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7일 목요일 <사순절 스무째 날>

 
하나님, 봄기운이 점점 강해지고 차갑고 어두운 겨울의 세력은 물러가고 있습니다. 부활절을 기다리는 우리 가정과 사회에서 차갑고 어두운 것이 다 물러가게 하소서. 하나님 나라가 점점 더 왕성하게 확장하고, 밝고 따뜻한 세상이 이루어지게 하소서.

 
미가 4:1-13 <권력자와 강대국이 사라진 세상>

 
권력자와 강대국이 사라진 세상

그동안 묵상한 대로 미가 선지자는 당시 나라의 권력자들과 부자들을 책망하고, 그들과 그들의 나라가 다 망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악한 권력자가 있는 나라는 망해야 합니다. 그런 나라가 존속하면 그런 나라에서 많은 사람들이 죽고 고생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본문은 악한 권력자가 없는 새로운 나라에 대해서 말합니다. 미가는 사람이 다스리는 세상은 무너지고 하나님께서 친히 다스리시는 세상이 올 것을 예고합니다.

1-5절은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평화로운 세상을 묘사합니다. 1절 “끝날에 이르러는 여호와의 전의 산이 산들의 꼭대기에 굳게 서며 작은 산들 위에 뛰어나고, 민족들이 그리로 몰려갈 것이라.” ‘끝날’은 하나님이 세상을 다스리는 날입니다. 그 날에 여호와의 전의 산, 즉 시온 산, 예루살렘이 온 세상이 볼 수 있도록 높이 솟아오르고, 민족들이 그 산으로 몰려옵니다.

2절 “곧 많은 이방 사람들이 가며 이르기를 ‘오라. 우리가 여호와의 산에 올라가서 야곱의 하나님의 전에 이르자. 그가 그의 도를 가지고 우리에게 가르치실 것이니라. 우리가 그의 길로 행하리라.’ 하리니 이는 율법이 시온에서부터 나올 것이요 여호와의 말씀이 예루살렘에서부터 나올 것임이라.” 세상의 모든 나라 모든 사람들이 율법이 있는 예루살렘으로 와서 하나님의 말씀을 배웁니다. 단지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말씀을 따라 살아가겠다고 다짐합니다. 이처럼 세상 모든 민족이 지금까지 살던 방식을 버리고 예루살렘에 와서 새로운 삶의 방식을 배우고 새롭게 살아가기로 다짐합니다.

3-4절에 하나님께서 다스리는 새로운 세상의 모습이 나옵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감으로써 변화되는 세상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3절 “그가 많은 민족들 사이의 일을 심판하시며 먼 곳 강한 이방 사람을 판결하시리니, 무리가 그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치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고” ‘강한 이방 사람을 판결’하신다는 것은 하나님께서 강대국을 심판하시겠다는 뜻입니다. 군사력을 이용하여 약한 나라를 지배하는 강대국을 심판하여 사라지게 하십니다. 그렇게 강대국이 사라지고, 많은 민족들이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듭니다. 사람들을 죽이는 무기를 농사짓는 도구로 만듭니다. 더 이상 전쟁할 일이 없기에 무기가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전쟁이 사라지고 모든 민족이 자기 땅을 경작하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모습이 4절에 나옵니다. 4절 “각 사람이 자기 포도나무 아래와 자기 무화과나무 아래에 앉을 것이라. 그들을 두렵게 할 자가 없으리니 이는 만군의 여호와의 입이 이같이 말씀하셨음이라.” ‘자기 포도나무 아래와 자기 무화과나무 아래에 앉아 산다는 것’은, 아무도 다른 사람의 땅을 빼앗으려고 하지 않고 각자 자기 땅에서 농사를 지으며 산다는 것입니다. ‘두렵게 할 자가 없다.’는 말은 서로 위협하지 않고 평화롭게 사는 것을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당신의 말씀으로 그토록 평화로운 세상을 유지하십니다.

5절은 이러한 세상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향한 찬양입니다. 5절 “만민이 각각 자기의 신의 이름을 의지하여 행하되, 오직 우리는 우리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의지하여 영원히 행하리로다.” 이는 전쟁 없는 평화로운 세상을 이루시는 하나님을 믿고 살겠다는 결단입니다.

하나님이 만드시는 세상, 또는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세상의 특징은 권력자나 강대국이 없다는 것입니다. 권력자가 없다보니 사람이 사람을 지배하는 일이 사라지고 싸움도 사라집니다. 모든 사람이 동등하게 자기 권리를 누리며 살아갑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나라들이나 개인들이 좀 더 힘을 길러 다른 나라나 다른 사람을 이기고 지배하려고 애를 씁니다. 그런 삶의 방식은 결국 세상을 망치고 맙니다.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큰 고통을 겪습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세상을 망하게 하시고 권력자나 강대국이 없는 세상을 이루십니다.

 
강대국에게 망한 나라를 회복시키시는 하나님

6절 이하 말씀은 하나님께서 망한 나라를 회복시켜주시겠다고 약속하시는 말씀입니다. 나중에 남왕국 유다는 바벨론에게 망하고 맙니다. 그렇게 망한 나라를 하나님이 회복시키십니다. 6절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그 날에는 내가 저는 자를 모으며, 쫓겨난 자와 내가 환난 받게 한 자를 모아’” 저는 자, 쫓겨난 자, 내가 환난 받게 한 자. 이들은 다 강대국 바벨론에게 망하는 과정에서 상처 입고 피해를 받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은 이들을 버려두지 않으시고 다시 모으시고 회복시킵니다.

7절 “발을 저는 자는 남은 백성이 되게 하며 멀리 쫓겨났던 자들이 강한 나라가 되게 하고 ‘나 여호와가 시온 산에서 이제부터 영원까지 그들을 다스리리라.’ 하셨나니” 새번역 “그들이 이역만리 타향에서 비틀거리며 살고 있으나, 거기에서 살아남은 백성이 강한 민족이 될 것이다. 그 때로부터 영원토록, 나 주가 그들을 시온 산에서 다스리겠다.” 하나님께서 망한 나라 백성을 모으고, 그들로 강한 나라를 만드시겠다고 약속하시고, 나아가 하나님이 친히 그들을 다스리시겠다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권력자들의 횡포 때문에 나라가 망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으시고 당신이 친히 당신의 백성을 다스리십니다.

8절 “너 양 떼의 망대요, 딸 시온의 산이여, 이전 권능 곧 딸 예루살렘의 나라가 네게로 돌아오리라.” ‘양 떼의 망대’나 ‘딸 시온의 산’은 모두 예루살렘을 가리킵니다. ‘예루살렘의 나라’는 예루살렘의 통치권입니다. 예루살렘이 더 이상 다른 세력의 지배를 받지 않고, 하나님의 다스림 아래 있게 될 것입니다.

9절 유다가 회복되기 이전, 즉 망해버린 유다의 상황이 나옵니다. 9절 “이제 네가 어찌하여 부르짖느냐? 너희 중에 왕이 없어졌고 네 모사가 죽었으므로 네가 해산하는 여인처럼 고통함이냐?” 나라의 왕이 죽고, 모사(지혜로운 사람)이 죽어 백성들이 해산하는 여인처럼 고통을 당합니다.

10절 “딸 시온이여, 해산하는 여인처럼 힘들여 낳을지어다. 이제 네가 성읍에서 나가서 들에 거주하며 또 바벨론까지 이르러 거기서 구원을 얻으리니, 여호와께서 거기서 너를 네 원수들의 손에서 속량하여 내시리라.” 나라가 망한 것에 그치지 않고 이후로 해산하는 고통을 겪어야 하고, 성읍에서 살지 못하고 성읍 바깥으로 쫓겨나 살아야 하고, 심지어 바벨론까지 가서 살아야 합니다. 그런 후에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그런 상황에 버려두지 않으시고 구원하십니다.

11-13절 “이제 많은 이방 사람들이 모여서 너를 치며 이르기를 ‘시온이 더럽게 되며 그것을 우리 눈으로 바라보기를 원하노라.’ 하거니와, 그들이 여호와의 뜻을 알지 못하며 그의 계획을 깨닫지 못한 것이라. 여호와께서 곡식 단을 타작 마당에 모음 같이 그들을 모으셨나니, 딸 시온이여, 일어나서 칠지어다. 내가 네 뿔을 무쇠 같게 하며 네 굽을 놋 같게 하리니, 네가 여러 백성을 쳐서 깨뜨릴 것이라. 네가 그들의 탈취물을 구별하여 여호와께 드리며 그들의 재물을 온 땅의 주께 돌리리라.” 이방 사람들이 예루살렘을 파괴하고 더럽힌 후에 그것이 다시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하나님은 권력자나 강대국이 지배하는 세상을 망하게 하십니다. 또한 권력자나 강대국에게 억압당한 이들을 회복시키시고 새롭게 하십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하나님께서 홀로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십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시던 날 새벽에 유대교 지도자들이 보낸 사람들이 칼을 들고 예수님을 붙잡으러 왔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중 하나는 칼을 들고 그들에게 대항하며 예수님을 보호하려고 하였습니다만, 예수님은 그 칼을 내려놓게 하시고, 순순히 붙잡히셨습니다. 예수님은 무력이나 권력을 사용하지 않으시고 무력하게 십자가에서 죽으셨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죄로 물든 세상을 사라지게 하고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온 세상의 왕으로 등극하셔서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고 계십니다.

권력을 소중하게 여기고 권력을 사용해서 일하려고 하는 사람은 자신과 사회를 망칩니다. 권력을 내려놓고 예수님처럼 십자가의 길을 감으로, 권력자나 강대국이 없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권력자들과 강대국이 횡포를 부리는 우리 현실을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 권력자들과 강대국을 모두 없애시고 모든 사람이 평화롭게 살아가는 세상을 이루시는 주님을 바라보며 살게 하옵소서. 권력과 욕심을 내려놓고,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본받아 섬김과 사랑을 실천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