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31일 토요일

 
하나님, 폭염이 계속된 8월을 주님의 은혜로 이겨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힘들었던 지난 시간을 돌아볼 때마다 주님의 은혜의 손길을 깨닫게 하옵소서. 우리가 어려움을 당할 때마다 우리의 어려움에 함께 하시는 주님을 만나게 하옵소서. 날마다 찬양하고 감사하게 살게 하옵소서.

 
고린도전서 2:1-9 <우리의 영광을 위한 십자가의 지혜>

 
단순한 말로 복음을 전한 바울

고린도전서, 이 편지를 받는 고린도는 교회는 크게 부흥하고 열정적으로 신앙생활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 교회에 문제도 많았습니다. 여러 파벌이 있어서 서로 싸우고, 성령님이 주신 은사를 두고도 자기가 받은 은사가 더 좋은 은사라고 주장하며 자랑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런 일 때문에 교회는 늘 시끄러웠고 교회에게 주어진 사명에는 충성하지 못했습니다.

고린도전서 1-4장에서 바울은 고린도 교회가 서로 나뉘어 싸우는 문제를 지적하며 권면합니다. 바울은 특히 십자가의 도를 말하며 십자가의 도를 따라야 한다고 권면합니다.

오늘 본문 1-5절에서 바울은 자신이 십자가의 도를 따라서 복음을 전했다고 말합니다.

1절 “형제들아, 내가 너희에게 나아가 하나님의 증거를 전할 때에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아니하였나니” 바울은 고린도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증거, 즉 복음을 전할 때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으로 하지 않았습니다. ‘말과 지혜의 아름다운 것’은 화려하거나 철학적인 말입니다. 바울은 복잡하고 화려한 수식어를 사용하여 복음을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그런 식으로 복음을 전하면 복음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듣는 사람이 복음 자체에 순종하고 복음을 받아들여야지, 복음을 전하는 사람의 말, 그의 말 기술 때문에 복음을 받아들여서는 안 됩니다.

복음 전도는 복음적으로 해야 합니다. 화려한 말이나 권력이나 재산을 내세우면 복음이 빛이 가려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은 복음을 전할 때 단순한 말로 복음을 전하고자 하였습니다.

2절 “내가 너희 중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그가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 외에는 아무 것도 알지 아니하기로 작정하였음이라.” 바울은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것만 알기로 했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다른 것은 전혀 모르고, 다른 것은 전혀 전하지 않고, 오직 예수님이 우리 위해 십자가를 지신 사실만 전한다는 뜻입니다. 바울은 어떤 좋은 말로 복음을 꾸미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바울은 복음을 전할 때 자신의 언변을 드러내지 않고 오직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드러내려고 하였습니다.

3절 “내가 너희 가운데 거할 때에 약하고 두려워하고 심히 떨었노라.” 바울이 고린도에 있을 때, 약하고 두려워하고 심히 떨면서 살았다고 말합니다. 이는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서 늘 조심하면서 살았다는 뜻입니다. 바울은 자신보다 더 중요한 복음을 드러내기 위해서 일생을 늘 두려워하고 떨면서 살았습니다.

4절 “내 말과 내 전도함이 설득력 있는 지혜의 말로 하지 아니하고 다만 성령의 나타나심과 능력으로 하여” 바울은 성령의 임재와 성령의 능력으로 복음이 전해지길 바랐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중에 성령님께서 역사하시길 기대하였습니다. 그를 위해서 바울은 자신을 최대한 감추고 부인하였습니다. 설득력 있는 지혜로운 말이 행여 자기 자신을 드러내지 않을까 두려워서 그런 말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5절 “너희 믿음이 사람의 지혜에 있지 아니하고, 다만 하나님의 능력에 있게 하려 하였노라.” ‘너희 믿음’은 복음을 받아들인 고린도 교회 사람들의 믿음입니다. 바울은 그 믿음이 다만 하나님의 능력 덕분에 생긴 믿음이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바울, 게바, 아볼로 등 복음을 전하는 사람의 지혜로운 말 때문에 생긴 믿음은 진정한 믿음이 될 수 없습니다. 그런 믿음을 가진 사람은 사람을 높이고 사람을 중심으로 분파를 만들어 싸움을 벌입니다.

바울은 고린도 사람들의 진정한 믿음을 위해서 단순한 말로 복음을 전했습니다. 진정한 믿음은 사람의 지혜가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늘 기억하고 어리석게 사람을 따르거나 사람을 높이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의 영광을 위해 만세 전에 준비 된 십자가의 지혜

6-9절은 십자가의 지혜와 세상의 지혜를 비교합니다. 6절 “그러나 우리가 온전한 자들 중에서는 지혜를 말하노니, 이는 세상의 지혜가 아니요, 또 이 세상에서 없어질 통치자들의 지혜도 아니요.” 새번역 “그러나 우리는 성숙한 사람들 가운데서는 지혜를 말합니다. 그런데 이 지혜는, 이 세상의 지혜나 멸망하여 버릴 자들인 이 세상의 통치자들의 지혜가 아닙니다.” 성숙한 사람들 사이에서 말하는 지혜는 십자가의 지혜를 가리킵니다. 십자가의 지혜는 세상의 지혜 또는 통치자들의 지혜와는 전혀 다릅니다. 세상의 지혜나 뛰어난 통치자들의 지혜로 파악할 수 없는 지혜입니다.

7절 “오직 은밀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지혜를 말하는 것으로서 곧 감추어졌던 것인데, 하나님이 우리의 영광을 위하여 만세 전에 미리 정하신 것이라.” 십자가의 지혜는 은밀한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지혜요 감추어졌던 것입니다. 그 지혜는 하나님께서 우리를 영광스럽게 하시려고 만세 전에 준비해 두신 지혜입니다.

그리고 때가 되었을 때 하나님은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통해 그 감추어진 지혜를 드러냈습니다. 그 지혜 덕분에 우리는 구원을 받고, 또한 영광스럽게 됩니다.

8절 “이 지혜는 이 세대의 통치자들이 하나도 알지 못하였나니, 만일 알았더라면 영광의 주를 십자가에 못 박지 아니하였으리라.” 앞서 말씀드린 대로 십자가의 지혜는 세상의 지혜나 통치자들의 지혜와는 질적으로 다릅니다.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처럼 행세하는 통치자들도 십자가의 지혜를 전혀 이해하지 못합니다. 바리새인과 제사장 같은 유대교 종교권력자나 빌라도 같은 정치 권력자들이 예수님과 예수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고, 다시 말하면 예수님이 전하는 십자가의 지혜를 깨닫지 못하고 예수님을 죽였습니다.

세상의 지혜 또는 통치자들의 지혜는 사람을 구원하는 지혜가 아니라, 오히려 사람을 죽이는 지혜입니다.

오늘 우리 시대 교육 문제를 보면 이 문제를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특히 학교 교육이 많은 사람을 좌절에 빠뜨리고 죽게 하기도 합니다만, 십자가의 지혜는 이러한 지혜와 전혀 다른 지혜이고 사람을 살리는 지혜요 영생을 선물로 주는 지혜입니다.

9절 “기록된 바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하고, 사람의 마음으로 생각하지도 못하였다.’ 함과 같으니라.” “하나님이 자기를 사랑하는 자들을 위하여 예비하신 모든 것”은 십자가의 지혜를 가리킵니다. 앞서 말한 대로 하나님은 만세 전에 당신을 사랑하는 자들을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기로 계획하셨습니다. 이것이 십자가의 지혜입니다. 그런데 이 십자가의 지혜는 앞에서 말한 것처럼 사람의 눈이나 귀나 마음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혜가 아닙니다. 사람은 도무지 상상할 수 없는 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시고 십자가에서 죽게 하심으로 비로소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상상할 수도 없고 알 수도 없는 십자가의 지혜로 사람들을 구원에 이르게 하였습니다. 바울은 이러한 십자가의 지혜가 드러나도록 자신을 낮추고 감추었습니다. 지혜롭고 화려한 말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전하고자 하였습니다. 십자가 죽음의 길을 가신 예수님이 온 세상을 살리셨습니다.

우리 자신을 꾸미고 자랑하고 우리 편을 만들려고 애쓰는 것이 온 세상을 구원하는 십자가의 지혜를 가릴 수 있습니다.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처럼 우리도 우리 자신을 낮추고 부인함으로, 십자가의 지혜를 널리 드러내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그러할 때 우리가 가장 영광스러운 사람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하나님, 만세 전부터 우리를 영광스럽게 하기 위해 십자가의 지혜를 예비해 두시고,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사 십자가의 지혜로 드러내시고 그 지혜로 우리를 구원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 우리들의 지혜와 언변을 내세워 십자가의 도를 가리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 자신을 전적으로 부인하고 낮춤으로 십자가의 복음을 드러내게 하옵소서. 십자가의 은혜로 우리가 영광스러운 존재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