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5일 목요일

 
하나님, 주님은 우리의 소망이십니다. 폭우와 폭염이 일상이 되어버린 이 세상의 소망은 오직 주님이십니다. 하나님, 우리가 우리 자신이나 이 세상 때문에 실망하지 않고, 주님 안에서 새로운 빛과 새로운 길을 찾게 하옵소서. 오직 주님의 말씀을 따라서 소망의 길을 갈게 하옵소서.

 
로마서 8:12-17 <양자의 영을 받은 우리>

 
육신대로 살면 죽는다

여러 차례 말씀드린 대로 로마서 7-8장은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은 성령님의 다스림을 받아 모든 연약함과 더러움,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해방되어 자유롭게 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특히 로마서 8장은 성령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하시는 일을 자세하게 묘사합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성령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자녀로 살게 하신다고 말합니다.

성경 중에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을 들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바로 이 로마서 8장을 듭니다. 경건주의의 창시자라고도 불리는 슈페너라는 분은 성경 전체를 반지에 비유한다면, 로마서는 반지의 보석과 같고, 로마서 8장은 보석 중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이라고 하였습니다. 성경 중에서 가장 빛나고 귀한 부분이 로마서 8장이라는 뜻입니다. 로마서 8장은 우리를 구원하시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역사, 즉 복음을 매우 잘 요약해놓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오늘 본문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자녀가 되게 하는 성령님의 은총에 대해서 말합니다. 이것을 양자의 은총 또는 자녀로 입양되는 은총이라고도 합니다.

12-13절은 육신대로 살지 말고, 성령을 따라서 살라고 권면하는 말씀입니다.

12절 “그러므로 형제들아 우리가 빚진 자로되 육신에게 져서 육신대로 살 것이 아니니라.” “우리가 빚진 자로되”라는 말은 육신적으로 빚진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육신의 부모를 통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고, 또한 육신의 부모의 양육을 받아서 성장하였습니다. 또한 우리는 육신의 힘을 받아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육신이 없으면 우리 자신도 없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육신에게 빚을 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육신적으로 빚을 졌다고 해서 그것이 꼭 육신대로 살아야 하는 이유는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우리 몸, 우리 육체를 잘 보전하고, 육체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주는 방식으로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사도 바울은 그와는 반대로 살라고 권면합니다. 13절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습니다. 그냥 죽는다고 하지 않고 반드시 죽는다고 강조합니다. 육신대로 사는 것이 부패하고 타락한 생활을 말하는 것만은 아닙니다. 우리 몸을 위해 밥을 먹고, 몸을 치장하기 위해서 옷을 입고, 몸을 쉬게 하기 위해서 방에서 잠을 자고, 건강하게 살기 위해 약도 먹고 운동도 하는 것. 이러한 일상적인 일들이 다 육신대로 사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살아봐야 그 끝에는 죽음이 있을 뿐입니다. 그 죽음이 좀 일찍 올 수도 있고, 좀 늦게 올 수도 있을 뿐입니다.

이처럼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지만,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삽니다. 여기서 강조점은 몸의 행실을 영으로써 죽인다는 것입니다. 영으로써 우리 자신을 다스릴 때, 즉 우리 자신을 성령님의 지배 아래 둘 때, 우리는 삽니다. 전통적으로 성령님을 생명을 주시는 분이라고 부릅니다. 육신 자체로는 생명을 지속할 에너지를 계속 생성할 수 없습니다. 육신 자체의 기운이 다하면 결국 사람이 죽습니다. 그런데 생명을 주시는 성령님에게 이끌릴 때 우리 인생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고 영생으로 끝나게 됩니다.

 
양자의 영을 받아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름

14절 이하 말씀은 성령님을 따라 사는 사람은 영원하신 하나님의 자녀로서 산다고 말합니다. 14절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 “무릇”은 ‘누구든지’로 바꿀 수 있습니다. 누구든지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으면 하나님의 아들,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조건이 따로 없습니다.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다 하나님의 자녀가 됩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그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예수님 안에 계신 성령님의 인도함을 따라 사는 사람입니다. 예수님을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영을 따라 사는 사람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러한 사람은 자신의 주관이나 육체적인 욕망을 내세우지 않고 성령님께 순종하면서 살아갑니다. 그러한 사람은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로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마지막 부분에 있는 “하나님의 아들이라.”라는 구절은 13절과 연결됩니다.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산다고 하였는데, 그렇게 사는 사람은 바로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아갑니다.

15절은 우리가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을 때 하나님의 자녀로 입양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15절 “너희는 다시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지 아니하고 양자의 영을 받았으므로, 우리가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짖느니라.” “무서워하는 종의 영”과 “양자의 영”이 대비됩니다. 무서워하는 종의 영을 받은 사람은 종으로서 하나님을 주인님이라고 부르고 하나님을 무서워하며 삽니다. 반면 양자의 영, 즉 자녀가 되게 하는 성령님을 받은 사람은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릅니다.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사랑스럽게 부르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들이 누리는 가장 큰 특권입니다. 하나님을 우리에게 일을 시키는 무서운 주인으로 인식하지 않고, 우리에게 사랑을 베푸시는 부모님과 같은 분으로 인식하고,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은 성령님 안에 있는 사람이 누리는 큰 특권입니다.

이처럼 성령님은 우리가 하나님과 부모와 자녀의 관계를 맺게 하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끊임없이 증언하십니다. 16절 “성령이 친히 우리의 영과 더불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증언하시나니.” 여기서 우리의 영, 즉 성령님이 아닌 우리 안에 우리의 영을 첨가한 것은 우리 스스로 우리 자신이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확신하도록 돕는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아버지로 인식할 수 있도록 성령님께서 우리 영에게 말씀하시면서 도우십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의 도움을 받아서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17절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누리게 될 상속권에 대해서 말합니다. 17절 “자녀이면 또한 상속자 곧 하나님의 상속자요 그리스도와 함께 한 상속자니, 우리가 그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하여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할 것이니라.” 자녀에게는 부모의 것을 물려받을 수 있는 상속권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하나님의 것을 상속받는 권한이 있습니다. 여기서 “그리스도와 함께”라는 구절이 반복됩니다. 그리스도와 함께 상속을 받고, 그리스도와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해서 고난도 함께 받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이것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와 불가분의 관계임을 강조합니다. 우리가 예수님과 형제자매 관계가 되기 때문에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고, 그로 인해 예수님과 함께 하나님의 것을 공동으로 상속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 영광을 받기 위해, 즉 예수님과 함께 상속을 받기 위해서는 예수님처럼 고난도 받아야 하는데, ‘영광’을 받는다는 것은 영화롭게 되어 온 세상을 다스리는 권세를 말합니다. 그런 영광을 누리기 위해서는 예수님처럼 고난 받고, 죽음에 이르러야 합니다. 그런 후에야 비로소 부활의 영광에 이르고,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받게 됩니다.

 
오늘 본문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역사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예수님은 우리에게 사랑을 베푸셔서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요 당신의 형제자매라는 사실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성령 하나님은 양자의 영으로 우리에게 다가 오셔서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며 하나님의 자녀로서 살게 하셨습니다. 아버지 하나님은 우리를 종으로 부리지 않으시고 우리를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고, 우리에게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셨습니다. 이러한 삼위일체 하나님의 은총을 받은 우리는 더 이상 종이 아니라 자녀로 살게 되었습니다. 더 이상 하나님을 무서워하지 않고, 하나님을 사랑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주인이 아니요, 심판자도 아니요, 우리의 아빠 아버지입니다. 성령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것을 날마다 깨우치고, 날마다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며 하나님과 깊은 사랑의 관계를 맺고 사시길 바랍니다.

 
하나님, 우리가 주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를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을 두려워하고 움츠러드는 마음을 없애시고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게 하시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받아 날마다 주님을 아빠 아버지라 부르며 살게 하옵소서. 주님을 마음껏 사랑하고 주님의 사랑을 마음껏 받으며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상속 받을 사람으로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