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30일 화요일

 
우리의 선한 목자이신 하나님, 9월 마지막 날에 우리를 여기까지 이끌어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허무한 인생을 살던 죄에서 건지시고, 거룩한 열매를 맺게 하시는 하나님, 거룩한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남은 한해 주님을 기쁘시게 하고 이웃을 복되게 하는 열매를 풍성히 맺게 하옵소서.

 
창세기 32:1-20 <두려움에 빠진 야곱이 하나님께 기도하다>

 
400명을 이끌고 야곱을 만나러 오는 에서

오늘 봉독한 창세기 32장과 33장은 야곱이 형 에서를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32장에서 야곱은 에서를 만날 준비를 하고, 33장에서 에서를 만납니다. 야곱은 형 에서와 아버지 이삭을 속이고 에서가 받아야 할 축복을 가로챘습니다. 그것 때문에 화가 난 에서는 야곱을 죽이려고 했고, 야곱은 형을 피해 하란에 있는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피신했습니다. 야곱은 라반의 집에서 20년 동안 지내며 아내와 자녀들을 얻었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다시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고향에는 자기 부모님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 그를 죽이려고 하는 형 에서도 있습니다. 에서를 다시 만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이 때문에 오늘 본문에서 야곱은 에서를 만나기 위한 준비를 합니다. 그런데 그 전에 야곱은 길에서 하나님의 사자들을 만납니다.

1-2절 “야곱이 길을 가는데 하나님의 사자들이 그를 만난지라. 야곱이 그들을 볼 때에 이르기를 ‘이는 하나님의 군대라.’ 하고 그 땅 이름을 마하나임이라 하였더라.” 형을 다시 만나야 하는 것 때문에 두려워하는 야곱에게 하나님이 당신의 사자(천사)들을 보내셨습니다. 그 천사들이 군대의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야곱은 그 천사들을 ‘하나님의 군대’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그곳 이름을 마하나임(군사기지)라고 불렀습니다. 하나님께서 두려워하는 야곱을 격려하시기 위해서 당신의 사자를 보내 당신의 군대가 야곱과 함께 한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3-5절에서 야곱은 에서가 있는 에돔에 자기 사람들을 보내서 형의 동태를 확인하고, 많은 재물로 형 에서의 호의를 얻으려고 합니다. 3-5절 “야곱이 세일 땅 에돔 들에 있는 형 에서에게로 자기보다 앞서 사자들을 보내며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너희는 내 주 에서에게 이같이 말하라. 주의 종 야곱이 이같이 말하기를 내가 라반과 함께 거류하며 지금까지 머물러 있었사오며 내게 소와 나귀와 양 떼와 노비가 있으므로 사람을 보내어 내 주께 알리고 내 주께 은혜 받기를 원하나이다 하라.’ 하였더니” 야곱은 심부름꾼을 하나 보내서 자신이 그동안 라반의 집에서 살았다는 것과 그에게 많은 재물이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또한 자기에게 호의를 베풀어 달라는 말을 전하게 하였습니다.

5절을 새한글성경은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이제는 제게 소 떼, 나귀 떼, 양 떼, 남자 노예, 여자 노예가 있습니다. 제가 사람들을 보내어 이 소식을 어르신께 알려 드립니다. 어르신 눈에 들었으면 해서요.” 야곱은 형 에서에게 자기에게 많은 재물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자기를 너그럽게 대해달라고 부탁합니다. 이는 자기 재물을 형에게 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야곱이 보낸 사람들이 돌아와서 야곱게에 무서운 보고를 합니다. 6절 “사자들이 야곱에게 돌아와 이르되 ‘우리가 주인의 형 에서에게 이른즉 그가 사백 명을 거느리고 주인을 만나려고 오더이다.’” 에서가 야곱이 돌아온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는지 모르지만, 그는 400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이끌고 야곱을 만나러 오고 있었습니다. 에서를 야곱을 환영하기 위해서 오는 거라면 굳이 400명을 데리고 올 필요는 없었을 것입니다. 그 400명은 야곱을 공격하기 위한 군대와도 같습니다.

이로써 야곱이 가진 재물로는 에서의 호의를 얻을 수 없다는 것이 분명해졌습니다. 이에 야곱이 더욱 두려워합니다. 7-8절 “야곱이 심히 두렵고 답답하여 자기와 함께 한 동행자와 양과 소와 낙타를 두 떼로 나누고 이르되 ‘에서가 와서 한 떼를 치면 남은 한 떼는 피하리라.’ 하고” 야곱이 심히 두려워하고 답답하였습니다. 그리고 에서가 자기를 공격할 것에 대비합니다. 행여 자기 가족과 재산을 공격하면, 일부라도 지키기 위해 자기 일행을 둘로 나누었습니다.

 
야곱이 하나님께 기도하다

하지만 그런 대비만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는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야곱은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9절 “야곱이 또 이르되 ‘내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내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전에 내게 명하시기를 네 고향,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네게 은혜를 베풀리라 하셨나이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이전에 그에게 약속하신 것을 되새기며 기도하였습니다. 야곱이 가나안에서 도망하여 하란으로 갈 때, 벧엘에서 하나님이 그를 찾아오셔서 그를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고, 그때까지는 그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또 하란에 있을 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하셨습니다. 야곱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약속하신 것을 기억하고,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10-11절 “나는 주께서 주의 종에게 베푸신 모든 은총과 모든 진실하심을 조금도 감당할 수 없사오나 내가 내 지팡이만 가지고 이 요단을 건넜더니 지금은 두 떼나 이루었나이다. 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내 형의 손에서, 에서의 손에서 나를 건져내시옵소서. 내가 그를 두려워함은 그가 와서 나와 내 처자들을 칠까 겁이 나기 때문이니이다.” 야곱은 자신의 현재 상황을 그대로 하나님께 말합니다. 먼저 하나님께서 그에게 베푸신 은혜를 말합니다. 야곱은 지팡이 하나 가지고 가나안을 떠났지만, 엄청난 재산을 가지고 가나안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그런 은혜를 받았지만 야곱은 에서가 자신의 것을 다 빼앗거나 파괴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는 에서가 하나님이 주신 은총인, 자신의 부인과 자녀들을 치는 것이 두렵다고 말합니다.

이 때 야곱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하신 약속을 말합니다. 12절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반드시 네게 은혜를 베풀어 네 씨로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이 많게 하리라.’ 하셨나이다.” 야곱은 하나님이 벧엘에서 하신 약속, ‘네 씨를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이 많게 하리라.’는 약속을 말하며 기도를 마쳤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이 그에게 베푸신 은혜와 하나님이 그에게 하신 약속을 근거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약속을 말하며 기도를 마쳤습니다. 이런 기도처럼 우리의 기도는 하나님의 약속, 하나님의 말씀에 기초해야 합니다. 기도가 자기의 욕심이나 의견을 주장하는 수단이 되지 않아야 합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말씀과 하나님의 약속을 실현하는 수단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기도에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이 빠지면 안 됩니다.

13-20절은 야곱이 에서를 만나기 위해 예물을 준비하는 이야기입니다. 13-15절 “야곱이 거기서 밤을 지내고 그 소유 중에서 형 에서를 위하여 예물을 택하니, 암염소가 이백이요. 숫염소가 이십이요. 암양이 이백이요. 숫양이 이십이요. 젖 나는 낙타 삼십과 그 새끼요 암소가 사십이요. 황소가 열이요. 암나귀가 이십이요. 그 새끼 나귀가 열이라.” 야곱이 에서에게 줄 많은 선물을 준비했습니다.

16-20절 상반절 “그것을 각각 떼로 나누어 종들의 손에 맡기고 그의 종에게 이르되 ‘나보다 앞서 건너가서 각 떼로 거리를 두게 하라.’ 하고 그가 또 앞선 자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내 형 에서가 너를 만나 묻기를 네가 누구의 사람이며 어디로 가느냐 네 앞의 것은 누구의 것이냐 하거든 대답하기를 주의 종 야곱의 것이요 자기 주 에서에게로 보내는 예물이오며 야곱도 우리 뒤에 있나이다 하라.’ 하고 그 둘째와 셋째와 각 떼를 따라가는 자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너희도 에서를 만나거든 곧 이같이 그에게 말하고 또 너희는 말하기를 주의 종 야곱이 우리 뒤에 있다 하라.’ 하니” 야곱은 에서를 위한 선물을 세 떼로 나누어 차례대로 보냅니다.

20절 하반절 “이는 야곱이 말하기를 ‘내가 내 앞에 보내는 예물로 형의 감정을 푼 후에 대면하면 형이 혹시 나를 받아 주리라.’ 함이었더라.” 야곱은 선물을 세 차례 나누어 보냄으로써 에서의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그 후에 만나면 에서가 자신을 받아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야곱은 그러한 선물로 에서의 마음을 얻는 것에 대한 확신이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야곱은 다시 기도합니다. 내일 묵상할 21절 이하에 야곱의 형을 만나기 위한 야곱의 두 번째 기도가 나옵니다.

 
야곱은 하란에서 아내와 자녀를 얻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재물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것으로 마음의 평화를 얻지는 못했습니다. 그의 마음에 평화를 줄 분은 오직 하나님이십니다. 야곱이 형 에서를 피해 도망할 때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복을 약속하신 하나님, 야곱이 하란에 있을 때 가나안 땅으로 돌아가라고 말씀하신 하나님. 다시 말해 야곱의 인생을 인도하시는 하나님만이 야곱에게 평화를 줄 수 있고, 에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바로 그것 때문에 야곱은 하나님의 약속과 말씀을 앞세우며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 기도의 힘으로 야곱의 가족은 에서의 위협에서 벗어납니다.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우리에 주신 복과 약속이 가득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하늘에 속한 신령한 복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당신의 자녀요 하나님 나라 백성으로 삼으시고,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를 기업으로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또한 우리가 주님의 형상을 지닌 존재로서 하나님과 같은 존재가 되고 하나님과 하나가 될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약속이 이루어지기까지 우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을 근거로 날마다 기도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우리 자신과 우리 가정과 일터와 이웃에게 이루어지기까지 우리는 쉬지 않고 기도하며 살아야 합니다. 우리가 그러한 기도를 드릴 때, 우리에게 끊임없이 다가오는 의심과 두려움을 다 물리치고, 하나님이 주시는 평화를 누리며 살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 무슨 일을 만나든지 기도하게 하옵소서. 우리 자신의 능력이나 소유물로 우리 안에 있는 근심과 두려움을 몰아낼 수 없사오니, 우리에게 복을 약속하신 주님께 기도하게 하옵소서. 우리가 하나님 나라를 얻고 영광스러운 하나님의 자녀로 변화하기까지 쉬지 않고 기도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