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14일 목요일 <사순절 스물여섯째 날>

 
하나님, 새로운 아침과 새로운 생명을 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오늘도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살게 하옵소서. 돈이나 지위나 육체의 힘은 내려놓고, 기도와 말씀의 힘으로 살게 하옵소서. 우리 삶의 현장에 오직 하늘의 거룩한 뜻이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나훔 3:1-19 <강한 무기와 많은 재물 때문에 망한 나라>

 
강한 무기와 많은 재물 때문에 망하는 앗수르

나훔 선지자는 당시 세계 최강대국이었던 앗수르가 멸망할 것을 예고합니다. 세계 최강대국이 망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오늘날 미국이나 중국 같은 나라가 망할 것이라고 선포하면 사람들은 그것을 믿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나훔 선지자는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을 따라서 담대하게 앗수르의 멸망을 선포했습니다. 오늘 본문 앞부분에서 나훔 선지자는 앗수르가 망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합니다.

오늘 본문 1-4절은 앗수르가 망해야 할 이유들을 나열합니다. 1절 “화 있을진저! 피의 성이여. 그 안에는 거짓이 가득하고 포악이 가득하며 탈취가 떠나지 아니하는도다.” 앗수르의 수도 니느웨를 피의 성이라고 부릅니다. 피의 성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그 성 안에 거짓과 포악과 탈취가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니느웨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번영하고 화려한 도시이지만, 그 내부에는 거짓과 폭력과 도적질이 가득합니다. 앗수르는 주변 나라를 끊임없이 침략하여 재물을 탈취하였습니다. 그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며 죽었습니다. 그러니 나라가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2-3절 상반절에서 여러 가지 무기를 나열합니다. “휙휙 하는 채찍 소리, 윙윙 하는 병거 바퀴 소리, 뛰는 말, 달리는 병거, 충돌하는 기병, 번쩍이는 칼, 번개 같은 창” 앗수르는 이러한 엄청난 무기를 가지고 그동안 많은 나라를 침략하고 많은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3절 하반절 “죽임 당한 자의 떼, 주검의 큰 무더기, 무수한 시체여 사람이 그 시체에 걸려 넘어지니” 무기 때문에 죽은 사람들의 시체가 무수합니다.

4절 “이는 마술에 능숙한 미모의 음녀가 많은 음행을 함이라. 그가 그의 음행으로 여러 나라를 미혹하고 그의 마술로 여러 족속을 미혹하느니라.” ‘마술에 능숙한 미모의 음녀’는 외교적인 술수에 능한 앗수르를 가리킵니다. 앗수르는 주변 나라를 속여 온갖 이익을 챙겼습니다. ‘마술에 능숙한 미모의 음녀’는 또한 앗수르가 섬기던 여신 ‘이슈타르,’ 즉 아스다롯을 가리킵니다. 아스다롯은 물질적인 풍요와 성적인 쾌락을 만족시키는 신입니다. 앗수르는 여신 아스다롯을 숭배하며 물질만능과 성적인 쾌락을 추구하며 살았습니다. 앗수르는 물질적인 풍요와 성적인 쾌락을 추구하였고, 그에 따라 온 세계를 약탈하고 미혹하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러니 나라가 망해야 합니다.

단지 국력이 약해서 나라가 망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나 무기를 의지하고, 무기로 사람을 죽이고, 재물 모으는 일이나 육체적인 쾌락을 추구하면 그것 때문에 나라가 망합니다. 강한 무기, 많은 재물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는 말입니다.

 
앗수르의 멸망과 기뻐하는 사람들

5-7절은 앗수르의 멸망을 선포합니다. 5-7절 “보라. 내가 네게 말하노니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에 네 치마를 걷어 올려 네 얼굴에 이르게 하고, 네 벌거벗은 것을 나라들에게 보이며, 네 부끄러운 곳을 뭇 민족에게 보일 것이요, 내가 또 가증하고 더러운 것들을 네 위에 던져 능욕하여 너를 구경 거리가 되게 하리니, 그 때에 너를 보는 자가 다 네게서 도망하며 이르기를 ‘니느웨가 황폐하였도다. 누가 그것을 위하여 애곡하며 내가 어디서 너를 위로할 자를 구하리요!’ 하리라.” 앗수르가 망해 수치를 당하고 구경거리가 될 것이며, 아무도 황폐한 앗수르를 위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8-10절은 이전에 앗수르에게 망한 여러 나라들을 언급합니다. 8-10절 “네가 어찌 노아몬보다 낫겠느냐? 그는 강들 사이에 있으므로 물이 둘렸으니 바다가 성루가 되었고 바다가 방어벽이 되었으며, 구스와 애굽은 그의 힘이 강하여 끝이 없었고 붓과 루빔이 그를 돕는 자가 되었으나, 그가 포로가 되어 사로잡혀 갔고 그의 어린 아이들은 길 모퉁이 모퉁이에 메어침을 당하여 부서졌으며 그의 존귀한 자들은 제비 뽑혀 나뉘었고 그의 모든 권세자들은 사슬에 결박되었나니” 노아몬, 구스, 애굽은 모두 앗수르에게 망한 나라들입니다. 그들은 지형적으로 안전한 곳에 있었지만 망했습니다. 다른 나라들이 도와주었지만, 결국 망했습니다. 앗수르 역시 그러한 나라들처럼 망하고 말 것입니다.

11절 “너도 술에 취하여 숨으리라. 너도 원수들 때문에 피난처를 찾으리라.” 술은 하나님께서 마시게 하는 진노의 잔입니다. 앗수르가 하나님이 주시는 진노의 잔을 마시고 취하여 정신없이 도망할 것입니다.

12-13절 “네 모든 산성은 무화과나무의 처음 익은 열매가 흔들기만 하면 먹는 자의 입에 떨어짐과 같으리라. 네 가운데 장정들은 여인 같고 네 땅의 성문들은 네 원수 앞에 넓게 열리고 빗장들은 불에 타도다.” 과일이 익으면 땅에 떨어지는 것 같이 앗수르도 망할 때가 되었습니다. 앗수르를 지키는 장정들이 여인처럼 힘이 약해지고, 적의 공격을 막아주어야 할 앗수르의 성문이 적군을 향해 넓게 열려서 공격해 오는 적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앗수르는 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14절 “너는 물을 길어 에워싸일 것을 대비하며, 너의 산성들을 견고하게 하며, 진흙에 들어가서 흙을 밟아 벽돌 가마를 수리하라.” 이 구절은 열심히 준비해서 멸망을 막아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결코 성공하지 못할 것입니다.

15절 상반절 “거기서 불이 너를 삼키며 칼이 너를 베기를 느치가 먹는 것 같이 하리라.” 새번역 “느치가 풀을 먹어 치우듯이 거기에서 불이 너를 삼킬 것이고, 칼이 너를 벨 것이다.” 앗수르가 아무리 대비해도 결국 망할 것입니다.

15절 하반절-17절 “네가 느치 같이 스스로 많게 할지어다. 네가 메뚜기 같이 스스로 많게 할지어다. 네가 네 상인을 하늘의 별보다 많게 하였으나 느치가 날개를 펴서 날아감과 같고, 네 방백은 메뚜기 같고 너의 장수들은 큰 메뚜기 떼가 추운 날에는 울타리에 깃들였다가 해가 뜨면 날아감과 같으니 그 있는 곳을 알 수 없도다.” 앗수르에 아무리 사람이 많고, 상인들, 방백들, 장수들이 있어도, 그들이 나라가 망하는 것을 막지 못합니다. 그들은 무력하게 다 사라지고 맙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사람이 결코 막을 수 없습니다.

18절 “앗수르 왕이여, 네 목자가 자고 네 귀족은 누워 쉬며 네 백성은 산들에 흩어지나 그들을 모을 사람이 없도다.” 잔다는 말과 누워 쉰다는 말은 죽었다는 뜻입니다. 앗수르의 관리들과 귀족이 다 죽었고, 백성들은 다 흩어졌습니다.

19절 “‘네 상처는 고칠 수 없고, 네 부상은 중하도다. 네 소식을 듣는 자가 다 너를 보고 손뼉을 치나니 이는 그들이 항상 네게 행패를 당하였음이 아니더냐.’ 하시니라.” 앗수르 왕은 고칠 수 없는 중상을 당해 죽어갑니다. 그리고 그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다 기뻐합니다. 앗수르가 망하고, 그 망하는 것을 온 세상이 즐거워하며 손뼉을 칩니다.

 
우리 시대에 많은 나라들이 경제를 발전시키고, 군사력을 증강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야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고 망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앗수르가 많은 무기를 사용하여 다른 나라의 재물을 약탈하여 쌓아놓은 것 때문에 망한다고 선언하였습니다. 많은 무기와 재물 때문에 나라가 망한다는 말입니다.

재물이나 군사력으로 자신이나 자기 나라를 지키지 못합니다. 이 세상을 다스리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사는 것이 자신과 자신의 나라를 지키는 가장 좋은 길입니다.

예수님은 무력이나 재력으로 일하려고 하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많은 사람을 모으려고 애쓰지도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고자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에 죽으시기 전날 밤에도 당신의 원대로 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기도하였습니다. 우리도 예수님처럼 재물이나 권력보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을 앞세우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더 많은 재물을 얻고, 더 강한 무기를 갖추는 일에만 몰두하는 세상 나라들로 인해, 세상은 망가지고 사람들은 고생합니다. 이 세계를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하나님, 우리가 재물이나 권력보다 하나님의 뜻을 앞세우며 살게 하옵소서. 하나님, 우리나라가 강하고 부유한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따라 이웃을 사랑하는 나라가 되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