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1일 토요일

 
우리를 눈동자 같이 보살피시는 하나님, 주님의 은혜로 한 주간을 지냈습니다. 이 시간, 우리 마음을 주님께 드립니다. 우리 마음이 순수하여 주님의 뜻을 깨닫게 하옵소서. 오늘도 욕심과 근심에서 벗어나 거룩한 마음을 품고 주님과 이웃을 섬기며 살게 하옵소서.

 
창세기 35:16-29 <출생과 죽음,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는 세상>

 
라헬의 죽음과 베냐민의 출생

오늘 본문은 참 슬픈 이야기입니다. 야곱이 사랑하는 아내 라헬, 그리고 아버지 이삭을 잃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슬픈 일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이 하나하나 이루어집니다.

오늘 본문 앞부분 16-20절은 야곱이 에브랏, 즉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에서 라헬이 베냐민이라는 아들을 낳고 죽는 이야기입니다.

16절 “그들이 벧엘에서 길을 떠나 에브랏에 이르기까지 얼마간 거리를 둔 곳에서 라헬이 해산하게 되어 심히 고생하여” 야곱의 가족이 벧엘에서 떠나 에브랏으로 가는 중에 야곱의 아내 라헬이 해산을 하느라 심히 고생하였습니다.

야곱은 벧엘에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였습니다만 그곳을 떠나야 하는 일이 일어난 것 같습니다. 야곱과 그의 후손은 가나안 땅을 차지할 때까지 나그네로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에브랏, 즉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에서 야곱의 부인, 라헬이 출산을 하느라 큰 고생을 합니다.

17절 “그가 난산할 즈음에 산파가 그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말라. 지금 네가 또 득남하느니라.’ 하매” 새한글성경 “아기 낳기를 힘들어하자 출산을 돕는 여자가 말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이번에도 아들을 낳으셨어요.’” 라헬이 해산의 고통 때문에 두려워하자, 출산을 돕는 여자가 이번에도 아들을 낳았다고 말하며 위로해주었습니다. 당시 야곱에게 열한 아들이 있었는데 그 중에 라헬이 낳은 아들은 요셉 하나뿐이었습니다. 그가 둘째 아들을 낳게 되었으니 라헬에게는 매우 기쁜 일입니다.

하지만 출산의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라헬이 죽고 맙니다. 18절 “그가 죽게 되어 그의 혼이 떠나려 할 때에 아들의 이름을 베노니라 불렀으나, 그의 아버지는 그를 베냐민이라 불렀더라.” 라헬은 죽으면서 자기가 낳은 아들을 베노니, 즉 ‘슬픔의 아들’이라고 불렀습니다. 아들을 낳자마자 죽는 자신의 처지를 슬퍼하며 그런 이름을 지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야곱은 그 아들의 이름을 베냐민, 즉 ‘오른쪽의 아들’이라고 지었습니다. 예로부터 오른쪽은 행복과 번영을 상징합니다. 야곱은 아들이 행복과 번영을 누리길 기도하며 베냐민이라고 이름을 지었을 것입니다.

19-20절 “라헬이 죽으매 에브랏 곧 베들레헴 길에 장사되었고, 야곱이 라헬의 묘에 비를 세웠더니 지금까지 라헬의 묘비라 일컫더라.” 라헬이 죽자 야곱은 베들레헴으로 가는 길가에 라헬의 시신을 매장하고 묘비를 세웠습니다.

라헬은 야곱의 아내들 중에 사랑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만 가장 먼저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야곱은 아들을 얻는 기쁨과 함께 사랑하는 아내를 잃는 슬픔을 겪었습니다. 특히 베냐민이 태어남으로써 이스라엘 민족 열두 지파의 기초가 완성되었습니다.

라헬의 두 아들 요셉과 베냐민 중에서 요셉의 후손들은 이스라엘 민족에서 가장 강한 지파가 됩니다. 요셉의 후손들은 가나안 땅을 분배 받을 때, 다른 지파와 달리 두 몫을 얻습니다. 요셉의 아들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가 각각 땅을 분배받고, 이 두 지파가 북왕국 이스라엘의 주축 지파가 됩니다. 이로 인해 라헬의 묘비는 오늘 본문이 기록될 때까지 오랫동안 보존되고 그와 함께 라헬의 이름도 오랫동안 전해졌습니다.(사무엘상 10:2, 예레미야 31:15)

 
이삭의 죽음

21-22절 상반절 “이스라엘이 다시 길을 떠나 에델 망대를 지나 장막을 쳤더라. 이스라엘이 그 땅에 거주할 때에 르우벤이 가서 그 아버지의 첩 빌하와 동침하매 이스라엘이 이를 들었더라.” 야곱의 가족이 에브랏, 즉 베들레헴을 지나서 에델 망대가 있는 곳에 머물렀습니다. 그곳에서 르우벤, 즉 야곱의 장남이 야곱의 첩 빌하, 즉 르우벤의 서모와 동침하였습니다. 이는 아버지를 무시하는 행동일 뿐만 아니라 범죄입니다. 아버지의 아내를 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 소식을 들은 야곱은 마음에 큰 상처를 받았을 것입니다. 이 사건 때문에 르우벤은 장남의 권리를 상실하고(창세기49:3-4). 그를 대신하여 야곱의 넷째 아들인 유다와 열한 번째 아들인 요셉이 장남 역할을 합니다.

22절 하반절부터 26절에서 야곱의 열두 아들의 이름을 열거합니다. 22절 하반절-26절 “야곱의 아들은 열둘이라. 레아의 아들들은 야곱의 장자 르우벤과 그 다음 시므온과 레위와 유다와 잇사갈과 스불론이요. 라헬의 아들들은 요셉과 베냐민이며, 라헬의 여종 빌하의 아들들은 단과 납달리요. 레아의 여종 실바의 아들들은 갓과 아셀이니, 이들은 야곱의 아들들이요. 밧단아람에서 그에게 낳은 자더라.” 베냐민을 마지막으로 야곱의 열두 아들이 모두 태어났습니다. 이 열두 아들이 모두 생육하고 번성해서 각각 큰 가족을 이루고, 그들이 연합하여 이스라엘이라는 큰 민족을 이룹니다.

27절 이하 말씀은 이삭이 죽는 이야기입니다. 야곱은 에델 망대 근처에서 머물다가 아버지 이삭이 살고 있는 기럇 아르바, 곧 헤브론으로 갑니다. 27절 “야곱이 기럇아르바의 마므레로 가서 그의 아버지 이삭에게 이르렀으니 기럇아르바는 곧 아브라함과 이삭이 거류하던 헤브론이더라.” 야곱이 아버지 이삭이 사는 헤브론으로 가서 이삭이 죽을 때까지 함께 삽니다.

28-29절 “이삭의 나이가 백팔십 세라. 이삭이 나이가 많고 늙어 기운이 다하매 죽어 자기 열조에게로 돌아가니 그의 아들 에서와 야곱이 그를 장사하였더라.” 이삭은 180세에 기운이 다하여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두 아들 에서와 야곱이 장례식을 하였습니다.

야곱이 형 에서의 장자 권리를 빼앗으려고 하다가, 형제 관계가 깨지고, 야곱이 에서를 피해 집에서 떠나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이삭에게는 큰 슬픔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생애 마지막에는 두 아들 야곱과 에서가 함께 하였다는 점에서 이삭의 인생이 아름답게 마무리 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삭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복의 약속을 야곱이 이어가게 되었기에, 이삭은 자신의 사명을 다 마쳤습니다.

이와 더불어 야곱의 이야기도 끝납니다. 이후에는 야곱의 아들들 그중에서 요셉을 중심으로 하는 이야기가 전개 됩니다.

 
우리 인생에는 출생과 죽음, 기쁨과 슬픔이 끊임없이 교차합니다. 출생과 기쁨만 있는 세상이 이루어지기를 바라지만 그러한 세상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실망할 필요도 없습니다. 출생과 죽음, 기쁨과 슬픔이 동시에 일어나는 세상에 하나님이 함께 하시고, 당신의 뜻을 이루어가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 가운데 일어나는 삶과 죽음, 슬픔과 기쁨의 사건을 사용하여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약속하신 복을 실현하시고 있습니다. 특히 예수님의 고난과 죽음과 부활 사건을 통해 우리를 죄와 사망의 권세에서 건지시고, 우리에게 하나님 나라 소망을 주셨습니다.

삶과 죽음,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는 세상에 하나님이 개입하지 않으셨더라면, 우리 인생과 이 세상이 슬픔과 죽음으로 끝나버리고 말았을 것입니다. 이삭과 야곱의 생애를 아름답게 완성하신 하나님께서 우리들과 함께 하셔서, 우리 인생의 희로애락을 통해 우리 인생을 완성하시고, 또한 당신의 뜻을 이루십니다. 희로애락을 겪을 수밖에 없는 우리의 연약함 때문에 절망하지 말고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늘 소망 가운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우리는 연약하지만 주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기에 우리에게 소망이 있습니다. 우리의 죄와 연약함으로 인해 죽을 수밖에 없고, 슬퍼할 수밖에 없는 우리에게 영생과 거룩함을 선물로 주시는 하나님, 우리가 늘 우리 인생에 개입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주님의 말씀을 따라 살게 하옵소서. 주님이 우리에게 주신 사명에 충성함으로 우리 인생을 아름답게 완성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