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0일 금요일

 
하나님, 우리 영혼이 잠들지 않고 주님을 향해 늘 깨어있게 하옵소서. 세상에 빠져 정욕의 노예가 되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의 사랑과 주님의 뜻을 깨달아 거룩한 능력에 휩싸여 살게 하옵소서. 믿음과 소망과 사랑으로 세상을 이기며 살게 하옵소서.

 
창세기 35:9-15 <벧엘에서 다시 만난 하나님>

 
벧엘에서 야곱이 하나님을 다시 만나다

오늘 본문은 세겜에서 벧엘로 이사한 야곱에게 하나님께서 복을 약속하시는 말씀입니다. 야곱 가족들이 세겜 주변의 가나안 족속들에게 몰살당할 위기를 맞이했을 때, 야곱은 그가 처음 하나님을 만난 곳인 벧엘을 기억하고, 벧엘로 가서 하나님 앞에 제단을 쌓고 하나님 앞에 기도하였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을 만남으로 야곱은 위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생활을 시작합니다. 벧엘에서 야곱은 본격적인 가나안 생활을 시작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야곱에게 그의 조상들,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주신 약속을 이어가게 하십니다.

9절 “야곱이 밧단아람에서 돌아오매 하나님이 다시 야곱에게 나타나사 그에게 복을 주시고” 야곱이 밧단아람, 즉 하란에서 돌아온 후에 처음으로 하나님을 만난 곳이 벧엘입니다. 벧엘에서 하나님이 그에게 복을 주십니다. 야곱은 하란에서 많은 복을 받았습니다. 아내들, 자녀들, 재산을 많이 얻었습니다만, 그와는 차원이 다른 복을 주십니다. 그 복은 바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약속하신 복입니다. 하나님은 야곱으로 하여금 당신이 아브라함에게 주신 복, 즉 아브라함의 후손을 통해 온 세계 모든 민족이 받는 복의 약속을 이어가게 하십니다.

10절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네 이름이 야곱이지마는 네 이름을 다시는 야곱이라 부르지 않겠고 이스라엘이 네 이름이 되리라.’ 하시고, 그가 그의 이름을 이스라엘이라 부르시고” 하나님께서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꾸어주십니다. 창세기 32장 28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이미 얍복 시내에서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꾸어주셨습니다. 야곱의 뜻은 ‘발꿈치를 잡다.’ 또는 ‘속이다.’입니다. 반면 이스라엘의 뜻은 ‘하나님과 겨루다.’ 또는 ‘하나님이 다스리시다.’입니다. 야곱은 얍복 나루에서 밤새 싸우며 기도하는 하는 중에 완전히 새로운 사람, 이스라엘로 변화되었습니다. 그런데 야곱이 가나안 땅으로 돌아와서 생존의 위협을 느끼며 사는 중에 자신의 이름답게 살지 못했습니다. 이에 하나님께서 벧엘에서 다시 한 번 나타나시고 그의 이름을 바꾸어주십니다.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은 단지 야곱의 새 이름이 아니라, 한 민족의 이름이 됩니다. 야곱의 열두 아들은 열두 지파가 되고, 그 열두 지파가 모여 이스라엘 민족을 이룹니다. 하나님께서 야곱의 이름을 이스라엘로 바꾸심으로써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이 만들어질 것을 예고하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1절 “하나님이 그에게 이르시되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라. 생육하며 번성하라. 한 백성과 백성들의 총회가 네게서 나오고 왕들이 네 허리에서 나오리라.” 새한글성경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나는 엘샷다이(전능하신 하나님)다. 번성하여 불어나거라. 한 민족이 더 나아가서 민족들의 무리가 너에게서 생겨날 것이다. 임금들도 너의 몸에서 나올 것이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창세기 17장에서 아브라함에게 하셨던 약속과 같습니다. 창세기 17장 1절에서도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당신은 엘샷다이, 즉 전능하신 하나님이라고 소개하며 나타나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야곱의 후손이 생육하고 번성하여 한 민족을 이룰 뿐만 아니라, 여러 민족, 민족들의 무리를 이룰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또한 아브라함의 후손 중에 여러 임금이 나올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이는 야곱도 아브라함처럼 여러 민족의 조상이 될 것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과 야곱의 후손을 통해 형성되는 백성들의 총회, 즉 민족들의 무리는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후손으로 세상에 오신 예수님을 통해 구원 받을 온 세계 모든 민족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12-13절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네게 주고 내가 네 후손에게도 그 땅을 주리라.’ 하시고 하나님이 그와 말씀하시던 곳에서 그를 떠나 올라가시는지라.”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은 가나안입니다. 하나님은 그 땅을 야곱과 야곱의 후손에게 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당시에 그 땅을 다른 민족이 차지하고 있었지만, 장차 그 땅이 이스라엘 민족의 것이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복을 약속하신 후에 하나님이 떠나셨습니다.

 
야곱이 하나님께 응답하다

14-15절은 복을 약속하신 하나님에 대한 야곱의 응답입니다. 이 응답은 야곱이 벧엘에서 처음 하나님을 만났을 때 응답한 것과 비슷합니다. 창세기 28장 18-19절에 그 내용이 나옵니다.

14절 “야곱이 하나님이 자기와 말씀하시던 곳에 기둥 곧 돌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전제물을 붓고 또 그 위에 기름을 붓고” 야곱이 20여 년 전에 하란으로 갈 때, 벧엘에서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 때 돌기둥을 세우고 그곳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렸습니다. 그때와 마찬가지로 야곱은 벧엘에서 다시 한 번 하나님을 만나 돌기둥을 세우고 그곳에서 하나님께 예배하였습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복을 믿음으로 받아들이겠다는 뜻이요,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복을 실현하는 것을 자신의 사명으로 삼고 살겠다는 뜻입니다. 이렇게 해서 야곱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하신 복의 약속을 계승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15절 “하나님이 자기와 말씀하시던 곳의 이름을 벧엘이라 불렀더라.” 야곱은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 후에 그곳 이름을 벧엘이라고 불렀습니다. 20여년 전에 이미 그곳을 벧엘이라고 불렀지만, 많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야곱이 그 사실을 잊었을 수도 있습니다. 야곱은 벧엘에서 다시 한 번 하나님을 만난 사건을 계기로 그곳을 벧엘, 즉 하나님의 집이라고 부르면서 그곳을 중심으로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오늘 본문 이후에 야곱의 이야기는 끝나고 야곱의 아들 요셉의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본문으로 야곱, 또는 이스라엘의 삶이 마무리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야곱의 생애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바로 오늘 본문에 나오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야곱은 자신이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주신 하나님의 복을 계승할 사람이라는 것을 보다 분명하게 인식합니다. 이후 야곱은 야곱이라는 이름 대신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으로 살고, 이스라엘 민족의 기초를 놓습니다. 그는 장차 형성될 이스라엘 민족의 조상으로 살아갑니다.

하나님을 다시 만나 하나님이 주신 약속을 다시 확인하고 새로워지는 것은 우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입니다. 하나님을 거듭 만나 하나님께 대한 믿음을 굳게 할 때. 우리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복과 사명을 분명히 깨닫고, 그 복과 사명을 실현하는 위대하고 거룩한 인생을 살 것입니다.

우리 인생의 벧엘을 기억하고, 그 벧엘에서 하나님 만나기를 힘씀으로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복과 사명을 분명히 깨닫고 분명한 목표를 가지고 힘차고 거룩한 인생을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주님을 만날 때, 우리가 누구인지,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과 복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깨닫습니다. 우리가 주님께로 돌아가 주님을 만나며 살게 하옵소서. 주님으로 인해 우리 인생의 목적과 방향을 분명히 깨닫고, 주님의 말씀을 따라 거룩하고 아름다운 인생을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