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3일 금요일 <사순절 아홉째 날>

 
하나님, 예수님을 믿는 우리 믿음이 항상 굳건하여 어떤 상황에서도 우리 생각과 행동이 변치 않게 하옵소서. 삶의 모든 순간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을 기억하게 하옵소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예수님으로 인한 기쁨과 은혜가 우리 안에 항상 충만하게 하옵소서.

 
아모스 7:1-17 <왕과 나라를 위한 제단을 파괴하다>

 
아모스가 본 환상(북왕국 이스라엘의 멸망)

오늘 읽은 아모스 7장부터 9장에는 아모스가 본 다섯 가지 환상이 나옵니다. 이 환상들은 북왕국 이스라엘의 멸망과 관련된 것입니다. 오늘 본문 앞부분 1-9절에 다섯 가지 환상 중 세 가지 환상이 나오고, 10-17절은 선지자 아모스와 제사장 아마샤가 대화하고 대립하는 이야기입니다.

1-3절은 첫 번째 환상입니다. 1-2절 상반절 “주 여호와께서 내게 보이신 것이 이러하니라. 왕이 풀을 벤 후 풀이 다시 움돋기 시작할 때에 주께서 메뚜기를 지으시매, 메뚜기가 땅의 풀을 다 먹은지라.” 아모스가 메뚜기가 땅에서 움돋기 시작하는 식물을 모두 먹어치우는 환상을 봅니다. 이는 북왕국 이스라엘에 큰 재앙이 임할 것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2절 하반절 “내가 이르되 ‘주 여호와여 청하건대 사하소서. 야곱이 미약하오니 어떻게 서리이까?’ 하매” 아모스는 야곱, 즉 북왕국 이스라엘이 미약하여 그 재앙을 감당할 수 없으니 용서해주시고 재앙을 거두어 달라고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3절 “여호와께서 이에 대하여 뜻을 돌이키셨으므로 이것이 이루어지지 아니하리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느니라.” 하나님께서 뜻을 돌이키시고 재앙을 내리려던 계획을 철회하셨습니다.

4-6절은 두 번째 환상입니다. 4절 “주 여호와께서 또 내게 보이신 것이 이러하니라. 주 여호와께서 명령하여 불로 징벌하게 하시니 불이 큰 바다를 삼키고 육지까지 먹으려 하는지라.” 불이 바다와 육지를 삼킵니다.

아모스는 그것이 이스라엘을 향한 재앙임을 깨닫고 또 기도합니다. 5절 “이에 내가 이르되 ‘주 여호와여 청하건대 그치소서. 야곱이 미약하오니 어떻게 서리이까?’ 하매” 미약한 야곱, 즉 이스라엘을 위해서 재앙이 그치게 해 달라고 기도합니다.

6절 “주 여호와께서 이에 대하여 뜻을 돌이켜 주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이것도 이루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하나님이 또 당신의 뜻을 돌이키시고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습니다. 선지자 아모스는 나라를 위해 기도하였고 그 기도로 나라를 두 번이나 구한 셈입니다.

7-9절은 세 번째 환상입니다. 7절 “또 내게 보이신 것이 이러하니라. 다림줄을 가지고 쌓은 담 곁에 주께서 손에 다림줄을 잡고 서셨더니” 하나님이 손에 다림줄을 잡고 계십니다. 다림줄은 줄에 납으로 된 추를 달아 놓은 것으로, 담을 쌓을 때 수직 방향으로 바르게 잘 쌓이는지 측량하는 것입니다. 다림줄은 심판의 기준 같은 것입니다.

8절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아모스야 네가 무엇을 보느냐?’ 내가 대답하되 ‘다림줄이니이다.’ 주께서 이르시되 ‘내가 다림줄을 내 백성 이스라엘 가운데 두고 다시는 용서하지 아니하리니’” 하나님께서 다림줄로 이스라엘을 판단해보니 더 이상 용서할 수 없다고 선언하셨습니다. 두 번 용서하신 하나님이 더 이상은 용서하지 않으십니다.

9절은 하나님께서 북왕국 이스라엘에 내리는 벌입니다. 9절 “이삭의 산당들이 황폐되며 이스라엘의 성소들이 파괴될 것이라. 내가 일어나 칼로 여로보암의 집을 치리라 하시니라.” 하나님은 이삭의 산당들과 이스라엘의 성소들, 하나님께 제사 드리는 시설들이 다 파괴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앞에서 묵상한 대로 하나님은 형식적인 제사는 싫어하시고 공의와 정의를 세우는 것을 바라신다고 하셨습니다. 이 때문에 하나님께 형식적인 제사를 드리는 곳들을 다 없애버리십니다.

그리고 칼로 여로보암의 집을 치십니다. 이는 당시 왕이던 여로보암(2세)의 가문을 멸망시켜 더 이상 왕 노릇을 하지 못하게 하겠다는 뜻이요 나라를 망하게 하겠다는 뜻입니다.

 
왕과 나라를 위한 제단을 파괴하다

10절 이하 말씀은 제사장 아마샤와 선지자 아모스의 대화입니다. 10-11절 “때에 벧엘의 제사장 아마샤가 이스라엘의 왕 여로보암에게 보내어 이르되 ‘이스라엘 족속 중에 아모스가 왕을 모반하나니 그 모든 말을 이 땅이 견딜 수 없나이다. 아모스가 말하기를 여로보암은 칼에 죽겠고 이스라엘은 반드시 사로잡혀 그 땅에서 떠나겠다 하나이다.’” 벧엘의 제사장 아마샤가 당시 왕 여로보암(2세)에게 아모스가 한 말, 즉 여로보암 집이 망하고 북왕국 이스라엘이 망한다고 한 말을 전했습니다. 이는 아모스를 고발한 것과 같습니다.

벧엘은 북왕국 이스라엘에서 가장 큰 성소가 있는 곳입니다. 그곳의 제사장은 북왕국 이스라엘의 최고 종교 지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아모스가 왕과 나라에 죄를 짓고 있다고 생각하여 아모스를 고발하여 아모스의 입을 막으려고 하였습니다.

아마샤는 아모스에게 더 이상 예언하지 말라고 명령합니다. 12-13절 “아마샤가 또 아모스에게 이르되 ‘선견자야, 너는 유다 땅으로 도망하여 가서 거기에서나 떡을 먹으며 거기에서나 예언하고, 다시는 벧엘에서 예언하지 말라. 이는 왕의 성소요 나라의 궁궐임이니라.’” 아마샤는 아모스에게 남왕국 유다로 가서 거기서 예언하며 먹고 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벧엘에서는 더 이상 예언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아마샤가 벧엘에서 예언하지 말라고 한 이유가 중요합니다. 아마샤는 벧엘에 있는 성소는 왕의 성소요 나라의 궁궐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 벧엘의 성소가 하나님을 위한 시설이 아니라 왕과 나라를 위한 시설이라는 뜻이요 그곳에서는 왕과 나라의 안위와 번영을 위해서만 기도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 곳에서 아모스가 왕과 나라가 멸망할 것이라고 하였으니 아마샤가 아모스의 입을 막은 것입니다.

이처럼 성소가 단지 왕을 위해 봉사하는 곳이 되어버렸기에, 9절에서 하나님은 모든 성소를 파괴하시겠다고 선언하셨습니다.

14-17절은 아모스가 아마샤에게 한 말입니다. 아모스는 자신이 선지자가 된 계기에 대해서 말합니다. 14-15절 “아모스가 아마샤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나는 선지자가 아니며, 선지자의 아들도 아니라. 나는 목자요 뽕나무를 재배하는 자로서 양 떼를 따를 때에 여호와께서 나를 데려다가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기를 <가서 내 백성 이스라엘에게 예언하라.> 하셨나니’” 아모스는 목자요 뽕나무를 재배하던 사람이었습니다. 평범한 농부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런 아모스에게 명령을 내려 북왕국 이스라엘로 가서 당신의 말씀을 전하게 하셨습니다. 아모스는 이 말로써 자신은 왕이나 나라를 위해서 봉사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이렇게 말한 후에 심판을 선언합니다. 16-17절 “이제 너는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니라. 네가 이르기를 ‘이스라엘에 대하여 예언하지 말며 이삭의 집을 향하여 경고하지 말라.’ 하므로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기를 ‘네 아내는 성읍 가운데서 창녀가 될 것이요, 네 자녀들은 칼에 엎드러지며, 네 땅은 측량하여 나누어질 것이며, 너는 더러운 땅에서 죽을 것이요, 이스라엘은 반드시 사로잡혀 그의 땅에서 떠나리라.’ 하셨느니라.” 아모스는 벧엘의 제사장 아마샤의 집안이 망하고, 또한 나라도 망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아모스 선지자는 왕과 나라를 위해서 봉사하는 시설이 되어버린 제단이 다 파괴되고, 단지 왕과 나라를 위해서 봉사하는 제사장 아마샤가 망할 것이라고 선언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위한 제단이 아닌 것은 파괴되고, 하나님을 섬기지 않은 제사장은 망할 것입니다. 어리석은 북왕국 이스라엘은 제단에서 단지 왕이나 나라의 번영을 위해서 기도하고, 제사장은 왕을 위해서 봉사하였습니다. 그것이 나라가 망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오늘날 일부 교회나 목회자가 정치권력과 결탁하여 특정 권력자를 찬양하고 하나님의 나라보다 국가를 더 앞세우는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교회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곳으로 보전되지 않으면 교회뿐만 아니라, 나라도 망합니다. 교회에서는 오직 하나님과 하나님의 뜻만이 높임을 받아야 합니다. 교회에서 사람이나 권력자를 찬양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가 속한 나라의 법보다 하나님의 나라의 법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합니다. 하나님 말씀에 어긋나는 권력자와 나라에 대해서 엄한 책망과 심판을 선언해야 합니다.

우리들이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살고, 하나님의 나라와 그의 의를 추구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주님을 예배하고 하나님 나라 복음을 전하는 교회가 거룩하게 보전되게 하옵소서. 권력자들이나 나라보다 주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나라를 앞세우게 하옵소서.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의 뜻을 두려움 없이 선포하여, 온 세상 모든 나라와 모든 권력자들을 주님께 복종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