흩어지고 많은 사람이 죽습니다. 이로써 안티오커스 4세가 승리합니다.
27절 “이 두 왕이 마음에 서로 해하고자 하여 한 밥상에 앉았을 때에 거짓말을 할 것이라. 일이 형통하지 못하리니 이는 아직 때가 이르지 아니하였으므로 그 일이 이루어지지 아니할 것임이니라.” 안티오커스 4세와 프톨레미 4세가 전쟁을 끝내기 위해 협상을 합니다. 그런데 서로 거짓말을 할 뿐입니다. 이 떄문에 그 협상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더럽히고 제사를 폐지한 안티오커스 4세
전쟁에서 이긴 안티오커스 4세는 프톨레미 왕조(애굽)에서 많은 전리품을 챙기고 본국(시리아)으로 돌아갑니다. 28절 “북방 왕은 많은 재물을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가리니, 그는 마음으로 거룩한 언약을 거스르며 자기 마음대로 행하고 본토로 돌아갈 것이며” 북방 왕, 즉 안티오커스 4세는 전쟁을 마치고 많은 전리품을 챙겨 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거룩한 언약을 거스르고자 하는 마음을 먹고, 그대로 행합니다.
여기서 “거룩한 언약을 거스른다.”는 것은 주전 169년에 안티오커스 4세가 예루살렘 성전을 약탈한 사건을 말합니다. 이때부터 유대인들에 대한 박해가 시작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첫 애굽 원정에서 큰 성과를 거두자 안티오커스 4세는 다시 한 번 남방, 즉 애굽의 프톨레이 왕조를 공격합니다. 29-30절 “작정된 기한에 그가 다시 나와서 남방에 이를 것이나 이번이 그 전번만 못하리니, 이는 깃딤의 배들이 이르러 그를 칠 것임이라. 그가 낙심하고 돌아가면서 맺은 거룩한 언약에 분노하였고 자기 땅에 돌아가서는 맺은 거룩한 언약을 배반하는 자들을 살필 것이며” 안티오커스 4세는 두 번째 애굽 원정에서 실패하고 맙니다. 깃딤의 배들은 로마 군대의 배입니다. 당시 로마가 프톨레미 왕조를 도왔기 때문에 안티오커스 4세가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그는 본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또 예루살렘에 화풀이를 합니다. “거룩한 언약에 분노하였다”는 구절이 그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안티오커스 4세는 거룩한 언약을 배반한 자들, 하나님께 신실하지 못한 유다 사람들과 결탁합니다. 그는 신실한 대제사장을 내쫓고 자기 말을 잘 듣는 사람을 대신 대제사장이 되게 합니다.
31절 “군대는 그의 편에 서서 성소 곧 견고한 곳을 더럽히며 매일 드리는 제사를 폐하며 멸망하게 하는 가증한 것을 세울 것이며” 안티오커스 4세는 예루살렘 성전을 더럽히고, 제사를 드리지 못하게 하고, 제우스 신상을 가져다가 세워놓습니다. 이때가 주전 167년입니다.
안티오커스 4세에게 저항한 사람들
32절 “그가 또 언약을 배반하고 악행하는 자를 속임수로 타락시킬 것이나, 오직 자기의 하나님을 아는 백성은 강하여 용맹을 떨치리라.” 당시 유다 사람들 중에 타락해서 안티오커스 4세 편에 서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나님을 아는 백성들은 용감하게 안티오커스 4세에게 대항합니다. 이들이 바로 하시딤이라고도 불리는 경건한 자들입니다.
33절 “백성 중에 지혜로운 자들이 많은 사람을 가르칠 것이나 그들이 칼날과 불꽃과 사로잡힘과 약탈을 당하여 여러 날 동안 몰락하리라.” 지혜로운 자들이 등장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칩니다. 그것 때문에 그들이 큰 고난과 박해를 받고 몰락합니다.
34-35절 “그들이 몰락할 때에 도움을 조금 얻을 것이나 많은 사람들이 속임수로 그들과 결합할 것이며, 또 그들 중 지혜로운 자 몇 사람이 몰락하여 무리 중에서 연단을 받아 정결하게 되며 희게 되어 마지막 때까지 이르게 하리니, 이는 아직 정한 기한이 남았음이라.” 용맹하고 지혜로운 사람들이 많이 몰락하기는 하지만 끝까지 살아남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결국 그들이 안티오커스 4세를 이깁니다.
36-39절은 안티오커스 4세가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것을 묘사합니다. 36절 “그 왕은 자기 마음대로 행하며 스스로 높여 모든 신보다 크다 하며, 비상한 말로 신들의 신을 대적하며 형통하기를 분노하심이 그칠 때까지 하리니 이는 그 작정된 일을 반드시 이룰 것임이라.” 36절 하반절 새번역 성경 “하나님의 진노가 끝날 때까지는, 그가 형통할 것이다. 하나님은 정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시기 때문이다.”
37-39절 “그가 모든 것보다 스스로 크다 하고 그의 조상들의 신들과 여자들이 흠모하는 것을 돌아보지 아니하며 어떤 신도 돌아보지 아니하고, 그 대신에 강한 신을 공경할 것이요 또 그의 조상들이 알지 못하던 신에게 금 은 보석과 보물을 드려 공경할 것이며, 그는 이방신을 힘입어 크게 견고한 산성들을 점령할 것이요 무릇 그를 안다 하는 자에게는 영광을 더하여 여러 백성을 다스리게도 하며 그에게서 뇌물을 받고 땅을 나눠 주기도 하리라.” 안티오커스 4세는 온갖 우상을 숭배하면서도 승승장구합니다. 하지만 36절 하반절에 나오는 대로 그 기한이 있습니다. 영원히 악한 짓을 할 수는 없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안티오커스 4세는 비천한 자요, 자기가 가진 권력으로 자기가 원하는 것을 다 이루려고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심지어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지 못하게 하고, 경건한 사람들을 박해하였습니다. 하지만 그가 원하는 것을 모든 것을 이룰 수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정해 놓으신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에 “거룩한 언약을 배반한 자들”이 나옵니다. 이들은 안티오커스 4세가 영원히 세상을 지배할 것처럼 여기고 그를 두려워하여 그에게 협력하여, 그와 함께 악한 일을 저질렀습니다. 악한 자들에게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한계가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은 이처럼 믿음에서 떠나 악한 길로 가고 맙니다.
반면 하나님께서 안티오커스 4세를 다스리고, 언젠가는 그를 망하게 할 것이라는 확신이 있는 사람, 간단히 말해 하나님을 아는 사람은 악한 자를 두려워하지 않고, 그에게 저항하였습니다. 그러한 사람들이 결국 안티오커스 4세를 내몰고 성전을 회복하고 새로운 나라를 세웠습니다.
악한 세력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 악한 세력의 기한을 정하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용기를 내어 악의 세력과 싸우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 악이 번성하는 세상에서도 결코 절망하지 않게 하옵소서. 악한 권력자보다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주님을 더 많이 알고, 주님을 더 두려워하게 하옵소서. 악한 세력이 하나님이 정해 놓으신 질서를 무너뜨릴 수 없음을 확신하고, 용기를 내어 주님의 말씀을 따라 악한 세력과 싸우며 살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