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5일 월요일 <사순절 서른다섯째 날>

 
하나님, 고난주간 첫 날 우리에게 베풀어주신 주님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합니다. 이 세상에 비록 죄와 그로 인한 고난과 죽음이 있지만, 주님이 계시기에 소망이 있습니다. 우리를 용서하시고 우리에게 영생을 선물로 주시는 주님의 은총을 힘입어 오늘도 거룩한 길을 하며, 진리를 따라 살게 하옵소서.

 
학개 2:1-9 <보잘것없는 성전에 임하는 하나님의 영광>

 
초라한 성전 때문에 실망한 사람들

학개 1장에서 학개 선지자는 성전을 건축하다 말고 손을 놓고 있던 유대인들을 책망하며 성전 건축 공사를 시작하라고 권면했습니다. 학개 선지자의 권면을 따라서 유대인들은 18년 동안이나 중단되었던 성전 건축 공사를 재개하였습니다. 그런데 당시 유대인 공동체의 상황은 매우 열악하였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고 있었기 때문에 자기들 마음대로 일하는 것이 쉽지 않고, 공사비를 조달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이렇게 열악한 상황에서 학개 선지자는 포기하지 않고 공사를 마칠 수 있도록 격려합니다.

1절 “일곱째 달 곧 그 달 이십일일에 여호와의 말씀이 선지자 학개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 1장 마지막 절을 보면 다리오 왕 제2년 여섯째 달 이십사일에 성전 공사를 다시 시작하였습니다. 그로부터 4주가량 지난 일곱째 달 이십일일에 다시 하나님의 말씀이 학개에게 임하였습니다.

이때 선포된 말씀이 2-9절 말씀입니다.

2-3절 “너는 스알디엘의 아들 유다 총독 스룹바벨과 여호사닥의 아들 대제사장 여호수아와 남은 백성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 가운데에 남아 있는 자 중에서 이 성전의 이전 영광을 본 자가 누구냐? 이제 이것이 너희에게 어떻게 보이느냐? 이것이 너희 눈에 보잘것없지 아니하냐?” 포로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사람 중에 나이 많은 사람들은 화려한 솔로몬 성전을 봤습니다. 그들의 눈에 새로 짓는 성전은 예전 성전에 비하면 보잘 것 없는 것이었습니다. 솔로몬 시대에는 백향목과 금은보석으로 화려하게 성전을 지었습니다만, 학개 선지자 시대에는 앞서 말한 형편 때문에 그렇게 지을 수 없었습니다. 가까운 산에서 구할 수 있는 나무와 진흙과 돌로 지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므로 이전 성전을 본 사람들의 마음이 좋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그러한 사람들을 위로하시며 4절 말씀을 주십니다. 4절 “그러나 여호와가 이르노라. 스룹바벨아 스스로 굳세게 할지어다. 여호사닥의 아들 대제사장 여호수아야 스스로 굳세게 할지어다. 여호와의 말이니라. 이 땅 모든 백성아 스스로 굳세게 하여 일할지어다. 내가 너희와 함께 하노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하나님께서 지도자 스룹바벨과 여호수아에게 ‘스스로 굳세게 하라.’고 말씀하시고, 또한 다른 백성들에게도 ‘스스로 굳세게 하여 일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어지는 성전이 초라하고 볼품없어도 의기소침하지 말고 힘내서 일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하나님께서 "내가 너희와 함께 하노라."라고 하셨습니다. 지어지는 성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성전은 하나님이 당신의 백성과 함께 하신다는 것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또한 제아무리 화려한 성전이라도 그 성전에 하나님을 모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의 손으로 만든 것 안에 사람 마음대로 하나님을 가두어 두지는 못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은 사람이 화려한 성전을 짓느냐 못 짓느냐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이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께 달려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내가 너희와 함께 하노라.’라고 말씀하셨으니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지어지는 성전의 크기와 화려함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5절 “너희가 애굽에서 나올 때에 내가 너희와 언약한 말과 나의 영이 계속하여 너희 가운데에 머물러 있나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말지어다.” 이스라엘 민족을 애굽에서 이끌어내신 하나님께서 새로운 성전을 짓는 유대인 공동체와 함께 하십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애굽에서 나온 후에 짐승의 가죽으로 만든 성막에서 하나님을 예배하였습니다. 그런 천막에서도 하나님의 임재를 경험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므로 초라한 성전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초라한 성전에 임하는 하나님의 영광

6-7절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조금 있으면 내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육지를 진동시킬 것이요, 또한 모든 나라를 진동시킬 것이며 모든 나라의 보배가 이르리니, 내가 이 성전에 영광이 충만하게 하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만군의 하나님께서 온 세상 모든 만물과 모든 나라를 진동시킬 것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온 세상 만물을 움직일 것입니다. 그리하여 “모든 나라의 보배가 이르게” 하십니다. 이는 모든 나라가 보배를 가지고 예루살렘으로 모여든다는 뜻입니다. 비록 초라한 성전이지만, 그 성전으로 세계 모든 나라가 나아와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며 예배드릴 것을 예고하는 것입니다. 그 때에 하나님의 영광이 그 성전에 충만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지어지는 성전이 초라한 것 때문에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초라한 성전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환히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8절 “은도 내 것이요 금도 내 것이니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성전을 은과 금으로 치장하지 못한다고 해서 걱정할 것은 없습니다. 온 세상의 은과 금이 다 하나님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은과 금이 성전 안에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9절 “이 성전의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크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내가 이곳에 평강을 주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9절 상반절을 새번역 성경은 이렇게 번역했습니다. “그 옛날 찬란한 그 성전보다는, 지금 짓는 이 성전이 더욱 찬란하게 될 것이다.” 이전의 화려한 솔로몬 성전보다 당시 짓고 있던 초라한 성전이 더 영광스럽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십니다. 그리고 그 성전에 평강을 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평강은 하나님의 다스림이 온전히 이루어지는 상태입니다. 하나님은 당시 지어지고 있던 초라한 성전을 통해 하나님의 다스림이 완전히 이루어지는 새로운 세상을 만드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그러므로 초라한 성전을 보며 실망할 필요가 없습니다. 힘을 내서 성전을 지어 완공해야 합니다.

 
바벨론 포로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사람들의 생활은 초라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들이 짓는 성전도 초라하기 그지없었습니다. 하지만 영광스런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 하셔서 초라한 성전에 당신의 영광을 충만하게 하시고, 또한 성전을 통해서 초라한 사람들의 삶을 영화롭게 하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우리 인생은 초라한 우리 자신의 노력에 달려있지 않습니다. 우리가 큰 집을 짓고, 큰 업적을 세우는 것에 달려 있지 않습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며 우리 인생을 영화롭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총으로 우리 인생이 영화롭게 될 것입니다.

우리 예수님은 예루살렘을 보시며 그 성전을 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그 성전을 대신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이 지신 십자가, 그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이 바로 예루살렘 성전을 대신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과 함께 하시고, 그곳에서 죄인들의 용서를 선포하시고, 그 십자가를 영광스럽게 하셨습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들이 죄 용서와 영생을 선물로 받고, 영화로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우리 자신이 비록 초라하고, 우리를 둘러싼 세상이 초라해도, 우리는 장차 영화로운 존재가 되어 하나님과 함께 살게 될 것입니다. 초라한 우리 자신과 우리 현실 때문에 실망하지 말고, 영화롭게 변화될 날을 꿈꾸며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 우리를 영화로운 존재로 만들어가시는 하나님, 우리를 구원하시고 영화롭게 하시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오늘도 힘차게 살게 하옵소서. 우리가 비록 부족하고 우리 삶이 초라할지라도, 우리를 위해서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심으로 우리를 영화롭게 하시오니, 예수님을 믿고, 거룩하고 영화롭게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