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5일 목요일 <사순절 둘째 날>

 
하나님, 오늘도 변함없이 주님의 이름을 부르고 주님을 찬양하게 하시오니 감사합니다. 우리 위해 예수 그리스도를 내어주시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모든 것을 내어주시는 주님으로 인하여 오늘도 기뻐하고 찬양하며 살게 하옵소서.

아모스 1:1-15 <죄와 벌>

 
아모스 선지자가 활동한 시대

아모스 선지자는 앞서 묵상한 호세아 선지자보다 조금 일찍 북왕국 이스라엘에서 활동하였습니다. 아모스 선지자를 최초의 문서 선지자라고 부릅니다. 이사야, 예레미야, 에스겔, 다니엘, 호세아, 요엘처럼 선지자 이름으로 된 책이 있습니다. 그렇게 책을 남긴 선지자를 문서 선지자라고 부릅니다. 이런 문서 선지자들 중에서 가장 먼저 활동한 분이 바로 아모스입니다.

1절은 아모스 선지자가 활동한 시대와 상황을 말해줍니다. 1절 “유다 왕 웃시야의 시대 곧 이스라엘 왕 요아스의 아들 여로보암의 시대 지진 전 이년에 드고아 목자 중 아모스가 이스라엘에 대하여 이상으로 받은 말씀이라.” 아모스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여로보암2세가 다스리던 시대에 북왕국 이스라엘에서 활동하였습니다. 당시 남왕국 유다에서는 웃시야 왕이 나라를 다스렸습니다. 아모스는 남왕국 유다의 드고아에서 양을 치던 평범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남왕국 유다를 떠나 북왕국 이스라엘로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아모스가 활동하던 이 시기에 남왕국 유다와 북왕국 이스라엘 모두 매우 부유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런 시대에 사람들은 온갖 죄악을 일삼으며 살았습니다. 아모스는 이런 죄악을 하나하나 지적하고 책망합니다.

2절 “그가 이르되 ‘여호와께서 시온에서부터 부르짖으시며 예루살렘에서부터 소리를 내시리니, 목자의 초장이 마르고 갈멜 산 꼭대기가 마르리로다.’” 하나님이 예루살렘으로부터 등장하자 목자의 초장이 마르고 갈멜산의 꼭대기까지 마릅니다. 이는 죄를 심판하시는 하나님에 대한 두려움 때문입니다.

 
여러 나라의 죄와 그에 대한 벌

오늘 본문 3절 이하 말씀을 보면, 하나님께서 여러 나라와 민족의 죄악을 지적하고 그에 대한 벌을 선언하십니다.

3-5절은 다메섹에 대한 심판 선언입니다. 3절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다메섹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철 타작기로 타작하듯 길르앗을 압박하였음이라.” 다메섹은 아람이라는 나라의 수도입니다. 다메섹은 아람을 가리킵니다. 아람이 철 타작기로 길르앗을 압박했다는 것은 아람이 북왕국 이스라엘의 길르앗 사람들을 잔혹하게 죽인 일을 말합니다. 이에 대해서 하나님이 벌을 내리십니다.

4-5절 “내가 하사엘의 집에 불을 보내리니, 벤하닷의 궁궐들을 사르리라. 내가 다메섹의 빗장을 꺾으며 아웬 골짜기에서 그 주민들을 끊으며 벧에덴에서 규 잡은 자를 끊으리니, 아람 백성이 사로잡혀 기르에 이르리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느니라.” 하사엘, 벤하닷은 아람의 왕의 이름입니다. 이 왕들의 집에 불을 보내 집을 살라버리고, 그 나라가 망하게 하십니다. 사람을 죽이고 괴롭히는 것은 범죄이고, 그 범죄를 저지른 사람은 망하고 말 것입니다.

6-8절 말씀은 가사에 관한 경고입니다. 가사는 블레셋의 도시 중의 하나인데, 여기서는 블레셋 전체를 가리킵니다.

6절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가사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모든 사로잡은 자를 끌어 에돔에 넘겼음이라.” 블레셋 사람들이 저지른 죄는 사로잡은 자를 에돔에 팔아넘긴 것, 즉 인신매매입니다.

이러한 죄에 대해서 벌을 내리십니다. 7-8절 “내가 가사 성에 불을 보내리니 그 궁궐들을 사르리라. 내가 또 아스돗에서 그 주민들과 아스글론에서 규를 잡은 자를 끊고 또 손을 돌이켜 에그론을 치리니 블레셋의 남아 있는 자가 멸망하리라. 주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느니라.” 가사를 비롯한 블레셋의 여러 성읍을 불사르고 멸망시키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9-10절은 두로에 대한 심판의 말씀입니다. 9절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두로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그 형제의 계약을 기억하지 아니하고 모든 사로잡은 자를 에돔에 넘겼음이라.” 두로는 솔로몬 시대에 이스라엘과 형제의 계약을 맺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계약을 위반하고, 이스라엘 사람들을 사로잡아 에돔에 팔아넘겼습니다.

이런 범죄에 대해서 하나님이 심판을 선언하십니다. 10절 “내가 두로 성에 불을 보내리니 그 궁궐들을 사르리라.” 하나님께서 두로 성에 불을 보내 궁궐을 사르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11-12절 에돔에 대한 심판 선언입니다. 11절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에돔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가 칼로 그의 형제를 쫓아가며 긍휼을 버리며 항상 맹렬히 화를 내며 분을 끝없이 품었음이라.” 에돔은 야곱의 형인 에서의 후손들의 나라입니다. 이스라엘과는 형제 관계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에돔이 형제 나라의 사람들을 긍휼히 여기지 않고 끝까지 괴롭히고 미워하였습니다.

이에 대해서 벌을 내리십니다. 12절 “내가 데만에 불을 보내리니 보스라의 궁궐들을 사르리라.” 데만과 보스라는 에돔의 중요한 도시입니다. 그 중 보스라는 에돔의 수도입니다. 하나님께서 에돔의 중요한 도시를 다 불사르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13-15절은 암몬에 대한 심판 선언입니다. 13절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암몬 자손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자기 지경을 넓히고자 하여 길르앗의 아이 밴 여인의 배를 갈랐음이니라.” 암몬은 자기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이스라엘 땅인 길르앗 지역을 침략하였고, 그 지역의 아이 밴 여인의 배를 가르는 잔인한 죄를 저질렀습니다.

하나님은 이에 대해서 심판하십니다. 14-15절 “내가 랍바 성에 불을 놓아 그 궁궐들을 사르되 전쟁의 날에 외침과 회오리바람의 날에 폭풍으로 할 것이며, 그들의 왕은 그 지도자들과 함께 사로잡혀 가리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느니라.” 암몬의 수도인 랍바를 불로 태우고 왕과 지도자들이 사로잡혀 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이 세운 나라뿐만 아니라, 온 세계 모든 나라를 다스리십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일 뿐만 아니라, 온 세계의 왕이십니다. 하나님은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범죄를 주목하시고, 그 범죄에 대해서 반드시 벌을 내리십니다.

 
오늘 본문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하나님께서는 지은 죄를 낱낱이 드러내시고, 그 죄에 상응하는 벌을 내리십니다. 오늘 본문에 회개하면 용서해준다는 말씀은 전혀 없습니다. 하나님은 지은 죄에 대한 벌을 돌이키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한 번 죄를 지으면 돌이킬 수 없습니다. 그 죄로 인한 벌을 반드시 받아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나라들은 모두 그 지은 죄 때문에 다 망하고 말았습니다. 남왕국 유다와 북왕국 이스라엘도 죄로 인해 망했습니다.

우리 주님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고난을 받고 죽으신 것 역시 우리 사람이 저지른 돌이킬 수 없는 죄악 때문입니다. 사람이 지은 죄를 그냥 없는 것으로 하거나, 그냥 용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로마서 6장 23절은 죄의 삯은 사망이라고 하였습니다. 죄를 지은 사람은 죽어야 합니다. 예수님은 죽을 수밖에 없는 우리 인류의 운명을 짊어지시고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사순절을 보내며 죄가 초래하는 비극이 얼마나 큰지 묵상하십시오. 우리의 죄가 예수님을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에 이르게 하였다는 것을 묵상하십시오. 또한 죄를 멀리하고 거룩한 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

 
온 세상을 심판하시는 하나님, 죄에 대해 반드시 벌을 내리시는 하나님, 우리가 지은 죄를 슬퍼하고, 우리가 죄인인 것을 두려워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죄로 인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 앞에서 늘 회개하며 살게 하옵소서. 심판하시는 주님 앞에서 죄를 멀리하고 거룩한 삶을 추구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