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6일 수요일 <사순절 열아홉째 날>

 
하나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기도하고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는 가운데, 우리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우리 중심에 모시게 하옵소서. 예수님이 우리를 다스리시도록 우리의 의지를 주님께 바치게 하옵소서. 오늘 우리의 삶이 거룩한 하늘의 뜻을 이루게 하옵소서.

 
미가 3:1-12 <개인적인 이익을 앞세우는 사람들 때문에 망하는 나라>

 
개인적인 이익을 탐하는 권력자들

미가 선지자는 주로 남왕국 유다의 권력자들과 부자들의 죄악을 책망하였습니다. 선지자의 의무는 율법을 잣대로 사람들의 잘못을 지적하고 책망하고 바로잡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나 지금이나 힘이 좀 있다고 하는 사람들은 그 힘을 가지고 자기 욕심이나 채우고 자기 마음대로 살려고 합니다. 약한 사람들이나 가난한 사람들은 책망을 받으면 잘못을 바로 잡으려고 하지만, 권력자나 부자는 책망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책망하는 선지자를 박해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다보니 선지자들의 책망이 되는 사람들은 주로 권력자들이나 부자들이었습니다.

1-3절은 당시 나라의 지도자들의 죄악을 지적하고 책망하는 말씀입니다. 1절 “내가 또 이르노니 야곱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통치자들아, 들으라. 정의를 아는 것이 너희의 본분이 아니냐?” “야곱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통치자”는 나라의 지도자들입니다. 이들의 본분은 정의를 알고 정의롭게 나라를 다스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나라의 지도자들이 정의를 모르고, 정의에 관심도 없습니다.

2-3절 “너희가 선을 미워하고 악을 기뻐하여, 내 백성의 가죽을 벗기고 그 뼈에서 살을 뜯어 그들의 살을 먹으며 그 가죽을 벗기며 그 뼈를 꺾어 다지기를, 냄비와 솥 가운데에 담을 고기처럼 하는도다.” 나라의 지도자들이 선을 행하는 것은 싫어하고, 악한 일 저지르는 것은 좋아합니다. 나라의 지도자들은 백성들의 재산과 생명을 잘 지켜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불의한 통치자들은 백성들을 학대하고 백성들의 것을 빼앗고 학대하였습니다.

4절은 그러한 일을 저지르는 지도자들에 대한 심판의 말씀입니다. 4절 “그 때에 그들이 여호와께 부르짖을지라도 응답하지 아니하시고, 그들의 행위가 악했던 만큼 그들 앞에 얼굴을 가리시리라.” 하나님은 악한 사람들이 기도해도 응답하지 않으십니다. 그들의 악한 행위 때문에 하나님은 그들을 돌보지 않으시고 망하게 내버려두십니다.

 
개인적인 이익을 탐하는 거짓 선지자들

5-7절은 거짓 선지자들을 책망하는 말씀입니다. 어제 묵상한 2장 11절에 나오는 대로 당시 권력자들이 진정한 선지자들을 박해하기 때문에 거짓말쟁이나 사기꾼이 선지자 노릇을 하며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는 말만 말했습니다. 5절은 그런 선지자들의 특징을 말합니다. 5절 “내 백성을 유혹하는 선지자들은 이에 물 것이 있으면 평강을 외치나, 그 입에 무엇을 채워 주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전쟁을 준비하는도다. 이런 선지자에 대하여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거짓 선지자들은 이에 물 것이 있으면, 즉 입에 먹을 것을 넣어주면, 평강을 외치지만, 입에 먹을 것을 채워주지 않으면 전쟁을 준비합니다. 다시 말해 거짓 선지자들은 사람들이 자기를 잘 대접해주면 좋은 말(복 받을 것이라는 말)을 해주고, 그렇지 않으면 나쁜 말(화를 당할 것이라는 말)을 합니다. 거짓 선지자들은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사람 편만 든다는 뜻입니다. 거짓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빌미로 장사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6-7절은 자기 이익을 위해서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들에게 내리는 벌입니다. 6-7절 “그러므로 너희가 밤을 만나리니 이상을 보지 못할 것이요, 어둠을 만나리니 점 치지 못하리라 하셨나니, 이 선지자 위에는 해가 져서 낮이 캄캄할 것이라. 선견자가 부끄러워하며, 술객이 수치를 당하여 다 입술을 가릴 것은 하나님이 응답하지 아니하심이거니와” 하나님께서 거짓 선지자들이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하시겠다고 경고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뜻을 하나도 깨닫지 못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거짓 선지자들이 평상시에는 아부하고 잘 보이는 말만 해도 무방하지만, 위기 때에는 정말로 하나님의 뜻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위기에 대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러한 때에 하나님께서 그들이 아무것도 깨닫지 못하게 하심으로 수치를 당하게 할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사적인 이익을 탐하는 사람은 결코 하나님이 뜻을 깨달을 수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8절에는 그와 대조되는 선지자 미가의 모습이 나옵니다. 8절 “오직 나는 여호와의 영으로 말미암아 능력과 정의와 용기로 충만해져서 야곱의 허물과 이스라엘의 죄를 그들에게 보이리라.” 거짓 선지자들은 돈이나 개인적인 이득을 취하며 좋은 말이 해줍니다. 그들은 돈을 받거나 접대를 잘 받아야 비로소 힘이 나서 선지자 노릇을 합니다. 하지만 미가는 오직 여호와의 영으로 말미암아 능력과 정의와 용기로 충만해져서, 사람들이 듣기 싫은 소리 즉 허물과 죄를 고발하고 책망합니다. 박해 받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고, 야곱의 허물과 이스라엘의 죄를 드러냅니다. 특히 당시 권력자들과 부자들을 향해 재앙을 선언하였습니다.

그가 이렇게 예언할 수 있었던 것은 개인적인 이익에 얽매이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성령님으로 충만해져서, 하나님의 뜻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이익을 앞세우는 사람들 때문에 망하는 나라

9-11절에서 선지자 미가는 다시 한 번 당시의 권력자들을 책망합니다. 9-10절 “야곱 족속의 우두머리들과 이스라엘 족속의 통치자들 곧 정의를 미워하고 정직한 것을 굽게 하는 자들아, 원하노니 이 말을 들을지어다. 시온을 피로, 예루살렘을 죄악으로 건축하는도다.” 불의를 일삼는 지도자들이 피와 죄악으로 예루살렘을 세웠다고 책망합니다. 이는 권력자들이 저지른 죄악이 예루살렘에 가득하다는 뜻입니다.

11절 “그들의 우두머리들은 뇌물을 위하여 재판하며, 그들의 제사장은 삯을 위하여 교훈하며, 그들의 선지자는 돈을 위하여 점을 치면서도, 여호와를 의뢰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서 우리 중에 계시지 아니하냐? 재앙이 우리에게 임하지 아니하리라.’ 하는도다.” 지도자들이 다들 돈을 위해서 일합니다. 뇌물을 받고 재판하고, 돈을 벌기 위해 말씀을 가르치고, 선지자들도 돈을 받고 미래를 말해줍니다. 그런 거짓 선지자들은 돈 주는 사람에게 ‘재앙이 없다. 하나님이 함께 계신다.’라고 말하며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이라고만 말합니다.

선지자들이 마땅히 전해야 할 하나님의 말씀은 전하지 않고, 자기 이익을 위해서 거짓말을 늘어놓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거짓 선지자들 때문에 권력자들은 더 잘못된 길로 가게 됩니다.

12절 “이러므로 너희로 말미암아 시온은 갈아엎은 밭이 되고, 예루살렘은 무더기가 되고, 성전의 산은 수풀의 높은 곳이 되리라.” 하나님께서 불의한 권력자들과 거짓 선지자들이 살고 있는 예루살렘을 완전히 망하게 하십니다.

 
오늘 본문에는 개인적인 이득을 얻기 위해서 나라를 다스리는 지도자들, 개인적인 이득을 위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가 나옵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사람들을 망하게 하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나라까지도 다 망하게 하셨습니다.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서만 일하는 사람들이 사는 세상은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들 개인적인 이익을 앞세우면 결국 싸움이 일어나고, 그런 싸움 때문에 공동체 전체가 망하게 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많은 권력자들이 개인적인 이익을 탐하다가 자신과 나라를 망쳤습니다. 교회 지도자들 역시 재물과 권력을 탐하다가 자신과 교회를 망쳤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에도 그러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예루살렘에서 당시 최고 종교지도자들의 죄를 지적하고 그들을 책망하였습니다. 그들 때문에 예루살렘이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하였습니다. 바리새인과 대제사장 같은 최고 지도자들은 그러한 예수님을 싫어하였고 결국 예수님을 십자가 못 박고 말았습니다. 예수님은 그러한 사람들을 상대로 두려움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미가 선지자는 개인적인 이득을 따라 살지 않았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영에 이끌려서 하나님의 의로운 말씀을 선포하고, 그 말씀으로 죄를 지적하고 세상을 바로잡으며 살았습니다. 우리도 욕심을 물리치고, 오직 하나님의 영에 이끌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앞세우며 살아서, 하나님의 뜻이 온전히 이루어지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욕심에 사로잡혀 주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고 죄악을 일삼는 우리들을 불쌍히 여겨주옵소서. 다들 개인적인 이익을 앞세우며 사느라 점점 타락하고 어두워져 가는 세상을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우리가 오직 성령님으로 충만하여 우리 자신과 이 땅의 허물과 죄를 똑바로 보고, 용기를 내어 그것을 고백하고 고쳐 나가게 하옵소서. 오직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삼아 진리의 길을 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