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일 월요일

 
하나님, 사순절과 부활주일을 보내며 우리를 향한 주님의 사랑과 우리의 소망을 확인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죽음을 이기는 부활의 능력이 우리 삶에 충만하게 하옵소서. 부활의 능력을 힘입어 주님의 뜻을 가로막는 것들을 물리치고, 우리 삶의 현장에 하늘의 뜻을 이루며 살게 하옵소서.

 
스가랴 5:1-11 죄를 먼 곳으로 옮기시는 하나님

 
도둑과 거짓말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

스가랴 전반부에는 여덟 가지 환상이 나옵니다. 이 환상들은 모두 바벨론 포로생활에서 돌아와 힘들게 성전을 짓고 있던 사람들을 격려하고 소망을 주는 것들입니다.

오늘 읽은 스가랴 5장에는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환상이 나옵니다.

1-4절은 여섯 번째 환상, ‘날아가는 두루마리 환상’입니다. 1-2절 “내가 다시 눈을 들어 본즉 날아가는 두루마리가 있더라. 그가 내게 묻되 ‘네가 무엇을 보느냐?’ 하기로, 내가 대답하되 ‘날아가는 두루마리를 보나이다. 그 길이가 이십 규빗이요 너비가 십 규빗이니이다.’” 스가랴의 눈에 길이가 이십 규빗, 너비가 십 규빗, 즉 길이가 10미터, 너비가 5미터나 되는 매우 큰 두루마리가 보입니다.

그런데 그 두루마리에 글이 적혀 있습니다. 3절 “그가 내게 이르되 ‘이는 온 땅 위에 내리는 저주라. 도둑질하는 자는 그 이쪽 글대로 끊어지고, 맹세하는 자는 그 저쪽 글대로 끊어지리라.’ 하니” 새번역 “그는 나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이것은 온 땅 위에 내릴 저주다. 두루마리의 한 쪽에는 도둑질하는 자가 모두 땅 위에서 말끔히 없어진다고 씌어 있고, 두루마리의 다른 쪽에는 거짓으로 맹세하는 자가 모두 땅 위에서 말끔히 없어진다.’고 씌어 있다.” 두루마리에는 죄인들에 대한 저주가 담겨 있습니다. 두루마리에 도둑질하는 자나 거짓말하는 자는 모두 사라질 것이라는 말씀이 적혀 있습니다.

4절 “만군의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이것을 보냈나니 도둑의 집에도 들어가며, 내 이름을 가리켜 망령되이 맹세하는 자의 집에도 들어가서 그의 집에 머무르며, 그 집을 나무와 돌과 아울러 사르리라.’ 하셨느니라 하니라.” 앞에 나오는 저주가 담긴 두루마리를 죄인들의 집에 보내셔서 그 집을 망하게 하십니다. 그 두루마리가 도둑과 거짓말하는 사람의 집에 들어가서 그 집을 불로 태워버립니다.

이 환상은 성전이 완공된 이후에 하나님께서 이루실 새로운 세상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은 도둑질하는 자와 거짓말하는 사람이 없는 세상을 이루십니다. 죄나 죄인이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이루십니다.

 
죄를 먼 곳으로 옮기시는 하나님

5-11절에 일곱 번째 환상이 나오는데, 이 환상 역시 하나님께서 죄가 없는 세상을 이루실 것을 약속하는 말씀입니다.

5-6절 “내게 말하던 천사가 나아와서 내게 이르되 ‘너는 눈을 들어 나오는 이것이 무엇인가 보라?’ 하기로, 내가 묻되 ‘이것이 무엇이니이까?’ 하니, 그가 이르되 ‘나오는 이것이 에바이니라.’ 하시고, 또 이르되 ‘온 땅에서 그들의 모양이 이러하니라.’” 스가랴가 에바를 봅니다. 에바는 곡식의 양을 재는, 되나 말 같은 도구를 가리킵니다.

새번역 성경을 보면 이 에바는 죄를 담거나 죄의 양을 재는 도구로 표현했습니다. 새번역 성경 6절 “그것이냐고 내가 물으니, 그는 가까이 오는 그것이 곡식을 넣는 뒤주라고 일러주면서, 그것은 온 땅에 가득한 죄악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하였다.” 에바를 뒤주로 번역하였고, 그것은 온 땅에 가득한 죄악을 상징합니다. 뒤주 안에 죄악이 가득 들어 있는 모습을 상상하면 될 것 같습니다.

7절 “‘이 에바 가운데에는 한 여인이 앉았느니라.’ 하니, 그 때에 둥근 납 한 조각이 들리더라.” 둥근 납 한 조각은 에바를 덮은 덮개인 것 같습니다. 에바를 덮은 덮개가 열리고 그곳에 한 여인이 앉아 있는 것이 보입니다.

8절 “그가 이르되 ‘이는 악이라.’ 하고, 그 여인을 에바 속으로 던져 넣고 납 조각을 에바 아귀 위에 던져 덮더라.” 그 여인은 악입니다. 그 악을 뒤주 안에 집어넣은 다음에 납으로 된 덮개로 그 뒤주로 덮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 악이라는 여인이 나오지 못하도록 무거운 것으로 덮는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뒤주를 먼 곳으로 옮깁니다. 9절 “내가 또 눈을 들어 본즉 두 여인이 나오는데, 학의 날개 같은 날개가 있고 그 날개에 바람이 있더라. 그들이 그 에바를 천지 사이에 들었기로” 날개가 있는 두 여인이 등장하더니 악이 담긴 그 에바를 들고 공중으로 높이 오릅니다. 그리고 그것을 먼 곳으로 옮깁니다.

10-11절 “내가 내게 말하는 천사에게 묻되 ‘그들이 에바를 어디로 옮겨 가나이까?’ 하니, 그가 내게 이르되 ‘그들이 시날 땅으로 가서 그것을 위하여 집을 지으려 함이니라. 준공되면 그것이 제 처소에 머물게 되리라.’ 하더라.” 두 여인은 악이 담긴 에바를 들고, 시날 땅, 즉 바벨론으로 갑니다. 거기서 그 에바를 위한 집을 짓고 그곳에 둘 것입니다. 이는 유대인 사회에 있는 죄악을 아주 먼 곳으로 치워버린다는 뜻입니다.

시편 103:12에 나오는 “동이 서에서 먼 것 같이 우리의 죄과를 우리에게서 멀리 옮기셨으며”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들 가운데 있는 죄를 먼 곳으로 옮기시고, 죄가 없는 세상을 이루십니다.

 
하나님은 성전을 짓고 유다 백성들을 향해 죄가 없는 세상을 이루실 것이라는 꿈을 보여주셨습니다. 스룹바벨과 여호수아의 지도 하에 다시 지어진 성전은 그러한 세상이 이루어질 것이라는 소망을 주는 징표입니다. 성전은 죄인이 하나님 앞에 나아와 회개하고 용서 받는 곳입니다. 하나님은 성전을 통해 죄인과 죄가 없는 세상을 이루어 가십니다.

이 세상 모든 비극의 원천은 바로 죄입니다. 지금도 죄로 인해 지구촌 곳곳에 슬픈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무수한 사람들이 사람들의 죄 때문에 고난을 겪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죄가 사람들의 성장과 성숙을 방해하고 사람뿐만 아니라 세상 전체를 죽음으로 몰아갑니다. 이러한 죄를 그대로 방치한다면 죄 때문에 사람과 세상이 모두 절망적인 상태에 빠져들고 말 것입니다.

이러한 세상에서 죄를 없애시고, 이 세상을 하나님의 나라로 변화시키는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 교회는 죄로 죽어가는 세상에 죄를 용서하시는 예수 그리스도,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기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은 죄를 없애시고. 죄가 초래하는 죽음을 없애시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실 것입니다.

부활주일을 보낸 우리들이 죄와 사망의 권세를 정복하시고, 죄가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이루시는 예수님에 대한 믿음을 굳게 하여, 죄로 인해 고생하고 죽어가는 세상에 담대하게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에게 보내사 우리의 죄를 위해 죽으시고, 죄와 사망의 권세를 이기고 부활하게 하심으로, 우리들이 죄가 없는 하나님 나라를 꿈꾸며 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죄를 용서하시고 죄를 없애시는 하나님, 거룩하고 정결한 하나님 나라를 바라보며 살게 하옵소서. 이 세상을 고난과 죽음으로 몰아가는 죄와 싸우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이겨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