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1일 월요일 <사순절 스물셋째 날>

 
하나님, 사순절을 보내는 우리 심령에 예수님의 사랑이 더욱 깊이 새겨지게 하옵소서. 주님의 깊고 넓은 사랑에 우리를 맡기고, 주님 안에서 평화를 누리게 하옵소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우리에게 주신 사명을 이루게 하옵소서.

 
미가 7:1-20 <죄인을 용서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

 
죄와 죄인으로 가득한 세상

오늘 읽은 미가 7장은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1-7절은 미가 선지자가 당대의 죄악을 지적하면서 자신만이라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겠다고 다짐하는 말씀입니다. 8-20절은 미가 시대가 아니라, 바벨론에게 망한 남왕국 유다 사람들이 바벨론으로 사로잡혀갔다가 포로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때를 배경으로 합니다.

먼저 1-7절은 미가 선지자가 당대의 죄악을 지적하며 한탄하는 말씀입니다.

1절 “재앙이로다. 나여. 나는 여름 과일을 딴 후와 포도를 거둔 후 같아서, 먹을 포도송이가 없으며, 내 마음에 사모하는 처음 익은 무화과가 없도다.” 미가는 자신에 대해서 한탄합니다. 자신은 과일이 하나도 남아 있지 않은 과일나무 같다고 하였습니다. 이는 당시 나라의 상황을 빗대어 하는 말입니다. 당시 나라는 아무런 열매도 기대할 수 없는 절망적인 상태에 빠져 있었습니다.

2-6절은 그 이유를 설명합니다. 2절 상반절 “경건한 자가 세상에서 끊어졌고, 정직한 자가 사람들 가운데 없도다.” 세상에 경건한 자와 정직한 자가 하나도 없습니다. 이 때문에 나라가 절망적인 상태에 빠져든 것입니다.

2절 하반절-3절 “무리가 다 피를 흘리려고 매복하며, 각기 그물로 형제를 잡으려 하고, 두 손으로 악을 부지런히 행하는도다. 그 지도자와 재판관은 뇌물을 구하며 권세자는 자기 마음의 욕심을 말하며 그들이 서로 결합하니” 사람들이 다 죄를 지을 생각만 합니다. 일반 백성이나 나라의 지도자 할 것 없이 다 욕심에 빠져서 죄악을 일삼습니다.

4절 “그들의 가장 선한 자라도 가시 같고, 가장 정직한 자라도 찔레 울타리보다 더하도다. 그들의 파수꾼들의 날 곧 그들 가운데에 형벌의 날이 임하였으니, 이제는 그들이 요란하리로다.” 당시 가장 선한 사람이나 정직한 사람도 가시와 찔레 울타리처럼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줍니다. 당시의 도덕 수준이 아주 천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현실 때문에 벌 받을 날이 다가오고, 세상은 망하게 될 것입니다.

5-6절 “너희는 이웃을 믿지 말며, 친구를 의지하지 말며, 네 품에 누운 여인에게라도 네 입의 문을 지킬지어다. 아들이 아버지를 멸시하며, 딸이 어머니를 대적하며, 며느리가 시어머니를 대적하리니 사람의 원수가 곧 자기의 집안 사람이리로다.” 다들 죄에 빠져 사람들이 서로 믿을 수가 없는 현실을 한탄합니다. 심지어 가족들 사이에서도 서로 해치는 일이 일어납니다. 죄로 인해서 가정과 사회가 무너지고 맙니다.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고 제멋대로 죄를 지으며 살면, 누가 벌을 내려서 또는 외부의 공격으로 망하는 것이 아니라, 죄 때문에 스스로 망하고 맙니다.

7절은 미가 선지자의 다짐입니다. 7절 “오직 나는 여호와를 우러러보며, 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바라보나니, 나의 하나님이 나에게 귀를 기울이시리로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의인을 찾을 수 없는 세상에서 미가 선지자는 하나님을 바라보겠다고 다짐합니다. 미가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나님께 기도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도 사람들의 회개를 전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가는 자신만이라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기도하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러면 하나님께서 자기가 드리는 기도에 응답하여 주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용서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

8-20절은 망한 나라를 회복시켜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입니다. 8-10절은 예배에 참여한 회중들이 먼저 부르는 찬양이고, 11-13절은 이에 응답하여 제사장 같은 예배인도자가 부르는 찬양입니다.

8-10절에 나오는 ‘나’는 이스라엘 민족 전체를 말합니다. 8절 “나의 대적이여, 나로 말미암아 기뻐하지 말지어다. 나는 엎드러질지라도 일어날 것이요, 어두운 데에 앉을지라도, 여호와께서 나의 빛이 되실 것임이로다.” ‘엎드러지고 어두운 데에 앉았다.’는 말은 이스라엘 민족이 바벨론에게 망해버린 현실을 말합니다. 그런데 그렇게 망해버린 현실에서도 하나님께서 빛이 되셔서 구원하실 것이라는 희망을 품습니다.

9-10절 “내가 여호와께 범죄하였으니 그의 진노를 당하려니와, 마침내 주께서 나를 위하여 논쟁하시고 심판하시며 주께서 나를 인도하사 광명에 이르게 하시리니, 내가 그의 공의를 보리로다. 나의 대적이 이것을 보고 부끄러워하리니, 그는 전에 내게 말하기를 ‘네 하나님 여호와가 어디 있느냐?’ 하던 자라. 그가 거리의 진흙 같이 밟히리니 그것을 내가 보리로다.” 이스라엘 민족이 범죄 하였기에 하나님의 진노를 피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는 하나님께서 다시 이스라엘 민족의 편에 서시고, 이스라엘을 망하게 한 나라를 부끄럽게 할 것입니다. 하나님이 어디 있느냐고 빈정거리던 나라가 진흙같이 밟힐 것입니다.

11-13절은 인도자가 부르는 응답 노래입니다. 11절 “네 성벽을 건축하는 날 곧 그 날에는 지경이 넓혀질 것이라.” 네 성벽은 예루살렘 성벽입니다. 바벨론이 무너뜨린 예루살렘 성벽이 다시 건축될 때가 되면 이스라엘의 땅이 넓어지게 될 것입니다.

12-13절 “그 날에는 앗수르에서 애굽 성읍들에까지, 애굽에서 강까지, 이 바다에서 저 바다까지, 이 산에서 저 산까지의 사람들이 네게로 돌아올 것이나, 그 땅은 그 주민의 행위의 열매로 말미암아 황폐하리로다.” 앗수르, 애굽을 비롯한 여러 나라로 흩어졌던 이스라엘 민족이 다시 돌아옵니다. 반면 그들을 망하게 했던 나라들은 그들의 악한 행위 때문에 황폐하게 됩니다.

14-17절은 다시 회중이 부르는 노래입니다. 14절 “원하건대 주는 주의 지팡이로 주의 백성 곧 갈멜 속 삼림에 홀로 거주하는 주의 기업의 양 떼를 먹이시되, 그들을 옛날 같이 바산과 길르앗에서 먹이시옵소서.” 하나님께서 회복된 나라의 목자가 되셔서 옛날처럼 그들을 친히 다스려달라고 요청합니다.

15절 “이르시되 ‘네가 애굽 땅에서 나오던 날과 같이 내가 그들에게 이적을 보이리라.’ 하셨느니라.” 하나님이 애굽에서 나오던 때와 같이 기적을 베풀어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16-17절 “이르되 ‘여러 나라가 보고 자기의 세력을 부끄러워하여 손으로 그 입을 막을 것이요, 귀는 막힐 것이며, 그들이 뱀처럼 티끌을 핥으며 땅에 기는 벌레처럼 떨며 그 좁은 구멍에서 나와서 두려워하며 우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와서 주로 말미암아 두려워하리이다.’” 하나님의 다스림을 받는 이스라엘 민족을 보고 이스라엘 주변 나라들이 두려워 떨며 하나님께 돌아와 하나님을 경외하게 됩니다.

18-20절은 마무리하는 찬양입니다. 18절 “주와 같은 신이 어디 있으리이까? 주께서는 죄악과 그 기업에 남은 자의 허물을 사유하시며 인애를 기뻐하시므로 진노를 오래 품지 아니하시나이다.” “주와 같은 신이 어디 있으리이까?” 이 말씀은 우리 하나님 같은 분은 없다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용서하시는 하나님, 진노를 영원히 품지 않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그러한 하나님이시기에 이스라엘 민족이 다시 회복됩니다.

19절 “다시 우리를 불쌍히 여기셔서 우리의 죄악을 발로 밟으시고 우리의 모든 죄를 깊은 바다에 던지시리이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불쌍히 여겨주시고 그들의 모든 죄를 도말하시고 없애십니다.

20절 “주께서 옛적에 우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야곱에게 성실을 베푸시며 아브라함에게 인애를 더하시리이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맹세하시고 약속하신대로 이스라엘 민족을 사랑하시고,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십니다.

 
죄는 우리 인생과 이 세계를 절망으로 빠뜨립니다. 오늘 본문 앞부분에서 미가 선지자는 죄인밖에 없는 세상을 보며 한탄하였습니다. 그러한 세상은 망할 밖에 없습니다. 미가 선지자는 자신만이라도 하나님을 바라보며 살겠다고 다짐하지만 그렇다고 미가 혼자서 나라를 구할 수는 없었습니다. 결국 죄로 인해 남왕국 유다는 망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렇게 망하는 것으로 끝나게 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남왕국 유다 사람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회복시켜주셨습니다. 오늘 본문에 나오는 대로 이 세상에 하나님 같은 분은 없습니다. 진노를 오래 품지 않으시고 용서하시는 하나님이 계시기에 우리에게 소망이 있습니다.

우리 예수님은 그러한 하나님을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주고 또한 그러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온 세상 모든 이들이 죄에 빠져 세상이 절망에 빠졌을 때, 예수님은 흠 없는 의로운 삶으로, 또한 목숨을 내놓기까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심으로, 이 세상에 희망을 주셨고, 사람들의 죄를 용서하시고 온 세상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 안에서 우리를 용서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영접함으로 우리를 용서하시고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십시오. 또한 용서하시고 구원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널리 전파하며 살아가십시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죄로 인해 죽어가는 사람들과 세상을 긍휼히 여기시고, 용서하시고 구원의 은총을 베풀어주시니 감사합니다. 하나님, 우리의 죄 때문에 절망하지 않게 하옵소서. 우리의 모든 죄를 짊어지시고, 죄가 초래하는 죽음과 절망을 이기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소망을 품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복음을 전파하여 모든 죄가 사라진 아름다운 세상을 이루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