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일 수요일

 
죽음을 이기는 영원한 생명을 선물로 주시는 하나님, 주님의 은혜로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날마다 새롭게 하시고 날마다 살게 하시오니, 오늘도 두려움 없이 죽음과 악의 세력에 굴복하지 않고 담대하게 주님의 뜻을 따라 살게 하소서.

 
스가랴 7:1-14 <금식보다 중요한 바른 삶>

 
금식보다 하나님의 말씀이 중요하다

우리는 그동안 스가랴 1-6장에 나오는 여덟 가지 환상을 묵상하였습니다. 스가랴 1장 7절을 보면 이 여덟 가지 환상은 다리오 왕 제2년 열한째 달에 하나님께서 스가랴에게 보여주신 것입니다. 그때는 아직 성전이 완공되지 않은 때입니다.

오늘 본문은 그 후 약 2년이 지난 후에 하나님이 주신 말씀입니다. 이때는 성전이 완공된 이후입니다.

1절 “다리오 왕 제사년 아홉째 달 곧 기슬래월 사일에 여호와의 말씀이 스가랴에게 임하니라.” 다리오 왕 제4년 아홉째 달 4일에 하나님께서 스가랴에게 말씀하셨습니다.

2-3절은 하나님의 말씀이 임한 배경입니다. 2절 “그 때에 벧엘 사람이 사레셀과 레겜멜렉과 그의 부하들을 보내어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고” 한 벧엘 사람이 자기 부하들을 예루살렘 성전으로 보내 제사를 드리고 여호와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게 한 후에, 성전의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하게 하였습니다.

3절 “만군의 여호와의 전에 있는 제사장들과 선지자들에게 물어 이르되 ‘내가 여러 해 동안 행한 대로 오월 중에 울며 근신하리이까.’ 하매” 여러 해 동안 5월에 금식을 하였는데, 그 일을 계속해야 하느냐고 질문했습니다.

이어지는 5절을 보면 당시 사람들은 7월에도 금식을 하였습니다. 열왕기하 25장 8절을 보면 5월은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진 날입니다. 그리고 7월은 예루살렘 성벽에 구멍이 뚫린 날입니다. 5월 금식과 7월 금식은 예루살렘이 무너지고 유다가 망한 것을 기억하고 슬퍼하면서 참회하기 위한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나라가 망한 지도 오래 되었고, 성전도 완공되고 예루살렘 성벽도 재건되었으니, 5월과 7월 금식을 그만 둘 때가 되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4-5절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이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온 땅의 백성과 제사장들에게 이르라. 너희가 칠십 년 동안 다섯째 달과 일곱째 달에 금식하고 애통하였거니와 그 금식이 나를 위하여, 나를 위하여 한 것이냐?’” 성전과 성벽이 무너진 뒤로 70년 동안 금식을 하였는데, 그 금식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하나님이 묻습니다. 이 질문은 그들의 금식이 하나님을 위한 금식이 아니고 자신들을 위한 것이었다는 뜻이요, 하나님이 그들의 금식을 기뻐하지 않으셨다는 뜻입니다.

6절 “너희가 먹고 마실 때에 그것은 너희를 위하여 먹고 너희를 위하여 마시는 것이 아니냐?” “먹고 마시는 것”은 제사 드리고 나서 제물을 먹고 마시는 행위입니다. 그런데 그것 역시 “너희를 위해서 먹고 너희를 위해 마시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그들이 드리는 제사 역시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니고, 자신들을 위한 것이었고, 그들의 제사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말씀으로 하는 당시 사람들이 금식하는 것이나 제사 드리는 것이 진정으로 하나님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점을 지적합니다. 또한 5월과 7월의 금식을 그만해도 되겠느냐는 벧엘 사람들의 질문에 대해서 금식을 더 하느냐, 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씀하신 것과 같습니다.

7절 이하에서 금식이나 제사보다 더 중요한 것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7절 “‘예루살렘과 사면 성읍에 백성이 평온히 거주하며 남방과 평원에 사람이 거주할 때에 여호와가 옛 선지자들을 통하여 외친 말씀이 있지 않으냐?’ 하시니라.” 옛날 나라가 망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선지자들을 통해 주신 말씀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는 그때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따라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다가 망한 남왕국 유다

8절 이하에서 하나님은 남왕국 유다가 당신의 말씀을 따라 살지 않은 것 때문에 망한 것을 깨우쳐주십니다.

8-10절 “여호와의 말씀이 스가랴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여 이르시기를 <너희는 진실한 재판을 행하며, 서로 인애와 긍휼을 베풀며,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와 궁핍한 자를 압제하지 말며, 서로 해하려고 마음에 도모하지 말라.> 하였으나’” 하나님은 남왕국 망하기 전에 진실한 재판, 서로 인애와 긍휼을 베푸는 것, 과부와 고아와 나그네와 궁핍한 자, 즉 사회적인 약자들을 무시하지 않고 잘 돌보는 것, 그리고 서로 해치려는 마음을 품지 않고 사는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그것이 곧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그 말씀을 따라 살 때 하나님이 기뻐하십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였고, 그 결과 나라가 망하고 말았습니다. 11-12절 “그들이 듣기를 싫어하여 등을 돌리며 듣지 아니하려고 귀를 막으며, 그 마음을 금강석 같게 하여 율법과 만군의 여호와가 그의 영으로 옛 선지자들을 통하여 전한 말을 듣지 아니하므로 큰 진노가 만군의 여호와께로부터 나왔도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기는커녕 듣기도 싫어했습니다. 그들은 귀를 막고, 마음을 닫아버렸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 진노하시고 그들이 부를 때에 듣지 않으시고 그들이 망하도록 내버려두셨습니다. 13-14절 “‘내가 불러도 그들이 듣지 아니한 것처럼 그들이 불러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라. 만군의 여호와가 말하였느니라. 내가 그들을 바람으로 불어 알지 못하던 여러 나라에 흩었느니라. 그 후에 이 땅이 황폐하여 오고 가는 사람이 없었나니 이는 그들이 아름다운 땅을 황폐하게 하였음이니라.’ 하시니라.” 하나님은 당신의 말씀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의 기도를 듣지 않으시고, 그대로 망하게 하셨습니다. 유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지 않았기에 하나님께서도 그들의 말을 듣지 않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유다 사람들을 여러 나라로 흩어지게 하고 그 나라를 황폐하였습니다.

 
벧엘 사람들이 금식을 더 해야 하느냐고 질문했을 때, 하나님은 금식이나 제사보다 당신의 말씀대로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금식이나 제사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지만,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으면 반드시 망한다고 경고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형식적인 금식이나 예배가 아닙니다. 자기만족을 위한 종교 생활은 아무리 많이 해도 무익합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당신의 말씀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우리 가정과 일터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바르게 살고 사랑하는 것을 하나님이 원하십니다.

마태복음 28장 16절 이하 말씀을 보면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사명을 주시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예수님은 온 세상 모든 민족을 당신의 제자로 삼아서 그들에게 당신의 말씀을 가르치고 그 말씀대로 살게 하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온 세상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배우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세상이 바로 우리들이 만들어가야 할 세상입니다. 그러한 세상을 이루기 위해서 우리들이 먼저 예수님의 말씀에 더욱 충실하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금식이나 제사보다 사랑과 정의를 더 원하시는 하나님, 우리의 기도와 예배가 형식적인 종교 의식이 되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가 예배당이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주님을 높이게 하옵소서. 자기만족적인 종교 생활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뜻에 전적으로 순종하는 생활을 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제자로서 오직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