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3일 화요일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우리에게 새 날을 허락하여 주시고 말씀과 기도의 자리로 인도하여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추운 겨울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을 나누며 따스한 온기로 살아가는 우리들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호세아 2:2-23, <음란한 백성과 사랑의 하나님>
오늘 우리가 함께 읽은 호세아 2장의 말씀은 하나님 앞에 서 있는 백성과, 그 백성들을 마주하고 있는 하나님이 대비해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오늘의 말씀을 묵상하고 있노라면, 성경 전체가 이야기하는 우리와 하나님의 관계가 응축되어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다시 말해서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어떻게 대하시는지를 알 수 있다는 것이지요. 오늘 말씀을 우리 자신을 바로 알고 하나님을 바로 알게 되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먼저 2절부터 13절까지의 말씀은 이스라엘, 정확히는 북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경고, 훈계의 말씀이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훈계하시는 이유가 5절에 담겨 있습니다. “그들의 어머니는 음행하였고 그들을 임신했던 자는 부끄러운 일을 행하였나니 이는 그가 이르기를 나는 나를 사랑하는 자들을 따르리니 그들이 내 떡과 내 물과 내 양털과 내 삼과 내 기름과 내 술들을 내게 준다 하였음이라.” 호세아 선지자는 이스라엘이 음란한 민족, 본래의 남편을 떠나 다른 남자를 사랑하고 따르는 음행의 민족이라고 비판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떠나 다른 우상을 섬기고, 이방의 강대국을 의지했던 것을 ‘음행’으로 빗대어 표현하고 있습니다. 13절에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이 바알을 섬긴 것을 보시고 그 시일대로 벌하실 것이라 말씀하는 것이 당시 이스라엘의 상태를 정확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북이스라엘 하면 하나님을 떠난 죄악 된 민족을 먼저 떠올립니다만, 사실 북이스라엘도 그 시작은 하나님의 선택과 은혜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교만해졌던 솔로몬과 그의 아들 르호보암을 심판하시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새롭게 세운 나라였지요.그러나 성도님들께서 잘 알고 계시듯이 북이스라엘의 건국 이후의 역사는 하나님을 떠나서 돌아오지 못하는 역사였습니다. 여러 선지자들을 보내고, 새로운 인물에게 기름을 부어 지도자로 세웠지만, 하나님께로 온전하게 돌아오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호세아 시절이 되면, 이름만 이스라엘일 뿐 그 속은 이방 국가를 추종하며 우상을 의지하는 이방인과 다를 것이 없어지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살았으나, 그 은혜를 잊어버리고 하나님 아닌 것들을 사랑하고 의지하는 이스라엘의 모습은 하나님 앞에서 죄인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떠오르게 합니다. 우리에게 주어지는 매일의 삶은 물론 우리가 이 자리에 나아와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을 믿고 사는 것 모두가 실은 하나님께서 베풀어주신 선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하루 하루의 삶에서 그 은혜를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우리가 하나님이 아닌 다른 것을 의지하여 힘을 내고, 하나님이 아닌 것을 탐하며 살아갈 때가 얼마나 많습니까? 이 자리에 있는 우리도 북이스라엘 만큼이나 언제든지 하나님을 떠날 수 있는 사람들이고요, 하나님의 훈계를 받고 징계를 받아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교회는 늘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죄인이라고 고백하고 가르쳐왔습니다.
그러나 호세아 선지자는 우리를 향한 또 하나의 이야기가 있음을 알려줍니다. 오늘 말씀 14절부터 이어지는 말씀이 바로 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23절을 보십시오. “내가 나를 위하여 그를 이 땅에 심고 긍휼히 여김을 받지 못하였던 자를 긍휼히 여기며 내 백성 아니었던 자에게 향하여 이르기를 너는 내 백성이라 하리니 그들은 이르기를 주는 내 하나님이시라 하리라 하시니라.” 성경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또 하나의 이야기는 그토록 죄인인 우리를 긍휼하게 여기시고 품어주시고 새롭게 세워주시는 분이 계시다 말씀합니다. 그 분은 바로 우리를 한없이 사랑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14절부터 23절까지의 말씀은 하나님을 철저하게 떠난 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과 긍휼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버리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다시 그를 데리고 와 타이르고 위로하십니다. 이전에는 하나님 아닌 것을 탐하던 백성들의 마음을 고쳐 다시는 그의 이름을 기억하여 부르지 않게 하십니다. 새롭게 언약을 맺어 평안을 허락하시고, 다시 백성과 함께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이 모든 일들은 ‘사랑’, 정확하게는 조건 없는 하나님의 사랑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사람들은 나를 배신하고, 나에게 쓸모없는 이를 품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런 백성들을 끝까지 품으시고 그들을 고쳐 쓰십니다. 사랑하기에, 하나님께서는 죄인을 의롭게 하여 동행하시는 수고로움을 마다하지 않으십니다. 죄인을 품으시고 용서하시는 사랑, 이것이야말로 성경이 우리에게 전하는 하나님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날마다 하나님을 잊고 살아가지만 그분은 우리를 잊지 않으십니다. 우리는 시시때때로 하나님에게서 돌아서고,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하지만, 그분은 우리를 버리심이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사는 것에 실패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끝내 우리를 다시 세우시고 의롭고 선하게 살아가도록 인도하십니다.
이것이 바로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입니다. 그리고 이 메시지는 호세아서 전체의 메시지이기도 하고요,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성경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의 핵심이기도 합니다. 오늘 말씀을 함께 나누는 가운데 우리에게도 베풀어주시는 한없는 하나님의 사랑을 깊이 묵상하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있기에 오늘 우리의 죄를 하나님 앞에 회개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 있기에 오늘 우리가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기를 결단하고 기도할 수 있음을 기억합니다. 그 사랑을 기억하며 나아갈 때, 오늘 우리의 걸음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걸음이 될 줄 믿습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에게 삶을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말씀과 기도 가운데 하나님과 동행하는 성도 여러분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하나님 아버지, 날마다 죄인으로 살아가는 우리를 다시 품어주시고 자녀로 삼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연약한 우리를 선하고 거룩한 길로 인도하여 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