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30일 토요일 <사순절 마흔째 날>

 
하나님, 우리 주님이 무덤에 머무신 날 주님 앞에 모여 주님을 찬양합니다. 사망 권세가 우리를 정복하지 못하기에 우리는 죽음 앞에서도 절망하지 않습니다. 주님, 죽음을 이기는 주님의 능력이 우리 안에 충만하여 우리 안에 있는 모든 어둠과 근심과 절망이 사라지고, 우리가 주님의 뜻을 위해 담대하게 앞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스가랴 4:1-14 <산과 같이 큰 장애물을 없애시는 하나님>

 
스가랴가 본 환상

오늘은 고난주간 마지막 날, 사순절 마지막 날,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이 무덤에 머무신 날입니다. 예수님은 온 인류가 죄 때문에 겪어야 할 궁극적인 운명, 즉 죽음에 함께 하셨습니다. 우리가 죽음을 맞이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거기서 예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님과 함께 부활할 것입니다. 이러한 희망을 품고 부활주일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스가랴 전반부에는 여덟 가지 환상이 나옵니다. 오늘 읽은 본문은 다섯 번째 환상입니다. 이 환상도 다른 환상과 마찬가지로 어려운 환경에서 성전을 짓던 사람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은 당시 지도자였던 스룹바벨을 격려하는 말씀입니다.

먼저 1-5절에 스가랴가 본 환상이 나옵니다. 1-3절 “내게 말하던 천사가 다시 와서 나를 깨우니 마치 자는 사람이 잠에서 깨어난 것 같더라. 그가 내게 묻되 ‘네가 무엇을 보느냐?’ 내가 대답하되 ‘내가 보니 순금 등잔대가 있는데 그 위에는 기름 그릇이 있고 또 그 기름 그릇 위에 일곱 등잔이 있으며 그 기름 그릇 위에 있는 등잔을 위해서 일곱 관이 있고, 그 등잔대 곁에 두 감람나무가 있는데 하나는 그 기름 그릇 오른쪽에 있고 하나는 그 왼쪽에 있나이다.’ 하고” 스가랴가 순금으로 만든 등잔대와 그 위에 있는 일급 등잔과 일곱 등잔을 위한 일곱 관과 그 곁에 있는 두 감람나무 환상을 보았습니다.

4-5절 “내게 말하는 천사에게 물어 이르되 ‘내 주여 이것들이 무엇이니이까?’ 하니, 내게 말하는 천사가 대답하여 이르되 ‘네가 이것들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느냐?’ 하므로 내가 대답하되 ‘내 주여 내가 알지 못하나이다.’ 하니” 선지자 스가랴는 자신이 본 환상이 무슨 뜻인지 알지 못합니다.

이에 천사가 그 환상의 의미를 설명해주는데, 그 설명은 10절부터 나옵니다.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오직 하나님의 영으로

6-9절에는 당시 지도자인 스룹바벨을 격려하는 말씀이 있습니다. 당시 스룹바벨은 바벨론 포로 생활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유대인들의 지도자였고, 특히 성전 건축을 지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한 스룹바벨에게 용기를 주십니다.

6절 “그가 내게 대답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스룹바벨에게 하신 말씀이 이러하니라.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고 오직 나의 영으로 되느니라.’” 힘이나 능력으로 되지 않는다는 구절은 스룹바벨 자신의 힘과 능력으로 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스룹바벨의 힘으로만은 성전을 완공하거나 백성들을 제대로 다스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영이 스룹바벨과 함께 하심으로 스룹바벨이 지도자로서 하는 일이 다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 스룹바벨 혼자서는 할 수 없지만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모든 것을 이룰 수 있습니다.

7절 “‘큰 산아 네가 무엇이냐? 네가 스룹바벨 앞에서 평지가 되리라. 그가 머릿돌을 내놓을 때에 무리가 외치기를 은총, 은총이 그에게 있을지어다 하리라.’ 하셨고” ‘큰 산’은 성전 건축에 방해되는 것을 비유합니다. 스룹바벨 앞에 놓여 있는 그 방해거리들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스룹바바벨의 지도하에 머릿돌, 즉 성전의 기초를 놓을 것이고 사람들은 그 모습을 보고 ‘은총, 은총이 그에게 있을 지어다.’라고 말하며 축복할 것입니다. 하나님의 영이 스룹바벨과 함께 하심으로 스룹바벨이 어려움을 이겨내고 성전 건축을 시작할 것입니다.

8-9절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스룹바벨의 손이 이 성전의 기초를 놓았은즉 그의 손이 또한 그 일을 마치리라.’ 하셨나니, 만군의 여호와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신 줄을 네가 알리라 하셨느니라.” 스룹바벨이 시작한 성전 건축이 실패하지 않고, 결국 성전이 완공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스룹바벨을 능력 있게 하셔서 당신의 뜻을 이루십니다.

10절 상반절 “작은 일의 날이라고 멸시하는 자가 누구냐? 사람들이 스룹바벨의 손에 다림줄이 있음을 보고 기뻐하리라.” 새번역 “시작이 미약하다고 비웃는 자가 누구냐? 스룹바벨이 돌로 된 측량 추를 손에 잡으면 사람들은 그것을 보고 기뻐할 것이다.” 제대로 준비하지 못하고 성전 건축을 시작하였기 때문에 성전이 완공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아주 미약한 출발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즐겁게 일하고 결국 성전은 완공될 것입니다.

 
두 지도자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10절 하반절 이하 말씀은 1-5절에 나온 환상을 설명합니다. 1-5절에서 스가랴는 순금으로 만든 등잔대와 그 위에 있는 일곱 등잔과 일곱 등잔을 위한 일곱 관과 그 곁에 있는 두 감람나무 환상을 보았습니다. 먼저 일곱 등잔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10절 하반절 “‘이 일곱은 온 세상에 두루 다니는 여호와의 눈이라.’ 하니라.” 일곱은 일곱 등잔을 가리킵니다. 일곱 등잔은 온 세상을 두루 살피시는 하나님의 눈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등잔대와 일곱 등잔은 하나님을 가리킵니다. 하나님이 온 세상을 다 살피시고 다스리십니다.

11-14절은 하나님 곁에 있는 두 감람나무에 대해서 말합니다. 11-14절 “내가 그에게 물어 이르되 ‘등잔대 좌우의 두 감람나무는 무슨 뜻이니이까?’ 하고, 다시 그에게 물어 이르되 ‘금 기름을 흘리는 두 금관 옆에 있는 이 감람나무 두 가지는 무슨 뜻이니이까?’ 하니, 그가 내게 대답하여 이르되 ‘네가 이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느냐?’ 하는지라. 내가 대답하되 ‘내 주여 알지 못하나이다.’ 하니, 이르되 이는 ‘기름 부음 받은 자 둘이니 온 세상의 주 앞에 서 있는 자니라.’ 하더라.” 두 감람나무는 기름부음 받은 두 사람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기름을 부어 세운 하나님의 일꾼입니다. 이는 당시 지도자 대제사장 여호수아와 총독 스룹바벨을 가리킵니다. 일곱 등잔 곁에 두 지도자가 있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그 두 지도자와 함께 하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두 지도자와 함께 하시며 어려운 일들을 이겨내게 하시고, 성전을 완공하게 하실 것입니다.

 
3장에서 하나님은 더러운 옷을 입고 있는 여호수아의 옷을 벗기시고 영광스럽게 하셔서 지도자 역할을 하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는 스룹바벨에게 힘을 주셔서 어려운 일들을 다 이겨내고 성전을 완공하게 할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두 지도자와 함께 하시고, 두 지도자를 높여, 두 사람을 중심으로 백성들이 성전을 짓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하셨습니다.

이 세상에 우리 사람의 힘과 능력으로 할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산과 같이 거대한 장애물이 우리 앞에 놓여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우리 인류가 극복할 수 없는 최대의 장애는 죽음입니다. 우리 중에 그 어느 누구도 그 죽음을 이길 수 없습니다. 죽음 때문에 우리 인생이 허망해집니다. 죽음은 우리를 절망에 빠뜨립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영을 보내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을 살리셨습니다. 예수님이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 인생의 최대 방해거리인 죽음을 이긴 사건입니다. 예수님은 죽음 없는 세상을 이루십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죽음에서 살리신 하나님의 영을 힘입어 산과 같은 어려움, 죽음 같은 절망을 이겨내고 우리에게 주어진 사명을 잘 감당해야 하겠습니다.

 
연약한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하나님의 영으로 우리 앞에 있는 장애를 이겨내게 하시는 주님, 우리 앞에 있는 어려움 앞에서 좌절하지 않게 하옵소서. 죽음 앞에서도 희망을 품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를 살리신 하나님의 영의 은총을 받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인생을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