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2일 금요일

 
하나님, 날마다 새로운 은총과 복을 주셔서 우리를 인도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우리 안에서 활동하시는 하나님, 주님의 은총을 충만히 받아서, 어둠과 죽음의 세력을 다 물리치고,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아름다운 세상을 이루어가게 하옵소서.

 
로마서 9:24-29 <자유롭게 버리고 선택하시는 하나님>

 
버림받은 이방인을 선택하신 하나님

로마서 9-11장에서 사도 바울은 예수님을 믿지 않는 유대인들의 문제에 대해서 말합니다. 사도 바울은 동족 유대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 고통스럽게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이스라엘 민족을 선택하신 하나님의 실패는 아니고, 또한 이스라엘 민족이 완전히 버림받은 것도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능력과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서 사람의 혈통이나 행위와 관계없이 자유롭게 선택하시고, 버리기도 하십니다. 애굽 바로 왕 같이 진노의 그릇으로 쓰인 사람, 즉 버림 받은 사람을 통해서도 하나님은 당신의 영광을 나타내십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거부한 사건 역시 하나님의 섭리와 선택 때문이고, 그로 인해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이방인을 선택하시고, 유대인을 버리셨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이방인이나 유대인의 어떤 공로나 행위 때문에 하나님이 그런 선택을 하신 것은 아닙니다. 오직 하나님의 자유로운 선택이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선택일 뿐입니다.

24절-26절은 버림받은 사람이라고 알려진 이방인이 선택을 받았다는 말씀이고, 27-29절은 정반대로 선택받은 사람으로 알려진 유대인이 버림받았다는 말씀입니다.

24절 “이 그릇은 우리니 곧 유대인 중에서뿐 아니라 이방인 중에서도 부르신 자니라.” “이 그릇”은 23절에서 말한 긍휼의 그릇입니다. 하나님의 자유로운 선택에 따라 긍휼을 받은 사람들, 특히 교회를 가리킵니다. 당시 교회에는 유대인뿐만 아니라 이방인도 있었는데, 이방인이 압도적으로 더 많았습니다. 많은 이방인들이 하나님의 선택을 받아 은혜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본래 하나님이 선택한 백성인 유대인이 아니라, 버림받은 것으로 여겨졌던 이방인이 교회의 다수 구성원이 된 것에 대해서 25-26절이 설명합니다. 25-26절 “호세아의 글에도 이르기를 ‘내가 내 백성 아닌 자를 내 백성이라, 사랑하지 아니한 자를 사랑한 자라 부르리라. 너희는 내 백성이 아니라 한 그 곳에서 그들이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함과 같으니라.” 이 구절은 호세아 2:23, 1:10을 인용한 말씀입니다. 바울은 이 구절을 하나님께서 이방인을 부르시는 것으로 이해하였습니다. “내 백성이 아닌 자”와 “사랑하지 아니한 자”는 다 이방인을 가리키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그렇게 버림받은 백성인 이방인을 당신의 백성, 당신의 자녀로 삼으셨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버림받은 백성이 선택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한 번 버림 받았다고 해서 영원히 버림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선택 받은 유대인을 버리신 하나님

반면 27절-29절은 하나님의 선택을 받았던 유대인들은 버림을 받습니다. 27-28절 “또 이사야가 이스라엘에 관하여 외치되 ‘이스라엘 자손들의 수가 비록 바다의 모래 같을지라도 남은 자만 구원을 받으리니 주께서 땅 위에서 그 말씀을 이루고 속히 시행하시리라.’ 하셨느니라.” 이 구절은 이사야 10장 22절 이하 말씀을 인용한 것입니다. 바다의 모래 같이 많은 유대인 중에서 남은 자, 즉 소수만 구원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이는 다수 유대인들이 버림받았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다수 유대인들이 버림 받은 것을 하나님의 실패로 보아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자유이요,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주권적인 선택일 뿐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선택 덕분에 이방인들에게 복음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유대인 일부를 남겨 놓으셨습니다. 그 남겨놓은 사람들이 바로 교회 안에 있는 유대인입니다. 그리고 이 남은 유대인들이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을 이어갑니다. 이 남은 자들이 있기 때문에 이스라엘 민족에게 주신 하나님의 약속이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11장 26절에서는 이 남은 자들을 통해 온 이스라엘이 구원을 받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29절 “또한 이사야가 미리 말한 바 ‘만일 만군의 주께서 우리에게 씨를 남겨 두지 아니하셨더라면 우리가 소돔과 같이 되고 고모라와 같았으리로다.’ 함과 같으니라” 이 구절은 이사야 1:9을 인용한 것입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의 은혜로 일부 유대인들이 남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유대인 자신의 공로로 남게 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남겨 두셨기 때문에 남을 수 있었습니다. 만일 하나님이 남겨두지 않으셨더라면 이스라엘 민족은 소돔과 고모라처럼 완전히 사라져버렸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남은 자” 즉 교회의 구성원이 되었다고 해서 자랑할 것도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이 되었다고 자만해서는 안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할 뿐입니다. 또한 남게 하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 뜻에 순종해야 합니다.

 
어제 묵상대로 하나님은 오직 당신의 뜻대로 행하십니다. 당신의 능력과 영광을 드러내시기 위해서 어떤 사람은 선택하시고 어떤 사람은 버리십니다. 어떤 사람은 천하게 만드시고, 어떤 사람은 귀하게 만드십니다. 어떤 사람은 진노의 그릇이 되게 하시고, 어떤 사람은 긍휼의 그릇이 되게 하십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께 버림을 받은 사람이 다시 선택을 받고, 선택을 받았던 사람이 버림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서 자유롭게 선택하시고 또한 버리시고, 그것을 번복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당신의 뜻을 이루십니다.

하나님은 유대인들을 버리시고 이방인들을 선택하심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온 세상에 널리 전파되게 하셨습니다. 유대인들의 버림 받음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뒤에 전개되는 내용을 보면 하나님은 버림 받았던 유대인들을 다시 선택하시고 돌아오게 하실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를 통해 또한 영광을 받으시게 될 것입니다.

어리석은 사람들은 하나님이 이삭을 선택하고 이스마엘을 버리고, 야곱은 선택하고 에서는 버린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불평합니다. 어리석인 이방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은 선택하시고 유대인들을 버리셨다고 자랑합니다. 우리들 역시 하나님께서 우리는 선택하시고 믿지 않는 사람들은 버리셨다고 자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왜 이 사람은 구원을 받고, 저 사람은 구원을 받지 못하느냐고 불평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말씀드린 대로 피조물에 불과한 우리는 자유롭게 선택하시는 하나님의 행동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자격이 없습니다. 우리가 선택 받은 것에 대해서도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비난할 자격도 없습니다. 우리는 다만 겸손하게 하나님께 감사하고 순종해야 하는 존재일 뿐입니다. 특별히 하나님께서 당신의 뜻대로 버리고 또는 선택하시는 것을 통해 온 세상 모든 민족을 구원하시고 당신의 영광을 드러낼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 합니다. 함부로 다른 사람을 정죄하거나 자기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온 세상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높이고 찬양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선택하고 버리시는 하나님, 높이시고 낮추시는 하나님, 우리가 헤아릴 수 없는 주님의 선택과 행동으로 온 세상으 구원하시는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믿습니다. 우리가 주님 앞에서 겸손하게 하옵소서. 우리 자신을 높이거나 다른 사람을 함부로 정죄하지 않고, 오직 주님을 믿고, 주님을 높이고 찬양하며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