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3일 토요일

 
의로우신 하나님, 날이 갈수록 우리들이 더 아름다운 모습으로 주님 앞에 서게 하옵소서. 우리 안에 있는 더러운 생각과 우리 밖으로 드러나는 행위의 더러움을 씻어 주옵소서. 우리의 모든 생각과 행실을 지켜주시고, 거룩한 길로 이끌어 주옵소서.

 
로마서 9:30-10:8 <하나님의 의와 자기 의>

 
의에 이른 이방인과 의에 이르지 못한 유대인

오늘 본문은 율법을 지켜서 얻는 의와 믿음으로 얻는 의를 비교하며, 유대인들은 율법을 지켜서 의를 얻으려고 하였다가 실패하였다고 말합니다. 어제 묵상한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이방인들이 선택을 받고, 유대인들이 버림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물론 전적으로 하나님의 선택입니다만, 한편으로는 유대인들이 율법을 지켜서 의를 얻으려고 하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오늘 본문 9장 30-33절은 이방인은 의에 이르고, 유대인들은 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말하고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30절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의를 따르지 아니한 이방인들이 의를 얻었으니 곧 믿음에서 난 의요” “의를 따르지 아니한 이방인”은 의를 추구하지 않은 이방인입니다. 의에 이를 생각이 없었던 이방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예상치 못하게 믿음에서 난 의를 얻었습니다. “믿음에서 난 의”는 31절에 나오는 율법에서 나는 의와 대비되는 것입니다. 믿음에서 난 의는 하나님을 믿음으로(하나님과의 관계에서) 얻는 의이고, 사람의 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의입니다. 이방인들은 예수님을 믿음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의를 얻게 되었습니다. 로마서에서는 구원을 받는다는 것은 곧 의에 이르는 것이요 의인이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의를 얻는 것은 구원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반면 유대인들은 의를 얻지 못했습니다. 31절 “의의 법을 따라간 이스라엘은 율법에 이르지 못하였으니” ‘의의 법’은 의에 이르게 하는 율법입니다. 이스라엘은 율법을 따라 살며 의에 이르려고 하였지만 이르지 못했습니다. 율법에 이르지 못했다는 것은 율법을 다 지켜서 의를 얻으려고 하였지만, 율법을 성취하지 못해 의에 이르지 못한 것을 말합니다.

32-33절은 이스라엘이 의에 이르지 못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32절 “어찌 그러하냐? 이는 그들이 믿음을 의지하지 않고 행위를 의지함이라. 부딪칠 돌에 부딪쳤느니라.” 유대인들은 믿음을 의지하지 않고 자기 행위를 의지하였기 때문에 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선언합니다.

33절이 그것을 설명합니다. 33절 “기록된 바 ‘보라. 내가 걸림돌과 거치는 바위를 시온에 두노니 그를 믿는 자는 부끄러움을 당하지 아니하리라.’ 함과 같으니라” 이 구절은 이사야 28:16과 이사야 8:14을 인용한 것입니다. 이사야 8:14에서 하나님을 오해한 이스라엘 민족에게 하나님이 걸림돌과 거치는 바윗돌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하나님이 자기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정반대로 하나님은 그들을 넘어지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33절에 있는 걸림돌과 거치는 바위는 하나님이 시온, 즉 예루살렘에 두신, 즉 예루살렘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습니다. 반면 자신의 행위를 의지하고 예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이 걸림돌과 거치는 바위가 됩니다. 거기에 걸려 넘어지고 맙니다.

유대인들은 예수님을 믿음으로 얻는 의를 거부하고, 율법을 통해 의에 이르려고 하였습니다. 유대인의 근본 문제는 스스로 율법을 지켜서 의를 얻으려고 한 것입니다. 유대인은 그것 때문에 결국 걸림돌에 넘어져 버림을 받고 말았습니다.

 
자기 의를 추구하는 사람의 실패

10장에서는 율법을 지켜서 얻는 의를 ‘자기 의’라고 말하며, 자기 의를 내세우는 사람은 반드시 실패한다고 경고합니다.

1-3절은 자기 의를 추구하다가 실패한 이스라엘에 대해서 말합니다. 1절 “형제들아 내 마음에 원하는 바와 하나님께 구하는 바는 이스라엘을 위함이니 곧 그들로 구원을 받게 함이라.” 사도 바울은 이스라엘이 구원받는 것을 원하고 그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이는 이스라엘이 비록 버림받았지만, 그들이 구원받게 될 것을 바라고 있다는 뜻입니다.

2절 “내가 증언하노니 그들이 하나님께 열심이 있으나 올바른 지식을 따른 것이 아니니라.” 이스라엘 민족에게 하나님을 향한 열심은 있지만, 그 열심이, 올바른 지식이 없어 잘못된 방향으로 표출되었습니다. 이스라엘이 열심히 노력했지만, 지식의 부족으로 의를 성취하거나 자신을 구원하지 못했습니다.

올바른 지식을 갖지 못한 이유를 3절이 설명합니다. 3절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힘써 하나님의 의에 복종하지 아니하였느니라.” “하나님의 의를 모르고 자기 의를 세우려고” 하였기 때문에 올바른 자식을 갖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하나님의 의와 자기 의가 대비됩니다. 자기 의는 스스로 성취하는 의요, 자기의 자랑입니다. 하나님의 의는 하나님이 성취하셔서 우리에게 주시는 의입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성취하신 의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서 하신 일이요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하신 일입니다. 이것을 모르면 바른 지식을 가질 수 없고, 결코 의에 이를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보내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목해야 합니다. 4절 “그리스도는 모든 믿는 자에게 의를 이루기 위하여 율법의 마침이 되시니라.” “모든 믿는 자”는 이방인과 유대인을 다 가리킵니다. 예수님은 그 모든 사람에게 의를 선물로 주시기 위해서 율법의 마침이 되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율법을 완전하게 지키심으로 의를 성취하시고, 그 의를 믿는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셨습니다. 예수님이 성취하신 의를 우리가 믿음으로 받아 누릴 때 우리가 의에 이르고 의인이 될 수 있습니다.

5-7절은 자기 의를 추구하는 사람은 반드시 실패한다고 말합니다. 5절 “모세가 기록하되 율법으로 말미암는 의를 행하는 사람은 그 의로 살리라 하였거니와” 레위기18:5에 율법을 지키는 사람은 율법으로 말미암아 산다는 말씀이 있습니다. 율법을 지키는 사람이, 스스로 자신을 살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구원을 얻을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6-7절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는 이같이 말하되 ‘네 마음에 누가 하늘에 올라가겠느냐 하지 말라.’ 하니, ‘올라가겠느냐 함은 그리스도를 모셔 내리려는 것이요.’ 혹은 ‘누가 무저갱에 내려가겠느냐 하지 말라.’ 하니, ‘내려가겠느냐 함은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모셔 올리려는 것이라.’” 6-8절은 신명기 30:11-14과 비슷합니다. 신명기 말씀은 율법이 먼 곳에 있지 않고 가까운 곳에 있다고 강조합니다. 하나님이 사람에게 율법을 주셨기 때문에 멀리 가서 찾을 필요가 없다는 뜻입니다. 사도 바울은 그 구절을 가지고 율법이 아니라,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가까이 계시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6-7절에는 하늘에 올라가서 그리스도를 모셔 내려오려고 하거나, 죽음의 세계에 내려가서 십자가에서 죽은 그리스도를 모셔 올리려고 하는 사람이 나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신 분은 하나님이요, 예수님을 죽음에서 살리신 분도 하나님이십니다. 이처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사람이 할 수 없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자기 의를 추구하는 사람도 반드시 실패합니다.

믿음으로 말미암는 의를 추구하는 사람은 그런 무모한 일 대신에 오직 가까이 계신 그리스도에게 복종하고 그리스도께서 선물로 주시는 의를 받아들입니다.

8절 “그러면 무엇을 말하느냐 ‘말씀이 네게 가까워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다.’ 하였으니, 곧 우리가 전파하는 믿음의 말씀이라.” ‘말씀이 네게 가까워 네 입에 있으며 네 마음에 있다.’는 말씀은 신명기 30:14을 인용한 것입니다. 그런데 앞에서 말한 대로 바울은 신명기 말씀을 다른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즉 신명기에 나오는 ‘말씀’을 “우리가 전파하는 믿음의 말씀”이라고 하였습니다. 우리가 전파하는 믿음의 말씀은 곧 예수님을 가리킵니다. 신명기의 말씀은 기록된 말씀인 율법이지만, 사도들이 전한 믿음의 말씀은 성육신한 말씀이신 예수님입니다. 바울은 이 말씀이 바로 매우 가까워서 우리 입에 있고, 우리 마음에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더 이상 율법을 따라 살 것이 아니라, 성육신하신 말씀, 가까이 계신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다.

 
오늘 본문에서 자기의 행위나 자기 의를 추구하는 사람은 반드시 실패한다고 경고하였습니다.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그러한 사람은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통해 성취하신 의를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하신 큰 일을 알지 못하고, 자신의 능력이나 자신이 한 일만 주목하는 사람은 예수님을 믿지 못하고 자기 자신만 믿게 되고, 그것 때문에 결국 의에 이르지 못하고 구원을 받지 못합니다.

믿음이란 자신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위탁하고 하나님을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오직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은 자기에 대한 불신을 전제합니다. 자신의 생각, 자신의 행위로 무엇을 하려는 생각을 버린 사람이 믿음의 사람입니다.

로마서는 사람은 죄인이라고 수없이 강조합니다. 죄인인 사람이 자신을 믿고 사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일입니다. 우리는 죄인이요, 용서받아야 하는 사람이요. 하나님의 은총이 필요한 사람입니다. 이것을 아는 사람이 믿음으로 하나님이 주시는 의를 선물로 받을 수 있습니다.

자기를 믿고 아무리 큰일을 이룬다 해도, 그것은 자기의 의, 사람의 의에 불과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의가 될 수 없습니다. 그것으로 우리 자신을 구원할 수 없습니다. 우리 자신을 부인하고 가까이 계신 예수님을 믿는 것이 우리로 하여금 의에 이르게 하고 또한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습니다. 우리 자신을 부인하고 예수님을 더욱 굳게 믿고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죄인인 우리를 위해 크고 놀라운 사람을 베풀어주시는 하나님, 우리 마음이 오직 주님을 향하고, 주님이 우리를 위해 보내주신 예수님을 믿고 살게 하옵소서. 우리 자신을 부인하고 우리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영접하여, 예수님이 성취한 의를 선물로 받아 구원 받은 사람으로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