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6일 금요일 <사순절 셋째 날>
하나님, 사순절을 보내는 우리 삶에 우리를 구원하신 예수님의 은총이 충만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은혜로 구원 받은 사실을 되새기고 기쁨을 회복함으로써 우리 삶이 더욱 성결하고 풍성해지게 하옵소서. 우리의 생명과 힘의 근원을 예수님 안에서 찾고, 담대하게 살게 하옵소서.
아모스 2:1-16 <가난하고 약한 이를 학대한 사람에 대한 벌>
모압과 남왕국 유다의 죄악
아모스 선지자는 북왕국 이스라엘이 정치경제적으로 부강한 시대에 활동하였습니다. 그는 부강한 나라 안에서 벌어지는 죄악들, 특히 권력자들과 부자들의 죄악을 지적하고 책망하였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자나 권력자는 가지고 있는 재물이나 권력 때문에 교만해져서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죄를 저지르는 일이 많습니다. 아모스 선지자는 부자나 권력자를 두려하지 않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그들의 죄를 책망하고 그 죄에 대한 벌을 선포하였습니다.
어제 묵상한 1장에서 아모스 선지자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주변 나라들의 죄를 지적하고 그에 대한 벌을 선언하였습니다. 오늘 본문 1-3절은 1장과 이어지는 말씀으로 모압에 대한 심판을 선언합니다. 1절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모압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가 에돔 왕의 뼈를 불살라 재를 만들었음이라.“ 모압이 에돔 왕의 뼈를 불살라 재를 만든 일을 책망하고 그에 대한 벌을 선언합니다. ‘서너 가지 죄’라는 말이 1장부터 계속 반복됩니다. ‘서너 가지 죄’는 세 개 또는 네 개의 죄라는 뜻이 아니고, 반복적으로 짓는 죄 또는 큰 죄를 가리킵니다.
2-3절 ‘내가 모압에 불을 보내리니 그리욧 궁궐들을 사르리라. 모압이 요란함과 외침과 나팔 소리 중에서 죽을 것이라. 내가 그 중에서 재판장을 멸하며 지도자들을 그와 함께 죽이리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니라.’” 에돔 왕의 뼈를 불사른 잔인한 죄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엄한 벌을 내려 나라를 망하게 하고 지도자들이 죽게 하십니다.
4-5절은 북왕국 이스라엘의 형제이자 이웃인 남왕국 유다의 죄와 그에 대한 심판입니다. 4절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유다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여호와의 율법을 멸시하며 그 율례를 지키지 아니하고 그의 조상들이 따라가던 거짓 것에 미혹되었음이라.” 유다의 죄는 하나님의 율법을 무시하고, 거짓 것 즉 우상에게 미혹된 것입니다. 다른 나라의 경우에는 비인도적이거나 불의한 일을 지적하며 심판을 선언하였지만, 남왕국 유다는 율법을 아는 사람들이기에 율법대로 살지 않은 것이 바로 죄라고 지적하였습니다.
5절 “내가 유다에 불을 보내리니 예루살렘의 궁궐들을 사르리라.” 율법을 무시한 유다는 망할 것이라고 선언하였습니다.
가난하고 약한 이를 학대한 사람들에 대한 벌
이처럼 아모스 선지자는 주변 나라들의 죄를 지적하고 심판을 선언한 후에 6절 이하에서는 자신이 활동하고 있는 북왕국 이스라엘 사람들이 지은 죄들을 하나하나 지적하고, 그에 대한 심판을 선언합니다.
먼저 6-8절에서 부유하고 힘센 사람들이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을 학대한 죄를 지적합니다. 6절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이스라엘의 서너 가지 죄로 말미암아 내가 그 벌을 돌이키지 아니하리니, 이는 그들이 은을 받고 의인을 팔며 신 한 켤레를 받고 가난한 자를 팔며’” 은 즉 돈을 받고 의인을 팔고, 신 한 켤레를 받고 가난한 자를 파는 것은 동족을 노예로 삼아서 사고파는 일을 말합니다. 신 한 켤레를 받고 가난한 자를 판다는 말은 가난한 사람의 아주 적은 부채를 빌미로 그 가난한 사람을 노예로 삼아 팔아넘기는 것을 말합니다.
레위기 25장 35절 이하 말씀을 보면 동족이 가난해지더라도 그 동족을 종으로 삼지 말고 형제자매처럼 여기고 도와주라고 하였습니다. 왜냐하면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이 애굽에서 건져주신 하나님의 백성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당시 부유한 사람들은 동족을 노예로 삼고, 매매하는 일을 저질렀습니다.
7절 “힘 없는 자의 머리를 티끌 먼지 속에 발로 밟고, 연약한 자의 길을 굽게 하며, 아버지와 아들이 한 젊은 여인에게 다녀서 내 거룩한 이름을 더럽히며” 힘없는 사람을 학대하고, 연약한 사람에게 잘못된 일을 하도록 강요하고, 연약한 젊은 여인을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범한 죄를 지적합니다.
8절 “모든 제단 옆에서 전당 잡은 옷 위에 누우며, 그들의 신전에서 벌금으로 얻은 포도주를 마심이니라.” 율법에 따르면 옷은 담보로 잡아서는 안 됩니다.(신명기 24:17) 당시에는 옷이 이불 역할도 하였기 때문에, 옷이 없으면 추워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받을 돈이 있더라도 옷을 가져가서는 안 되고, 가져갔다 하더라도 밤이 되기 전에는 옷을 돌려주어야 했습니다.(출애굽기 22:26-27) 그런데 율법을 무시하고 전당잡은 옷을 가지고 신전에서 잠을 잡니다. 또한 벌금으로 얻은 포도주를 신전에서 마시며 즐깁니다.
당시 사람들은 약한 사람들을 보호하는 율법 규정을 무시하였습니다. 약한 사람들을 존중하지 않고 그들을 돈벌이 수단이나 자신을 즐겁게 해주는 수단으로 삼았습니다. 이런 악한 사람들을 하나님께 내버려 두지 않으십니다.
9-12절에서는 다른 죄를 지적합니다. 9-10절은 하나님께서 가나안 사람을 쫓아내시고, 이스라엘 민족을 가나안 땅에서 살게 하신 것에 대해서 말합니다. 9절 “내가 아모리 사람을 그들 앞에서 멸하였나니 그 키는 백향목 높이와 같고 강하기는 상수리나무 같으나 내가 그 위의 열매와 그 아래의 뿌리를 진멸하였느니라.” 아모리 사람들은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에 들어오기 전에 살고 있던 가나안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비록 크고 강한 민족이었지만 하나님은 그 크고 강한 사람들을 철저하게 망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살던 땅을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셨습니다. 10절 “내가 너희를 애굽 땅에서 이끌어 내어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인도하고 아모리 사람의 땅을 너희가 차지하게 하였고” 하나님게서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연약한 이스라엘 민족을 가나안으로 이끄셔서 가나안에서 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강한 애굽에 벌을 내리시고 약한 이스라엘 민족을 구원하셨습니다.
11-12절 “또 너희 아들 중에서 선지자를, 너희 청년 중에서 나실인을 일으켰나니, 이스라엘 자손들아, 과연 그렇지 아니하냐?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그러나 너희가 나실 사람으로 포도주를 마시게 하며, 또 선지자에게 명령하여 ‘예언하지 말라.’ 하였느니라.” 하나님은 가나안에 정착한 이스라엘 민족이 율법을 따라서 살도록 나실인들과 선지자들을 세우셨습니다.
나실인은 하나님의 일에 봉사하기 위해서 일정 기간이나 평생 구별된 사람입니다. 그 기간에는 포도주를 마시지 않고 머리도 깎지 않으며 하나님의 일에만 전념합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백성들은 나실인이 나실인으로 살지 못하도록 술이 마시게 하였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들은 말씀을 전하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이처럼 이스라엘 사람들은 철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였습니다.
13-15절은 죄를 범한 이스라엘에게 임할 심판의 내용입니다. 13절 “보라 곡식 단을 가득히 실은 수레가 흙을 누름 같이 내가 너희를 누르리니” 곡식을 많이 실은 수레가 땅을 누름같이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압박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14-16절 “빨리 달음박질하는 자도 도망할 수 없으며, 강한 자도 자기 힘을 낼 수 없으며, 용사도 자기 목숨을 구할 수 없으며, 활을 가진 자도 설 수 없으며, 발이 빠른 자도 피할 수 없으며 말 타는 자도 자기 목숨을 구할 수 없고, 용사 가운데 그 마음이 굳센 자도 그 날에는 벌거벗고 도망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빨리 달리는 사람, 강한 자, 용사, 활을 가진 자, 용사 중에서도 마음이 굳센 자 등을 열거하면서 제아무리 강한 자도 하나님의 심판을 피할 수 없다고 말씀하십니다. 권력과 돈을 이용해서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을 괴롭히며 자기 마음대로 살던 사람들이 하나님의 심판을 피하지 못하고 망할 것입니다.
북왕국 이스라엘 사람들은 나라가 부강해지자 애굽에서 노예로 살던 시절, 즉 가난하고 약하게 살았던 시절을 잊고, 또한 그러한 시절에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은혜도 잊었습니다. 특히 부자들과 권력자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가난하고 약한 자를 돕지 않고, 오히려 가난하고 약한 자들을 이용하여 돈과 쾌락을 얻었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사람들에게 엄한 벌을 내려 다 망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가난하고 약한 사람들 편에 서 계시며, 그들을 구원하십니다. 가난하고 약한 이들을 억압하는 사람들을 반드시 심판하십니다. 가난하고 연약한 우리를 사랑해주시고 구원해주시는 하나님을 기억하고, 우리도 하나님처럼 가난하고 약한 이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가난하고 연약한 이들을 구원하시는 하나님, 돈이나 권력으로 연약한 사람을 지배하려고 하는 우리를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주님이 주신 것을 다른 이에게 베풀지 않고 혼자 차지하려고하는 우리를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주님 주신 말씀 따라서 사람들을 존중하고 사랑함으로, 주님의 뜻을 이루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