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0일 화요일

 
하나님, 주님은 우리를 살리는 생명수이십니다. 목마른 사슴이 갈급하게 시냇물을 찾는 것처럼, 우리들이 갈급한 마음으로 우리의 생명수이신 주님을 찾게 하옵소서. 주님이 베푸시는 생명의 물을 마시고 생명의 은총을 풍성히 누리며, 무더위를 이기고 시원한 세상을 만들어가게 하옵소서.

 
로마서 9:1-5 <유대인을 통해 일하신 하나님>

 
동족 때문에 겪는 바울의 근심과 고통

오늘 읽은 로마서 9장부터 새로운 단락이 시작합니다. 그동안 묵상 1-8장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은혜의 역사로 우리가 구원을 받고 의로운 사람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지는 9-11장은 유대인과 관련된 말씀입니다. 초기 교회에서 유대인들은 다수를 차지하고, 교회 지도자들도 대부분 유대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방인에게 본격적으로 복음이 전파되면서 유대인들은 교회 안에서 소수가 되고, 이방인 지도자들도 많이 등장하여, 유대인 그리스도인의 지도를 전혀 받지 않는 사람들도 많아졌습니다. 이후 교회 안에서 유대인을 무시하고 미워하는 경향이 생겼습니다. 특히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거부하고 십자가에서 처형한 것 때문에 유대인들은 벌을 받아 마땅하다고 여기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주후 49년에 로마의 클라우디우스 황제가 로마시에서 유대인을 다 추방시킨 적도 있었습니다. 5년 뒤에나 그 추방령이 해제됩니다. 유대인들은 교회 안에서도 소외되고, 교회 밖에서도 박해를 받는 처지가 된 것입니다.

이런 현실에서 사도 바울은 동족인 유대인들을 변호하고 하나님의 구원 역사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차지하는 위치와 그들의 미래에 대해서 말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바울은 동족에 대한 애정과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에게 특별히 주신 은사에 대해서 말합니다.

1-2절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참말을 하고 거짓말을 아니하노라. 나에게 큰 근심이 있는 것과 마음에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는 것을 내 양심이 성령 안에서 나와 더불어 증언하노니” 바울은 자신의 말이 거짓이 아니고 참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바울이 전하고자 하는 자신의 진심은 그에게 큰 근심과 마음에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큰 근심과 마음의 고통을 안고 살고 있다고 고백하였습니다.

3절을 보면 바울의 근심과 고통은 동족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방인들은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영접하고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을 받아 의인으로서 살고 있는데, 동족들은 예수님과 예수님의 은총을 거부하고 죄인으로 살고 있는 것이 바울에게는 큰 근심과 고통이었습니다.

3절은 사도바울이 동족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보여줍니다. 3절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은 유대인들, 이스라엘 민족을 가리킵니다. 특히 예수님을 믿지 않는 유대인들입니다. 바울은 그 유대인들을 위해서 자신이 대신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져도 좋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자기 동족이 구원의 은총을 받을 수 있다면 자기 자신이 동족을 대신하여 저주를 받아 망해도 좋다는 뜻입니다.

사도 바울이 예수님을 믿지 않고 구원의 은총을 받지 못하고 저주 아래 있는 동족을 사랑하고 그들을 대신하여 자신이 저주를 받고자 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에게 베푸신 특별한 은총

그런데 4절 이하에서 바울은 유대인은 결코 버림 받은 민족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11장에 이르면 바울은 이스라엘 민족은 결국 구원받을 것이라고도 말합니다. 이것이 로마서 9-11장의 주된 내용입니다.

오늘 읽은 4-5절에서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에게 베푸신 은총을 나열합니다. 4절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들에게는 양자 됨과 영광과 언약들과 율법을 세우신 것과 예배와 약속들이 있고” 하나님이 이스라엘 민족에게 양자 됨, 영광, 언약들, 율법들, 예배, 약속들을 주셨다고 하였습니다.

양자됨은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의 백성 또는 하나님의 자녀로 선택을 받은 것을 말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세계 여러 민족 중에서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은 민족입니다.

유대인에게는 또한 영광이 있다고 하였습니다. 영광은 그들이 하나님을 만난 사건을 말합니다. 그들은 성소에 임하시는 하나님을 만났고, 구름기둥과 불기둥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언약들과 율법들은 시내산에서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하나님으로부터 율법을 받은 것을 가리킵니다. 유대인들은 하나님이 주신 율법을 따라서 특별한 방식으로 살았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예배가 있었습니다. 예배는 성소와 성전에서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을 말합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율법에 있는 방식을 따라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특별한 민족이었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에게는 또한 약속이 있었습니다. 이 약속은 뒤에 나오는 조상들과 관련됩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이 조상들을 통해 많은 복을 약속해주셨습니다.

5절 상반절. “조상들도 그들의 것이요. 육신으로 하면 그리스도가 그들에게서 나셨으니.” 조상들은 아브라함, 이삭, 야곱 같은 이스라엘의 족장들을 가리킵니다. 그 족장들이 모두 유대인이었습니다. 하나님은 그 족장들에게 많은 복을 약속하셨습니다. 단지 이스라엘 민족을 위한 복이 아니라 온 세계 모든 민족을 위한 복을 약속하셨습니다. 특히 메시야, 구원자를 보내주실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육신으로 하면 그리스도가 그들에게서 나셨으니”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예수님이 이스라엘 민족에게서 태어났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말하면 이스라엘 민족이 없으면 예수님이 세상에 태어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스라엘 민족은 단지 실패한 민족이나 저주 받은 민족이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을 선택하셔서 온 세계 모든 민족에게 복을 전하는 통로로 삼으셨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없었더라면 율법도, 약속도, 메시아도 없습니다. 물론 하나님이 다른 통로로도 구원의 은총을 베푸실 수 있지만, 이스라엘 민족이 그 통로였다는 점에서 온 세계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빚을 지고 있는 셈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와 관련하여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5절 하반절 “그는 만물 위에 계셔서 세세에 찬양을 받으실 하나님이시니라.” 성경 각주를 보면 이 구절을 “만물 위에 계신 하나님께 세세에 찬양이 있으리로다.”라고 번역했습니다.

이 구절은 이스라엘 민족을 선택하신 하나님은 비난 받아서는 안 되고 찬양 받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비록 이스라엘 민족이 예수님을 거부하고 저주 아래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스라엘 민족을 선택하신 하나님을 비난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실패했다고 말할 수도 없습니다. 앞서 말한 대로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을 통해 온 인류를 위해 많은 복을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민족을 저주 받은 민족으로 여기거나 함부로 미워해서는 안 됩니다.

 
바울이 이 편지를 쓸 당시 로마시나 로마 교회 안에서 유대인들은 자주 무시 당했습니다. 예수님을 거부하고 죽인 민족이라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혐오의 대상이 될 때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사도 바울은 그러한 동족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 또한 자기 민족을 통해 하나님이 하신 일들을 찬앙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이스라엘 민족을 비난하고 배척할 것이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을 통해 일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깨닫기 위해서 이스라엘 민족의 역사, 구약성경을 열심히 읽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울이 자기 민족을 무작정 찬양하는 것은 아닙니다. 바울은 오직 하나님을 찬양했습니다. 자신의 민족에게 은혜 베푸시고, 자신의 민족을 통해서 일하신 하나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어느 민족이든지 하나님의 쓰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로마처럼 세계 다 정복했다고 해서 훌륭한 민족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을 세상에 전하는 민족이야 말로 복된 민족입니다. 유대인들은 충분하지 않지만 제한적으로 그런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함부로 유대인을 판단하거나 정죄하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 민족도 이스라엘 민족처럼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을 온 세상에 전하는 민족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를 위해 우리가 우리 민족을 위해 열심히 기도하고 우리 민족을 더욱 사랑해야 하겠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을 통해 구원의 소식을 전하신 아버지 하나님, 우리가 함부로 유대인이나 다른 민족을 미워하지 않게 하옵소서. 모든 민족이 다 주님의 쓰임을 받는 귀한 민족이오니, 모든 민족을 만드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모든 민족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하나님, 우리 민족에게 복을 주셔서 온 세계에 주님의 구원을 전할 수 있는 민족이 되게 하신 것을 감사합니다. 우리 민족이 주님의 선한 도구가 되도록, 우리 민족을 더욱 사랑하며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