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4일 월요일 <사순절 열일곱째 날>

 
우리를 죄악에서 건지시고 의로운 하나님의 나라 백성으로 삼아주신 하나님, 주님의 백성으로 살아가기에 부족함이 없도록 오늘도 주님의 은총을 내려주소서.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죄의 길로 가지 않도록 주님의 말씀으로 우리를 인도하여 주옵소서.

 
미가 1:1-16 <크고 화려한 곳에서 일어나는 범죄>

 
죄악의 중심지, 사마리아와 예루살렘

미가 선지자는 이사야 선지자와 같은 시대에 남왕국 유다에서 활동하였습니다. 미가 선지자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아모스 선지자처럼 시골 출신이었습니다. 그는 당시 나라의 중앙에서 활동하는 지도자들의 죄악을 책망하였습니다. 미가는 아모스만큼이나 정의롭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1절 “유다의 왕들 요담과 아하스와 히스기야 시대에 모레셋 사람 미가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 곧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에 관한 묵시라.” 미가는 “요담과 아하스와 히스기야 시대”에 활동하였습니다. 이 시대는 북왕국 이스라엘이 앗수르에게 망하고, 남왕국도 앗수르에게 영토 대부분을 빼앗기던 때입니다. 이러한 때에 미가는 사마리아, 즉 북왕국 이스라엘과 예루살렘, 즉 남왕국 유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였습니다. 미가를 “모레셋 사람”이라고 모레셋은 어딘지 불분명합니다. 미가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시골 출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5절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처소에서 나와 세상에 임하시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2-3절 “백성들아, 너희는 다 들을지어다. 땅과 거기에 있는 모든 것들아 자세히 들을지어다. 주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대하여 증언하시되 곧 주께서 성전에서 그리하실 것이니라. 여호와께서 그의 처소에서 나오시고 강림하사 땅의 높은 곳을 밟으실 것이라.” 이 구절에 나오는 성전이나 처소는 하늘에 있는 하나님의 성전 또는 처소를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 그곳에서 나오셔서 세상에 임하십니다. 그리고 세상을 심판하십니다.

4절 “그 아래에서 산들이 녹고 골짜기들이 갈라지기를 불 앞의 밀초 같고 비탈로 쏟아지는 물 같을 것이니” 하나님께서 세상에 임하시자 온 세상이 두려워하고 떱니다. 이는 그들의 허물과 죄가 많기 때문입니다.

5절 “이는 다 야곱의 허물로 말미암음이요, 이스라엘 족속의 죄로 말미암음이라. 야곱의 허물이 무엇이냐? 사마리아가 아니냐! 유다의 산당이 무엇이냐? 예루살렘이 아니냐!” 여기서 북왕국 이스라엘의 수도인 사마리아와 남왕국 유다의 수도인 예루살렘이 죄악의 중심지라고 책망합니다. “유다의 산당”을 “유다의 죄”로 바꾸어 놓은 본문도 있습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의 죄는 사마리아를 보면 알 수 있고, 남왕국 유다의 죄는 예루살렘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합니다. 미가는 나라의 중심지요 나라의 지도자들이 모여 사는 수도,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이 범죄의 중심지가 되었다고 책망합니다.

6-7절은 범죄의 중심지 중 하나인 사마리아에게 임할 벌을 선언합니다. 6절 “이러므로 내가 사마리아를 들의 무더기 같게 하고 포도 심을 동산 같게 하며, 또 그 돌들을 골짜기에 쏟아내리고 그 기초를 드러내며” 하나님께서 사마리아를 황폐하게 하시겠다고 선언하십니다.

7절 “그 새긴 우상들은 다 부서지고 그 음행의 값은 다 불살라지며, 내가 그 목상들을 다 깨뜨리리니 그가 기생의 값으로 모았은즉 그것이 기생의 값으로 돌아가리라.” 사마리아가 황무지가 되면서 그곳에 있던 죄악의 흔적들도 다 깨지고 타버리고 사라지게 됩니다. “기생의 값으로 모았은즉, 그것이 기생의 값으로 돌아가리라.”는 구절은 더럽게 모은 돈이 더러운 사람에게 돌아갈 것이라는 뜻입니다.

이 예언대로 북왕국 이스라엘은 앗수르에게 망하고, 수도 사마리아는 폐허가 되었습니다.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의 멸망을 내다보며 슬퍼하는 미가

8-9절은 사마리아 성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미가 슬퍼하는 모습을 묘사합니다. 8절 “이러므로 내가 애통하며 애곡하고, 벌거벗은 몸으로 행하며, 들개 같이 애곡하고 타조 같이 애통하리니” 새번역 “그러므로 내가 슬퍼하며 통곡하고, 맨발로 벌거벗고 다니며, 여우처럼 구슬피 울며, 타조처럼 목놓아 울 것이니” 사마리아와 북왕국 이스라엘이 망하는 것 때문에 미가는 거의 미친 사람처럼 옷도 제대로 입지 않고 울고 다녔습니다.

9절은 미가가 그토록 슬퍼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9절 “이는 그 상처는 고칠 수 없고 그것이 유다까지도 이르고 내 백성의 성문 곧 예루살렘에도 미쳤음이니라.” 그 상처란 북왕국 이스라엘 또는 사마리아의 상처입니다. 사마리아가 회복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일이 남왕국 유다와 그 수도 예루살렘에도 일어날 것입니다. 사마리아가 망한 것처럼 예루살렘도 망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미가는 이것 때문에 마치 미친 사람처럼 울부짖으며 돌아다녔습니다.

10-15절은 남왕국 유다의 여러 도시에 재앙이 임할 것을 예고합니다. 10-12절 “가드에 알리지 말며 도무지 울지 말지어다. 내가 베들레아브라에서 티끌에 굴렀도다. 사빌 주민아, 너는 벗은 몸에 수치를 무릅쓰고 나갈지어다. 사아난 주민은 나오지 못하고 벧에셀이 애곡하여 너희에게 의지할 곳이 없게 하리라. 마롯 주민이 근심 중에 복을 바라니 이는 재앙이 여호와께로 말미암아 예루살렘 성문에 임함이니라.” 도시 이름이 다음에 나오는 단어들과 음이 비슷합니다. 예를 들어 “가드에 알리지 말며”라는 구절에서 ‘가드’와 ‘알린다’의 음이 비슷하고, “베들레아브라에서 티끌에”라는 구절에서 아브라와 티끌의 음이 같습니다. 티끌이 아브라입니다. 다시 말하면 도시 다음에 나오는 단어의 의미를 강조하는 차원에서 도시 이름을 적은 것입니다. 도시 이름 뒤에 나오는 내용처럼 나라가 망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다만 예루살렘은 완전히 망하지는 않고, 그 재앙이 성문까지만 임합니다.

13절 “라기스 주민아, 너는 준마에 병거를 메울지어다. 라기스는 딸 시온의 죄의 근본이니 이는 이스라엘의 허물이 네게서 보였음이니라.” 라기스는 군사 도시입니다. 그런데 라기스는 준마 즉 수레를 끄는 말과 음이 비슷합니다. 라기스에는 병거 부대가 주둔하고 있었습니다. 라기스는 딸 시온의 죄의 근본이라고 하였는데, 이는 라기스를 중심으로 군사력을 강화한 것이 죄의 근본이라는 뜻입니다. 그들이 군사력만 믿고 하나님은 버렸기 때문에 이런 책망을 하는 것입니다.

14-15절 “이러므로 너는 가드모레셋에 작별하는 예물을 줄지어다. 악십의 집들이 이스라엘 왕들을 속이리라. 마레사 주민아, 내가 장차 너를 소유할 자로 네게 이르게 하리니 이스라엘의 영광이 아둘람까지 이를 것이라.” 가드모레셋이 망할 때가 가까웠고, 악십의 집들 때문에 왕들이 수치를 당합니다. 마레사에는 소유한다는 뜻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스라엘을 소유할 사람, 즉 이스라엘을 정복할 사람이 오고, 이스라엘의 영광 즉 왕은 아둘람, 즉 다윗이 머물렀던 곳인 굴속으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도시들이 망하고 왕은 수치를 당하게 될 것을 예고합니다.

16절 “너는 네 기뻐하는 자식으로 인하여 네 머리털을 깎아 대머리 같게 할지어다. 네 머리가 크게 벗어지게 하기를 독수리 같게 할지어다. 이는 그들이 사로잡혀 너를 떠났음이라.” 여기서 너는 유다이고, 자식은 유다의 백성들입니다. 유다 백성이 사로잡혀갈 것이라고 하며, 유다를 향해 머리를 깎으라고 말합니다. 머리를 깎는 것은 슬픔을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이 구절은 나라가 망할 것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미가 선지자는 나라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수도 사마리아와 남왕국 유다의 수도 예루살렘이 죄악의 중심지라고 책망하였습니다. 나라의 모든 죄악이 그곳에서 벌어진다고 책망했습니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이 망할 것이라고 예고하였습니다.

크고 화려한 도시, 왕을 비롯한 나라의 지도자들이 사는 도시, 사람들은 그러한 도시에서 살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미가 선지자는 그렇게 크고 화려한 도시에서 벌어지는 범죄를 보고서 미친 사람처럼 울부짖으며 슬퍼하였습니다.

우리가 사는 이 나라, 이 도시에서 우리가 어떻게 하면 더 잘 살고, 어떻게 하면 향락을 더 즐길 것인가를 고민하며 살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나라 안에서, 우리 도시 안에서 벌어지는 죄악을 주목하고, 그것 때문에 우리 도시와 나라가 망할 수도 있음을 두려워하고, 슬퍼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바라보시고 통곡하셨습니다. 예루살렘이 죄악 때문에 무너질 것을 내다보셨기 때문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무엇보다 이 세상의 죄악에 민감해야 합니다. 세상의 화려함과 욕망에 취해 살지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서 벌어지는 죄 때문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슬퍼하고 회개하기를 바라십니다. 우리가 먼저 회개함으로 우리 공동체에 희망을 가져오는 인생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크고 화려하고 안락한 삶에 빠져 있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가 사는 곳에서 벌어지는 죄악을 주목하고, 그 죄악 때문에 슬퍼하고 회개하게 하옵소서. 세상을 탓하고 이웃에게 원망하는 삶에서 벗어나서, 날마다 우리가 속한 공동체를 위해서 기도하며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