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31일 수요일
사랑하는 하나님, 새해 첫 달을 주님과 동행하며 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시간의 주인이신 하나님, 새해를 선물로 주신 주님의 뜻을 되새기며 우리 마음을 새롭게 하여, 주님의 영광을 위하여 설레고 뜨거운 마음으로 하루하루 살게 하옵소서.
호세아 9:1-17 <물질적인 풍요로움 때문에 망한 사람들>
이방인처럼 초막절을 지키는 사람들에 대한 책망
호세아 선지자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여로보암 2세 시대부터 나라가 망할 때까지 활동하였습니다. 여로보암 2세 시대에 나라가 부강해졌을 때, 사람들은 온갖 더러운 죄악을 저지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한 죄 때문에 결국 나라가 망하고 밥니다. 호세아 선지자는 나라가 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여러 가지 죄악을 지적합니다.
오늘 본문 전반부, 1-9절은 사람들이 흥겹게 명절을 즐기고 있을 때, 선포된 심판의 말씀입니다.
1절 “이스라엘아, 너는 이방 사람처럼 기뻐 뛰놀지 말라. 네가 음행하여 네 하나님을 떠나고, 각 타작마당에서 음행의 값을 좋아하였느니라.” 이 구절은 초막절(수장절)을 지키는 것을 책망하는 말씀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은 가을에 포도를 비롯한 농산물을 거두면서 타작마당에서 하나님께 감사하는 초막절을 지킵니다. 이스라엘 민족이 모여 즐겁게 초막절을 지키고 있을 때, 호세아 선지자가 나타나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합니다.
호세아는 이스라엘이 명절을 지키는 모습이 이방인과 같다고 지적합니다. 그들은 율법이 아니라, 가나안 종교 의식을 따라 명절을 지켰습니다. 음행하고, “음행의 값을 좋아하는 것”이 바로 가나안 종교 의식의 특징입니다. “음행의 값”이란 돈을 주고 성매매를 하는 것을 말합니다. 가나안 종교는 풍요와 다산을 기원한다는 미명하에 성전에서 음란한 성행위를 벌였습니다. 이러한 모습을 본 호세아 선지자가 나서서 심판을 선포합니다.
2절 “타작 마당이나 술틀이 그들을 기르지 못할 것이며, 새 포도주도 떨어질 것이요” 타작 마당이나 술틀이 그들을 기르지 못한다는 것은 타작마당이나 술틀에서 더 이상 포도나 포도주가 나오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는 더 농사를 짓지 못할 것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물질적으로 풍요롭게 살던 북왕국 이스라엘 사람들은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즐기는 것에 빠져서 하나님을 잊고 우상을 숭배했습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북왕국 이스라엘 사람들에게서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빼앗아가셨습니다.
3-6절은 이스라엘 민족이 망해 다른 나라로 흩어지게 된다는 말씀입니다. 3절 “그들은 여호와의 땅에 거주하지 못하며, 에브라임은 애굽으로 다시 가고 앗수르에서 더러운 것을 먹을 것이니라.” 가나안 땅에서 쫓겨나 애굽이나 앗수르로 가서 거기 이방인의 땅에서 나는 것을 먹게 될 것입니다.
4-5절 “그들은 여호와께 포도주를 부어 드리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기뻐하시는 바도 되지 못할 것이라. 그들의 제물은 애곡하는 자의 떡과 같아서 그것을 먹는 자는 더러워지나니, 그들의 떡은 자기의 먹기에만 소용될 뿐이라. 여호와의 집에 드릴 것이 아님이니라. 너희는 명절 날과 여호와의 절기의 날에 무엇을 하겠느냐?” 이방인의 땅에서 나는 것은 하나님께 드리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명절이 되어도 그것을 제물로 바칠 수가 없습니다. 나라가 망한 뒤에는 더 이상 명절을 지킬 수 없습니다.
6절 “보라. 그들이 멸망을 피하여 갈지라도, 애굽은 그들을 모으고 놉은 그들을 장사하리니, 그들의 은은 귀한 것이나 찔레가 덮을 것이요, 그들의 장막 안에는 가시덩굴이 퍼지리라.” 새번역 “재난이 닥쳐와서 백성들이 흩어지는 날, 이집트가 그 피난민을 받아들여도, 끝내, 멤피스 땅에 묻히는 신세가 되고 말 것이다. 가지고 간 귀중한 금은 보화는 잡초 속에 묻히고, 살던 곳은 가시덤불로 덮일 것이다.” 이방인의 땅에서 명절을 제대로 지키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곳에서 제대로 살지 못하고 망할 것입니다.
7절 상반절 “형벌의 날이 이르렀고, 보응의 날이 온 것을 이스라엘이 알지라.” 호세아는 북왕국 이스라엘이 망할 날이 가까웠다고 선언합니다. 호세아의 이러한 심판 선언 뒤에 얼마 지나지 않아 이스라엘은 망해 주변세계로 흩어졌습니다.
그런데 당시 사람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를 무시하였습니다. 7절 하반절 “선지자가 어리석었고 신에 감동하는 자가 미쳤나니, 이는 네 죄악이 많고 네 원한이 큼이니라.” 새번역 “너희는 말하기를 ‘이 예언자는 어리석은 자요, 영감을 받은 이 자는 미친 자다.’하였다. 너희의 죄가 많은 만큼, 나를 미워하는 너희의 원한 또한 많다.” 사람들은 선지자를 어리석고 미친 사람으로 여기고 미워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선지자들이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도 무시하였습니다.
8절 “에브라임은 나의 하나님과 함께 한 파수꾼이며, 선지자는 모든 길에 친 새 잡는 자의 그물과 같고 그의 하나님의 전에는 원한이 있도다.” 새번역 “하나님은 나를 예언자로 임명하셔서 에브라임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게 하셨다. 그러나 너희는 예언자가 가는 길목마다 덫을 놓았다. 하나님이 계신 집에서마저, 너희는 예언자에게 원한을 품었다.” 하나님은 호세아를 선지자로 세워 이스라엘의 파수꾼이 되게 하셨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호세아를 인정하지 않고, 원한을 품고, 잡아 죽이려고 하였습니다.
북왕국 이스라엘 사람들은 물질적인 풍요로움만 중요하게 여기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들을 무시하였습니다. 이러한 선지자에 대한 태도 때문에 그들은 결국 회개하지 않고 파멸의 길로 가고 말았습니다.
9절 “그들은 기브아의 시대와 같이 심히 부패한지라. 여호와께서 그 악을 기억하시고 그 죄를 벌하시리라.” 기브아 시대는 사사시대 말기를 가리킵니다. 사사기 19장을 보면 기브아 사람이 그 지역을 방문한 레위 사람의 아내를 강간하고 죽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도무지 할 수 없는 일들이 그 시기에 자주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북왕국 이스라엘 말기에도 그와 같은 일이 벌어졌습니다.
우상숭배 때문에 더러워진 북왕국 이스라엘에 대한 심판 선언
10-17절은 다른 시기에 선포된 심판의 말씀입니다. 10절 “옛적에 내가 이스라엘을 만나기를 광야에서 포도를 만남 같이 하였으며 너희 조상들을 보기를 무화과나무에서 처음 맺힌 첫 열매를 봄 같이 하였거늘, 그들이 바알브올에 가서 부끄러운 우상에게 몸을 드림으로 저희가 사랑하는 우상 같이 가증하여졌도다.” 하나님께서 아름다운 이스라엘 민족이 더러운 민족이 되었다고 한탄하십니다. 광야에서 만난 포도 같고, 무화과나무의 첫 열매 같이 소중하고 아름다웠던 민족이, 풍요와 다산의 신인 바알 숭배에 빠져 음란한 일을 저지름으로 가증스런 존재가 되었습니다.
11-14절 “에브라임의 영광이 새 같이 날아가리니, 해산하는 것이나 아이 배는 것이나 임신하는 것이 없으리라. 혹 그들이 자식을 기를지라도 내가 그 자식을 없이하여 한 사람도 남기지 아니할 것이라. 내가 그들을 떠나는 때에는 그들에게 화가 미치리로다. 내가 보건대 에브라임은 아름다운 곳에 심긴 두로와 같으나, 그 자식들을 살인하는 자에게로 끌어내리로다. 여호와여 그들에게 주소서. 무엇을 주시려 하나이까? 아이 배지 못하는 태와 젖 없는 유방을 주시옵소서.” 에브라임, 즉 이스라엘은 아이를 낳을 수도, 기를 수도 없게 될 것이고, 행여 아이가 태어난다 하더라도 죽을 것이라고 선언합니다. 이스라엘의 후손들이 다 죽는 벌을 받습니다.
15-17절 “그들의 모든 악이 길갈에 있으므로 내가 거기에서 그들을 미워하였노라. 그들의 행위가 악하므로 내 집에서 그들을 쫓아내고 다시는 사랑하지 아니하리라. 그들의 지도자들은 다 반역한 자니라. 에브라임은 매를 맞아 그 뿌리가 말라 열매를 맺지 못하나니, 비록 아이를 낳을지라도 내가 그 사랑하는 태의 열매를 죽이리라. 그들이 듣지 아니하므로 내 하나님이 그들을 버리시리니 그들이 여러 나라 가운데에 떠도는 자가 되리라.” 하나님께서 악한 행위를 일삼는 사람들을 미워하시고 그들을 가나안 땅에서 쫓아내시고 이방 나라에서 떠돌게 하십니다.
북왕국 이스라엘은 나라가 부강해졌을 때 오히려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고 크게 타락하였습니다. 그들은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하나님보다 더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를 무시하고, 풍요와 다산의 신인 바알 종교의 풍습을 따라 살았습니다. 그것 때문에 나라가 결국 망하고 말았습니다.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중요하게 여기고, 그것이 자신과 나라를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우상숭배자와 다를 바 없습니다. 경제만 발전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믿고,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는 사람이나 나라는 망하고 말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그 무엇보다 하나님의 말씀을 소중하게 여기고, 그 말씀 앞에서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고쳐야 합니다. 물질적인 풍요로움에 빠져 살기 좋아하는 우리를 하나님의 말씀으로 책망하고 바로잡아야 합니다. 우리 갈 길을 지켜주는 파수꾼인 하나님의 말씀 앞에서 날마다 겸손하게 무릎 꿇고 우리 삶을 고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물질적인 풍요로움과 육체적인 쾌락을 우상처럼 떠받드는 우리를 긍휼히 여겨 주옵소서. 우리가 날선 검 같은 주님의 말씀 앞에 서기를 두려워하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의 말씀으로 우리 자신을 책망하고 고치고, 주님의 말씀을 따라 생명의 길을 가게 하여 주옵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