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9일 월요일 <사순절 다섯째 날>

 
하나님, 거룩하신 주님 앞에 서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앞에서 우리 안에 있는 염려와 의심과 욕심을 다 내려놓게 하옵소서. 우리 자신을 잠잠하게 하고, 오직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게 하옵소서. 사순절을 보내며 날마다 우리 자신을 부인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닮게 하옵소서.

 
아모스 4:1-13 <자기를 기쁘게 하는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에 대한 경고>

 
부유한 여자들에 대한 책망

아모스 선지자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여로보암 2세 시대에 활동했습니다. 그 시기에 북왕국 이스라엘은 역사적으로 가장 부유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시기에 사람들이 타락해서 하나님이 주신 율법을 버리고 범죄를 일삼으며 살았습니다. 특히 권력자나 부자들이 제멋대로 살았습니다. 아모스 선지자는 그러한 죄악을 책망하고 그에 대한 벌을 선언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하나님의 징계를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살아가는 범죄를 지적합니다.

1-3절은 수도 사마리아에 사는 부유한 여자들을 책망하는 책망하는 말씀입니다. 1절 “사마리아의 산에 있는 바산의 암소들아, 이 말을 들으라. 너희는 힘 없는 자를 학대하며 가난한 자를 압제하며 가장에게 이르기를 ‘술을 가져다가 우리로 마시게 하라.’ 하는도다.” ‘사마리아의 산’은 산위에 건설된 도시인 사마리아를 가리킵니다. 바산은 목초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그곳에서 사는 소들은 좋은 풀을 많이 먹고 살아서 살이 많이 쪘습니다.

“사마리아 산에 있는 바산의 암소”는 사마리아 성에 사는 살찐 여자들을 가리킵니다. 그 여자들은 사마리아에 사는 부유한 여자들입니다. 그들은 잘 먹고 잘 살면서, 힘없는 자들을 학대하고, 가난한 자를 압제하였습니다. 그들은 가장, 즉 남편이나 아버지를 이용하여 향락을 즐기며 살았습니다.

2-3절은 그러한 부유한 여자들에 대한 엄한 심판의 말씀입니다. “주 여호와께서 자기의 거룩함을 두고 맹세하시되 때가 너희에게 이를지라. 사람이 갈고리로 너희를 끌어 가며 낚시로 너희의 남은 자들도 그리하리라. 너희가 성 무너진 데를 통하여 각기 앞으로 바로 나가서 하르몬에 던져지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하르몬은 앗수르로 가는 도중에 있는 도시입니다. 2-3절은 이스라엘 민족이 앗수르에게 망해서 하르몬을 거쳐 앗수르로 끌려가게 될 것을 예고하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특히 부유하게 살면서 가난한 사람을 압제하고 향락을 즐기는 여자들이 사로잡혀서 다른 나라로 끌려가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어느 시대나 부자들이 부유하게 사는 배경에는 항상 가난한 사람들의 희생이 있습니다. 부자들은 부유하고 호화롭게 사는 과정에서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힘없는 자를 학대하고 가난한 자를 압제하게 됩니다. 가난한 자의 희생이 없이는 부유하게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하나님께서는 가난한 사람을 희생시켜 부유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벌을 내리시는 것입니다.

 
자기를 좋게 하는 제사를 드리는 사람들에 대한 책망

4-5절은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이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제사를 드리는 것이라고 책망하는 말씀입니다. 4-5절. “너희는 벧엘에 가서 범죄하며, 길갈에 가서 죄를 더하며, 아침마다 너희 희생을, 삼일마다 너희 십일조를 드리며 누룩 넣은 것을 불살라 수은제로 드리며 낙헌제를 소리내어 선포하려무나. 이스라엘 자손들아, 이것이 너희가 기뻐하는 바니라. 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벧엘, 길갈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곳입니다. 그곳에서 여러 가지 명목의 제사를 드렸습니다. 수은제는 감사하는 제사이고, 낙헌제는 하나님 앞에서 헌신을 다짐하는 제사입니다.

그런데 그런 제사를 드리는 사람들이 아모스가 지적한 대로 온갖 죄악을 일삼았습니다. 그러니 하나님깨서 그러한 제사를 기쁘게 받으실 리가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것이 너희가 기뻐하는 바니라.”라고 하셨는데, 이는 자기들 좋으라고 제사 드리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예배가 아니라, 자기들 좋게 하는 예배, 자기들 마음이나 위안하는 예배를 드렸다는 뜻입니다.

율법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살면서, 마음의 위안이나 얻고 복이나 구하려고 드리는 제사. 하나님은 그러한 제사를 받지 않을 뿐 아니라, 그러한 제사를 드리는 사람들을 그냥 두시지 않습니다.

6-11절을 보면 하나님이 그들을 깨우치시기 위해 여러 가지 벌을 내리십니다. 6절 “또 내가 너희 모든 성읍에서 너희 이를 깨끗하게 하며, 너희의 각 처소에서 양식이 떨어지게 하였으나, 너희가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였느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 이를 깨끗하게”하는 것은 먹을 것을 없게 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죄를 지은 이스라엘에게 먹을 양식이 떨어지는 벌을 내리셨는데, 백성들은 깨닫지 못하고 하나님께로 돌아오지 않습니다.

7-8절 “또 추수하기 석 달 전에 내가 너희에게 비를 멈추게 하여, 어떤 성읍에는 내리고 어떤 성읍에는 내리지 않게 하였더니, 땅 한 부분은 비를 얻고 한 부분은 비를 얻지 못하여 말랐으매, 두 세 성읍 사람이 어떤 성읍으로 비틀거리며 물을 마시러 가서 만족하게 마시지 못하였으나, 너희가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였느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비가 오지 않게 해서 마실 물이 없게 해도 사람들은 깨닫지 못하고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습니다.

9-11절 “내가 곡식을 마르게 하는 재앙과 깜부기 재앙으로 너희를 쳤으며 팥중이로 너희의 많은 동산과 포도원과 무화과나무와 감람나무를 다 먹게 하였으나, 너희가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였느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너희 중에 전염병 보내기를 애굽에서 한 것처럼 하였으며, 칼로 너희 청년들을 죽였으며, 너희 말들을 노략하게 하며, 너희 진영의 악취로 코를 찌르게 하였으나, 너희가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였느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내가 너희 중의 성읍 무너뜨리기를 하나님인 내가 소돔과 고모라를 무너뜨림 같이 하였으므로 너희가 불붙는 가운데서 빼낸 나무 조각 같이 되었으나, 너희가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였느니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흉년이 들게 하고, 전염병이 돌게 하여 많은 사람들을 죽게 하시고, 심지어 성을 무너뜨리기까지 하지만 사람들은 지은 죄를 깨닫지 못하고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습니다.

6-11절에서 하나님은 “너희가 내게로 돌아오지 아니하였느니라.”라고 반복해서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이 당신에게 돌아오기를 바라시며 거듭해서 책망하시고 벌을 내리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하나님께 돌아가 회개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은 은혜를 베푸십니다.

하지만 북왕국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께 돌아가지 않았고 결국 망하고 맙니다. 12-13절 “그러므로 이스라엘아, 내가 이와 같이 네게 행하리라. 내가 이것을 네게 행하리니 이스라엘아, 네 하나님 만나기를 준비하라. 보라 산들을 지으며 바람을 창조하며 자기 뜻을 사람에게 보이며 아침을 어둡게 하며 땅의 높은 데를 밟는 이는 그의 이름이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시니라.” 하나님이 이스라엘에게 당신 만나기를 준비하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이 만나야 할 하나님은 무서운 분입니다. 아침을 어둡게 하고, 높은 데를 밟으시는 분입니다. 밝은 것을 캄캄하게 만들어버리고, 높은 것을 밟아 무너뜨리시는 분입니다. 하나님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사는 사람들, 하나님이 아니라 자기 기분이나 좋게 하려고 제사 드리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무서운 분으로 임하셔서 벌을 내리십니다.

 
신앙생활을 너무 가볍게 여기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너무 쉽게 생각하지 않아야 합니다. 신앙생활이 단지 우리 자신을 복되고 즐겁게 하는 것으로 여기거나, 하나님을 단지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분으로만 여기면, 우리는 잘못된 길로 가고 말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나서 죽음의 길로 가게 될 것입니다.

사마리아 여인들처럼 가난한 사람을 이용하여 무사안일하게 사는 것을 인생의 목적으로 삼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두려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우리 인생의 유일한 기준으로 삼고 살아갈 때, 하나님이 베푸시는 은총을 충만히 누리게 될 것입니다.

우리 예수님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서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의 길을 가셨습니다. 예수님은 당신의 제자들에게 그 길을 따라 오라고 하셨습니다.

‘네 하나님 만나기를 준비하라.’는 두려운 말씀을 기억하며, 날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 신앙의 모습을 점검하며 고난과 죽음도 마다하지 않은 신앙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 주님을 경외하며 살게 하옵소서. 우리의 욕심을 내세우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의 뜻에 온전히 순종하고자 우리 정성을 다하게 하옵소서. 게으름과 죄악을 버리고 더욱 부지런히 주님의 뜻을 구하며 살게 하옵소서. 십자가를 지고 고난과 죽음의 길을 가신 예수님을 따라서 우리도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우리 자신을 희생하며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