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일 목요일

 
하나님, 새로운 달 2월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 자신과 세상을 거룩하게 변화시키고자하는 마음을 굳게 하여, 주님이 주시는 새로운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게 하옵소서. 시간과 우리 삶 속에 임하시는 주님을 날마다 만남으로 우리가 새로워지게 하옵소서.

 
호세아 10:1-15 <두 마음을 품은 사람들의 죄악>

 
두 마음을 품고 화려한 제사 시설을 만드는 사람들

오늘 본문에서도 호세아 선지자는 북왕국 이스라엘을 망하게 만든 여러 가지 죄악을 지적합니다. 특히 많고도 화려한 제사 시설을 만들었지만, 하나님을 제대로 섬기지 않는 죄와,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일은 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행동하는 죄를 책망합니다.

1-2절은 잘못된 마음으로 제단과 주상을 많이 세우는 죄악을 지적합니다. 1절 “이스라엘은 열매 맺는 무성한 포도나무라. 그 열매가 많을수록 제단을 많게 하며, 그 땅이 번영할수록 주상을 아름답게 하도다.” 이스라엘은 열매맺는 무성한 포도나무라고 한 것은 나라가 경제적으로 부유해진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나라가 부유하고 번영해질수록 제단과 주상을 많이 그리고 아름답게 만들었다고 지적합니다. 제단과 주상은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시설입니다. 남왕국 유다에는 예루살렘 성전이 있어서 사람들이 그곳에 모여 예배드렸습니다만, 북왕국 이스라엘은 여러 곳에 제단과 주상을 설치하고 예배드렸습니다. 특히 경제적으로 부유한 시대에 많은 제단과 아름다운 주상을 만들었습니다. 주상은 나무나 돌로 만든 기둥입니다. 이런 기둥은 주로 이방신을 섬기는 사람들이 만드는 것인데, 북왕국 이스라엘 사람들이 그것을 따라 한 것입니다.

2절 “그들이 두 마음을 품었으니 이제 벌을 받을 것이라. 하나님이 그 제단을 쳐서 깨뜨리시며 그 주상을 허시리라.” 하나님은 두 마음을 품은 것을 지적합니다. 두 마음이란 한편으로는 하나님을 섬기고 다른 편으로는 우상을 섬기는 마음입니다. 앞서 말한 대로 북왕국 이스라엘 사람들은 제단과 주상을 세웠는데, 그것은 하나님을 섬긴다는 미명하에 우상을 섬기는 것과 같습니다. 제단과 주상을 세우는 것은 단지 자기 욕심을 채우려고 풍요와 다산의 신을 섬기는 것이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에 하나님은 제단과 주상을 모두 없애버리시겠다고 말씀하십니다.

3-4절은 이스라엘의 왕에 대한 말씀입니다. 3절 “그들이 이제 이르기를 ‘우리가 여호와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므로 우리에게 왕이 없거니와 왕이 우리를 위하여 무엇을 하리요?’ 하리로다.” 새번역 “‘우리가 주님 두려운 줄 모르고 살다가, 임금도 못 모시게 되었지만, 이제 임금이 있은들 무엇에다가 쓰랴?’ 하며, 한탄할 날이 올 것이다.” 사무엘 시대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께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그들은 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하나님의 다스림을 거부하며 왕을 세웠었습니다. 그런데 잦은 반란과 외적의 침략으로 왕은 있으나마나 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특히 왕 때문에 나라가 망했습니다. 3절은 왕이 쓸모 없다고 한탄하는 말입니다.

4절 “그들이 헛된 말을 내며 거짓 맹세로 언약을 세우니 그 재판이 밭이랑에 돋는 독초 같으리로다.” 새번역 “그들은 빈 약속이나 일삼고, 거짓 맹세나 하며, 쓸모 없는 언약이나 맺는다. 그러므로 밭이랑에 돋아난 독초처럼 불의가 퍼진다.” 여기서 그들은 왕들입니다. 왕들이 온갖 못된 일만 저지르고. 온 나라에 악을 퍼뜨립니다. 이러한 왕들 때문에 결국 나라가 망합니다.

5-6절 “사마리아 주민이 벧아웬의 송아지로 말미암아 두려워할 것이라. 그 백성이 슬퍼하며 그것을 기뻐하던 제사장들도 슬퍼하리니, 이는 그의 영광이 떠나감이며, 그 송아지는 앗수르로 옮겨다가 예물로 야렙 왕에게 드리리니 에브라임은 수치를 받을 것이요, 이스라엘은 자기들의 계책을 부끄러워할 것이며” 벧아웬은 벧엘입니다. 벧아웬의 송아지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초대 왕 여로보암이 벧엘에 있는 제단에 설치한 금송아지입니다. 호세아 선지자는 벧엘(하나님의 집이라는 뜻)을 비꼬아 벧아웬(악인의 집이라는 뜻)으로 바꿔 불렀습니다. 그리고 벧엘에 세운 송아지로 말미암아 두려워하고 슬퍼하게 될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벧엘에 있던 금송아지를 야렙 왕 즉 앗수르 왕이 차지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는 나라가 앗수르에게 망한다는 뜻입니다.

7절 “사마리아 왕은 물 위에 있는 거품 같이 멸망할 것이며” 사마리아는 북왕국 이스라엘의 수도입니다. 사마리아에 사는 왕은 물거품 같은 존재였습니다. 왕은 아무것도 아닌 존재입니다. 그런 왕을 의존하면 나라가 망합니다.

8절 “이스라엘의 죄 곧 아웬의 산당은 파괴되어 가시와 찔레가 그 제단 위에 날 것이니, 그 때에 그들이 ‘산더러 우리를 가리라 할 것이요, 작은 산더러 우리 위에 무너지라.’ 하리라.” 그들이 하나님을 섬기던 곳, 아웬의 산당이 파괴됩니다. 앞서 말한 대로 사람들이 두 마음을 품고 만든 제단들을 하나님은 다 없애버리십니다.

 
묵은 땅을 기경하라, 마음 밭을 갈아 엎으라

9-10절은 당시 이스라엘 사람들의 죄악을 지적하는 말씀입니다. 9-10절 “이스라엘아, 네가 기브아 시대로부터 범죄하더니 지금까지 죄를 짓는구나. 그러니 범죄한 자손들에 대한 전쟁이 어찌 기브아에서 일어나지 않겠느냐? 내가 원하는 때에 그들을 징계하리니 그들이 두 가지 죄에 걸릴 때에 만민이 모여서 그들을 치리라.” 두 가지는 죄는 기브아 시대(사사시대)부터 시작해서 거듭해서 짓는 죄를 말합니다. 그 죄 때문에 하나님께서 외적을 동원하여 이스라엘을 공격하십니다.

11-12절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원하시는 것입니다. 11절 “에브라임은 마치 길들인 암소 같아서 곡식 밟기를 좋아하나 내가 그의 아름다운 목에 멍에를 메우고 에브라임 위에 사람을 태우리니 유다가 밭을 갈고 야곱이 흙덩이를 깨뜨리리라.” 곡식을 밟는 것은 방아 찧는 것을 말하고, 밭을 갈고 흙덩이를 깨뜨리는 것은 농사지을 수 있도록 땅을 일구는 것을 말합니다. 이스라엘은 본래 농사를 도울 수 있는 좋은 가축과 같습니다.

그런 이스라엘을 향해서 정의를 심고 거두는 일을 하라고 당부합니다. 12절 “너희가 자기를 위하여 공의를 심고, 인애를 거두라.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마침내 여호와께서 오사 공의를 비처럼 너희에게 내리시리라.” 묵은 땅은 오랫동안 방치하여 딱딱해진 땅입니다. 그 땅은 하나님과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지 않고 거역하는 사람들의 삶과 마음을 비유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묵은 땅을 갈아엎고 공의와 사랑을 심고 거두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은 묵은 땅을 갈아엎기만 하면 공의의 씨앗을 내려주시겠다고 약속하십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것은 사람들의 마음과 생활 속에 정의와 사랑을 심고 거두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민족은 정반대로 살았습니다. 13절 “너희는 악을 밭 갈아 죄를 거두고 거짓 열매를 먹었나니, 이는 네가 네 길과 네 용사의 많음을 의뢰하였음이라.” 자기 마음대로 살며 무력을 의존한 이스라엘은 죄를 심고 거짓을 거두며 살았습니다.

14-15절 “그러므로 너희 백성 중에 요란함이 일어나며 네 산성들이 다 무너지되 살만이 전쟁의 날에 벧아벨을 무너뜨린 것 같이 될 것이라. 그 때에 어머니와 자식이 함께 부서졌도다. 너희의 큰 악으로 말미암아 벧엘이 이같이 너희에게 행하리니 이스라엘 왕이 새벽에 정녕 망하리로다.” 살만은 앗수르의 왕 살만에셀입니다. 그 왕이 먼저 납달리 지파의 땅 벧아벨을 정복했고, 이어서 북왕국 이스라엘 온 땅을 정복합니다. 자기 마음대로 살며 죄악을 심고 죄악을 거두며 살던 이스라엘이 결국 완전히 망하고 맙니다.

 
북왕국 이스라엘 사람들은 겉으로는 하나님을 믿는체 하였지만, 속으로는 다른 마음을 품고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섬긴다는 사람들이 다산과 풍요, 즉 물질적 풍요로움을 추구하며 바알신을 함께 섬겼습니다. 그럴듯하게 제단과 주상을 세워놓았지만 사실은 이방 신을 섬겼습니다. 그런 태도 때문에 하나님을 섬긴다는 사람들이 악을 일삼으며 살았습니다.

오늘날에도 과시욕이나, 세속적인 욕망을 충족시키려는 마음 때문에 예배당은 크고 화려하게 지으면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의 마음을 바르게 하지 않으면 우리는 하나님만 온전히 섬길 수 없고,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도 없습니다. 묵은 땅을 기경하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서, 하나님의 말씀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순종하지 못하는 우리 마음을 바르게 고쳐서, 온 마음을 다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고 실천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하나님, 우리들이 주님을 떠나 헛된 것을 섬기며 살지 않도록 우리 마음을 굳게 붙들어주옵소서. 크고 화려한 것에 우리 마음을 두지 않고, 우리 마음이 오직 주님을 향하고 주님만 사랑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정의와 사랑의 말씀이 우리 마음에 뿌리를 내리고, 우리의 삶을 통해 풍성한 열매가 맺히게 하옵소서.