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일 목요일

 
나날이 심해지는 폭염 속에서 우리를 보호하시는 하나님, 주님은 우리의 피난처요, 우리를 지키는 산성이십니다.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일들, 우리가 대항할 수 없는 세력을 만나도, 주님이 계시기에 두렵지 않습니다. 하나님, 새로운 달 8월에도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모든 어려움을 이기고, 주님의 뜻을 이루게 하옵소서.

 
로마서 9:14-23 <토기장이 하나님>

 
사람이 판단할 수 없는 하나님의 선택

어제 묵상한 6-13절에서 사도 바울은 사람의 행위나 혈통으로 만들어지는 이스라엘은 약속의 자녀가 아니고, 오직 하나님의 선택과 부르심을 받은 사람만 약속의 자녀, 참 이스라엘이 될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사람의 행위보다 하나님의 선택이 더 중요합니다. 오늘 본문은 하나님의 선택에 대해서 자세하게 말하며, 하나님의 선택에 대해 사람이 왈가왈부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14절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하나님께 불의가 있느냐. 그럴 수 없느니라.” 이 구절은 하나님의 선택에 대해서 사람이 감히 그런 선택이 불의하다고 말할 수 없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행위와 관계없이 이삭이나 야곱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그것이 불의하다고 따질 수 없습니다. 왜 이스마엘이 아니라 이삭을 선택하고, 에서가 아니라 야곱을 선택했느냐고 따질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하나님의 피조물에 불과하고, 하나님의 판단을 헤아릴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15-18절에서 모세와 애굽 황제 바로를 예로 들어, 하나님의 자유로운 선택에 대해서 말합니다. 먼저 15-16절에서 모세에 관해 말합니다. 15절 “모세에게 이르시되 ‘내가 긍휼히 여길 자를 긍휼히 여기고 불쌍히 여길 자를 불쌍히 여기리라.’ 하셨으니.” 이 말씀은 출애굽기 33장 19절 이하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특별히 모세를 선택하시고 모세에게 당신의 영광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나님의 영광을 친히 눈으로 본 것은 모세뿐입니다.

그렇다면 모세는 어떻게 그런 은혜를 받았습니까? 그것은 모세 자신 때문이 아니고, 긍휼히 여기신 하나님 덕분입니다. 16절 “그런즉 원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달음박질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오직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이니라.” ‘원하는 자,’ ‘달음박질 하는 자’는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과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한다고 해서 모세처럼 하나님의 영광을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나님이 보여주셔야 볼 수 있습니다. “오직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을 뿐입니다. 하나님이 긍휼히 여기지 않으시면 사람은 결코 긍휼을 받을 수 없습니다.

17-18절은 애굽 왕 바로에 관한 말씀입니다. 바로는 모세처럼 긍휼히 여김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 정반대로 하나님의 섭리로 완악하게 된 사람입니다.

17절 “성경이 바로에게 이르시되 ‘내가 이 일을 위하여 너를 세웠으니 곧 너로 말미암아 내 능력을 보이고 내 이름이 온 땅에 전파되게 하려 함이라.’ 하셨으니.” 이 말씀은 출애굽기 9:16절을 인용한 것입니다. 하나님은 바로를 세워서 당신의 능력을 보이고, 또한 당신의 이름이 온 땅에 전파되게 하실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일을 하기 위해서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 중요한데요, 그것은 바로를 완악하게 만든 것입니다. 18절 “그런즉 하나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자를 긍휼히 여기시고, 하고자 하시는 자를 완악하게 하시느니라.” 모세의 의지와 관계없이 모세에게 긍휼을 베푸신 하나님께서, 바로의 의지와 관계없이 바로를 완악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완악한 바로를 사용하여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고 당신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완악한 바로가 하나님의 말씀을 거듭해서 거역함으로 애굽에 온갖 재앙이 일어났고, 그것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났습니다.

 
당신의 능력과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하나님의 선택

19절 “혹 네가 내게 말하기를 ‘그러면 하나님이 어찌하여 허물하시느냐? 누가 그 뜻을 대적하느냐?’ 하리니” “하나님이 어찌하여 허물하시느냐.”는 “어찌하여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책망하시는가?”로 바꿀 수 있습니다. 바로가 완악한 사람이 된 것이 하나님의 섭리 때문이라면, 바로의 완악함에 대한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누가 그 뜻을 대적하느냐?”라는 말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대로 이루어질 뿐이라는 뜻입니다. 사람은 어떤 일의 주체가 될 수 없고, 단지 구경꾼이나 꼭두각시일 뿐이라는 뜻입니다.

그러한 주장에 대해 사도바울이 반론을 제기합니다. 20절 “이 사람아, 네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께 반문하느냐? 지음을 받은 물건이 지은 자에게 ‘어찌 나를 이같이 만들었느냐?’ 말하겠느냐?” “네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께 반문하느냐?”라는 구절은 사람에게는 19절 같은 질문을 할 자격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그것은 마치 지음을 받은 물건이 지은 자에게 ‘어찌 나를 이같이 만들었느냐?’고 질문하는 것과 같다고 하였습니다.

사람은 피조물이요 하나님은 창조주입니다. 피조물이 창조주의 행동에 대해서 판단할 수 없습니다. 피조물의 본분은 창조주가 하시는 일을 찬양하고 창조주에게 순종하는 것입니다.

21절 “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들 권한이 없느냐?” 토기나 그릇이 토기장이에게 이의를 제기할 수 없습니다. 토기장이는 자기 마음대로 귀히 쓸 그릇도 만들고, 천히 쓸 그릇도 만들 수 있습니다. 여기서 그릇은 사람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을 귀하게 만드시고, 어떤 사람은 천하게 만드십니다. 사람에게는 선택권이 없습니다. 단지 하나님이 창조하신 대로 살 뿐입니다.

22-23절은 자유로운 하나님의 선택의 목적에 대해서 말합니다. 22절은 바로 같은 진노의 그릇을 만드시는 목적입니다. 22절 “만일 하나님이 그의 진노를 보이시고 그의 능력을 알게 하고자 하사, 멸하기로 준비된 진노의 그릇을 오래 참으심으로 관용하시고” 새번역 “하나님께서 하신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나님께서 진노를 보이시고 권능을 알게 하시기를 원하시면서도, 멸망 받게 되어 있는 진노의 그릇들에 대하여 꾸준히 참으시면서 너그럽게 대해 주시고” 하나님께서 당신의 능력을 알게 하려고 진노의 그릇을 만드십니다. 진노의 그릇이 자신의 역할에 충실할 때 하나님의 능력이 드러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진노의 그릇에 당장 진노를 쏟아 붓지 안고, 오래 참으실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이 당신의 능력을 알게 하기 위해 진노를 당장 쏟아 부을 수도 있고, 오래 참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이 진노의 그릇을 만드신 본질적인 목표는 당신의 능력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23절은 모세 같은 긍휼의 그릇을 만드신 목적입니다. 23절 “또한 영광 받기로 예비하신 바 긍휼의 그릇에 대하여 그 영광의 풍성함을 알게 하고자 하셨을지라도 무슨 말을 하리요?” 영광받기로 예비된 긍휼의 그릇도 하나님께서 만드셨습니다. 그런데 그 그릇이 영광을 받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을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의 풍성함을 알게 하는 것입니다.

“그 영광의 풍성함을 알게 하고자” 이것이 하나님의 선택의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영광을 환하게 드러내기 위해서 긍휼의 그릇을 만드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능력을 드러내고, 또한 당신의 영광의 풍성함을 알게 하시기 위해서 어떤 사람에게는 진노하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긍휼을 베푸십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선택 덕분에 사람들은 하나님의 능력을 깨닫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자유로운 선택의 궁극적인 목적입니다.

 
피조물인 우리 사람은 창조주 하나님의 마음을 다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대해서 어떤 판단을 내릴 수 없습니다. 우리는 다만 하나님께서 결국 당신의 능력과 영광을 드러내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은 선택하시고, 어떤 사람은 버리십니다. 어떤 사람은 진노의 그릇이 되게 하시고, 어떤 사람은 긍휼의 그릇이 되게 하십니다. 하나님은 그 모든 일을 통해 당신의 능력과 영광을 드러내시고, 마침내 당신의 뜻을 다 이루실 것입니다. 그리고 결국 모든 사람이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게 될 것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예수님을 거부하고 하나님께 일시적으로 버림받은 것도 결국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수단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창조주요 구원자이신 하나님에 대한 믿음을 굳게 하고, 우리 자신이나 이 세계의 처지에 대해서 원망하거 불평하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를 선택하시고 부르신 하나님 덕분에 우리 인생은 하나님의 능력과 영광을 드러내는 복된 인생이 될 것이라는 확신과 소망을 가지고,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이 주신 사명에 충실하게 살아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연약한 우리를 선택하셔서 주님의 구원의 역사에 참여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 인생이 주님이 함께 하시며, 주님이 만들어 가시는 주님이 작품이오니, 의심과 원망은 거두어들이고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찬양하고, 항상 소망을 품고 살게 하옵소서. 우리를 통해 주님의 능력과 영광이 드러나기를 간절히 바라며 오직 주님이 주신 사명에 충성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