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31일 수요일

 
하나님, 7월 마지막 날에 함께 모여 주님을 찬양합니다. 무더위 속에서도 우리를 보호해주시고 주님께 기도하는 자리로 이끌어주시니 감사합니다. 날마다 새로운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 우리가 날마다 주님의 은총을 받아 무더위 속에서도 주님의 뜻을 이루며 살게 하옵소서.

 
로마서 9:6-13 <사람의 행위로 말미암지 않고, 오직 부르시는 이로 말미암아>

 
육신의 자녀가 아니라 약속의 자녀가 참 자녀로 인정됨

로마서 9-11장은 바울의 동족인 유대인의 문제에 대해서 말합니다. 사도 바울은 1-8장에서 복음이신 예수님과 복음이신 예수님을 영접함으로 의롭다함과 구원을 받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자기 동족은 그러한 은혜 바깥에 있었습니다. 어제 묵상한 1-5절에서 바울은 자기 동족의 구원을 위해서 자신이 저주를 받아도 좋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바울은 자신의 동족이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에 대해서 안타까워하면서도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통해서 하신 일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오늘 봉독한 6절은 그것과 관련된 말씀입니다. 6절 상반절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이 폐하여진 것 같지 않도다.” 하나님의 말씀이 폐하여지지 않았다고 하였는데, ‘하나님의 말씀’은 4-5절에 나오는 약속의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과 언약을 맺으시고 많은 복을 약속하셨습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고 해서 하나님의 그 약속이 폐기된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약속이 폐기된다는 것은 곧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버리신다는 뜻인데, 하나님은 결코 이스라엘 민족을 버리지 않으신다고 말합니다. 11장에서 바울은 그러한 점을 분명히 합니다.

6절 하반절부터 그것을 논증합니다. 6절 하반절 “이스라엘에게서 난 그들이 다 이스라엘이 아니요.” 이스라엘에서 난 그들이 다 이스라엘이 아니라고 하였는데, 이는 이스라엘 민족이 단지 혈통으로 정해지는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아브라함의 손자인 이스라엘, 즉 야곱에서 난 사람 중에도 이스라엘 민족이라고 부를 수 없는 사람이 있고, 참 이스라엘이라고 불리는 사람이 따로 있다는 뜻입니다.

7-13절에서 참 이스라엘은 혈통이나 행위로 정해지는 것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먼저 이삭을 예로 듭니다. 7절 “또한 아브라함의 씨가 다 그의 자녀가 아니라 오직 이삭으로부터 난 자라야 네 씨라 불리리라 하셨으니” 이스라엘 민족을 흔히 아브라함의 자손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아브라함의 자손이 다 이스라엘 민족은 아닙니다. 아브라함에게는 이삭뿐 아니라, 이스마엘이라는 다른 아들과 후처 그두라를 통해 낳은 또 다른 여섯 아들(창25:1-2)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이삭의 후손만 아브라함의 자녀, 즉 이스라엘 민족이라고 불립니다.

그런데 이삭만 아브라함의 후손이라고 불리게 된 사연이 더 중요합니다. 8-9절 “곧 육신의 자녀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요 오직 약속의 자녀가 씨로 여기심을 받느니라. 약속의 말씀은 이것이니 명년 이 때에 내가 이르리니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하심이라.” 여기서 육신의 자녀와 약속의 자녀가 대비하면서 육신의 자녀가 아니라 오직 약속의 자녀가 하나님의 자녀, 또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인정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육신의 자녀는 오직 인간의 혈통이나 인간의 힘으로 태어난 자녀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이삭은 그러한 육신의 자녀가 아니라 약속의 자녀입니다. 아브라함과 사라는 도무지 자녀를 낳을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두 사람이 사이에서 아들이 태어날 것이라고 약속해주셨고, 그 약속의 말씀대로 이삭이 태어났습니다. 이 때문에 이삭은 육신의 자녀가 아니라 약속의 자녀입니다.

“약속의 자녀가 씨로 여기심을 받느니라.”는 구절을 새번역 성경은 “약속의 자녀가 참 자손으로 여겨지리라는 것을 뜻합니다.”라고 번역했습니다. 약속의 자녀가 참 자손으로 인정을 받습니다. 육신의 자녀는 그냥 태어나는 것이지만, 약속의 자녀는 그냥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인정, 하나님의 여기심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이 스스로 약속의 자녀가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이 친히 약속의 자녀를 만드십니다. 이삭이 바로 그러한 약속의 자녀입니다.

 
하나님의 뜻이 행위로 말미암지 않고 오직 부르시는 이로 말미암아 서게 하심

10-13절은 이삭의 두 아들인 야곱과 에서에 관한 말씀입니다. 여기서 하나님께서 야곱과 에서 중에서 야곱을 선택하신 것의 의미를 설명합니다.

10-11절 “그뿐 아니라 또한 리브가가 우리 조상 이삭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임신하였는데 그 자식들이 아직 나지도 아니하고 무슨 선이나 악을 행하지 아니한 때에 택하심을 따라 되는 하나님의 뜻이 행위로 말미암지 않고 오직 부르시는 이로 말미암아 서게 하려 하사.” 하나님께서 리브가가 쌍둥이 형제 에서와 야곱을 임신하고 아직 그 아들들이 태어나기 전에 12절과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12절 “리브가에게 이르시되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셨나니.” 큰 자는 큰 아들 에서이고, 어린 자는 작은 아들 야곱입니다. 두 아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다시 말하면 두 아들의 자질이나 행동을 보기 전에, 두 아들이 선이나 악을 행하기도 전에, 큰 아들 에서가 작은 아들 야곱을 섬길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이 야곱의 자질이나 행위를 보고 선택하신 것이 아니라, 당신의 일방적인 뜻으로 야곱을 선택하셨다는 뜻입니다. 13절 “기록된 바 ‘내가 야곱은 사랑하고 에서는 미워하였다.’ 하심과 같으니라.” 여기서 미워하다는 말에는 감정적으로 미워한다는 뜻이 아니고, 단지 덜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이 구절은 하나님께서 에서가 아니라 야곱을 선택했다는 뜻입니다. 이처럼 야곱과 에서가 태어나기도 전에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선택하시고, 그의 후손으로 하여금 이스라엘 민족이 되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신 이유가 중요합니다. 그 대답은 앞서 읽은 11절 하반절에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이 사람의 행위로 말미암지 않고, 오직 부르시는 이로 말미암아 서게” 하시기 위함입니다. 여기서 사람의 행위보다 하나님의 부르심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이 간절히 원하거나 또는 열심히 노력해서 약속의 자녀가 될 수 없습니다. 오직 부르시는 이로 말미암아 약속의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의 선택과 하나님의 부르심으로만 약속의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사람의 행위나 혈통으로 만들어지는 이스라엘은 약속의 자녀가 아니고, 오직 하나님의 선택과 부르심을 받은 사람만 약속의 자녀가 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 구절에는 혈통으로는 이스라엘 민족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도 참 이스라엘, 또는 약속의 자녀가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당시에는 일반적으로 할례를 받고 율법을 지키는 사람을 유대인 또는 이스라엘 민족이라고 불렀습니다만, 바울은 그러한 사람이 참 이스라엘이나 약속의 자녀라고 할 수는 없다고 하였습니다. 참 이스라엘은 혈통이나 율법을 지키는 사람의 행위로 결정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약속과 섭리로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혈통과 행위를 기준으로 할 때 이스라엘 민족이라고 분류되는 사람을 주목하지 않아야 합니다. 그들의 실패를 하나님의 실패로 여길 필요도 없습니다. 육체적인 이스라엘 민족 너머에 있는 하나님의 약속과 부르심을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유대인들이 예수님과 교회를 거부한 것이 오히려 복음이 이방인들에게 더 널리 전파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유대인들의 실패가 오히려 복음을 더 널리 전파되게 하였다는 뜻입니다.

표면적인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 때문에 하나님이 실패하거나 하나님의 뜻이 어그러질 수는 없습니다. 인간의 성공과 실패를 넘어서는 하나님의 약속과 계획이 결국 온 세상을 구원에 이르게 할 것입니다.

우리 인생에서 우리가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습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보다는 할 수 없는 것이 더 많습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우리가 원하는 일보다는 원하지 않는 일을 더 많이 만납니다. 우리 자신이 우리 자신의 인생을 만들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우리 인생은 하나님이 만들어가는 인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혈통이나 행위보다, 우리를 부르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더욱 중요하게 여기고, 하나님과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에 우리 인생을 맡겨야 합니다. 그러할 때 우리가 하나님의 약속의 자녀로서 살 수 있고, 하나님께서 우리 인생을 거룩하고 복되게 완성해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 만세 전에 우리를 선택하시고, 지금까지 인도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이 수많은 사람과 사건을 통해 우리 인생을 만드시고 또한 세상을 이끌어 가시오니, 우리가 조그마한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를 구원하시고 우리를 영원한 하나님 나라로 이끄시는 주님과 주님의 말씀을 굳게 믿고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