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9일 토요일 <사순절 스물두째 날>

 
하나님, 주님의 사랑을 받으며 사순절 넷째 주간을 지냈습니다. 죄인들을 사랑하시고, 세상을 사망의 세력으로부터 지켜주시는 예수님의 은총을 받아 우리 안에 있는 어둠과 절망을 몰아내게 하옵소서. 어두운 세상에 예수님의 이름으로 희망을 선포하게 하옵소서.

 
미가 6:1-16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예배>

 
하나님이 요구하시는 예배

미가 4-5장에서 미가 선지자는 하나님이 친히 다스리시는 새로운 세상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오늘 본문은 미가가 살던 시대의 죄악을 책망하는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께 바른 예배를 드리라고 촉구합니다.

1-2절 “너희는 여호와의 말씀을 들을지어다. ‘너는 일어나서 산을 향하여 변론하여 작은 산들이 네 목소리를 듣게 하라.’ 하셨나니, 너희 산들과 땅의 견고한 지대들아, 너희는 여호와의 변론을 들으라.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과 변론하시며 이스라엘과 변론하실 것이라.”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과 변론하신다는 것은 곧 당신의 백성을 상대로 재판을 하신다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산과 견고한 지대를 재판관으로 임명하고, 그 재판관 앞에서 당신의 백성들의 잘못을 고발합니다. 고발하는 내용은 주로 9절 이하에 나옵니다.

3-5절에서 하나님은 당신에게는 잘못이 없고, 오히려 당신이 이스라엘 민족을 위해서 하신 일이 많다는 것을 강조하십니다. 3절 “이르시기를 ‘내 백성아 내가 무엇을 네게 행하였으며 무슨 일로 너를 괴롭게 하였느냐? 너는 내게 증언하라.”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에게 한 일을 생각해보고, 잘못한 일이 있으면 말해보라는 뜻입니다. 이는 당신에게는 아무 잘못도 없다는 뜻입니다.

4-5절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위해서 하신 일입니다. 4절 “내가 너를 애굽 땅에서 인도해 내어 종 노릇 하는 집에서 속량하였고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을 네 앞에 보냈느니라.”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시고, 모세와 아론과 미리암을 지도자로 임명하여 그들을 인도하셨습니다.

5절 “‘내 백성아, 너는 모압 왕 발락이 꾀한 것과 브올의 아들 발람이 그에게 대답한 것을 기억하며, 싯딤에서부터 길갈까지의 일을 기억하라. 그리하면 나 여호와가 공의롭게 행한 일을 알리라.’ 하실 것이니라.” 발락과 발람은 이스라엘 민족이 광야 생활을 할 때 이스라엘 민족을 저주하려고 하다가 실패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광야 생활 중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을 보호하셨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말해주는 인물들입니다. ‘싯딤에서 길갈’은 요단강을 건너 가나안으로 들어가는 과정입니다. 하나님께서 그 과정을 다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신실하게 당신의 백성을 사랑하시고 그들을 가나안 땅에서 살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해방시키시고, 광야에서 보호하시고, 가나안 땅을 선물로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이런 큰 은혜를 받은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께 어떻게 응답해야 하겠습니까? 그것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어떤 예배를 원하시겠습니까? 이것은 미가 6장의 주제입니다.

6-7절은 하나님께 예배드리러 나오는 사람들이 하나님께 드릴 제물 때문에 고민하는 것입니다. 6-7절 “내가 무엇을 가지고 여호와 앞에 나아가며 높으신 하나님께 경배할까? 내가 번제물로 일 년 된 송아지를 가지고 그 앞에 나아갈까? 여호와께서 천천의 숫양이나 만만의 강물 같은 기름을 기뻐하실까? 내 허물을 위하여 내 맏아들을, 내 영혼의 죄로 말미암아 내 몸의 열매를 드릴까?” 하나님께서 어떤 제물을 기쁘게 받으실지 고민합니다. 좋은 제물을 드릴지, 많은 제물을 드릴지 고민합니다. 심지어 자기의 맏아들 또는 몸의 열매, 즉 자기의 자녀를 바칠 마음까지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그런 제물이 아닙니다. 8절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여호와께서 네게 구하시는 것은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 아니냐?”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정의를 행하는 것과 인자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인자는 히브리어로 ‘헤세드’입니다. 헤세드는 ‘변치 않는 사랑’입니다. 인자를 사랑하는 것은 사랑하는 일을 좋아한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제물이 아니라 ‘정의를 행하고 인자를 사랑하고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사람’을 원하십니다. 그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제물이요 예배입니다.

 
불의한 삶과 그에 대한 벌

그런데 이스라엘 민족은 이런 바른 예배를 드리지 않고 정반대로 하나님을 진노하게 하시는 불의한 생활을 하였습니다. 9절 이하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민족의 죄악을 지적합니다.

9절 “여호와께서 성읍을 향하여 외쳐 부르시나니, 지혜는 주의 이름을 경외함이니라. 너희는 매가 예비되었나니 그것을 정하신 이가 누구인지 들을지니라.” 하나님께서 당신을 경외하지 않는 백성을 부르시며, 매 맞을 준비를 하라고 하십니다. 이어서 매 맞을 이유가 나옵니다.

10-12절 “악인의 집에 아직도 불의한 재물이 있느냐? 축소시킨 가증한 에바가 있느냐? 내가 만일 부정한 저울을 썼거나, 주머니에 거짓 저울추를 두었으면 깨끗하겠느냐? 그 부자들은 강포가 가득하였고, 그 주민들은 거짓을 말하니 그 혀가 입에서 거짓되도다.” 불의한 재물, 축소시킨 가증한 에바, 부정한 저울, 거짓 저울추, 강포와 거짓 등 수많은 악한 것들이 사람들의 집에 가득합니다.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 거짓과 폭력을 행사하며 삽니다.

앞서 말한 대로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들은 마땅히 정의를 실천하고 인자를 사랑하며 살아야 하는데 정반대로 서로 속이고 거짓말을 하고 폭력을 행사하였습니다. 이것 때문에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을 고발하셨습니다. 그들에 벌을 내리십니다.

13-16절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들에게 내리신 벌입니다. 13절 “그러므로 나도 너를 쳐서 병들게 하였으며 네 죄로 말미암아 너를 황폐하게 하였나니”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공격하여 쇠약하게 하시고 더 나아가 황폐하게 하십니다. 즉 망하게 하십니다.

14-15절 “네가 먹어도 배부르지 못하고 항상 속이 빌 것이며,네가 감추어도 보존되지 못하겠고 보존된 것은 내가 칼에 붙일 것이며, 네가 씨를 뿌려도 추수하지 못할 것이며, 감람 열매를 밟아도 기름을 네 몸에 바르지 못할 것이며, 포도를 밟아도 술을 마시지 못하리라.” 무슨 일을 하더라도 다 헛수고가 됩니다.

16절 “너희가 오므리의 율례와 아합 집의 모든 예법을 지키고 그들의 전통을 따르니, 내가 너희를 황폐하게 하며 그의 주민을 사람의 조소 거리로 만들리라. 너희가 내 백성의 수욕을 담당하리라.” 아합은 북왕국 이스라엘의 왕입니다. 역사적으로 가장 악한 왕이었습니다. 오므리는 그의 아버지입니다. 그런데 남왕국 유다가 그런 악한 왕을 본받음으로 나라가 황폐해지고 수치를 당하고 맙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당신의 사랑을 받은 백성에게 제물을 바치는 예배가 아니라, 정의를 실천하고 인자를 사랑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요구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형식적인 제사나 제물을 요구하지 않으시고, 예배드리러 나오는 그 사람 자신을 원하십니다. 특히 정의를 행하는 사람, 인자를 사랑하는 사람,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사람을 원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단순히 정기적인 예배를 드리는 것보다, 정의를 행하고 사랑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야 합니다. 그것 자체가 예배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우리 예수님은 어떤 제물이 아니라 당신 자신을 하나님께 바치는 제사를 드리셨습니다. 죄인과 연약한 이들을 사랑하는 삶을 하나님께 바치셨습니다. 그러한 삶의 제사를 통해 온 인류의 구원을 이루셨습니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 우리는 사랑과 바른 삶으로 응답해야 합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것은 단지 의무가 아니라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총입니다.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예수님께서 우리를 죄악에서 건져주셨습니다. 이 은혜를 따라서 정의와 사랑을 실천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며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우리를 죄악에서 건지시고 거룩한 백성으로 살게 하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주님이 사랑하시는 사람들을 주님이 사랑하신 것처럼 사랑하게 하옵소서. 정의롭게 행하며 주님과 동행하며 살게 하옵소서. 당신 자신을 하나님께 거룩한 제물로 바치신 예수님을 따라서, 우리도 우리 인생을 주님께 바침으로 온 세상을 구원하시는 주님의 뜻을 이루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