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7일 토요일 <사순절 넷째 날>

 
따뜻한 날씨와 단비로 봄을 재촉하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푸르게 변할 세상과 꽃이 만발한 세상을 내다보며, 우리 마음에 소망을 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은혜로 우리와 온 세상의 구원이 완성될 것을 내다보며 기뻐하고 감사하며 살게 하옵소서.

 
아모스 3:1-15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심판>

 
선지자의 말씀을 무시하는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심판

오늘 본문에서도 아모스 선지자는 북왕국 이스라엘 사람들의 죄를 지적합니다. 특히 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하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이방인보다 더 악하게 사는 것을 책망합니다.

1-2절은 하나님께서 당신이 선택한 백성에게 더 엄한 벌을 내리신다고 말합니다. 1절 “이스라엘 자손들아, 여호와께서 너희에 대하여 이르시는 이 말씀을 들으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올리신 모든 족속에 대하여 이르시기를”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올리신 족속’은 이스라엘 민족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은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민족을 해방시키시고, 그들을 가나안 땅에서 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에게 특별한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2절 “‘내가 땅의 모든 족속 가운데 너희만을 알았나니, 그러므로 내가 너희 모든 죄악을 너희에게 보응하리라.’ 하셨나니” ‘땅의 모든 족속 중에 너희만 알았다.’는 구절은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에게는 매우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에게만 율법을 주시고 그 율법을 따라 거룩하게 살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이러한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받고도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고 죄악에 빠졌습니다. 이에 대해서 하나님은 보응하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베드로전서 4장 17절을 보면 하나님의 집에서 먼저 심판을 시작한다는 말씀이 나옵니다. 이는 그리스도인들부터 심판을 시작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을 아는 사람부터 심판을 시작하십니다.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이 먼저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을 생각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3-8절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에 관한 말씀입니다. 3-6절 “두 사람이 뜻이 같지 않은데 어찌 동행하겠으며, 사자가 움킨 것이 없는데 어찌 수풀에서 부르짖겠으며, 젊은 사자가 잡은 것이 없는데 어찌 굴에서 소리를 내겠느냐? 덫을 땅에 놓지 않았는데 새가 어찌 거기 치이겠으며, 잡힌 것이 없는데 덫이 어찌 땅에서 튀겠느냐? 성읍에서 나팔이 울리는데 백성이 어찌 두려워하지 아니하겠으며, 여호와의 행하심이 없는데 재앙이 어찌 성읍에 임하겠느냐?” 어떤 일이 일어난 경우, 거기에는 반드시 그 일이 일어나게 한 원인이 있다는 것을 다양한 방식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길을 가는 것은 사전에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고, 사자가 울부짖는 것은 그에게 먹을 것이 생겼기 때문이고, 덫에 무엇이 걸리는 것은 덫을 거기에 놓았기 때문입니다. 위험한 소식을 알리는 나팔을 불면 성읍 사람들이 두려워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섭리가 없으면 까닭 없이 재앙이 내리지 않습니다.

이처럼 사전에 어떤 일이 있고, 그에 따라서 다른 일어납니다. 아모스가 말하고자 하는 주된 내용은 7절에 있습니다. 7절 “주 여호와께서는 자기의 비밀을 그 종 선지자들에게 보이지 아니하시고는 결코 행하심이 없으시리라.” 하나님은 선지자들을 통해서 먼저 보여주시고 그 후에 행동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를 통해 미리 경고하시고 그에 대비할 기회를 주신 다음에 행동하십니다. 그러므로 선지자의 말을 잘 들으면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알 수 있습니다. 반면 선지자의 말을 무시하면 하나님이 하실 일을 알지 못하고 대비하지도 못합니다.

8절은 3-6절을 요약하는 말씀입니다. 8절 “사자가 부르짖은즉 누가 두려워하지 아니하겠느냐? 주 여호와께서 말씀하신즉, 누가 예언하지 아니하겠느냐?” 사자가 부르짖으면 그 소리를 듣는 사람이 두려워하는 것처럼,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면 선지자는 그 말씀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 말씀은 선지자의 말이나 행위의 배후에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하나님께서 선지자를 통해서 미리 말씀하시고 경고하신다는 뜻입니다.

아모스는 자신이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을 방해하고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말은 하나님이 시켜서 하는 말이지, 결코 자신이 지어내는 말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마리아성에 대한 심판의 말씀

9-15절은 북왕국 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에 대한 심판 선언입니다. 사마리아는 우리나라의 서울과 같이 북왕국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도시이고, 그곳에는 권력자들과 부자들이 많이 삽니다. 그런데 그런 사마리아가 철저하게 멸망할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9-10절 “아스돗의 궁궐들과 애굽 땅의 궁궐들에 선포하여 이르기를 ‘너희는 사마리아 산들에 모여 그 성 중에서 얼마나 큰 요란함과 학대함이 있나 보라.’ 하라. 자기 궁궐에서 포학과 겁탈을 쌓는 자들이 바른 일 행할 줄을 모르느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아스돗의 궁궐들이나 애굽 땅의 궁궐들은, 블레셋이나 애굽에 사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그 사람들은 잔인하기로 유명한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런 사람들에게 사마리아 성에서 일어나는 요란함과 학대를 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마리아에서 포학과 겁탈이 일어나고, 그 성에 바른 행할 줄 모르는 사람들만 있습니다.

이는 사마리아 사람들이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보다 더 큰 범죄를 저지르고 있음을 한탄하며 하시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면서도 바른 일을 할 줄 모르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심판을 선언하십니다. 11-12절 “그러므로 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이 땅 사면에 대적이 있어 네 힘을 쇠하게 하며 네 궁궐을 약탈하리라.’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목자가 사자 입에서 양의 두 다리나 귀 조각을 건져냄과 같이 사마리아에서 침상 모서리에나 걸상의 방석에 앉은 이스라엘 자손도 건져냄을 입으리라.’” 하나님께서 대적을 동원하여 사마리아의 궁궐을 약탈하게 하십니다. 사자가 양을 잡아먹으면, 귀나 다리 정도만 남기고 다 먹어치우는 것처럼, 이스라엘도 그렇게 얼마 남지 않고, 다 심판을 받게 될 것입니다.

13-14절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특별히 의지하는 제단을 없애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13-14절 “주 여호와 만군의 하나님의 말씀이니라. 너희는 듣고 야곱의 족속에게 증언하라. 내가 이스라엘의 모든 죄를 보응하는 날에 벧엘의 제단들을 벌하여 그 제단의 뿔들을 꺾어 땅에 떨어뜨리고” 벧엘에는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제단이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벧엘에 모여 제사 드리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제단에 벌을 내리시고, 제단의 뿔을 꺾어버리십니다. 이는 그 제단이 더 이상 제단의 기능을 하지 못하게 만든다는 뜻입니다.

제단의 네 귀퉁이에는 뿔이 있습니다. 제사 드릴 때, 그 뿔에 피를 바름으로 죄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런데 그 뿔을 없애버리는 것은 죄 용서를 받을 수 있는 수단을 없애는 것과 마찬가지요, 하나님께서 더 이상 죄를 용서하지 않으시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사마리아 사람들에게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15절은 왕과 권력자들에게 내려질 심판을 말합니다. 15절 “겨울 궁과 여름 궁을 치리니 상아 궁들이 파괴되며 큰 궁들이 무너지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겨울 궁과 여름 궁은 겨울이나 여름에 사용하는 별장입니다. 왕을 비롯한 권력자들은 따뜻한 곳에 겨울 별장을 짓고, 시원한 곳에 여름 별장을 지었습니다. 그것도 아주 비싼 재료인 상아로 지어놓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별장을 다 없애버리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은총을 받아 하나님의 백성으로 사는 것은 큰 특권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단지 특권을 누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답게 살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답게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감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합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의롭게 선하게 살아감으로, 믿지 않는 사람들을 하나님 앞으로 인도해야 합니다. 욕심에 빠져 화려함과 쾌락을 추구하느라,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손가락질 받는다면 차라리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이름을 떼어버리는 것이 낫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 믿는 사람을 먼저 그리고 철저하게 심판하신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거룩하게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우리들이 주님의 백성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주옵소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것으로 이웃을 섬기고 봉사하게 하옵소서. 우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내어주신 예수님의 은총을 입어, 우리도 전적으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며, 우리의 모든 것을 바쳐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