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3일 금요일

 
하나님, 새로운 마음으로 새 아침을 맞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우리가 익숙한 곳에서 무사안일하게 머물러 있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이 부르시는 곳으로 나아가게 하옵소서. 부활하신 주님이 주시는 지혜와 용기를 힘입어 새로운 꿈을 꾸게 하옵소서.

 
사도행전 5:33-42 <하나님에게서 비롯된 그리스도인의 삶>

 
조심하라

오늘 본문은 어제 묵상한 사도행전 5장 17절 이하 말씀과 이어지는 말씀입니다. 대제사장과 사두개파 사람들을 비롯한 유대교 지도자들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는 사도들과 점점 성장하는 교회 공동체를 시기하고 미워하였습니다. 이에 유대교 지도자들은 복음을 전하는 사도들을 붙잡아서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유대교 지도자들은 사도들에게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지 말라고 하면서, 사도들을 위협하였습니다만 사도들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사도들은 회개와 죄사함을 위해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계속 증언하겠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오늘 본문은 유대교 지도자들이 사도들을 처리할 방안을 의논하는 이야기입니다.

사도들이 유대교 지도자들의 말을 듣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일부 유대교 지도자들은 사도들을 죽여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33절 “그들이 듣고 크게 노하여 사도들을 없이하고자 할새” 사도들의 말을 듣고 유대교 지도자들이 크게 화를 내면서, 사도들을 없애려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사도들을 죽이려고 한 것입니다.

그 때 한 사람이 반대 의견을 말합니다. 34절 “바리새인 가말리엘은 율법교사로 모든 백성에게 존경을 받는 자라. 공회 중에 일어나 명하여 사도들을 잠깐 밖에 나가게 하고” 바리새인인 가말리엘이라는 사람은 율법 교사였고 모든 백성에게 존경을 받는 사람이었습니다. 가말리엘은 당대 최고의 율법교사, 랍비였습니다. 사도 바울의 스승이기도 하였습니다. 가말리엘 역시 공회, 즉 산헤드린의 일원이었는데, 사도들을 밖으로 내보낸 후에 자기 의견을 말합니다.

먼저 가말리엘은 함부로 결정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35절 “말하되 ‘이스라엘 사람들아, 너희가 이 사람들에게 대하여 어떻게 하려는지 조심하라.” 가말리엘은 사도들을 죽이는 일에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화가 난다고 해서 함부로 죽여서는 안 된다는 말입니다.

이어지는 구절에서 가말리엘은 두 가지 예를 듭니다. 첫 번째 예는 드다라는 사람입니다. 36절 “이 전에 드다가 일어나 스스로 선전하매 사람이 약 사백 명이나 따르더니, 그가 죽임을 당하매 따르던 모든 사람들이 흩어져 없어졌고” 드다라는 사람이 등장하여 한 때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었지만, 그가 죽은 후에 그를 따르던 사람이 다 흩어져 없어졌습니다.

두 번째 예는 유다라는 사람입니다. 37절 “그 후 호적할 때에 갈릴리의 유다가 일어나 백성을 꾀어 따르게 하다가 그도 망한즉 따르던 모든 사람들이 흩어졌느니라.’” 예수님이 탄생할 즈음이 로마 황제가 로마 제국의 인구를 조사하라는 명령을 내린 적이 있습니다. 그 때가 바로 호적할 때입니다. 그 때 유다라는 사람이 일어나서 백성들을 따르게 하였는데, 유다가 망하자 그를 따르던 사람들도 다 흩어졌습니다.

두 사람은 자신이 메시아라고 주장하며, 사람들을 따르게 하였습니다만, 그를 따르는 무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에게서 비롯된 사도들의 사상과 소행

가말리엘은 38절 이하에서 이런 역사적인 사례가 있으니 예수님을 따르는 무리도 함부로 없애려고 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38절 “이제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이 사람들을 상관하지 말고 버려 두라. 이 사상과 이 소행이 사람으로부터 났으면 무너질 것이요” 가말리엘은 사도들을 그냥 두라고 말합니다. 사도들의 사상과 소행이 단지 사람에게서 비롯된 것이면, 다시 말해서 사도들 자신의 생각에서 나온 것이면 얼마 지나지 않아 무너질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유대교 지도자들이 강제로 없애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다 없어질 것이라는 뜻입니다.

중요한 구절은 39절입니다. 가말리엘은 사도들의 사상과 소행이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39절 “‘만일 하나님께로부터 났으면, 너희가 그들을 무너뜨릴 수 없겠고 도리어 하나님을 대적하는 자가 될까 하노라.’ 하니” 사도들의 사상과 소행이 하나님께로부터 났으면 사람이 막으려고 해도 막을 수 없습니다. 또한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사상과 소행을 막는 것은 곧 하나님을 대적하는 것이 됩니다.

가말리엘은 사도들의 소행이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일 수도 있으니, 사도들을 함부로 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였습니다. 가말리엘은 행여 유대교 지도자들이 하나님을 대적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두려워하였습니다.

40절 “그들이 옳게 여겨 사도들을 불러들여 채찍질하며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는 것을 금하고 놓으니” 공회 회원들은 가말리엘의 말을 옳게 여기고, 사도들을 죽이지 않고 채찍질만 하고 풀어줍니다. 그리고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하지만 풀려난 사도들은 유대교 지도자들의 말을 듣지 않습니다. 41절 “사도들은 그 이름을 위하여 능욕 받는 일에 합당한 자로 여기심을 기뻐하면서, 공회 앞을 떠나니라.” 새번역 “사도들은 예수의 이름 때문에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 것을 기뻐하면서 공의회에서 물러났다.” 사도들은 공회원들에게 매를 맞고 능욕을 당한 것을 기쁘게 여겼습니다. 자신들이 예수님의 이름을 위해서 모욕을 당하는 사람이 된 것을 기쁘게 여겼습니다.

그리고 유대교 지도자들의 말을 어기고 계속해서 예수님을 전합니다. 42절 “그들이 날마다 성전에 있든지 집에 있든지 예수는 그리스도라고 가르치기와 전도하기를 그치지 아니하니라.” 사도들은 어디에 있든지 쉬지 않고 예수님이 그리스도라고 가르치고 복음을 전했습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가말리엘이라는 사람을 사용하여 유대교 지도자들의 마음을 움직여서 사도들을 보호하셨습니다. 가말리엘은 비록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하나님을 두려워하였습니다. 그는 사람의 힘으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고, 수많은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몸과 마음이 치유되고, 구원의 은총을 입게 된 것은 것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2천년 교회 역사가 결코 사람의 노력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하나님의 섭리가 없었다면, 오늘날 교회도 없고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도 없었을 것입니다.

사도들은 자신들의 배후에 하나님이 계시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그러하기에 유대교 지도자들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았습니다. 사회적인 지위로 보자면 사도들은 유대교 지도자들에 비해 지극히 낮은 사람이었지만 영적으로는 그들보다 훨씬 차원 높고 능력 있는 인생을 살았습니다.

우리가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살아가는 것은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우리 안에서 하나님이 일하시고 있습니다. 우리 뒤에는 하나님이 서 계십니다. 이러한 확신을 가지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인도하심 따라서 차원 높고 능력 있는 인생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하나님, 우리의 삶은 단지 우리 자신의 삶이 아닙니다. 주님이 우리와 함께 하시고, 주님이 우리 인생을 이끌어 가십니다. 우리의 말은 주님이 주신 말이요, 우리의 일은 주님이 시키신 일입니다. 우리가 이러한 확신을 가지고 우리 말과 삶으로 부활하신 예수님을 전하며 고귀한 인생을 살게 하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