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4일 토요일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주님 사랑 안에서 쉬고 힘을 얻고자 주님 앞에 나아왔습니다. 우리의 염려를 주님 앞에 내려놓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계획도 주님께 맡깁니다. 오늘도 우리의 모든 것을 주님께 맡기고, 오직 주님께 순종하며 살게 하옵소서.

 
창세기 34:13-31 <폭력을 앞세워 문제를 해결한 야곱의 아들들>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 사람들을 속이다

34장 전반부에 나오는 대로 야곱의 가족이 세겜에서 살 때, 야곱의 딸 디나가 세겜의 추장인 세겜에게 강간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세겜의 아버지인 하몰과 세겜은 디나와 결혼하게 해 주면 야곱의 집안이 세겜에서 잘 살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제안을 하였습니다. 그들은 야곱에게 세겜 사람들과 통혼하며 세겜에 정착하라고 말했습니다.

만약 야곱이 세겜에 정착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그 제안은 야곱에게 좋은 제안입니다. 하지만 그 제안을 따라 야곱의 집안이 세겜에 정착하면 그후 세겜 사람들에게 동화되어 아브라함의 자손이 사라져버릴 수 있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야곱은 중대한 선택을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야곱은 머뭇거리고 그동안 아들들이 나서서 문제를 해결합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누이가 강간을 당한 것에 대해서 분노하였고, 오직 복수만 생각합니다. 그들은 하몰과 세겜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처럼 말하며 그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그런데 이것은 속임수였습니다.

13-14절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과 그의 아버지 하몰에게 속여 대답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그 누이 디나를 더럽혔음이라. 야곱의 아들들이 그들에게 말하되 ‘우리는 그리하지 못하겠노라. 할례 받지 아니한 사람에게 우리 누이를 줄 수 없노니 이는 우리의 수치가 됨이니라.’” 야곱의 아들들은 할례받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결코 자기 누이를 줄 수 없다고 하였습니다.

15-17절 “그런즉 이같이 하면 너희에게 허락하리라. 만일 너희 중 남자가 다 할례를 받고 우리 같이 되면 우리 딸을 너희에게 주며 너희 딸을 우리가 데려오며 너희와 함께 거주하여 한 민족이 되려니와, 너희가 만일 우리 말을 듣지 아니하고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우리는 곧 우리 딸을 데리고 가리라.” 야곱의 아들들은 하몰이나 세겜 뿐만 아니라, 세겜의 모든 사람들이 할례를 받으면 디나를 줄 것이고, 나아가 다른 사람들도 세겜 사람들과 혼인을 함으로써 세겜 사람들과 같은 민족이 되겠다고 하였습니다.

그러자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이 야곱의 아들들의 제안을 기쁘게 받아들입니다. 18-19절 “그들의 말을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이 좋게 여기므로 이 소년이 그 일 행하기를 지체하지 아니하였으니 그가 야곱의 딸을 사랑함이며 그는 그의 아버지 집에서 가장 존귀하였더라.” 세겜은 디나를 사랑하고 추장으로서 가장 존귀한 사람이었기에 그의 말을 다른 세겜 사람들이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세겜과 그의 아버지 하몰이 세겜 사람들을 설득합니다. 20-22절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이 그들의 성읍 문에 이르러 그들의 성읍 사람들에게 말하여 이르되 ‘이 사람들은 우리와 친목하고 이 땅은 넓어 그들을 용납할 만하니 그들이 여기서 거주하며 매매하게 하고 우리가 그들의 딸들을 아내로 데려오고 우리 딸들도 그들에게 주자. 그러나 우리 중의 모든 남자가 그들이 할례를 받음 같이 할례를 받아야 그 사람들이 우리와 함께 거주하여 한 민족 되기를 허락할 것이라.” 하몰과 세겜은 야곱의 아들들의 제안을 세겜 사람들에게 알리면서 할례를 받으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속마음은 23절에 있습니다. 23절 “그러면 그들의 가축과 재산과 그들의 모든 짐승이 우리의 소유가 되지 않겠느냐? 다만 그들의 말대로 하자. 그러면 그들이 우리와 함께 거주하리라.’” 세겜과 하몰은 할례를 받고 야곱 집안과 통혼하면 야곱의 재산과 가축을 다 자기들 소유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 했습니다. 세겜과 하몰은 야곱의 딸 디나 뿐만 아니라 야곱의 재산 전체를 빼앗을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세겜 사람들이 세겜의 말을 따릅니다. 24절 “성문으로 출입하는 모든 자가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의 말을 듣고 성문으로 출입하는 그 모든 남자가 할례를 받으니라.” 하몰과 세겜의 말에 세겜 지역 사람들이 순종하여 세겜 지역의 모든 남자들이 할례를 받았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 사람들을 죽이고 약탈하다

하지만 이것은 야곱의 아들들의 속임수에 빠진 것입니다. 25절에서 야곱의 아들들의 음모가 드러납니다. 25절 “제삼일에 아직 그들이 아파할 때에 야곱의 두 아들 디나의 오라버니 시므온과 레위가 각기 칼을 가지고 가서 몰래 그 성읍을 기습하여 그 모든 남자를 죽이고” 할례는 남자의 성기 끝을 자르는 의식입니다. 할례받은 사람은 상처가 아물 때까지 제대로 활동하기 어렵습니다. 세겜 사람들이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틈을 타서 시므온과 레위가 세겜 사람들을 공격하였습니다.

26-29절 “칼로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을 죽이고 디나를 세겜의 집에서 데려오고, 야곱의 여러 아들이 그 시체 있는 성읍으로 가서 노략하였으니 이는 그들이 그들의 누이를 더럽힌 까닭이라. 그들이 양과 소와 나귀와 그 성읍에 있는 것과 들에 있는 것과 그들의 모든 재물을 빼앗으며 그들의 자녀와 그들의 아내들을 사로잡고 집 속의 물건을 다 노략한지라.” 시므온과 레위는 하몰과 세겜을 죽이고, 디나를 데리고 왔습니다. 나아가서 야곱의 다른 아들들도 세겜 사람들을 죽이고 그들의 재물을 약탈하고 심지어 사람들까지 사로잡았습니다. 누이가 강간당한 것에 대해서 몇 배 이상 보복을 한 것입니다.

30절은 이에 대한 야곱의 반응입니다. 30절 “야곱이 시므온과 레위에게 이르되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하여금 이 땅의 주민 곧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악취를 내게 하였도다. 나는 수가 적은즉 그들이 모여 나를 치고 나를 죽이리니, 그러면 나와 내 집이 멸망하리라.’” 야곱이 일을 주도한 시므온과 레위를 책망하며 말합니다. 그들이 세겜 사람들, 즉 가나안 족속 중 히위 족속을 공격한 것이 이웃 동족들에게 알려질 것이고, 그들이 수가 적은 야곱 집안 사람들을 공격하여 멸망시킬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이 폭력을 행사했기 때문에, 가나안 사람들이 더 큰 폭력으로 보복할 것이 분명합니다.

하지만 시므온과 레위는 자기들이 옳다고 말합니다. 31절 “그들이 이르되 ‘그가 우리 누이를 창녀 같이 대우함이 옳으니이까?’” 시므온과 레위는 세겜이 누이를 창녀같이 대우한 것에 대한 정당한 보복이라고 말했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 사람들을 죽이고 약탈함으로써 누이에게 죄를 저지른 사람에게 보복하고, 자기 가족이 가나안 족속에게 동화되는 것을 막았습니다. 그것 때문에 잠시나마 그들의 마음이 통쾌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폭력은 결코 옳은 방법이 아닙니다. 그것은 죄입니다. 죄 짓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하면 그로 인해 더 큰 문제가 생깁니다. 폭력은 더 큰 폭력을 가져올 뿐입니다. 야곱의 아들들의 폭력 때문에 야곱의 가족 전체가 몰살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가나안 사람들이 야곱의 가족들을 그냥 둘 리가 없습니다.

폭력은 결코 문제의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무력이나 재력이나 권력 같은 세속적인 수단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들이 그런 수단을 사용하고 싶은 유혹에 빠질 때마다 잘 이겨내야 합니다. 범죄의 유혹을 이겨내야 합니다.

기도의 힘, 말씀의 능력, 사랑의 힘을 의지해야 합니다. 기도하고, 하나님 말씀대로 살면 하나님께서 선한 길로 인도하실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폭력이나 세속적인 수단의 유혹을 잘 물리쳐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우리들이 범죄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어리석은 생각에 빠지지 않게 하옵소서. 기도와 말씀의 능력이 아닌 세속적인 힘을 의지하지 않게 하옵소서. 오직 주님을 믿고, 주님께 기도하고, 주님의 말씀대로 살게 하옵소서. 무슨 일을 만나든 오직 사랑하고 오직 의롭게 살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우리 삶에서 주님의 능력이 드러나고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