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7일 토요일

 
하나님, 주님의 은혜로 폭염과 폭우 속에서도 한 주간을 잘 지냈습니다. 지나온 우리 삶의 여정에 남아 있는 주님의 은혜의 흔적을 깨닫게 하옵소서. 주님으로 인해 늘 기뻐하고 감사하며 살게 하옵소서. 오늘도 주님이 주시는 은혜로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주님의 뜻을 이루게 하옵소서.

 
로마서 8:26-30 <하나님의 섭리로 이루어지는 우리의 구원>

 
우리의 구원을 위해 탄식하며 기도하시는 성령님

로마서 8장 후반부에는 성령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하시는 일들이 나옵니다. 성령님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하신 일들을 우리에게 적용하여 우리의 구원이 이루어지게 합니다. 어제 묵상한 대로 성령님은 우리 사람뿐만 아니라 모든 피조물이 구원에 이르게 하십니다. 오늘 본문 26-27절은 성령님께서 모든 피조물의 구원을 위해서 하시는 일을 구체적으로 말합니다.

26절 “이와 같이 성령도 우리의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는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 성령님이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도우십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연약함과 죄악을 긍휼히 여겨 주신 것처럼, 성령님도 연약하고 죄 많은 우리를 긍휼히 여기시고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를 위해서 탄식하며 기도하십니다.

어제 묵상한 본문에서 피조물이 우리의 완전한 구원을 고대하며 탄식한다고 하였고, 또한 우리 사람도 완전한 구원이 이루어지를 기대하며 탄식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탄식에 성령님도 함께 하시기 때문에 피조물과 그리스도인의 탄식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성령님의 탄식과 역사로 우리와 모든 피조물의 구원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성령님은 특히 우리가 마땅히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할 때 우리를 위해 친히 기도한다고 하셨습니다. “기도할 바를 알지 못하는 상황”은 소망이 사라지고 절망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때입니다. 그러한 때 우리와 함께 탄식하시는 성령님이 포기하지 못하도록 우리를 위해 기도하십니다.

27절 “마음을 살피시는 이가 성령의 생각을 아시나니, 이는 성령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하여 간구하심이니라.” “마음을 살피시는 이”는 하나님이십니다. 그 하나님께서 “성령의 생각”을 아십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의 뜻대로 성도를 위해 기도하는 성령님의 생각을 아십니다. 하나님이 아신다는 것은 곧 그 기도를 들으신다는 뜻입니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성령님이 우리 구원을 위해서 드리는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하십니다. 그리하여 마침내 우리의 완전한 구원이 이루어집니다.

28절은 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28절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상반절에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를 하나님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구절은 하나님의 부르심을 강조하는 표현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는 예수님을 믿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가 하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은 그보다 먼저 하나님이 그를 부르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은 것은 단지 우리 개인의 의지로 된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거룩한 섭리와 부르심이 없으면 안 되는 일입니다.

하반절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에서 “모든 것”은 로마서 8:18절 이하에 나온, 피조물, 그리스도인, 성령님의 탄식과 고난,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일어나는 모든 일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기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때로는 고난도 있는데, 그 모든 것이 결국 한 개인의 구원을 완성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완성하게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의 구원이 얼마나 심오한 차원에서 이루어지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예지, 예정, 부르심, 칭의, 영화

29-30절은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이 이루어지고 구원이 완성되는 과정을 설명합니다. 29절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또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으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미리 알다.”는 한자로 표현하면 예지입니다. ‘미리 아신 자’란 하나님이 사랑하시기로 뜻을 품은 사람, 또는 하나님이 사랑의 대상으로 선택하신 자입니다. 예지는 하나님의 선택을 가리킵니다.

“미리 정하다.”라는 표현은 한자로 예정입니다. 예정은 하나님의 선택이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을 가리킵니다. 본문에서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하여” 미리 정하셨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선택하신 자들)로 하여금 그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우신 것이 예정, ‘미리 정하신 것’입니다.

에베소서 2:4-5을 보면, 하나님이 예수 안에서 우리를 선택하시고,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려고 예정하셨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미리 아시고, 우리를 거룩하게 하려는 계획을 미리 세우셨습니다. 하나님의 예정은 죄로 오염된 우리의 옛 자아가 죽고, 새로운 사람(아들의 형상)으로 거듭나게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예정의 목표는 우리들이 거룩하게 되어, 그리스도의 형상을 닮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예지와 예정은 죄인을 불러 거룩하게 하시고, 그리스도를 닮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29절 하반절 “이는 그로 많은 형제 중에서 맏아들이 되게 하려 하심이니라.” 여기서 ‘그’는 예수님입니다.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자들로 하여금 아들의 형상을 본받게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이 그리스도의 형제자매가 되게 합니다. 그에 따라 예수님은 맏아들이 됩니다. 이는 예수님을 으뜸이 되게 하신다는 뜻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사람들이 본받고 순종해야 할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이처럼 하나님의 예지와 예정은 단지 우리를 위한 것이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를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30절 “또 미리 정하신 그들을 또한 부르시고, 부르신 그들을 또한 의롭다 하시고, 의롭다 하신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셨느니라.” 여기서 우리 구원을 세 단계로 말합니다. 부르심, 칭의 또는 성화, 영화입니다. 먼저 “미리 정하신 그들을 부르신다.”는 것은 사랑의 상대방으로 삼으신 대상을 부르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먼저 우리를 부르시지 않고는 우리가 하나님께 다가갈 수 없고 만날 수도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여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됩니다.

둘째, 하나님은 “부르신 그들을 의롭다”하십니다. 이것을 칭의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죄인을 부르셔서 의인이라고 선언하시고, 새로운 신분을 부여하십니다. 그래서 더 이상 죄인이 아니라, 의인으로 살게 하십니다. 이후로는 죄를 즐기는 삶이 아니라, 의인으로서 거룩한 삶, 즉 성화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그것은 곧 아들의 형상을 본받는 삶입니다.

셋째, “그들을 또한 영화롭게” 하십니다. 영화는 성화의 완성 단계입니다. 즉 아들의 형상을 완전히 닮는 단계요 우리의 구원이 완성되는 때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우리의 모습이 하나님과 같은 영화로운 모습으로 변화되어 영화로운 하나님을 친히 뵐 수 있는 때를 가리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시고, 의롭다하시고, 영화롭게 하십니다. 이처럼 우리의 구원을 하나님이 주도하시고 이루시기에 우리의 구원은 실패하지 않고 완성됩니다.

 
오늘 본문은 우리의 구원이 단지 우리 자신의 의지나 결단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하나님의 거룩한 섭리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장로교회는 오늘 본문을 근거로 예정론을 주장하기도 합니다.

우리의 구원은 이미 창세 전에 하나님의 뜻 안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그 때 이미 우리를 아시고 선택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여 아들의 형상을 닮도록 하시기로 이미 작정을 하셨습니다. 때가 되어 우리를 부르셔서, 의인이라고 부르셔서 의인으로 살게 하시고 마침내 영화롭게 하심으로 우리 구원을 완성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구원은 우리 자신의 연약함 때문에 실패하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가 그리스도인으로 살고 있는 것은 하나님의 오랜 섭리의 결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의인이라는 신분을 얻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고, 마침내 영화롭게 될 우리 모습을 보면서 날마다 하나님을 찬양하며 사시길 바랍니다.

 
하나님, 만세 전에 우리를 아시고 선택하시고 구원의 계획을 세우시고, 또한 우리에게 구원의 은총을 베푸시니 감사합니다. 성령님을 통해 우리가 영화롭게 되는 세상을 이루어가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 날마다 주님의 구원의 은총을 깨닫고 주님을 찬양하며 살게 하옵소서. 우리의 구원의 목표이신 예수님을 향해 날마다 나아가며 예수님을 닮아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