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6일 토요일

 
하나님, 어렵고 어두운 현실 앞에서 주저앉거나 절망하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나라를 향해 전진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향해 성장하게 하옵소서. 오늘도 우리에게 새 힘을 주시고, 새 일을 이루시고, 새로운 곳으로 인도하시는 주님과 동행하게 하옵소서.

 
고린도후서 6:11-7:4<함께 성전을 이루는 교회의 지체들>

 
마음을 넓히라

2장 14절부터 오늘 읽은 7장 4절까지 말씀은 복음전도자의 직무에 대한 말씀입니다. 이 부분에서 사도 바울은 복음전도자의 직무가 그 어느 것보다 소중하고, 자신은 그 직무에 충성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할 뿐만 아니라, 직무에 합당하게 행동한다고 말합니다.

당시 고린도교회의 일부 신자들이 바울을 신뢰하지 않고 거부하고 있었습니다. 바울은 그러한 사람들에게 자신이 전도자로서 최선을 다한다고 말하며,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오늘 읽은 본문은 그와 관련된 결론적인 말씀입니다.

11절 “고린도인들이여, 너희를 향하여 우리의 입이 열리고, 우리의 마음이 넓어졌으니” ‘우리의 입이 열리다.’ 이 구절은 숨기는 말이 없다는 뜻이요, 있는 그대로 다 말한다는 뜻입니다. ‘우리의 마음이 넓어졌다.’는 것은 옹색한 마음이 없다는 뜻입니다. 고린도교회 사람들을 수용하고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바울은 자신 안에 있는 것들을 다 말하고, 또한 고린도교회 사람들의 사정을 다 이해하고 받아들이려고 애씁니다. 자신을 거부하는 사람들까지 받아들일 만큼 마음을 넓혔습니다.

그런데 일부 고린도교회 사람들의 마음은 옹졸합니다. 12절 “너희가 우리 안에서 좁아진 것이 아니라, 오직 너희 심정에서 좁아진 것이니라.” 새번역 “우리가 여러분을 옹졸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의 마음이 옹졸한 것입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 사람들에게 옹졸한 마음을 살펴보라고 권면합니다. 이 구절은 바울이 문제가 아니라, 바울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옹졸한 마음이 문제라는 뜻입니다.

13절 “내가 자녀에게 말하듯 하노니 보답하는 것으로 너희도 마음을 넓히라.” 바울은 부모가 자녀를 대하는 것처럼 사랑으로 품으려고 합니다. ‘보답하는 것으로’라는 구절은 고린도교회를 자녀처럼 품으려고 하는 아버지 같은 바울의 마음에 보답하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서 옹졸한 마음을 버리고 바울처럼 마음을 넓히라 뜻입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 사람들이 자신에 대한 의심이나 미움을 거두고 이해해주고 사랑해주기를 기대합니다.

 
믿지 안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

반면 꼭 경계해야 할 사람이 있습니다. 14절 상반절 “너희는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 바울은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멍에를 메는 것은 함께 행동하고 운명을 같이 하는 것입니다.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한다는 것은 믿지 않는 자들과 똑같이 사는 것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처럼 헛된 우상을 섬기며 타락한 생활을 하다가 멸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14절 하반절부터 16절 상반절까지 말씀에서 사도 바울은 여러 가지 질문을 합니다. 14절 하반절-16절 상반절 “의와 불법이 어찌 함께 하며, 빛과 어둠이 어찌 사귀며, 그리스도와 벨리알이 어찌 조화되며,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가 어찌 상관하며,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이 어찌 일치가 되리요?” 의와 불법, 빛과 어둠, 그리스도와 벨리알(마귀),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 하나님의 성전과 우상은 양립할 수가 없고, 하나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다른 신을 섬기는 것은 마치 의와 불법이 함께 하고, 빛과 어둠이 함께 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시 말해서 불가능합니다. 그러므로 믿지 않는 자와 멍에를 함께 메서는 안 되고, 하나님만 섬기고 믿는 사람들과 멍에를 함께 메야 합니다.

16절 이하 말씀은 우리가 거룩한 존재임을 일깨우며, 다른 더러운 것과 섞이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16절 하반절 “우리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전이라. 이와 같이 하나님께서 이르시되 ‘내가 그들 가운데 거하며 두루 행하여 나는 그들의 하나님이 되고 그들은 나의 백성이 되리라.’”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성전입니다. 바울은 레위기26:12, 출애굽기 29:45, 예레미야 31:1 등을 인용하여 하나님이 성전인 우리 안에 거하시면서 우리를 거룩한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셨다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의 성전으로서 하나님을 우리 안에 모시고,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살아가야 합니다.

바울은 계속해서 이사야 52:11, 호세아 1:10, 이사야 43:6 등을 인용하여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17-18절 “‘그러므로 너희는 그들 중에서 나와서 따로 있고 부정한 것을 만지지 말라. 내가 너희를 영접하여 너희에게 아버지가 되고 너희는 내게 자녀가 되리라. 전능하신 주의 말씀이니라.’ 하셨느니라.”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은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만을 아버지로 모시고 살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부정한 사람들 즉 믿지 않는 사람들과 구별된 방식으로 살아야 합니다.

7장 1절 “그런즉 사랑하는 자들아, 이 약속을 가진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하게 하자.” 이 약속은 16-18절에 나오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당신의 성전으로 삼으시고 우리를 다스리시고 우리를 자녀로 삼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런 약속의 말씀을 받은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 거룩하게 살아야 합니다. 온갖 우상 숭배가 가득한 세상에서 하나님의 성전답게 또한 거룩한 하나님의 백성답게 깨끗하게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모시고 사는 거룩한 성전으로서 다른 우상이나 세상의 더러운 것이 우리 마음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우리 자신을 거룩하고 깨끗하게 지켜야 합니다.

 
서로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기

7장 2-4절에서 바울은 자신을 배척하는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달라고 부탁합니다. 2절 “마음으로 우리를 영접하라. 우리는 아무에게도 불의를 행하지 않고 아무에게도 해롭게 하지 않고 아무에게서도 속여 빼앗은 일이 없노라.” 마음으로 영접하라는 말은 진심으로 받아달라는 뜻입니다. 바울은 자신이 고린도교회에게 아무런 불의나 해를 끼친 일이 없으니, 자신을 받아달라고 부탁합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사랑한다고 고백합니다. 3절 “내가 이 말을 하는 것은 너희를 정죄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전에 말하였거니와 너희가 우리 마음에 있어 함께 죽고 함께 살게 하고자 함이라.” 바울의 마음에 고린도교회 성도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바울은 온 마음으로 고린도교회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합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와 함께 죽고, 고린도교회와 함께 살고 싶어 합니다.

바울은 자신은 고린도교회가 자랑스럽다고 고백합니다. 4절 “나는 너희를 향하여 담대한 것도 많고 너희를 위하여 자랑하는 것도 많으니, 내가 우리의 모든 환난 가운데서도 위로가 가득하고 기쁨이 넘치는도다.” 새번역 “나는 여러분에게 큰 신뢰를 두고 있으며, 여러분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의 온갖 환난 가운데서도, 나에게는 위로가 가득하고, 기쁨이 넘칩니다.” 바울은 고린도교회를 믿고 그들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고린도교회 성도들 덕분에 바울은 환난 중에도 위로받고 기뻐하며 살았습니다.

이처럼 사도 바울이 고린도교회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그들 덕분에 위로와 힘을 얻는 것처럼, 고린도교회 사람들도 바울을 받아들이고, 바울을 사랑하고, 바울을 통해 위로와 힘을 얻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사도 바울은 우리 그리스도인은 거룩하신 하나님을 모시고 사는 성전이라고 강조하며, 우리가 멀리 할 사람과 가까이 할 사람에 대해 말합니다. 사도 바울은 고린도교회 성도들을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고 그들로부터 위로와 힘을 얻는 것처럼, 고린도교회 사람들도 자신을 받아주고 사랑과 위로의 교제를 나누며 살기를 바랐습니다. 반면 우상을 숭배하고 더러운 죄악을 일삼는 믿지 않는 자와는 멍에를 함께 메지 말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우리는 동료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하나님의 성전을 이루고, 예수님의 몸인 교회를 이룹니다. 이러한 사람들이 서로 믿고,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하고, 위로하고 힘을 주며 살아야 합니다. 그러할 때, 예수님의 몸인 교회와 하나님의 성전이 온전히 세워져서 하나님의 영광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환하게 드러날 것입니다.

 
하나님, 우리를 죄와 사망의 권세로부터 건지시고, 예수님의 몸인 교회의 지체로 삼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주님의 부르심에 합당하게 우리를 깨끗하게 지키게 하옵소서. 함께 부르심을 받은 교회의 다른 지체들을 온전히 사랑하고 신뢰하며 함께 주님의 뜻을 이루고 거룩한 교회를 온전히 세우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주님의 거룩한 뜻을 세상에 이루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