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일 금요일 <사순절 열다섯째 날>

 
우리에게 예수님을 보내주셔서 새로운 소망과 목표를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우리가 날마다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며 절망적인 현실을 이겨내게 하옵소서. 의심하거나 방황하지 않고 오직 예수님을 바라보며, 주님이 주신 목표를 향해 정진하게 하옵소서.

 
요나 3:1-10 <죄인을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

 
다시 한 번 요나에게 순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

오늘 본문은 요나가 니느웨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이야기입니다. 하나님은 요나에게 니느웨로 가서 당신의 말씀을 전하라고 명령하셨지만 요나는 정반대편으로 도망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요나의 길을 막으시고, 회개하게 하고 다시 니느웨로 가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요나에게 다시 한 번 니느웨에 당신의 말씀을 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1-2절 “여호와의 말씀이 두 번째로 요나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내가 네게 명한 바를 그들에게 선포하라.’ 하신지라.” 물고기가 요나를 육지에 토해낸 후에 하나님께서는 요나에게 니느웨로 가서 지난번에 당신이 요나에게 명한 바를 니느웨 사람들에게 선포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1장 2절을 보면 하나님은 요나에게 악독한 니느웨에 심판이 임할 것이라고 선언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요나가 그 명령을 어겼었는데, 하나님은 다시 요나에게 똑같은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이에 요나가 순종합니다. 3절 “요나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일어나서 니느웨로 가니라. 니느웨는 사흘 동안 걸을 만큼 하나님 앞에 큰 성읍이더라.” 요나가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니느웨로 갔습니다. 여기서 요나가 이전과는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니느웨는 사흘 동안 걸을 만큼 큰 성읍이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니느웨의 사방 둘레가 7-80여 킬로미터 정도 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 앞에 큰 도시”라는 구절은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라는 뜻입니다. 그렇게 큰 도시 전체에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죄인을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

4절은 요나가 니느웨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는 모습입니다. 4절 “요나가 그 성읍에 들어가서 하루 동안 다니며 외쳐 이르되 ‘사십 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 하였더니” 요나는 니느웨 성에 들어가서 하루 동안 다니며 40일이 지나면 하나님의 심판이 임할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요나가 사흘 동안 걸을 만큼 큰 도시인 니느웨에서 단 하루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요나가 니느웨의 일부 지역에서만 말씀을 전했다는 뜻입니다. 요나는 니느웨에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긴 하지만, 요나는 니느웨 사람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한 것은 아닙니다. 그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을 예고함으로 그들이 두려워하며 회개하기를 기대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심판의 말씀을 전하라고 하시니까 어쩔 수 없이 말씀을 전한 것뿐입니다.

그리고 요나는 “40일이 지나면 니느웨가 무너지리라.”는 말만 전했습니다. 사람들의 죄악을 지적하고 회개를 촉구해야 했는데, 요나는 니느웨 사람들이 회개하는 것을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요나는 자기 나라를 망하게 한 니느웨가 망하기만을 바라고 있었습니다. 요나 4장을 보면 요나는 니느웨가 망하는 것을 간절히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앞서 요나가 달라졌다고 말씀드렸습니다만, 니느웨를 미워하는 마음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5절 이하에서 요나가 기대하지고 않고,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집니다. 5절 “니느웨 사람들이 하나님을 믿고 금식을 선포하고 높고 낮은 자를 막론하고 굵은 베 옷을 입은지라.” 요나가 선포한 말씀을 듣고 니느웨 사람들이 굵은 베옷을 입었습니다. 굵은 베옷을 입은 것은 그들이 지은 죄를 슬퍼하고 회개한다는 뜻입니다.

왕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6절 “그 일이 니느웨 왕에게 들리매 왕이 보좌에서 일어나 왕복을 벗고 굵은 베 옷을 입고 재 위에 앉으니라.” 왕이 보좌에서 일어나 내려왔습니다. 또한 왕복을 벗고 베옷을 입었습니다. 그리고 재 위에 앉아 회개하였습니다.

왕은 사람들뿐만 아니라 짐승들까지도 금식하게 하였습니다. 7-8절 “왕과 그의 대신들이 조서를 내려 니느웨에 선포하여 이르되 ‘사람이나 짐승이나 소 떼나 양 떼나 아무것도 입에 대지 말지니, 곧 먹지도 말 것이요, 물도 마시지 말 것이며, 사람이든지 짐승이든지 다 굵은 베 옷을 입을 것이요, 힘써 하나님께 부르짖을 것이며, 각기 악한 길과 손으로 행한 강포에서 떠날 것이라.’” 사람과 짐승이 함께 금식하며 회개하고, 또한 “각기 악한 길과 손으로 행한 강포에서” 떠나고자 하였습니다. 악독한 니느웨가 악독한 모습을 버렸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용서받을 수 있는 조건이 되지는 못합니다. 그동안 지은 죄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하나님의 긍휼을 기대합니다. 9절 “‘하나님이 뜻을 돌이키시고 그 진노를 그치사 우리가 멸망하지 않게 하시리라. 그렇지 않을 줄을 누가 알겠느냐?’ 한지라.” 새번역 “하나님께서 마음을 돌리고 노여움을 푸실지 누가 아느냐? 그러면 우리가 멸망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들의 회개로 재앙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긍휼히 여기시고, 심판하기로 한 뜻을 돌이키시고, 멸망시키지 않으실 것을 기대하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뜻을 돌이키셨습니다. 10절 “하나님이 그들이 행한 것 곧 그 악한 길에서 돌이켜 떠난 것을 보시고, 하나님이 뜻을 돌이키사 그들에게 내리리라고 말씀하신 재앙을 내리지 아니하시니라.” 하나님은 니느웨 사람들이 악한 길에서 돌이켜 떠난 것을 보고, 그들을 심판하시기로 한 뜻을 돌이키셨습니다. 그들에게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습니다.

 
우리가 묵상한 대로 하나님은 요나가 당신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을 때 요나에게 당장 벌을 내리거나, 또는 요나 대신에 다른 사람에게 명령을 하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요나을 깨우치시고 요나에게 다시 말씀에 순종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니느웨에게도 기회를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거듭 용서하시고 기회를 주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의 잘못 때문에 결코 절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나님이 새로운 기회를 주시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믿는 하나님은 구원하시는 하나님입니다. 심판하고 망하게 하시는 분이 아니라 용서하고 살리십니다. 이 때문에 하나님은 용서하시고 새로운 기회를 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서 사람들의 죄를 짊어지게 하시고 십자가에서 죽게 하신 사건에서 우리는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요나처럼 다른 민족이나 다른 사람이 망하기를 기대하지 않아야 하겠습니다. 아무리 악독한 사람이라도 함부로 정죄하지 않고, 말씀으로 훈계하며 하나님께 돌아오기를 기대해야 하겠습니다. 그것이 구원의 하나님을 믿는 사람다운 행동입니다.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은 모든 사람이 구원받길 원하십니다. 심판하시기로 작정한 뜻을 돌이키시고 용서하십니다. 우리가 이러한 하나님의 마음을 품고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용서하며 구원의 복음을 전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죄인들이 망하는 것을 내버려두지 않으시고 긍휼을 베풀어주시고 용서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셔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게 하시고 우리에게 영생을 선물로 주시니 감사합니다. 그러한 주님의 큰 은혜를 받은 우리들이오니, 우리도 주님의 마음을 품고 죄에 빠진 이들을 사랑하고, 그들이 돌이킬 수 있도록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며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