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26일 월요일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이루어야 할 사명을 주시는 하나님, 우리가 매순간 살아있음을 감사하고 주님이 맡겨 주신 사명에 충성하며 살게 하옵소서. 오늘도 찬양과 기도와 말씀 속에 임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충만히 받아 주님의 백성답게 살게 하옵소서.

 
로마서 16:21-27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는 하나님>

 
유대인과 이방인이 함께 일하는 교회

오늘 로마서 마지막 부분을 읽었습니다. 로마서는 사도 바울이 로마에 있는 교회에게 쓴 편지입니다. 지난 주간에 묵상한 16장 17절에 분쟁을 일으키고 거치게 하는 자들을 멀리하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당시 로마 교회 안에 분쟁이 있었습니다. 특히 유대인 그리스도인과 이방인 그리스도인이 서로 대립하였습니다. 이것이 사도 바울이 로마서를 쓰게 된 동기 중 하나입니다. 로마서 1-11장에서 사도 바울은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모든 사람이 죄인이고, 오직 예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는다고 말했습니다.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모두 구원 받을 자격이 없지만, 하나님께 값없이 구원의 은총을 베푸셔서 의인이 되게 하셨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유대인이든 이방인이든 함부로 자기를 자랑하고 다른 사람을 무시하지 않아야 합니다. 오직 감사하고 사랑하며 살아야 합니다.

사도 바울은 특히 12장 이하에서 예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사람은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죄인이 아니라 의인으로서, 세상의 풍습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사람으로서,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고 살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예수님처럼 살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유대인이나 이방인 같은 민족이나 신분이나 재물 같은 것을 내세우고 그것을 자랑하며 사는 것은 구원받기 이전의 삶의 방식입니다. 그 모든 것을 초월하여 오직 예수님을 닮아가야 합니다. 그것이 구원 받은 사람, 의인의 특권입니다.

오늘 봉독한 21-23절에서 바울은 자신의 동역자들을 소개합니다. 앞뒤 문맥을 살피면 바울은 이 로마서를 고린도에서 쓴 것 같습니다. 바울은 고린도에서 함께 일하던 사람들 중 일곱 명을 소개하고 이들의 문안 인사를 전합니다.

21절 “나의 동역자 디모데와 나의 친척 누기오와 야손과 소시바더가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디모데는 헬라인 아버지와 유대인 어머니, 유니게 사이에서 태어났고(사도행전16:1), 바울서신에 자주 등장하는 바울의 제자이자, 바울의 동역자입니다. “나의 친척”은 바울의 동족 유대인이라는 뜻입니다. 누기오, 야손, 소시바더 모두 유대인입니다. 사도행전 18장을 보면 야손은 본래 데살로니가에서 살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집을 예배처소로 내놓았습니다. 데살로니가 교회가 그의 집에서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시바더는 누구인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만,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가서 예루살렘 교회를 위해 헌금한 것을 전달할 때 동행하였을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22절 “이 편지를 기록하는 나 더디오도 주 안에서 너희에게 문안하노라.” 더디오는 이 편지, 즉 로마서를 기록한 사람입니다. 더디오가 바울이 불러주는 대로 로마서를 썼을 수도 있지만, 바울과 함께 편지를 썼을 수도 있습니다. 더디오가 로마 교회의 사정이나 16장 앞부분에 나오는 로마 교회의 많은 지도자들을 잘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바울은 이 편지를 기록할 때까지는 로마에 가본 적이 없습니다. 로마 교회는 바울과 아무 관계 없이 세워졌습니다. 바울은 로마 교회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한 바울에게 더디오가 도움을 주었을 것입니다.

23절 “나와 온 교회를 돌보아 주는 가이오도 너희에게 문안하고, 이 성의 재무관 에라스도와 형제 구아도도 너희에게 문안하느니라.” 가이오는 바울과 온 교회를 돌보는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아마도 그가 예배 처소를 제공하고 교회에 필요한 재정을 후원하였을 것입니다. 고린도전서 1장 14절을 보면 가이오는 고린도에서 바울에게 세례를 받았습니다. 에라스도라는 사람은 고린도의 재무관, 고위 공무원이었습니다. 형제 구아도는 누구인지 분명하지 않지만 이는 로마식 이름이고, 이름의 위치상 에라스도와 대등한 사람일 것이라고 추정합니다.

고린도에서 바울은 자신의 동족뿐만 아니라 여러 이방인들과 함께 일했습니다. 출신도 다르고 지위도 달랐지만, 동역자요 형제로서 함께 복음을 위해서 일했습니다. 나아가 이 사람들이 다 함께 로마에 있는 형제자매들에게 인사합니다.

16장 전반부에 로마 교회의 지도자들에게 바울이 인사하는 말이 나옵니다. 당시 로마 교회 안에 여성 지도자도 있었고 노예 출신 지도자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당시 세계 여러 교회 안에서 신분이나 지위를 초월하여 다양한 사람들이 교회를 위해 봉사했습니다.

 
모든 사람이 복음을 믿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세상

25-27절은 편지를 마무리하는 찬양입니다. 25-26절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전파함은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다가 이제는 나타내신 바 되었으며 영원하신 하나님의 명을 따라 선지자들의 글로 말미암아 모든 민족이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알게 하신 바 그 신비의 계시를 따라 된 것이니 이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실” “나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가 영세 전부터 감추어져 있다가 이제 나타내신 바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동안 감추어져 있던 복음과 예수 그리스도를 때가 되었을 때 드러내셨습니다. 26절 뒷부분에 있는 신비의 계시가 이것을 가리킵니다. 신비는 하나님만 알 수 있는 것이요 감추어져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때가 되었을 때 그것이 드러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드러나고 알려진 것이 바로 복음이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하나님은 모든 민족으로 하여금 믿어 순종하게 하시려고 때가 되었을 때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시고 당신의 구원의 신비를 드러내셨습니다. 그리하여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오신 사건이 이처럼 놀라운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오심으로 세상 모든 민족이 신비를 알게 되었고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을 받고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게 되었습니다.

복음 전도자들은 바로 이것을 알리는 사람들입니다. 전도자들은 모든 민족이 하나님을 믿고 순종하게 될 날을 꿈꾸면서 땅끝까지 복음을 전파합니다.

26절 마지막 부분에 ‘복음으로 너희를 능히 견고하게 하신다’는 구절이 있습니다. 견고하게 한다는 단어의 본래 뜻은 탈골된 뼈를 본래대로 복구시킨다는 뜻입니다. 뼈가 서로 맞지 않으면 제대로 활동하기 어렵습니다. 곧게 서는 것이나 움직이는 것이 어렵습니다. 복음이 우리를 견고하게 한다는 것은 복음이 죄로 인해 뒤틀려진 인간의 본성을 회복시키고 우리를 온전한 사람으로 만든다는 뜻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복음이신 예수님을 믿어야 하는 아주 중요한 이유입니다. 복음을 통해 우리는 온전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27절 “지혜로우신 하나님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세세무궁하도록 있을지어다. 아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광이 아버지 하나님께 세세무궁하도록 있게 될 것이라고 찬양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던 복음이 드러났습니다. 예수님 당신이 바로 영세 전부터 감추어졌던 신비요 복음인데, 그것이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이 예수님으로 인해 온 세상이 하나 되고, 모든 사람이 온전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우리 아버지 하나님이 세세무궁하도록 영광을 받으십니다. 바울은 온 세상 민족이 예수님의 은혜로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게 되기를 바라며 편지를 마무리합니다.

 
하나님은 때가 되었을 때 복음이신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 구원의 신비를 드러내시고 세상 모든 사람을 그 구원의 은총으로 초대하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수많은 사람들이 복음이신 예수님을 영접하여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로 그리고 의인으로 살게 되었습니다. 교회 안팎에서 빈부귀천을 막론하고 모든 사람이 형제자매의 사랑을 나누며 살았습니다. 그러한 삶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켰습니다.

오늘 우리 시대에도 복음이신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들 사이에서 이러한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차 모든 사람, 모든 민족이 다함께 하나님께 순종하고 하나님을 찬양하는 세상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복음이신 예수님을 영접하여 구원의 은총을 받고, 온전한 사람이 되어, 온전한 세상을 만들어 가시길 바랍니다.

 
하나님, 온 세상 모든 민족에게 복음이신 예수님을 나타내시고 복음이신 예수님을 믿어 구원의 은총을 입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불신과 싸움이 끊이지 않는 세상에서 우리가 구원받은 사람답게 거룩하고 의롭게 살게 하옵소서. 온 세상 모든 민족이 하나 되어 주님을 찬양하는 날을 바라보며 생명의 복음을 널리 전파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