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29일 목요일 <사순절 열넷째 날>

하나님, 우리 마음에 평화를 주옵소서. 지나친 꿈과 욕심으로 우리의 마음이 분열되지 않게 하옵소서. 지나친 걱정과 의심 때문에 좌절하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이 주시는 감사와 기쁨이 우리 안에 충만하게 하사, 오늘도 모든 일에 충성하고, 범사에 감사하며 살게 하옵소서.

요나 2:1-10 <죽음의 세계에서 만난 하나님>

죽음의 세계로 내려간 요나

어제 요나가 니느웨로 가서 말씀을 전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을 거부하고 다시스로 가는 배를 탔다가, 바다에서 폭풍을 만나고, 요나가 그 폭풍에 대한 책임을 지고 바다에 빠지는 이야기를 묵상하였습니다. 하나님은 물고기를 예비하셔서 요나를 삼키게 하셨습니다. 오늘 본문은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경험한 것을 고백하는 기도이자 노래입니다.

1절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그의 하나님 여호와께 기도하여” 요나가 물고기 뱃속에서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2절 “이르되 ‘내가 받는 고난으로 말미암아 여호와께 불러 아뢰었더니 주께서 내게 대답하셨고, 내가 스올의 뱃속에서 부르짖었더니 주께서 내 음성을 들으셨나이다.’” 요나는 자신이 물고기 뱃속에서 고난을 받을 때 하나님께 기도하였더니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셨고, 또한 스올의 뱃속에서 기도하였을 때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셨다고 고백합니다.

요나는 자신이 스올의 뱃속에 있다고 하였는데, 스올이란 죽음의 세계입니다. 바다에 빠진 것이나 물고기 뱃속으로 들어간 것은 사실 죽은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요나는 죽음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고 말았습니다. 다시 말하면 절망적인 상황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하나님께 기도하였는데, 그곳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며 요나의 기도에 응답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산 자들과 세계와 죽은 자들의 세계까지 다 주관하시고 다스리십니다. 하나님은 죽은 자의 세계로 들어갔던 요나를 주목하시고 그의 기도를 들으시고 그를 다시 산 자들의 세계로 돌아오게 하십니다.

3절 이하 말씀은 자신을 죽은 자의 세계에서 구원해주신 하나님은 찬양하는 요나의 노래입니다. 3절 “주께서 나를 깊음 속 바다 가운데에 던지셨으므로 큰물이 나를 둘렀고, 주의 파도와 큰 물결이 다 내 위에 넘쳤나이다.” 1장을 보면 사실 뱃사람들이 요나를 바다에 던졌습니다만, 요나는 하나님께서 자신을 바다에 던졌다고 고백합니다. 이는 요나가 하나님의 명령을 거역함으로 바다에 던져지게 되었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바다에 던져진 요나는 결국 죽음의 세계에 이를 수밖에 없었습니다. 4절-6절 상반절은 죽음의 세계에 이른 것을 묘사하는 말입니다. 4-6절 상반절 “내가 말하기를 ‘내가 주의 목전에서 쫓겨났을지라도 다시 주의 성전을 바라보겠다.’ 하였나이다. 물이 나를 영혼까지 둘렀사오며 깊음이 나를 에워싸고 바다 풀이 내 머리를 감쌌나이다. 내가 산의 뿌리까지 내려갔사오며 땅이 그 빗장으로 나를 오래도록 막았사오나” 바다의 던져진 요나는 물에 에워싸여 깊은 곳으로 빠져들기 시작했고, 결국 산의 뿌리, 즉 가장 깊은 땅의 세계, 죽음의 세계까지 내려갔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에게서 쫓겨난 사람, 또는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진 사람의 운명입니다. 그런데 요나는 땅의 가장 깊은 곳, 죽음의 세계에서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죽음의 세계에서 요나를 건지신 하나님

6절 하반절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내 생명을 구덩이에서 건지셨나이다.” 요나의 기도를 들은 하나님께서 요나의 생명을 구덩이, 즉 죽음의 세계에서 건져주셨습니다. 요나는 죽음의 세계에서 하나님을 만나서 구원을 경험하였습니다.

7절 “내 영혼이 내 속에서 피곤할 때에 내가 여호와를 생각하였더니, 내 기도가 주께 이르렀사오며, 주의 성전에 미쳤나이다.” 새번역 “내 목숨이 힘 없이 껴져갈 때에, 내가 주님을 기억하였더니, 나의 기도가 주께 이르렀으며, 주님 계신 성전에까지 이르렀나이다.” 요나가 죽어가면서 하나님을 기억하고 하나님께 기도드렸는데, 하나님께서 그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그리하여 죽음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8-9절은 구원받은 요나의 다짐입니다. 8-9절 “‘거짓되고 헛된 것을 숭상하는 모든 자는 자기에게 베푸신 은혜를 버렸사오나, 나는 감사하는 목소리로 주께 제사를 드리며 나의 서원을 주께 갚겠나이다. 구원은 여호와께 속하였나이다.’ 하니라.” 새번역 “헛된 우상을 섬기는 자들은, 주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저버립니다. 그러나 나는 감사의 노래를 부르며, 주께 희생제물을 바치겠습니다. 서원한 것은 무엇이든지 지키겠습니다. 구원은 오직 주님에게서만 옵니다.” 요나는 자기를 구원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하나님께 약속한 것을 지키겠다고 다짐하였습니다. 죽음의 세계에서 나온 요나는 하나님만 섬기며 살겠다고 다짐을 한 것입니다.

요나는 특히 “구원은 여호와께서 속하였나이다.”라고 고백했습니다. 이 말은 ‘하나님은 구원하십니다.’로 바꿀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죽이는 분이 아니요 구원하는 분이십니다. 깊은 바닷물 속, 죽음의 세계에 있는 사람도 하나님께서 구원하십니다. 구원하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죽는 것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10절 “여호와께서 그 물고기에게 말씀하시매 요나를 육지에 토하니라.” 하나님은 물고기로 하여금 요나를 육지에 토하도록 하였습니다. 다시스로 도망하던 요나는 결국 하나님의 섭리로 다시 앗수르의 니느웨로 가게 됩니다.

바다에 던져진 요나는 죽음을 경험했을 뿐만 아니라, 그 죽음에서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도 경험하였습니다. 사실 요나는 니느웨로 가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불순종하면서 죽음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사명을 수행해야 하는 곳인 니느웨로부터 멀어질수록, 하나님의 말씀에서 멀어질수록, 요나는 죽음에 더 가까워졌습니다. 그는 결국 바다에 빠지는 신세가 되고 물고기에게 잡아먹히고 말았습니다. 그리하여 죽음의 세계에 들어가고 만 것입니다.

그런데 그 죽음의 세계에 하나님이 계시고, 그곳에서 요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요나를 살리십니다. 그리고 요나를 다시 그의 사명의 땅인 니느웨로 보내십니다. 그리하여 진정으로 살아 있는 존재가 되게 하십니다.

우리 조상 아담은 하나님의 말씀에 불순종함으로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손들도 모두 그 죽음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죽음이 끝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죽음의 세계도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곳이고, 그곳에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신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죽음의 세계 속으로 내려오셨습니다. 예수님은 그 죽음에서 다시 살아나셨을 뿐만 아니라, 그 죽음의 세계에 있는 이들에게 부활과 영생의 소망을 주셨습니다.

죽음의 세계에서 요나를 건지신 하나님이 우리에게도 구원하시는 분으로 임하십니다. 죄악과 죽음을 향해 가는 걸음을 멈추게 하시고, 우리를 새롭게 하십니다. 우리를 죽음의 세계에서 건져 생명으로 인도하십니다. 죽음의 세계에도 계시고 또한 우리와 함께 하시는 구원의 하나님을 바라보며 항상 소망 가운데 사시길 바랍니다.

하나님, 죽음의 세계에서 우리를 만나주시고 건져주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우리가 죽음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주님의 이름을 부르게 하옵소서. 죽음 같은 절망적인 상황에서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만나게 하옵소서.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바라보며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