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8일 수요일 <사순절 열셋째 날>

 
우리의 연약함과 고통에 참여하시는 하나님, 우리가 주님의 마음을 품고 낮은 곳을 향해 나아가게 하옵소서. 가난과 고통 속에서 신음하는 이웃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가난하고 고통 받는 사람들 가운데 계신 예수님을 만나게 하옵소서.

 
요나 1:1-17 <이방인에게 책망을 받는 하나님의 백성>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다시스로 가는 요나

요나서는 온 세상을 구원하시는 하나님과 편협한 민족주의나 편협한 선민사상에 사로잡혀 있는 요나가 싸우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의 원수인 앗수르(니느웨)를 구원하시려고 하지만, 요나는 자기 민족을 망하게 한 앗수르(니느웨)는 망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 때문에 요나 1장부터 4장까지 하나님과 요나의 싸움이 계속됩니다.

오늘 읽은 1장은 하나님께서 요나에게 니느웨로 가서 당신의 말씀을 전하라고 명령하시는데, 요나가 그 명령을 거역하는 이야기입니다.

1절 “여호와의 말씀이 아밋대의 아들 요나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요나가 누구인지, 요나가 활동한 시대가 언제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요나서가 북왕국 이스라엘이 앗수르에게 망한 이후에 기록된 것만은 확실합니다.

2절에 하나님께서 요나에게 주신 명령이 나옵니다. 2절 “‘너는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그것을 향하여 외치라. 그 악독이 내 앞에 상달되었음이니라.’ 하시니라.” 니느웨는 한 때 세상을 통일했던 앗수르의 수도입니다. 하나님이 그 니느웨가 악독한 것을 보시고 심판하시려고 하십니다. 그런데 그런 심판을 내리시기 전에 요나를 니느웨로 보내서 미리 경고하시고자 하였습니다.

그런데 요나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습니다. 3절 “그러나 요나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려고 일어나 다시스로 도망하려 하여 욥바로 내려갔더니, 마침 다시스로 가는 배를 만난지라. 여호와의 얼굴을 피하여 그들과 함께 다시스로 가려고 배삯을 주고 배에 올랐더라.” 요나는 니느웨로 가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거부하고, 니느웨의 반대편에 있는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탔습니다. 요나는 이스라엘 민족으로서 자기 민족을 멸망시킨 앗수르를 미워했습니다. 이 때문에 그 나라의 수도 니느웨까지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요나는 악독한 니느웨는 그냥 심판을 받아 망하는 것이 마땅하고, 그런 곳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은 무익하다고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하고, 니느웨 반대편에 있는 다시스로 도망칩니다.

하지만 요나의 길이 막힙니다. 4-5절 “여호와께서 큰 바람을 바다 위에 내리시매 바다 가운데에 큰 폭풍이 일어나 배가 거의 깨지게 된지라. 사공들이 두려워하여 각각 자기의 신을 부르고 또 배를 가볍게 하려고 그 가운데 물건들을 바다에 던지니라. 그러나 요나는 배 밑층에 내려가서 누워 깊이 잠이 든지라.” 하나님께서 바다에 풍랑을 일으켜서 요나가 타고 있는 다시스로 가는 배의 앞길을 막으십니다.

6절 “선장이 그에게 가서 이르되 ‘자는 자여, 어찌함이냐? 일어나서 네 하나님께 구하라. 혹시 하나님이 우리를 생각하사 망하지 아니하게 하시리라.’ 하니라.” 선장이 배 밑층에서 자고 있던 요나를 깨우고 요나에게 하나님께 기도하라고 요구합니다. 이방인인 선장이 하나님을 찾고, 그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한 요나에게 기도하라고 부탁을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사람과 이방인의 처지가 뒤바뀌었습니다.

7절 “그들이 서로 이르되, ‘자 우리가 제비를 뽑아 이 재앙이 누구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임하였나 알아 보자.’ 하고 곧 제비를 뽑으니 제비가 요나에게 뽑힌지라.” 배 안에 있는 사람들이 누구 때문에 큰 폭풍이 일어났는지를 두고 논쟁하다가, 요나가 책임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8-10절 “무리가 그에게 이르되 ‘청하건대 이 재앙이 누구 때문 우리에게 임하였는가 말하라. 네 생업이 무엇이며, 네가 어디서 왔으며, 네 나라가 어디며 어느 민족에 속하였느냐?’ 하니, 그가 대답하되 ‘나는 히브리 사람이요, 바다와 육지를 지으신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로라.’ 하고” 요나는 자신이 이스라엘 민족이요 창조주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고 고백했습니다.

 
이방인들에게 책망을 받는 요나

10절 “자기가 여호와의 얼굴을 피함인 줄을 그들에게 말하였으므로 무리가 알고 심히 두려워하여 이르되 ‘네가 어찌하여 그렇게 행하였느냐?’ 하니라.” 요나는 자기가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하고 도망한 것 때문에 풍랑이 일어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이 왜 그런 행동을 했느냐고 말하며 요나를 책망합니다.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자부하는 요나를 책망합니다.

이처럼 배 안에서 요나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훈계를 받는 일이 거듭 일어납니다.

그 와중에 풍랑은 점점 심해집니다. 11-12절 “바다가 점점 흉용한지라. 무리가 그에게 이르되 ‘우리가 너를 어떻게 하여야 바다가 우리를 위하여 잔잔하겠느냐?’ 하니, 그가 대답하되 ‘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라. 그리하면 바다가 너희를 위하여 잔잔하리라. 너희가 이 큰 폭풍을 만난 것이 나 때문인 줄을 내가 아노라.’ 하니라.” 배 안에 있는 사람들이 문제를 야기한 요나에게 해결책을 묻자, 요나는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자기를 바다에 던지라고 하였습니다.

13-15절 “그러나 그 사람들이 힘써 노를 저어 배를 육지로 돌리고자 하다가 바다가 그들을 향하여 점점 더 흉용하므로 능히 못한지라. 무리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여호와여, 구하고 구하오니 이 사람의 생명 때문에 우리를 멸망시키지 마옵소서. 무죄한 피를 우리에게 돌리지 마옵소서. 주 여호와께서는 주의 뜻대로 행하심이니이다.’ 하고, 요나를 들어 바다에 던지매 바다가 뛰노는 것이 곧 그친지라.” 사람들은 요나를 바다에 던지는 일을 주저하였습니다. 산 사람을 바다에 던지는 것은 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바다가 점점 흉용해지자 하나님의 용서를 구하며 요나를 바다에 던졌습니다. 그들은 요나를 바다에 던지며 ‘주 여호와께서는 주의 뜻대로 행하심이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자신들이 비록 산 사람을 바다에 던지지만 그를 통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는 뜻입니다. 사실 요나가 바다에 던져진 것은 요나를 니느웨로 보내시려는 하나님의 섭리였습니다. 배 안에 있던 사람들은 그러한 하나님의 뜻을 정확하게 알지는 못했지만,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했습니다.

요나를 바다에 던지자 바다가 잠잠해졌습니다. 16절 “그 사람들이 여호와를 크게 두려워하여 여호와께 제물을 드리고 서원을 하였더라.” 새번역 “사람들은 주를 매우 두려워하게 되었으며, 주께 희생제물을 바치고서, 주를 섬기기로 약속하였다.” 바다가 잠잠해지자 사람들이 여호와를 크게 두려워하고, 여호와를 섬기기로 약속하였습니다. 그들은 천지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을 비로소 알게 되었고, 하나님을 경배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요나가 의도하지 않았지만, 요나를 통해 이방인들이 하나님께 돌아오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17절 “여호와께서 이미 큰 물고기를 예비하사 요나를 삼키게 하셨으므로 요나가 밤낮 삼 일을 물고기 뱃속에 있으니라.” 바다에 던져지는 요나는 물고기 뱃속으로 들어가 3일을 보냅니다.

 
오늘 본문에서 요나는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인들에게 책망을 받았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요나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하였는데, 이방인들은 하나님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섬겼습니다. 하나님은 폭풍뿐만 아니라 이방인들을 사용하여 요나의 죄를 깨닫게 하고, 요나를 다시 니느웨로 가도록 만들었습니다. 14절 하반절 밀씀 “주 여호와께서는 주의 뜻대로 행하심이니이다.”라는 말씀대로 하나님은 모든 상황과 사람을 사용하여 당신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그런데 요나는 하나님을 이스라엘 민족의 하나님, 유대인만의 하나님으로 알았습니다. 니느웨나 다른 이방인들의 도시나, 이방인들은 다 하나님의 섭리 바깥에 있는 존재로 여겼습니다. 그것 때문에 이방인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까지 거부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온 세상을 다스리시고, 모든 사람들을 당신의 자녀로 삼으십니다. 여러 가지 이념과 종교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그러한 하나님의 계획을 막기도 하지만, 결국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우리 예수님은 단지 유대인들의 구주가 아니라 온 세상 모든 민족의 구주가 되시고, 당신의 제자들에게 온 세상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고 온 세상을 다스리시는 하나님, 온 세상 모든 민족을 구원하시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답게 우리의 마음 더 넓게 하여 온 세상 만물과 모든 사람들을 사랑으로 품고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온 세상을 창조하시고 주관하시는 하나님, 온 세상에 주님의 뜻이 이루어질 것을 믿습니다. 우리의 욕심과 미움이 주님께서 이루시는 일을 막을 수 없사오니, 겸손하게 주님의 뜻을 따라 살게 하옵소서. 온 세상 만물과 모든 사람을 사랑하시고 구원하시는 주님의 동역자로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