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30일 화요일

 
하나님, 4월 마지막 날에 주님의 권능을 찬양합니다. 산과 들의 나무들이 자신의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하는 계절에 우리도 주님의 자녀다운 영광스런 모습을 드러내게 하옵소서. 성령님의 은총을 충만히 받아 우리 안에 있는 근심과 어둠을 몰아내고 기쁘고 담대하게 살게 하옵소서.

 
사도행전 4:23-37 <세상의 군왕에 대항하는 교회>

 
세상의 군왕에 대항하는 교회

우리는 그동안 사도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 미문에서 구걸하는 장애인을 고친 이야기와, 그 후에 베드로와 요한이 예루살렘 사람들과 유대교 지도자들 앞에서 담대하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한 이야기를 묵상하였습니다. 특히 베드로와 요한은 그들을 감옥에 가두고 위협하는 유대교 지도자들 앞에서 담대하게 자신들은 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하나님의 말씀만 들을 것이라고 선언하였습니다. 이런 대담한 말에 놀란 유대교 지도자들은 베드로와 요한을 풀어주었습니다.

오늘 본문 앞부분 23-31절은 베드로와 요한이 풀려난 직후에 예루살렘의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 한 마음으로 드린 기도입니다.

23-24절 “사도들이 놓이매 그 동료에게 가서 제사장들과 장로들의 말을 다 알리니, 그들이 듣고 한마음으로 하나님께 소리를 높여 이르되 ‘대주재여 천지와 바다와 그 가운데 만물을 지은 이시요’” 풀려난 사도들이 동료들, 즉 교회의 지체들에게 제사장들과 장로들의 말을 다 알렸습니다. 제사장들과 장로들은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가르치지도 말라고 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이 말을 듣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기도를 시작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대주재요 만물을 창조한 분이라고 찬양합니다. 이것은 하나님만이 그들을 다스리는 분임을 선언하는 것이요, 세속의 권력자를 결코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이어서 다윗의 시편을 인용합니다. 25-26절은 시편 2:1-2에 나옵니다. 25-26절 “또 주의 종 우리 조상 다윗의 입을 통하여 성령으로 말씀하시기를 ‘어찌하여 열방이 분노하며, 족속들이 허사를 경영하였는고!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며, 관리들이 함께 모여 주와 그의 그리스도를 대적하도다.’ 하신 이로소이다.” 열방이 분노하고 족속들이 허사를 경영한다는 표현은 세계 여러 나라와 민족들이 하나님을 거역하고 헛된 일을 꾸민다는 뜻입니다. 세상의 군왕들이 나서고 관리들이 주와 그의 그리스도를 대적한다는 것은 세상의 권력자들이 하나님께 대항한다는 뜻입니다. 이 구절은 세상의 나라들과 민족들과 권력자들이 하나님을 거역하고 하나님의 뜻을 거스른다는 뜻입니다.

27절에서는 그러한 예를 듭니다. 27절 “과연 헤롯과 본디오 빌라도는 이방인과 이스라엘 백성과 합세하여 하나님께서 기름 부으신 거룩한 종 예수를 거슬러” 예수님이 활동하던 시대에 헤롯은 갈릴리 지역을 다스리던 왕이고, 빌라도는 유다 지역을 다스리는 로마 총독이었습니다. 두 사람이 예수님을 죽이는 일에 합세하였습니다. 이처럼 세속의 권력자들은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일에 앞장섰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뜻은 이루어지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집니다. 28절 “하나님의 권능과 뜻대로 이루려고 예정하신 그것을 행하려고 이 성에 모였나이다.” 빌라도와 헤롯이 예루살렘 성에 모여서 예수님을 죽이는 일에 합세하였지만, 결과적으로는 하나님이 예정하신 것이 이루어졌을 뿐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통치자들은 두려워할 만한 존재가 아닙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사실 아무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29-30절은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께 청원하는 내용입니다. 29-30절 “‘주여, 이제도 그들의 위협함을 굽어보시옵고 또 종들로 하여금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하여 주시오며, 손을 내밀어 병을 낫게 하시옵고, 표적과 기사가 거룩한 종 예수의 이름으로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하더라.” 예수의 이름으로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위협하는 세속의 권력자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또한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병 고침과 표적과 기사가 나타나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31절 “빌기를 다하매 모인 곳이 진동하더니 무리가 다 성령이 충만하여 담대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니라.” 기도를 마치자 성령님께서 그들 가운데 충만하게 임하셨고, 사람들은 세속의 권력자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담대하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세상 나라들과 민족들과 권력자들은 한결같이 자신을 높이고 하나님이나 다른 나라와 사람들을 무시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이 세상 나라와 권력자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그들과 싸우기를 바라십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나라들과 권력자들이 다 사라지게 하실 것입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오직 하나님과 하나님의 나라를 높이며 살아야 합니다.

 
세상의 질서를 따르지 않는 교회 공동체

오늘 본문 32절 이하 말씀은 당시 교회가 세상 나라의 권력자의 말을 따르지 않고, 세상 나라의 질서와는 전혀 다르게 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32절 “믿는 무리가 한마음과 한 뜻이 되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자기 재물을 조금이라도 자기 것이라 하는 이가 하나도 없더라.” 믿는 무리, 즉 교회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재산을 공유하였습니다. 소유욕, 경쟁심, 이기심이 없는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이런 공동체는 세속의 권력자나 세속의 질서를 따라 살아서는 결코 이룰 수가 없고 오직 예수님을 높일 때만 가능합니다.

33절 “사도들이 큰 권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니 무리가 큰 은혜를 받아” 사도들은 큰 권능으로 주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이 무리가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가 당시 세상의 질서와는 전혀 다른 공동체를 만드는 원동력이었습니다.

34-35절 “그 중에 가난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사도들의 발 앞에 두매 그들이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누어 줌이라.” 사람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서 자신의 재산을 교회에 바쳤습니다. 그리고 교회는 그것을 필요한 사람에게 나누어주어서 교회 안에 가난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36-37절 “구브로에서 난 레위족 사람이 있으니 이름은 요셉이라. 사도들이 일컬어 바나바라(번역하면 위로의 아들이라) 하니 그가 밭이 있으매 팔아 그 값을 가지고 사도들의 발 앞에 두니라.” 바나바는 구브로에서 태어난 레위지파 사람입니다. 그가 밭을 팔고, 밭을 판 돈을 사도들에게 맡겼습니다. 바나바는 후에 사도 바울이 세계적인 복음 전도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었고, 바울과 함께 직접 세계 선교에 나선 분입니다.

오직 예수님을 높이는 교회는 당시 세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공동체를 이루었습니다. 그 공동체는 오직 예수님만을 높이고, 그 공동체 안에서는 오직 하나님의 뜻만이 이루어졌습니다.

 
교회는 본질적으로 이 세상과 이 세상의 권력자들과 싸우면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야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세상 나라들과 세상의 권력자들이 다 사라질 때까지 이 싸움을 계속해야 합니다.

우리 교회 공동체는 세상 나라의 권력자에게 복종하지 않아야 하고, 또한 이 세상을 따라가서도 안 됩니다. 오직 예수님을 높이는 공동체, 오직 예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공동체를 이루어야 합니다. 우리가 그러한 공동체를 이루어서 이 세상 나라와 다른 하나님의 나라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우리 예수님은 세상 나라와 세상의 권력자를 다 없애시고, 당신이 홀로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실 것입니다. 그 날이 올 때까지 우리가 세상 나라와 권력자와 끊임없이 싸우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우리를 세상과 싸우는 주님의 군사로 불러주시니 감사합니다. 대주재이신 주님이 함께 하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일하시기에 우리가 세상 나라와 권력자를 이기고 하나님의 뜻을 이 세상에 다 이룰 것입니다. 하나님, 우리가 이러한 확신을 가지고 세상 나라와 권력자들과 맞서며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