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9일 목요일

 
하나님, 우리 안에 있는 어둠과 두려움과 근심을 몰아내 주옵소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으로 인해 우리 마음이 새로워지고 밝아지게 하옵소서. 주님이 주시는 기쁨과 소망을 품고, 범사에 담대하게 하시며, 모든 이들을 사랑하게 하옵소서.

 
창세기 35:1-8 <벧엘로 올라가서 제단을 쌓으라>

 
벧엘로 올라가서 제단을 쌓으라고 하신 하나님

야곱은 형 에서를 피해 고향을 떠나 하란에 있는 외삼촌의 집에서 20여년을 살았습니다. 20여년 간 많은 아내와 자녀와 재산을 얻은 야곱은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고향으로 돌아온 야곱은 나그네 생활을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숙곳에서 살았고, 이후 세겜으로 이주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 숙곳에서 벧엘로 이사합니다. 벧엘은 야곱이 20여 년 전에 고향을 떠나 하란으로 가는 도중에 하나님을 만난 곳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야곱이 벧엘로 이사하는 이유를 주목해야 합니다.

지난 주간에 묵상한 34장을 보면 야곱의 가족들이 세겜에서 살때 세겜의 추장인 세겜이라는 사람이 야곱의 딸, 디나를 강간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야곱의 딸을 강간한 세겜과 그의 아버지 하몰은 야곱에게 딸을 세겜의 아내로 주면 야곱이 잘 정착하도록 도와주겠다고 약속하였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은 그 부탁을 들어주는 체 하면서 세겜 사람들에게 할례 받으라고 요구하였습니다. 세겜 사람들이 할례를 시행하자, 야곱의 아들들은 할례 받은 세겜 사람들이 상처가 낫기를 기다리는 동안 세겜 사람들을 죽이고 약탈하였습니다.

이 사건 때문에 야곱의 가족은 큰 위험에 빠지고 맙니다. 세겜 주변에 있던 가나안 사람들이 야곱 가족을 그대로 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세겜 사람들과 동족인 가나안 족속들이 연합해서 야곱의 가족을 순식간에 몰살시킬 수도 있습니다.

야곱의 아들들의 폭력적인 행동으로 야곱 가족에게 큰 위기가 닥쳤습니다. 이러한 때에 하나님이 야곱에게 나타나 말씀하십니다.

1절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하나님은 야곱에게 세겜을 떠나 벧엘로 가서 거주하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세겜에서 완전히 떠나 벧엘로 이사하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벧엘로 가게 하신 이유는 하반절에 나옵니다. 벧엘은 야곱이 형 에서를 피해 하란으로 도망갈 때 하나님을 만났던 곳입니다. 하나님은 그곳에 제단을 쌓으라고 하셨습니다. 제단을 쌓으라는 것은 그곳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께 기도하라는 뜻입니다.

야곱은 가나안 족속들이 자기 가족들을 공격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빠져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야곱에게 그러한 두려움을 내려놓고 당신 앞에서 기도하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이 야곱에게 벧엘에서 제단을 쌓으라고 하신 것은 어떤 문제를 당하든 해결책은 하나님 앞에서 기도하는 것임을 일깨워주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말씀에 야곱이 순종합니다. 야곱은 벧엘로 가서 하나님께 제단을 쌓기 전에 집안사람들을 정결하게 합니다. 2절 “야곱이 이에 자기 집안 사람과 자기와 함께 한 모든 자에게 이르되 ‘너희 중에 있는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너희들의 의복을 바꾸어 입으라.’” 야곱은 자기 가족들과 집안사람들에게 모든 이방 신상들을 버리고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옷을 갈아입으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벧엘에 가서 하나님 앞에 예배드리기 위한 준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 앞에 예배하고 기도하기 위해서는 자신과 자신 주변을 정결하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 앞에 온전한 예배를 드릴 수가 없습니다.

몰살당할 위기에 처한 야곱의 가족들은 무력으로 대항할 준비를 하는 것도 아니고, 도망할 준비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하나님 앞에 제단을 쌓기 위해서 각 사람을 정결하게 합니다. 이런 모습이 어리석게 보일 수도 있습니다만, 이런 모습이야 말로 가장 지혜로운 문제의 해결책입니다.

 
위기의 순간에 벧엘로 가서 제단을 쌓은 야곱

야곱이 자기 사람들을 정결하게 한 후에 사람들에게 말합니다. 3절 “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내 환난 날에 내게 응답하시며 내가 가는 길에서 나와 함께 하신 하나님께 내가 거기서 제단을 쌓으려 하노라.’ 하매” 야곱은 벨엘로 가자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그의 환난 날에 그에게 응답하신 하나님께 제단으로 쌓겠다고 하였습니다. ‘내 환난 날’은 야곱이 에서를 피해 도망하던 때입니다. 그 환난의 때에 야곱은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의 응답을 받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야곱과 함께 하심으로 야곱은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야곱은 세겜에서 다시 환난을 만났습니다. 이에 벧엘을 기억하고, 환난 날에 자기에게 응답하신 하나님께 다시 나아가 제단을 쌓으려고 합니다.

벧엘은 야곱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야곱이 그곳에서 처음으로 하나님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야곱은 위기에 처했을 때 하나님을 처음 만난 순간, 처음 만난 곳을 기억했습니다. 우리도 위기를 당할 때, 하나님을 처음 만난 순간과 그 상황을 기억한다면, 위기를 극복할 지혜와 힘을 얻을 것입니다.

4절 “그들이 자기 손에 있는 모든 이방 신상들과 자기 귀에 있는 귀고리들을 야곱에게 주는지라. 야곱이 그것들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에 묻고” 야곱이 말한 대로 야곱의 가족들과 일행들은 모든 이방신상들과 장식물들을 다 모아 야곱에게 주었고, 야곱은 그것을 세겜 근처 상수리나무 아래 묻었습니다. 돈으로 따지면 엄청난 가치가 있는 것들이지만 야곱은 그 모든 것을 버렸습니다. 이로써 벧엘에서 하나님께 제단을 쌓을 준비를 다 하였습니다.

야곱 일행이 세겜을 떠날 때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하십니다. 5절 “그들이 떠났으나 하나님이 그 사면 고을들로 크게 두려워하게 하셨으므로 야곱의 아들들을 추격하는 자가 없었더라.” 앞서 말씀드린 대로 세겜 주변의 가나안 족속들이 세겜 사람들을 죽인 야곱의 가족에게 보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사면 고을들을 크게 두려워하게 만들었습니다. 즉 야곱 가족을 두려워하게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야곱 가족을 추격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의 가족들이 벧엘에서 당신 앞에 제단을 쌓을 수 있도록 은총을 베풀어주셨습니다.

6-7절 “야곱과 그와 함께 한 모든 사람이 가나안 땅 루스 곧 벧엘에 이르고 그가 거기서 제단을 쌓고 그 곳을 엘벧엘이라 불렀으니 이는 그의 형의 낯을 피할 때에 하나님이 거기서 그에게 나타나셨음이더라.” 하나님의 은혜로 야곱의 가족들은 세겜을 무사히 빠져 나왔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명령대로 벧엘에 가서 제단을 쌓았습니다. 그리고 제단 쌓은 곳 이름을 엘벧엘 즉 ‘벧엘의 하나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야곱은 벧엘에서 다시 하나님을 만났고 하나님의 은혜로 살아갑니다.

8절 “리브가의 유모 드보라가 죽으매 그를 벧엘 아래에 있는 상수리나무 밑에 장사하고 그 나무 이름을 알론바굿이라 불렀더라.” 리브가(야곱의 어머니)의 유모, 드보라가 죽자 그를 벧엘 아래 있는 상수리나무 밑에 장사하고 그 나무 이름을 알론바굿이라고 불렀습니다. 알론바굿의 뜻은 ‘통곡의 상수리나무’입니다.

 
야곱은 세겜에서 자기 집안 전체가 몰살당할 위기를 만났습니다. 그 때 하나님은 야곱에게 나타나셔서 야곱이 처음 하나님을 만난 곳인 벧엘로 가라고 당신 앞에 제단을 쌓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야곱은 벧엘로 가서 환난 날에 그에게 응답하신 하나님께 제단을 쌓기 위해, 먼저 더러워진 자신과 가족들의 삶을 정결하게 하였습니다. 야곱이 자신을 정결하게 하고 하나님 앞에 제단을 쌓음으로 야곱의 가족은 위험에서 벗어납니다. 야곱은 환난 날에 그에게 응답하신 하나님을 만남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위기의 순간에 우리가 그 위기에 맞서 싸우거나 그 위기를 피하려고 하기 전에, 처음 하나님을 만난 순간, 하나님을 만난 곳을 기억하고, 하나님께로 돌아가십시오. 우리 인생을 시작하게 하시고 이끌어주시는 하나님 앞에 서고, 하나님 앞에 기도할 때, 우리 자신이 새로워지고, 우리가 길을 잃지 않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인생의 중요한 순간마다 하나님께 돌아가 기도함으로 이러한 은혜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하나님, 주님이 우리를 구원하심으로 우리 인생이 새로워지고, 죄인의 길에서 벗어나 거룩한 길을 가게 되었습니다. 우리를 구원하시고 우리에게 은총을 베푸시는 주님께 날마다 돌아가게 하옵소서. 주님을 만나고 주님께 기도함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고, 주님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온전히 이루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