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4일 수요일

 
하나님, 폭염과 폭우로 고생하는 이들에게 생명의 은총을 베풀어주옵소서. 하나님, 지구를 더 뜨겁게 만들어가는 우리 인류의 탐욕과 죄악을 우리가 속히 깨닫고 고치게 하옵소서. 우리 인류가 새로워져 주님의 뜻대로 살아감으로 생명이 충만한 세상을 이루어가게 하옵소서.

 
로마서 8:7-11 <그리스도의 영이 너희 안에 거하시면>

 
자기 육신의 지배를 받는 사람

로마서 5-8장 말씀은 믿음으로 복음을 받아들이는 사람에게 일어나는 변화 또는 그러한 사람이 누리는 은혜에 대해서 말합니다. 5장에서는 복음이신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하나님과 화목한 관계를 맺고 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고, 6장에서는 예수님의 죽음과 연합하여 죽고, 예수님의 부활과 연합하여 부활함으로, 죄에게 종노릇하던 옛 사람을 벗어버리고, 의에게 종노릇하는 새 사람이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 7-8장은 복음이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율법으로 해방되어 자유로운 존재가 된다고 말합니다.

7장 마지막 부분에서 사람이 자신의 연약함 때문에 율법을 온전히 지키지 못하고 그로 인한 죄책감과 처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고생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육신의 연약함 때문에 율법이 요구하는 것을 온전히 지키지 못하고, 그로 인해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리 인간의 실존입니다. 우리 사람 중에 그 어느 누구도 이런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육신의 연약함과 율법의 지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우리가 복음이신 예수님을 영접할 때, 우리는 육신과 율법의 지배에서 벗어나고 성령님 안에서 자유인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로마서 8장은 특히 우리의 구원에 있어 성령님께서 하시는 일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어제 묵상한 로마서 8장 2절에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는 죄와 사망의 법은 전혀 작동하지 않고, 생명의 성령의 법이 작동한다고 하였습니다. 성령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 계시면서 예수님이 죄인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하신 일을 죄인에게 적용하고 이루셔서 죄인을 구원합니다. 다시 말해서 죄와 사망의 법에서 벗어나게 합니다.

오늘 읽은 본문도 예수 그리스도 안에 계신 성령님,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의 영이 하시는 일을 자세하게 말합니다.

7-8절은 그리스도의 영이 아니라 자기 자신 또는 자기 육신의 지배를 받는 사람에 대한 말씀입니다. 7-8절 “육신의 생각은 하나님과 원수가 되나니 이는 하나님의 법에 굴복하지 아니할 뿐 아니라 할 수도 없음이라. 육신에 있는 자들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느니라.” 육신의 생각은 자기 육신의 지배를 받는 사람의 생각입니다. 그 사람은 육신, 즉 육체의 정욕을 중심으 로 살아가기에, 하나님과 하나님의 법을 거부합니다. 육체의 정욕을 앞세우며 삽니다. 그 결과 하나님의 원수가 됩니다. 그는 끊임없이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일은 하지 못합니다. 이처럼 육신의 지배를 받는 사람은 자기 육체의 정욕에 갇혀서 자기 육신을 기쁘게 하는 일만 하다가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됩니다. 스스로 생명을 보존하거나 유지할 수 없는 사람이, 생명을 주시는 분을 구하지 않고, 자신 안에 갇혀 살면 결국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스도의 영의 지배를 받는 사람

이처럼 육신의 지배를 받는 사람은 결국 죽음에 이릅니다. 반면 성령님의 인도함을 따르는 사람은 생명에 이릅니다. 9-11절은 성령의 지배를 받는 사람이 생명에 이르게 되는 과정을 자세히 설명합니다. 9절에서 성령을 그리스도의 영이라고 부르는 것을 주목해야 합니다. 9절 “만일 너희 속에 하나님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 9-11절에서 영(성령)을 여러 가지 이름으로 표현합니다. 9절에서는 하나님의 영, 그리스도의 영, 11절에서는 예수를 죽은 자가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라고 말합니다. 7-8절에 나오는 육신은 우리 사람의 육신이지만, 9절 이하에 나오는 영은 우리 자신의 영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영을 그리스도의 영이라고도 부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의 영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서 하신 일을 우리에게 적용하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8장 1-2절에 나오는 대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생명의 성령의 법의 지배를 받습니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사람 안에 하나님의 영이 거신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의 사람 안에는 당연히 성령이 거하시고 성령이 거하지 않으면 그 사람은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닙니다. 이 때문에 성령님을 그리스도의 영이라고 부릅니다.

어떤 사람 안에 하나님의 영, 즉 그리스도의 영이 거하시면 그 사람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습니다. 이것은 곧 육신, 우리 자신이나 육체의 욕망의 지배를 받지 않고, 하나님의 영의 지배를 받는 다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의 영이 우리 안에 거하시면 우리 자신에 대한 지배권을 우리 자신이 갖지 않고 그리스도의 영이 갖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사망에 이르지 않고 생명에 이르게 되는 근원적인 요인입니다. 그리스도의 영의 지배를 받는 사람은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사망의 지배를 받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영은 그리스도의 영이요, 그리스도의 영은 우리로 하여금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 되게 하는 영입니다. 10절은 그리스도의 영이 우리 안에 거하는 것은 곧 그리스도가 거하는 것과 같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10절 “또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시면 몸은 죄로 말미암아 죽은 것이나, 영은 의로 말미암아 살아 있는 것이니라.”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시면”은 ‘그리스도께서 너희 안에 계시기 때문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 안에 거하시면 “몸은 죄로 말미암아 죽은 것이나, 영은 의로 말미암아 살아” 있게 됩니다. 여기서 몸은 사람 전체를 가리키고, 영은 사람의 영, 또는 사람 자체를 가리킵니다.

이 구절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죄로 말미암아 죽고, 또한 의로 말미암아 산다는 뜻입니다. “죄로 말미암아 죽은 것”은 우리가 지은 죄 때문에 죽은 것입니다. 육체의 정욕을 따라 사는 것 때문에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뜻입니다. 예수님이 우리 죄 때문에 죽은 것처럼 우리 자신이 죽습니다.

반면은 우리는 의로 말미암아 살아 있습니다. 여기서 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루시고 사람에게 전가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공로로 우리가 살아있는 살아 있는 사람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요약하면 우리는 우리의 죄, 우리 자신의 연약함과 정욕 때문에 죽었지만, 하나님의 은총으로 살아났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는 사람입니다. 우리 자신을 아무리 아끼고 우리 자신의 욕망을 아무리 충족시켜봐야 오히려 그것 때문에 사망에 이를 뿐입니다. 우리가 사는 길은 우리 안에 있지 않고, 우리 밖에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예수 그리스도에게 있습니다. 우리 밖에 계신 예수님이 또한 그리스도의 영이 우리 안에 들어와 우리 안에 거하실 때 우리는 살아납니다.

10절은 우리 모습을 현재형으로 말했고, 11절은 미래형으로 말합니다. 11절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너희 안에 거하시면 그리스도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가 너희 안에 거하시는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을 몸도 살리시리라.”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은 하나님의 영이요, 그리스도의 영입니다. 그리스도의 영이 우리 안에 거하시면, 우리 죽을 몸도 살리실 것입니다. 이것은 현재 살린다는 뜻이 아니고, 미래에 살리신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재림하실 때 일어날 일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것은 우리의 미래입니다. 그리스도의 영이 그리스도에게서 일어난 일을 우리에게도 일어나게 하십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죽음에서 부활하게 될 것입니다.

 
사람은 스스로 살 수 없는 존재입니다. 사람의 육신에 힘이 있다고 하지만, 그 힘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집니다. 그 힘이 사라지면 사람은 죽습니다. 특히 육신의 힘으로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거나 하나님의 뜻을 성취할 수가 없습니다. 육체의 정욕을 충족시키고 죄를 짓는 일에만 능력이 있을 뿐입니다. 육신의 힘 때문에 우리는 오히려 죄와 사망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됩니다.

우리 희망은 우리 자신에게 있지 않습니다. 우리 자신의 노력으로 우리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 열심히 사는 것으로 우리를 구원할 수 없습니다. 육체의 정욕에 얽매여 사는 한 우리의 모든 노력은 우리를 죽음으로 몰아갈 뿐입니다. 우리의 희망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우리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과 예수님의 영이 우리 안에 거하실 때, 우리는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벗어나서 현재와 미래에 살아 있는 사람으로서 영원히 살게 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이 은혜를 충만히 누리며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하나님, 육체의 욕망에 사로잡혀 살던 우리들을 불쌍히 여기사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거룩한 성령님을 보내셔서,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해방시키시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함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하고 생명에 이르게 그리스도의 영을 따라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