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30일 금요일

 
무더위가 조금씩 물러가게 하시고, 새로운 계절이 오게 하시는 하나님, 변화하는 계절에 우리의 마음도 새로워지게 하옵소서. 뒤로 미루었던 일들을 돌아보며 더욱 부지런히 살게 하옵소서. 뜨겁게 사랑함으로 사랑의 열매를 풍성히 거두게 하옵소서.

 
고린도전서 1:26-31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미련한 자를 선택하여 지혜 있는 자를 부끄럽게 하신 하나님

고린도전서는 바울이 고린도교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지적하며 권면하기 위해서 쓴 편지입니다. 고린도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여러 분파로 나뉘어 서로 싸우는 것이었습니다. 사도바울은 1장 10절부터 4장까지 이 문제에 대해서 길게 권면합니다. 오늘 읽은 본문 앞에서 사도 바울은 ‘십자가의 도’에 대해서 말하며, 자기를 내세우거나 자랑하지 말고, 영광을 추구하지 말고, 예수님처럼 십자가의 길을 걸으라고 하였습니다. 예수님처럼 자신을 낮추고 고난과 죽음도 감수하면 교회 안에서 분쟁이 일어날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교회가 하나 되어서 예수님의 복음을 전파할 수 있습니다.

오늘 읽은 본문도 십자가의 도와 관련하여 권면하는 말씀입니다.

26절 “형제들아, 너희를 부르심을 보라. 육체를 따라 지혜로운 자가 많지 아니하며, 능한 자가 많지 아니하며, 문벌 좋은 자가 많지 아니하도다.” 이 구절은 당시 그리스도인들 중에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을 지적하는 말씀입니다. 지혜로운 사람, 능한 사람, 문벌 좋은 사람 중에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는 말입니다.

당시에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받아들인 사람은 지혜롭거나 권력 있는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지혜롭거나 권력 있는 사람들은 사회적인 체면이나 지위 때문에 복음을 멀리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그들에게 걸림돌이 되었습니다. 고린도교회 구성원 대부분은 지혜롭지도 않고, 능력도 변변치 않고, 가문도 좋지 않은 사람들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로마서 16장 전반부 말씀을 보면 당시 로마 교회에는 노예이거나 노예 출신이 많았습니다. 고린도 교회의 사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이처럼 미련하고 약한 사람을 부르셔서 교회의 지체가 되게 하신 이유가 있습니다. 27-28절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하나님은 미련한 사람들을 택하셔서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십니다. 약한 사람들을 택하사 강한 사람들을 부끄럽게 하십니다. 천한 사람과 멸시 받는 사람들과 없는 사람들을 택하여 있는 것들, 부자들을 폐하십니다.

미련하고 약하고 천한 것은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이요 또한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입니다. 십자가에서 무력하게 죽어 가신 예수님, 갈릴리에서 고기를 잡고 살던 베드로와 요한처럼 당시 사회에서 천대받고 가난하게 살던 그리스도인들을 통해서 하나님은 당시 세상의 지혜 있는 자들과 권력 있는 자들과 부자들을 부끄럽게 만드셨습니다. 세상의 지혜를 폐하시고 세상의 권력이나 능력을 폐하셨습니다.

담대하게 복음을 전하는 그리스도인들을 당시 세속 권력자들과 부자들이 감당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들 중에는 십자가 복음을 듣고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미련하고 약한 자들이 받아들인 십자가의 복음이 후에는 지혜로운 자들과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로마 전체를 복음으로 정복하였습니다.

 
오직 예수님을 자랑하라

하나님이 이처럼 미련하고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사용하여 복음을 전한 근본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29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미련하고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은 자기 힘으로 일하지 못합니다. 자기를 자랑할 수도 없습니다. 오직 그들이 전하는 복음이 돋보일 뿐이요, 복음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힘으로 복음이 전파될 뿐입니다.

미련하고 약하고 가난한 사람이 먼저 복음을 받아들이고 구원의 은총을 누린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돋보이게 합니다. 하나님의 구원은 지혜롭고 힘 있고 부유한 사람, 즉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구원 받을 자격이 있다고 여겨지는 사람에게 당연히 주어저지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구원의 은총은 구원 받을 자격이 하나도 없는 사람들에게 은혜로 주어집니다. 그러므로 아무도 자기 자신을 자랑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아무도 당신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미련하고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먼저 구원하시고 또한 그들을 통해 복음이 전파되게 하셨습니다. 그를 통해 구원은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밝히 드러내셨습니다.

30절 “너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고 예수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와서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함이 되셨으니” 새번역 “그러나 여러분은 하나님의 자녀로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습니다. 그는 우리에게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지혜가 되시며, 의와 거룩함과 구원이 되셨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난 하나님의 자녀이고, 또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습니다. 그리하여 예수님이 베푸시는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을 선물로 받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으로부터 나서 하나님의 은총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의 지혜나 능력이나 소유는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세상의 지혜나 능력과 소유도 의미가 없습니다. 그것으로 우리가 우리 자신을 높이거나 우리 자신을 구원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안에서 누리는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원이 중요한 것이요, 그것이 우리를 구원에 이르게 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만이 우리의 자랑입니다. 31절 “그러므로 자랑하는 자는 주 안에서 자랑하라 함과 같게 하려 함이라.” 미련하고 약하고 가난한 우리들이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으로 구원을 받았으니 우리가 우리 자신을 자랑할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자랑하며 사는 것이 마땅합니다. 우리에게 내세울 것은 예수님밖에는 없습니다.

 
하나님은 십자가의 길을 가신 예수님을 통해, 그리고 예수님처럼 십자가의 길을 가는 그리스도인들을 통해 세상의 지혜를 폐하셨습니다. 세상에서 지혜롭고 능력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부끄럽게 만드셨습니다. 세상의 지혜나 능력으로는 결코 구원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게 하셨습니다.

우리 시대에도 돈이나 권력이나 기술을 내세우며 자신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이 바로 십자가의 도를 미련한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요 복음 전파를 방해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많은 세상에서 십자가의 도로 구원을 받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십자가의 도를 따라서 살아가야 합니다. 영광을 추구하지 않고 자기 자신이나 자신의 지혜와 능력을 드러내지 않아야 합니다. 십자가를 지는 삶으로 예수님의 지혜와 능력을 드러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을 부인함으로 오직 예수님이 드러나도록 해야 합니다. 십자가의 도를 따르는 것이 진정으로 능력 있는 삶이요, 지혜 있는 자와 능력 있는 자를 부끄럽게 하는 삶이요, 온 교회를 하나 되게 하는 아름다운 삶입니다. 십자가를 따라 이런 복된 인생을 살아가십시오.

 
십자가의 지혜로 세상의 지혜와 세상의 힘을 어리석고 무력하게 만드시는 하나님, 우리가 십자가의 도를 따름으로 세상을 구원하는 예수님의 참된 능력과 지혜를 드러내게 하옵소서. 우리 자신을 내세우거나 자랑하지 않고, 오직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자랑하며 예수님을 따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