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4일 수요일 <사순절 첫째 날>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사순절 첫 날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을 확증하고 우리를 영생에 이르게 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사순절을 보내며,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을 깊이 되새기며, 우리가 새로운 소망과 힘을 얻게 하여 주옵소서.

 
요엘 3:1-21 <심판하고 구원하시는 하나님>

 
악한 세력을 모아 심판하시는 하나님

요엘서는 메뚜기 떼가 온 나라를 황폐하게 한 때에 이스라엘 민족이 경험한 하나님의 놀라운 섭리와 은혜를 기록한 말씀입니다. 요엘서에는 ‘여호와의 날’이라는 구절이 자주 등장합니다. 당시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황폐한 세상에 오셔서 세상을 회복시키고 당신의 백성들을 구원하실 날, 즉 여호와의 날이 올 것이라는 소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께서 여호와의 날에 세상 모든 민족을 심판하시고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신다고 말합니다.

1절 “보라. 그 날 곧 내가 유다와 예루살렘 가운데에서 사로잡힌 자를 돌아오게 할 그 때에” ‘사로잡힌 자를 돌아오게 한다.’는 구절은 ‘운명을 바꾼다.’라고 번역할 수 있습니다. 새번역 “때가 되어 그 날이 오면, 내가 유다와 예루살렘을 회복시켜 번영하게 하겠다.” 요엘 2장 17절을 보면 이방인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해 달라는 기도가 나옵니다. 당시 유다와 예루살렘은 이방인의 다스림 아래에 있었던 같습니다. 여호와의 날이 이르면 그런 현실이 완전히 바꾸게 됩니다.

2-8절은 그동안 이스라엘 민족을 괴롭힌 여러 나라를 불러 모아 책망하는 말씀입니다.

2-3절 “내가 만국을 모아 데리고 여호사밧 골짜기에 내려가서 내 백성 곧 내 기업인 이스라엘을 위하여 거기에서 그들을 심문하리니, 이는 그들이 이스라엘을 나라들 가운데에 흩어 버리고 나의 땅을 나누었음이며, 또 제비 뽑아 내 백성을 끌어가서 소년을 기생과 바꾸며 소녀를 술과 바꾸어 마셨음이니라.” ‘여호사밧’은 ‘하나님이 판결하신다.’라는 뜻입니다. 여호사밧 골짜기를 판결 골짜기로 바꿀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땅을 빼앗고 사람들을 노예로 삼아 팔아넘긴 나라들을 여호사밧 골짜기로 불러 모으고 심판을 하십니다.

4절 이하에서는 여러 나라들이 저지른 죄를 더 구체적으로 고발합니다. 4-6절 “두로와 시돈과 블레셋 사방아, 너희가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희가 내게 보복하겠느냐? 만일 내게 보복하면 너희가 보복하는 것을 내가 신속히 너희 머리에 돌리리니, 곧 너희가 내 은과 금을 빼앗고 나의 진기한 보물을 너희 신전으로 가져갔으며, 또 유다 자손과 예루살렘 자손들을 헬라 족속에게 팔아서 그들의 영토에서 멀리 떠나게 하였음이니라.” 두로와 시돈과 블레셋이 이스라엘의 보물을 약탈하고 또한 사람들을 납치해서 헬라 족속에게 팔아넘겼습니다. 이 사건이 언제 일어난 일인지 분명하지 않습니다. 헬라 족속에게 팔았다는 구절을 보면, 이 사건은 헬라(그리스)가 세계를 지배하던 시대라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7-8절 “보라. 내가 그들을 너희가 팔아 이르게 한 곳에서 일으켜 나오게 하고 너희가 행한 것을 너희 머리에 돌려서, 너희 자녀를 유다 자손의 손에 팔리니 그들은 다시 먼 나라 스바 사람에게 팔리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느니라.” 노예로 팔려갔던 이스라엘 사람을 돌아오게 하고, 그들을 노예로 팔았던 두로와 시돈과 블레셋 사람들이 노예로 팔려가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9절 이하에서는 하나님께서 여러 민족을 심판하기 위해 전쟁을 벌이는 것에 대해 말합니다. 9-11절 상반절 “너희는 모든 민족에게 이렇게 널리 선포할지어다. 너희는 전쟁을 준비하고 용사를 격려하고 병사로 다 가까이 나아와서 올라오게 할지어다. 너희는 보습을 쳐서 칼을 만들지어다. 낫을 쳐서 창을 만들지어다. 약한 자도 이르기를 ‘나는 강하다.’ 할지어다. 사면의 민족들아, 너희는 속히 와서 모일지어다.” 하나님께서 모든 민족을 향해 전쟁을 준비하고 무기를 갖추어서 모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악의 세력과 전쟁을 하시기 위해서 악의 세력을 모두 한 곳으로 모으십니다.

11절 하반절 “여호와여, 주의 용사들로 그리로 내려오게 하옵소서.” 여러 민족으로 구성된 군대를 공격하기 위한 하나님의 군대도 소집됩니다. 주의 용사들이 이방인 군대와 전쟁을 합니다.

12-13절 “민족들은 일어나서 여호사밧 골짜기로 올라올지어다. 내가 거기에 앉아서 사면의 민족들을 다 심판하리로다. 너희는 낫을 쓰라. 곡식이 익었도다. 와서 밟을지어다. 포도주 틀이 가득히 차고 포도주 독이 넘치니 그들의 악이 큼이로다.” 여러 민족으로 구성된 군대를 여호사밧 골짜기(심판의 골짜기)로 모이게 한 다음, 그들에 대한 공격을 시작합니다. 낫으로 밀을 베고, 포도주를 발로 밟는 것처럼 악의 세력을 베고 짓밟습니다. 13절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대로 이러한 심판은 악에 대한 심판입니다.

 
악한 세력으로부터 해방된 하나님의 백성

14-15절 “사람이 많음이여, 심판의 골짜기에 사람이 많음이여, 심판의 골짜기에 여호와의 날이 가까움이로다. 해와 달이 캄캄하며 별들이 그 빛을 거두도다.” 심판의 골짜기에 이방의 군대들이 다 모이자, 해와 달과 별이 어두워지면서 심판이 시작됩니다. 이것이 바로 여호와의 날입니다.

16-17절 “여호와께서 시온에서 부르짖고 예루살렘에서 목소리를 내시리니 하늘과 땅이 진동하리로다. 그러나 여호와께서 그의 백성의 피난처, 이스라엘 자손의 산성이 되시리로다. 그런즉 너희가 나는 내 성산 시온에 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인 줄 알 것이라. 예루살렘이 거룩하리니, 다시는 이방 사람이 그 가운데로 통행하지 못하리로다.” 여호와의 날에 악의 세력은 모두 심판을 받아 망합니다. 이에 따라 하나님의 백성들은 악의 세력으로부터 해방됩니다. 억압하는 악의 세력은 사라지고, 억압받던 사람들은 구원의 은총을 입습니다.

18절 “그 날에 산들이 단 포도주를 떨어뜨릴 것이며, 작은 산들이 젖을 흘릴 것이며, 유다 모든 시내가 물을 흘릴 것이며, 여호와의 성전에서 샘이 흘러 나와서 싯딤 골짜기에 대리라.” 포도주, 젖, 샘은 모두 먹고 마시는 것이 풍요로운 세상을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 메뚜기 떼로 황폐해졌던 세상을 회복시키시고, 모든 것이 풍성한 세상을 만드십니다. 싯딤 골짜기는 아카시아 골짜기로 바꿀 수 있습니다. 물이 적어서 아카시아만 자랄 수 있는 곳입니다. 그런데 그런 지역에도 물이 풍족하게 공급됩니다.

19-21절 “그러나 애굽은 황무지가 되겠고 에돔은 황무한 들이 되리니, 이는 그들이 유다 자손에게 포악을 행하여 무죄한 피를 그 땅에서 흘렸음이니라. 유다는 영원히 있겠고 예루살렘은 대대로 있으리라. 내가 전에는 그들의 피흘림 당한 것을 갚아 주지 아니하였거니와 이제는 갚아 주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시온에 거하심이니라.” 하나님께서 유다 자손에게 포악을 행한 애굽과 에돔에게 벌을 내림으로 유다 자손을 대신하여 보복하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의 삶을 황폐하게 만든 메뚜기 떼와 악한 나라들과 세력들을 모두 심판하여 사라지게 하시고, 당신의 백성에게 구원의 은총을 베푸십니다.

하나님은 악한 세력이 당신의 백성을 괴롭히고 죽게 만드는 것을 그냥 두지 않으십니다. 반드시 심판하여 없애시고, 악의 세력으로부터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십니다. ‘여호와의 날’에 그러한 구원이 완성될 것입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를 이 세상에 보내셔서 죄와 사망의 세력과 싸우게 하시고 마침내 죄와 사망의 세력을 정복하십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예수님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몰아가는 죄악의 세력을 정복하시고, 사람들을 죄악의 세력으로부터 해방시키시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셨습니다. 오늘부터 시작하는 사순절을 보내며 악의 세력을 심판하시고 세상과 사람을 구원하시는 은혜를 더욱 깊이 경험하시기를 바랍니다.

 
하나님, 죄악의 세력을 심판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악한 세력들이 발호하고 세상을 파괴할 때 실망하거나 낙담하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께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실 새로운 세상을 바라보며 살게 하옵소서. 악의 세력이 삼판을 받아 사라지고, 모든 사람과 세상이 거룩하게 되기를 기도하며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