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6일 월요일 <사순절 열한째 날>

 
우리를 위해 사랑하는 아들을 내어주신 하나님, 우리 마음이 사랑으로 가득하게 하옵소서. 더 소유하려는 욕심, 더 높이 오르려는 욕심, 다른 사람을 이기려고 하는 욕심이 사라지고 오직 사랑하는 마음이 충만하게 하옵소서. 나누는 즐거움, 섬기는 즐거움이 오늘 우리 삶에 가득하게 하옵소서.

 
아모스 9:1-15 <모든 죄인은 칼에 죽으리라>

 
예배당을 무너뜨려 예배드리는 사람을 망하게 하시는 하나님

오늘 아모스서 마지막 장을 읽었습니다. 아모스서 마지막 부분 7-9장에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멸망과 관련된 다섯 가지 환상이 나옵니다. 오늘 본문은 마지막 환상인 다섯 번째 환상입니다. 오늘 본문에는 나라가 망할 것이라는 말씀과 함께 망한 나라를 회복시켜주시겠다는 말씀도 있습니다.

1-4절이 아모스가 본 환상의 내용입니다. 1절 “내가 보니 주께서 제단 곁에 서서 이르시되 ‘기둥 머리를 쳐서 문지방이 움직이게 하며 그것으로 부서져서 무리의 머리에 떨어지게 하라. 내가 그 남은 자를 칼로 죽이리니 그 중에서 한 사람도 도망하지 못하며 그 중에서 한 사람도 피하지 못하리라.’” 주님께서 제단 곁에 서서 기둥 머리를 쳐서 건물이 무너지게 하십니다. 무너진 건물에 사람들이 죽고, 남은 사람들은 칼로 죽입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도 피하지 못한다고 경고하십니다.

이는 사람들이 모여 하나님께 예배하는 시설을 하나님께서 파괴하고 그곳에 모인 사람들을 죽게 하신다는 뜻입니다. 예배당을 무너뜨려 예배드리는 사람, 즉 하나님을 믿는 사람을 망하게 하신다는 무서운 말씀입니다. 여러 차례 말씀드린 대로 성소에서 형식적인 예배나 드리고, 심지어 우상숭배까지도 하기에, 성소는 사실 범죄의 온상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성소나 그곳에서 예배하는 사람들을 모두 망하게 하십니다.

2-4절 “‘그들이 파고 스올로 들어갈지라도 내 손이 거기에서 붙잡아 낼 것이요, 하늘로 올라갈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붙잡아 내릴 것이며, 갈멜 산 꼭대기에 숨을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찾아낼 것이요, 내 눈을 피하여 바다 밑에 숨을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뱀을 명령하여 물게 할 것이요, 그 원수 앞에 사로잡혀 갈지라도 내가 거기에서 칼을 명령하여 죽이게 할 것이라. 내가 그들에게 주목하여 화를 내리고 복을 내리지 아니하리라.’ 하시니라.” 하나님께서는 사람들이 어디로 가든 끝까지 찾아내어 벌하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땅 속으로 내려가거나 하늘 높이 올라가도, 높은 산이나 바다 밑으로 숨어도, 먼 나라로 가더라도 하나님께서 반드시 찾아내서 화를 내리시겠다고 하십니다.

 
모든 죄인은 칼에 죽으리라

5-7절에서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말합니다. 5-6절 “주 만군의 여호와는 땅을 만져 녹게 하사 거기 거주하는 자가 애통하게 하시며, 그 온 땅이 강의 넘침 같이 솟아오르며 애굽 강 같이 낮아지게 하시는 이요, 그의 궁전을 하늘에 세우시며, 그 궁창의 기초를 땅에 두시며, 바닷물을 불러 지면에 쏟으시는 이니, 그 이름은 여호와시니라.” 아모스는 하나님은 천지만물을 창조하고 주관하시는 분이라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 모든 만물뿐만 아니라 온 세상 모든 민족을 다스리십니다. 7절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이스라엘 자손들아, 너희는 내게 구스 족속 같지 아니하냐? 내가 이스라엘을 애굽 땅에서, 블레셋 사람을 갑돌에서, 아람 사람을 기르에서 올라오게 하지 아니하였느냐?” 하나님에게는 이스라엘 자손이나 구스 족속이 다르지 않습니다. 이스라엘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셨듯이 블레셋을 갑돌에서 이끌어내셨고, 아람 사람을 기르에서 올라오게 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구스, 애굽, 블레셋, 아람, 그리고 이스라엘까지. 모든 민족을 하나님이 주관하신다는 뜻이요,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만이 아니라, 세계 모든 민족을 사랑하시고 구원하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만이 아니라, 온 세계의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민족은 특권을 누리려고 하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고도 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이라도 예외 없이 심판하십니다. 8절 “보라. 주 여호와의 눈이 범죄한 나라를 주목하노니, 내가 그것을 지면에서 멸하리라. 그러나 야곱의 집은 온전히 멸하지는 아니하리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하나님은 범죄한 나라들은 예외 없이 지면에서 없애버리십니다. 이스라엘 민족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은 다만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주시기 위해서 그들을 온전히 멸하지는 않으십니다.

9-10절 “보라. 내가 명령하여 이스라엘 족속을 만국 중에서 체질하기를 체로 체질함 같이 하려니와 그 한 알갱이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리라. 내 백성 중에서 말하기를 ‘화가 우리에게 미치지 아니하며 이르지 아니하리라.’ 하는 모든 죄인은 칼에 죽으리라.” 하나님은 체질해서 쭉정이는 버리고, 알갱이를 얻는 분입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이스라엘 민족 중 죄인들을 심판하시고 의인들을 남겨두십니다. 하나님은 특히 죄를 짓고도 벌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죄인들을 모두 멸하십니다.

11-15절은 망한 이스라엘을 회복시키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11-12절 “그 날에 내가 다윗의 무너진 장막을 일으키고, 그것들의 틈을 막으며, 그 허물어진 것을 일으켜서 옛적과 같이 세우고, 그들이 에돔의 남은 자와 내 이름으로 일컫는 만국을 기업으로 얻게 하리라. 이 일을 행하시는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때가 되면 하나님께서 무너졌던 다윗의 왕조와 허물어진 성을 다시 세우십니다. 그리고 에돔의 남은 자, 에돔 족속 중에 살아남은 자들과 만국, 세상 모든 민족을 다스리게 하십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온 세계의 중심이 되게 하십니다.

13-14절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보라. 날이 이를지라. 그 때에 파종하는 자가 곡식 추수하는 자의 뒤를 이으며, 포도를 밟는 자가 씨 뿌리는 자의 뒤를 이으며, 산들은 단 포도주를 흘리며, 작은 산들은 녹으리라. 내가 내 백성 이스라엘이 사로잡힌 것을 돌이키리니, 그들이 황폐한 성읍을 건축하여 거주하며 포도원들을 가꾸고 그 포도주를 마시며 과원들을 만들고 그 열매를 먹으리라.” 하나님께서 파괴된 것들을 다 회복시키고, 흩어졌던 이스라엘 민족이 고국으로 돌아와서 기름진 땅에서 농사를 짓고, 땅에서 나는 열매를 먹으며 살게 하십니다.

15절 “내가 그들을 그들의 땅에 심으리니 그들이 내가 준 땅에서 다시 뽑히지 아니하리라. 네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다시는 망하는 일이 없이 그들의 땅에서 평화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환상에서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이 성소에서 예배할 때 그 성소의 기둥을 무너지게 하여 당신을 예배하는 사람들을 망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을 여러 민족 중 하나로 여기시고, 범죄한 민족을 심판하여 멸망시키는 것처럼, 범죄한 이스라엘 민족도 심판하여 망하게 하십니다. 북왕국 이스라엘도 범죄 때문에 망하고, 남왕국 유다도 범죄 때문에 망하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은 범죄에 대해 예외 없이 심판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고난과 죽음을 당하신 것 역시, 범죄에 대한 예외 없는 심판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온 인류의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의 죽음의 길을 가셨습니다.

사순절을 보내며 우리가 죄의 무서움을 다시금 되새겨야 하겠습니다. 죄 때문에 우리 개인의 인생, 이 날까지 망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죄 때문에 십자가 죽음에 이르신 예수님을 생각하며 우리가 죄를 멀리하고 의로운 생활을 해야 하겠습니다. 조그만 죄에도 예외 없이 벌을 내리시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 죄인에게 예외 없이 엄한 심판을 내리시는 하나님, 우리가 주님을 두려워하고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게 하옵소서. 우리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기억하며 죄와 싸우며 죄를 멀리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처럼 의로운 삶으로 생명의 복음을 전파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