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2일 목요일 <사순절 여덟째 날>

 
날마다 우리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주님의 말씀을 등불로 삼아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비추게 하옵소서. 우리 가정과 일터와 온 나라에 오직 주님의 말씀이 실현되게 하옵소서. 이 세상 모든 이들이 다함께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날이 속히 오게 하여 주옵소서.

 
아모스 6:1-14 <부자와 권력자들에게 내리는 화>

 
안일하게 살아가는 부자와 권력자들

아모스 선지자는 나라가 부강한 시대에 등장하여 사람들의 죄를 책망하며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선언하였습니다. 아모스는 특히 부자와 권력자들의 죄악을 많이 지적하였습니다. 아모스는 부자와 권력자들의 죄악 때문에 가난하고 약한 이들이 힘들게 산다고 책망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벌어지는 나라는 망할 수밖에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도 아모스는 부자와 권력자들의 죄를 책망하고 그에 대한 심판을 선언합니다. 아모스서는 부자나 권력자들에게 매우 곤혹스러운 책입니다.

1-6절은 자기만족에 빠져 살아가는 부자들과 권력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경고입니다.

1절 “화 있을진저! 시온에서 교만한 자와 사마리아 산에서 마음이 든든한 자, 곧 백성들의 머리인 지도자들이여. 이스라엘 집이 그들을 따르는도다.” 시온은 남왕국 유다의 수도이고, 사마리아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수도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돈 있고 힘 있는 사람들은 수도에서 삽니다. 교만한 자와 마음이 든든한 자들이 바로 권력과 재물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사람들이 복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 그들에게 화가 미칠 것이라고 선언하셨습니다.

2-3절 “너희는 갈레로 건너가 보고 거기에서 큰 하맛으로 가고 또 블레셋 사람의 가드로 내려가라. 너희가 이 나라들보다 나으냐? 그 영토가 너희 영토보다 넓으냐? 너희는 흉한 날이 멀다 하여 포악한 자리로 가까워지게 하고” 갈레, 하맛, 가드. 이런 나라들은 앗수르에게 망한 나라들입니다. 그 나라들은 다 이스라엘보다 크고 강한 나라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의 부자들과 권력자들은 자신의 재산과 권력을 믿고, 자신들은 결코 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흉한 날이 다가올 것이라는 선지자의 말을 무시하고, 흉한 날은 멀다고 하면서 삽니다. 그러면서 포악한 일을 저지릅니다.

4-6절은 부자와 권력자들이 화를 당하고 망하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4-6절 “상아 상에 누우며, 침상에서 기지개 켜며, 양 떼에서 어린 양과 우리에서 송아지를 잡아서 먹고, 비파 소리에 맞추어 노래를 지절거리며, 다윗처럼 자기를 위하여 악기를 제조하며, 대접으로 포도주를 마시며, 귀한 기름을 몸에 바르면서, 요셉의 환난에 대하여는 근심하지 아니하는 자로다.” 부자와 권력자들은 고급 침대에서 편안하게 잠을 잡니다. 그들이 먹는 것은 어린 양과 송아지입니다. 다 큰 가축의 고기는 질기니까 어린 것들을 잡아먹습니다. 그들은 또한 향락에 빠져 있습니다. 노래를 부르고, 포도주를 대접째 마시고, 귀한 기름을 몸에 바르고 살았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부자들과 권력자들이 화려하고, 편하고, 즐겁게 살아가는 것 자체를 문제 삼습니다. 부자들과 권력자들이 못된 짓을 했다고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부자로 살아가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는 것입니다.

부자로 살아가는 것이 왜 잘못입니까? 그것은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대로 부유하게 사는 사람들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이 억압 받고 희생을 당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그 부와 권력을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기 때문입니다.

 
부자와 권력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

7절 이하에서 부유하게 사는 사람들에 대해서 심판을 선언합니다. 7절 “그러므로 그들이 이제는 사로잡히는 자 중에 앞서 사로잡히리니 기지개 켜는 자의 떠드는 소리가 그치리라.” 나라가 망할 때 부자들이 가장 먼저 망하고, 가장 먼저 사로잡혀 가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그들은 더 이상 잔치를 벌일 수가 없을 것입니다.

8절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주 여호와가 당신을 두고 맹세하셨노라. 내가 야곱의 영광을 싫어하며 그 궁궐들을 미워하므로 이 성읍과 거기에 가득한 것을 원수에게 넘기리라 하셨느니라.” 하나님은 야곱의 영광과 그 궁궐을 미워하십니다. 다시 말하면 즉 북왕국 이스라엘이 영광스럽게 사는 것, 화려한 궁궐을 짓고 사는 것을 미워하셨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하나님은 이스라엘 부유하게 사는 것 자체를 싫어하셨습니다. 이 때문에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모든 것을 원수들로 하여금 파괴하게 하고, 이스라엘이 쌓아놓은 재물을 원수들이 다 가져가게 하십니다.

9-10절은 어떤 집의 장례식에 관한 말씀입니다. 9절 “한 집에 열 사람이 남는다 하여도 다 죽을 것이라.” 어떤 집 사람들이 사로잡혀가지 않고 열 사람이나 살아남았는데 그들이 다 죽고 말았습니다. 가족이 모두 죽어 장례 치를 사람이 없자 한 친척이 와서 대신 장례를 치릅니다. 10절 “죽은 사람의 친척 곧 그 시체를 불사를 자가 그 뼈를 집 밖으로 가져갈 때에 그 집 깊숙한 곳에 있는 자에게 묻기를 ‘아직 더 있느냐?’ 하면 대답하기를 ‘없다.’ 하리니, 그가 또 말하기를 ‘잠잠하라. 우리가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지 못할 것이라.’ 하리라.” 장례를 치르러 온 그 친척이 깊숙한 곳에 한 사람이 살아있는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그 때 그 친척이 ‘살아있는 사람이 또 있느냐?’고 묻습니다. 그러자 살아 있는 사람이 ‘없다.’고 말하면서 조용히 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지 말라고 말합니다. 행여 하나님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 그 남은 사람마저 죽게 하실까봐 겁이 나서 그런 것입니다.

11절 “보라, 여호와께서 명령하시므로 타격을 받아 큰 집은 갈라지고 작은 집은 터지리라.” 나라의 크고 작은 건물이 다 무너질 것입니다.

이렇게 망하는 이유를 12절 이하에서 다시 한 번 말합니다. 12절 “말들이 어찌 바위 위에서 달리겠으며, 소가 어찌 거기서 밭 갈겠느냐? 그런데 너희는 정의를 쓸개로 바꾸며 공의의 열매를 쓴 쑥으로 바꾸며” 말이 바위에서는 제대로 달릴 수 없고, 소가 그 바위를 갈아엎을 수 없습니다. 그것이 당연한 이치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은 이러한 당연한 이치를 거스릅니다. 정의롭고 공의롭게 사는 것이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부자들과 권력자들이 그런 당연한 이치를 거스릅니다. 그들은 정의와 공의는 못된 것, 쓸개나 쓴 숙 같은 것으로 여기고, 그것을 버리며 살았습니다.

13절 “허무한 것을 기뻐하며 이르기를 ‘우리는 우리의 힘으로 뿔들을 취하지 아니하였느냐?’ 하는도다.” 허무한 것을 기뻐하고, 그들이 지금 가지고 있는 재산과 권력을 그들 스스로 얻었다고 자랑하고 교만을 떨고 살아갔습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하나님은 멸망을 선언하십니다. 14절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스라엘 족속아 내가 한 나라를 일으켜 너희를 치리니 그들이 하맛 어귀에서부터 아라바 시내까지 너희를 학대하리라.’ 하셨느니라.” 한 나라를 일으켜서, 하맛 어귀에서 아라바 시내까지 즉 북쪽 끝에서부터 남쪽 끝까지 학대할 것이라고 하십니다.

 
많은 재물을 쌓아두고 사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재물이 많으면 재물에 소망 두게 되고 하나님의 말씀은 버립니다. 재물만 믿고 무사안일에 빠집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사는 것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러한 부자들을 망하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부자나 권력자가 되는 것이 결코 우리 신앙생활의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재물을 얻기 위해서만 기도하는 것은 온전한 기도가 아닙니다. 부자나 권력자가 되기 위해서 예수님을 믿는 것은 헛된 신앙입니다. 재물과 권력에 관심을 두면 오늘 말씀에 나오는 이스라엘의 부자들과 권력자들처럼 다 실패하고 망하게 될 뿐입니다. 자신만 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속한 공동체를 망하게 합니다.

우리 예수님은 머리 둘 곳조차 없는 분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돈주머니를 가지고 다니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철저하게 재물과 권력을 멀리하셨고, 그러한 삶으로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였습니다.

재물이나 권력에 마음 빼앗기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가장 아름답고 복된 인생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의로우신 하나님, 욕심에 빠져 세상의 것에 집착하는 우리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재물과 권력의 유혹에 빠져 우리 인생과 세상을 망치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고, 주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고 살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온 세상에 생명의 복음을 전파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