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28일 수요일

 
날마다 우리에게 생명을 주시고, 우리를 거룩한 길로 이끄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우리 마음을 잘 지켜서 오직 한 마음 한 뜻으로 주님을 따르게 하옵소서. 유혹에 빠지지 않고 오직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거룩한 사람으로 변화되어가게 하옵소서.

 
고린도전서 1:10-17 <사람을 따르지 말라>

 
네 분파로 나뉘어 싸운 고린도교회

어제 말씀드린 대로 고린도교회는 큰 은혜와 많은 은사를 받아 누렸습니다. 그것 덕분에 교회가 크게 성장하고 성도들은 열정적으로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러한 교회에 여러 가지 문제와 분쟁이 생겼습니다. 오늘 읽은 1장 10절 이하에서 사도 바울은 그러한 여러 가지 문제를 하나하나 언급하면서 권면합니다. 바울은 먼저 교회 안에 있는 여러 가지 분파에 대해서 말합니다. 당시 고린도교회는 여러 분파로 나뉘어 서로 싸우고 있었습니다.

10절은 오늘 본문의 결론적인 말씀입니다. 10절 “형제들아 내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모두가 같은 말을 하고, 너희 가운데 분쟁이 없이,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온전히 합하라.” 바울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권합니다. 바울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권하는 모든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모시고 사는 형제자매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같은 말을 하고, 분쟁 없이 온전히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같은 말, 같은 마음, 같은 뜻을 가지고 온전히 합하는 것, 즉 하나 되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예수님 안에 있는 사람들끼리 지나치게 시시비비를 따지고 높고 낮음을 따져서는 안 됩니다. 그것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나누는 일이요, 그리스도를 나누는 것과 같습니다.

11절 “내 형제들아 글로에의 집 편으로 너희에 대한 말이 내게 들리니 곧 너희 가운데 분쟁이 있다는 것이라.” 바울이 글로에의 집 사람들을 통해 고린도 교회의 분쟁 소식을 들었습니다. 글로에는 여성의 이름입니다. 이 여성의 집이 고린도에 있는 예배 처소 중 하나였을 것입니다. 글로에의 집은 글로에의 집에 모이는 고린도 교회를 가리킵니다. 바울은 글로에의 집에 모이는 성도로부터 고린도에 있는 교회의 분쟁 소식을 들었습니다.

12절 “이것을 말하거니와 너희가 각각 이르되 ‘나는 바울에게, 나는 아볼로에게, 나는 게바에게, 나는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라.’ 한다는 것이니” 고린도 교회 안에는 바울파, 아볼로파, 게바파, 그리스도파가 있었고, 네 파로 나뉘어 싸우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고린도에서 오랫동안 복음을 전하고 교회를 세웠기에 고린도 사람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아볼로는 바울이 고린도를 떠난 이후에 고린도에 와서 활동하였습니다. 그는 알렉산드리아에서 태어났고, 율법에 능통하고, 언변이 뛰어난 사람이었기에 고린도에 있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입니다.

게바는 베드로의 다른 이름입니다. 베드로는 초창기부터 권위 있는 인물로 존경받았습니다. 베드로의 권위 때문에 고린도에서도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스도 파는 어떤 파인지 추정하기가 어렵습니다. 자기 파가 가장 뛰어나다는 의미로 그리스도라는 이름을 사용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교회 안에서 특정인을 중심으로 교회 안에 파벌을 만드는 것은 좋지 않은 일입니다. 교회는 결코 사람의 교회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따르지 말라

바울은 네 파로 나뉜 것에 대해서 단도직입으로 비판합니다. 13절 상반절 “그리스도께서 어찌 나뉘었느냐?”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한 몸입니다. 이 몸은 나뉠 수 없습니다. 분쟁과 분파는 그리스도의 몸을 찢으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13절 하반절부터 16절에서 바울은 고린도교회 안에 있는 네 파 중에서 자신의 이름을 사용하는 파에 대해서 먼저 권면합니다. 13절 하반절 “바울이 너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혔으며, 바울의 이름으로 너희가 세례를 받았느냐?” 바울 파를 향해서 바울이 누구이고 무엇을 했느냐고 묻습니다. 십자가에서 못 박히신 분은 예수님이지 바울이 아닙니다. 세례는 예수님의 이름으로 베풉니다. 구원은 예수님의 은혜로 받는 것입니다. 바울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바울은 자신의 이름으로 파벌을 만든 사람에게 바울이라는 사람을 따를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14-15절 “나는 그리스보와 가이오 외에는 너희 중 아무에게도 내가 세례를 베풀지 아니한 것을 감사하노니, 이는 아무도 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말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라.” 그리스보는 고린도에 있던 유대인 회당의 회당장입니다. 그는 온 집안 사람과 함께 세례를 받았습니다.(사도행전 18:8) 가이오는 바울이 종종 머물던 집의 주인입니다.(로마서 16:23)

어떤 사람에게 세례 받은 것을 가지고 파벌을 만들거나, 자랑하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세례를 주는 사람이 중요하지 않습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베풀어지는 세례 자체가 중요합니다.

16절 “내가 또한 스데바나 집 사람에게 세례를 베풀었고 그 외에는 다른 누구에게 세례를 베풀었는지 알지 못하노라.” 스데바나는 아가야(그리스의 중남부지방)에서 최초로 예수를 믿은 사람입니다.(고린도전서 16:15-17) 고린도에서 바울이 세례를 베푼 사람은 그리스보와 가이오 그리고 스데바나 집 사람들뿐입니다. 그런데 고린도에서 세례를 받은 사람이 이들만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수백 명, 많게는 수천 명이 세례를 받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울은 세례 베푸는 일을 직접 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하게 하였습니다. 바울이 자신이 직접 세례 베푸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았고, 또한 세례를 베푼 것을 통해 자기 사람을 만들려고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17절에서 바울은 오직 복음과 오직 십자가를 강조합니다. 17절 상반절 “그리스도께서 나를 보내심은 세례를 베풀게 하려 하심이 아니요 오직 복음을 전하게 하려 하심이로되” 세례는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입니다. 그런데 세례의 효력은 그 세례를 누가 주느냐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세례의 효력을 복음을 믿는 것에 달려 있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 세례를 베푼다 할지라도,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즉 믿음이 없는 사람은, 유효한 세례를 받을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바울은 더욱 중요한 일, 즉 복음을 전하는 것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17절 하반절 “말의 지혜로 하지 아니함은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려 함이라.” 바울은 복음을 단지 말의 지혜로 전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말의 지혜가 자칫 복음과 십자가를 가리고 사람을 드러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린도 교회 안에 분파가 생긴 것은 “말의 지혜” 때문입니다. 말로 사람들을 유혹하여 자기편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럴듯한 말보다 중요한 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입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는 자기를 내세우거나, 자기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로 자기를 낮추고 자기를 죽이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십자가의 도를 따르지 않고, 그럴듯한 말을 앞세워 분파나 만들려고 하는 것은 신앙의 기초를 흔드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교회 안에서 사람을 중심으로 분파를 만드는 고린도의 그리스도인들을 책망하였습니다. 특히 바울 이름으로 분파를 만든 사람들에게 바울은 그들에게 아무것도 해 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람이 우리에게 구원을 줄 수 없습니다. 우리가 믿고 따라야 할 대상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라 사람을 따르며 분파를 만드는 것은 그리스도의 몸을 나누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님이 분파나 만들라고 우리를 부르셔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 살게 하신 것은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사람은 하나요, 형제자매입니다. 이것을 부인하고 특정인을 높이고 그 사람을 따르는 것은 그리스도의 몸을 나누는 죄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많은 교회에서 사람 때문에 많은 분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것은 선교를 방해하는 큰 죄입니다.

하나님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부르셔서 하나가 되어 하나님을 찬양하고 협력하여 복음을 전파하게 하셨습니다. 우리가 이러한 부르심에 충실하게 살아감으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더욱 견고하게 세워야 하겠습니다.

 
우리를 부르셔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살게 하신 하나님, 우리가 오직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복음과 십자가의 은총을 누리게 하옵소서. 사람을 따르지 않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살게 하옵소서.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사랑함으로 하나 되고, 그리스도의 몸을 온전히 세우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