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3일 수요일
성령님을 통해 우리를 보호하고 인도하시는 하나님, 우리가 오직 성령님에게 이끌려 살게 하옵소서. 우리 안에 거하시며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성령님께 귀 기울이게 하옵소서. 성령님이 주시는 감동에 순종함으로 우리 안에서 일어나는 더러운 것을 물리치고 거룩한 주님의 뜻을 이루게 하옵소서.
고린도후서 4:16-5:10 <새로운 몸을 입고 새로운 세상에서>
죽음을 통해 새로운 몸을 얻다
2장 14절부터 7장 4절까지 말씀은 복음전도자의 직무와 영광스러움에 대해서 말합니다. 3장에서 사도 바울은 복음전도자는 구약시대의 모세나 율법교사보다 영광스러운 사람이라고 하였습니다. 어제 묵상한 4장 앞부분에서는 복음전도자는 질그릇 같이 연약한 존재이지만, 그 질그릇 안에 보배이신 예수님이 담겨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기 안에 계신 보배이신 예수님이 드러나도록 기꺼이 고난과 죽음의 길을 가겠다고 하였습니다. 사도 바울은 자신이 죽으면 예수님의 생명이 나타난다고 확신하였습니다. 사람이 비록 질그릇 같이 연약하여 죽음에 이를 수밖에 없지만, 그 죽음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낼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죽음은 결코 두려운 것이 아닙니다.
오늘 읽은 본문은 그리스도인의 죽음에 대해서 말합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은 죽음을 통해 새로운 몸을 입을 뿐만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가 된다고 고백합니다.
4장 16절부터 5장 5절까지 말씀은 우리가 죽음을 통해 새로운 몸을 입는다고 말합니다. 4장 16-18절은 우리의 겉사람과 속사람을 대비합니다. 16절 “우리가 낙심하지 아니하노니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우리의 겉사람”은 이 땅에 있는 우리 몸입니다. 이 몸은 질병이나 환난이나 세월의 무게에 눌려 점점 낡고 쇠약해지고 결국 죽습니다. 반면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집니다. 그러므로 겉사람이 낡는 것보다는 속사람이 새로워지는 것을 주목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의 속사람은 예수님의 은혜로 새로워진 사람, 새로운 피조물입니다. 이 속사람이 날로 새로워져 영광스러운 예수님과 같은 존재로 변화합니다.
17절 “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함이니” 우리가 잠시 받는 환난의 경한 것, 지금 우리가 살면서 겪고 있는 작은 환난입니다. 그것이 지극히 크고 영원한 영광의 중한 것을 이룹니다. 우리가 지금 여기서 받는 작은 환난 덕분에 우리는 크고 영원하고 중한 영광을 얻습니다.
여기서 환난 받은 것은 겉사람의 몫이고, 영광을 받는 것은 속사람의 몫입니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입고 있는 몸으로 환난을 받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환난 덕분에 우리 속사람이 더욱 영광스러워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보이지 않는 우리 속사람을 주목해야 합니다. 18절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보이는 것이 아니요 보이지 않는 것이니 보이는 것은 잠깐이요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함이라” 보이는 것, 즉 우리 겉사람이 환난을 받는 것은 잠깐입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것은 영원합니다. 즉 겉사람의 환난으로 인해 영광을 얻는, 보이지 않는 우리 속사람은 영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환난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않고, 그로 인해 우리에게 주어질 영광과 새로워질 우리 속사람을 주목하며 기꺼이 환난을 받으며 살아야 합니다.
5장 1-5절은 지상의 몸과 하늘의 몸을 대비하며 그 몸을 집과 옷에 비유하여 말합니다.
1절은 우리 몸을 집에 비유하여 말합니다. 1절 “만일 땅에 있는 우리의 장막 집이 무너지면 하나님께서 지으신 집 곧 손으로 지은 것이 아니요 하늘에 있는 영원한 집이 우리에게 있는 줄 아느니라” 땅에 있는 우리 장막집은 이 땅에 있는 우리 몸입니다. 장막이란 텐트 같은 임시거주지를 말합니다. 지금 우리 몸은 임시적인 것입니다. 이에 비해 하늘에는 하나님이 지으신 영원한 집이 있습니다. 그 집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시는 새로운 몸, 영원한 몸입니다. 우리는 죽음 이후에 새로운 몸을 입고 하나님 앞에 설 것입니다.
2-4절은 우리 몸을 옷에 비유하여 설명합니다. 2-3절 “참으로 우리가 여기 있어 탄식하며 하늘로부터 오는 우리 처소로 덧입기를 간절히 사모하노라. 이렇게 입음은 우리가 벗은 자들로 발견되지 않으려 함이라.” 우리 몸이 죽는 것은 옷을 벗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우리가 벗은 채로 하나님 앞에 서지 않도록 새로운 몸, 새로운 처소, 새로운 영원한 집을 주십니다. 우리는 죽음 이후에 하나님이 주시는 새로운 몸을 입고 하나님 앞에 서게 될 것입니다.
4절 “참으로 이 장막에 있는 우리가 짐진 것 같이 탄식하는 것은 벗고자 함이 아니요 오히려 덧입고자 함이니 죽을 것이 생명에 삼킨 바 되게 하려 함이라.” 이 장막이란 앞에서 말한 대로 우리 몸입니다. 이 장막은 결국 죽습니다. 그런데 우리 관심은 이 몸, 이 죽을 것을 벗어 던지는 것에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결코 몸이 없는 세상을 꿈꾸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 죽을 것, 즉 이 죽을 몸을 삼켜버리는 새로운 몸, 새로운 옷, 새로운 집에 소망을 두고 삽니다. 우리는 몸이 없는 천국이 아니라, 죽음을 삼키는 영원한 몸을 입고 사는 천국을 기다리며 삽니다.
5절 “곧 이것을 우리에게 이루게 하시고 보증으로 성령을 우리에게 주신 이는 하나님이시니라.” 하나님이 이 일을 이루시고, 또한 성령님을 통해서 보증하십니다. 성령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영광스러운 새로운 몸을 입고 하나님 나라에 살게 해 주십니다.
살든지 죽든지 주님을 기쁘시게 하며 살기
6-10절은 살든지 죽든지 주님을 기쁘시게 하라고 권면합니다. 6-10절은 우리가 몸을 입고 있는 동안을 살아있는 기간으로 묘사하고, 몸을 떠난 때를 죽음의 때로 묘사합니다. 6-7절 “그러므로 우리가 항상 담대하여 몸으로 있을 때에는 주와 따로 있는 줄을 아노니, 이는 우리가 믿음으로 행하고 보는 것으로 행하지 아니함이로라.” 몸으로 있을 때, 즉 우리가 이 몸을 가지고 사는 때는 주와 따로 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가 죽음 후에 비로소 주님과 완전히 하나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는 사나 죽으나 주님과 함께 있습니다. 이러한 믿음을 가지고 살아야 합니다. 불완전한 육체 때문에 주님과 교제하는 것이 힘들지만, 보는 것에 의존하지 말고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8-9절 “우리가 담대하여 원하는 바는 차라리 몸을 떠나 주와 함께 있는 그것이라. 그런즉 우리는 몸으로 있든지 떠나든지 주를 기쁘시게 하는 자가 되기를 힘쓰노라.” 우리가 몸을 떠나, 즉 죽어서 주님과 하나 되는 것이 좋겠지만, 그것과 관계없이 우리가 사나 죽으나 주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0절이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10절 “이는 우리가 다 반드시 그리스도의 심판대 앞에 나타나게 되어 각각 선악간에 그 몸으로 행한 것을 따라 받으려 함이라.” 우리는 우리 몸으로 행한 것에 따라 심판을 받습니다. 우리의 몸, 우리 겉사람으로 이룬 선과 악에 따라서 우리가 심판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빨리 죽으려고 하지 않아야 합니다. 우리가 몸을 입고 사는 동안에 주님을 기쁘시게 해야 합니다. 지금 우리 몸으로 하는 일이 우리를 영광스럽게 할 것이라는 소망을 품고 부지런히 선을 행해야 합니다.
우리 겉사람은 갈수록 낡고 쇠약해지고 결국 죽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겉사람, 우리 몸이 쓸모없거나 무익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몸으로 환난을 받으면 우리 새 사람이 영광스러운 몸을 입고 하나님 나라에서 영광스럽게 살 것입니다. 우리 몸으로 주님을 기쁘시게 하고 선을 행하면 심판의 때에 큰 상을 받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새로운 몸과 새로운 세상을 약속해주셨습니다. 우리 인생은 죽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우리의 현재 삶이나 우리의 몸은 결코 허무하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지금 우리의 삶과 우리의 몸이 영광스럽게 변화되고, 영광스러운 세상을 이룰 것입니다. 그러한 날을 사모하며, 지금 여기서 우리 몸으로 주님을 기쁘시게 하며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삶과 하늘의 몸을 약속해 주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우리의 몸과 우리 몸으로 하는 일이 허망하게 끝나지 않게 하시고, 영원한 영광을 이루게 하시는 하나님, 보이는 우리 몸의 욕심을 채우는 일에 인생을 허비하지 않게 하옵소서. 믿음의 눈을 떠서 보이지 않는 세계를 바라보며 우리 몸으로 주님을 기쁘시게 하고 선을 이룸으로, 영광스러운 몸으로 영생을 누리게 하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